〈 62화 〉 베아트리스가의 장녀는 후장노예 (6)
* * *
“흐읏...아,아니야...저..저건..하윽..내..목소리..아니야!”
누가 들어도 비앙카의 목소리인 것은 확실했으나 도저히 인정하지 못하겠는지 비앙카는 고개를 마구 흔들었다.
“솔직하지 않으시네요.”
“읏...! 다, 닥쳐!..흐앗..!..아..니야!...나...아니라고!”
“괜찮아요. 제가 솔직하게 만들어줄게요.”
나는 비앙카의 다리 사이에 손을 넣어 잔뜩 발기한 클리토리스를 툭 건드렸다.
“..흐앙앗!”
예상보다 더욱 좋은 비앙카의 반응에 웃음을 삼키며 검지와 엄지로 클리스토리스를 살살 돌렸다.
“..하읏..!..쓰..레..기새끼야...!.거기..는..손...안대기롯..약속..했잖아..!”
“제가 말한 건 어디까지나 처녀지 손을 안 대기로 한 적은 없는데요. 거기에 여긴 밖이잖아요.”
“..하아...하아..그딴 헛...소리가..끄읏..어디....있엇!”
클리토리스로는 자위 경험은 제법 있는지 항문보다 훨씬 민감하게 반응한다.
“하읏...그만..두..라고..!..말..하고 있잖..끄으읏..!"
얼마 만지지도 않았는데 비앙카는 허리를 마구 들썩거리면서 내 옷을 꼭 붙잡았다.
“하윽...자..잠까만...머,머리..이상해지니깟..! 멈..추..라곳..! 하윽..하으앙...아으아!”
“지금 인정하면 멈춰 드릴게요. 이 목소리 선배 것 맞죠?”
“...하읏...아..아냐...냐는 저러케 으...음란햔...끄으읏...!..아냐...!”
눈물을 글썽거리면서도 끝까지 부정하는 비앙카의 얼굴은 내 가학심을 더욱 부추겼다.
“솔직히 말하면 편해질 텐데...”
“...끄으읏...!...제발 머..멈춰..!...보..보지가....바보가 되어버리니까.”
“바보가 되세요. 그럼.”
찔꺽찔꺽
나는 부드럽게 웃으며 손가락의 속도를 높였다.
“...끄으읏...!..으읏...개...새끼.윽...하..아으읏..시..시럿..!바보는...시러.!”
비앙카가 벗어나려고 발버둥 치자 나는 그녀의 몸 위에 올라가 체중을 실어 눌렀다.
그것만으로도 원래부터가 워낙 체구가 작고 가벼운 비앙카는 꼼짝달싹하지 못하게 되었다.
“...끄으읏..흐윽..제발..비..비켜..비키라고..흑...아...하으하...진짜 미...쳐버리니까..제...바알..”
“그럼 인정하는 거에요?”
더는 견디기 힘들었는지 비앙카가 고개를 마구 끄덕인다.
“읏..! 으읏..! 아..알아쪄!...후아응! 인정할께! 이, 인정할테니깟...!흐읏...제..제발...멈춰줘!”
비앙카의 애원에 나는 손을 멈추는 대신 벌려진 입술을 빼앗으며 혀를 집어넣었다.
“..으...읍..으읏..읍!..시..시러..!..하읏..키..슈,..하지..마!”
키스하자 비앙카의 발버둥이 심해지고 심지어 내 혀를 깨물려고도 했지만, 그때마다 클리토리스를 꼬집어주니 이내 얌전해졌다.
“하아...예상은 했지만 선배.. 키스 못 하시네요.”
“...흐윽...개..새끼..흑...쓰레..기..새끼...죽어....버려...”
애널을 뚫렸을 때보다 키스를 빼앗긴 게 더 충격이었는지 비앙카가 훌쩍인다.
그런 비앙카에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나는 다시 클리스토리스를 괴롭혔다.
“..훌쩍...손 치워..개새끼야!...흐아읏!..머,머야..왜에..! 아..안..멈춰...!..인정했는뎃.!.”
“제가 ‘지금’ 인정하면 봐 드린다고 했잖아요. 나중에는 인정해도 봐준다는 말 없었어요.”
“..흐아응...! 이...거, 거짓말쟁이...!하윽..”
“에이, 그렇게 말하면 섭섭하죠. 자, 벌이에요.”
내가 할 수 있는 한계까지 속도를 올리자 비앙카가 고장난 장난감처럼 덜컹거렸다.
“흐엑...앗..!.아으앗..!머..멈추란..말이야!..오..오줌 나올 거 같다고!.”
“괜찮아요. 선배는 어린애처럼 생겼으니까 어린애처럼 오줌 지리면서 가세요.”
“흐윽..시어..! 시러! 흐으..앗..가기..흐읏. 시러...!. 머..멈춰....제..제발..부..부탁하테니...깟...!.으앗..흣아읏...! 아..! 아으아앗─!”
가기 싫다는 비앙카의 말과는 별개로 비앙카의 허리는 크게 치솟으며 이윽고 발작하듯이 다리를 떨어대며 조수를 뿜어냈다.
“하이...하으...흐아앙...왜에...흐윽...머..멈추라고..했는데...왜..흐윽...안 멈춰..”
자신이 어린애처럼 오줌을 지렸다는 것을 인정할 수 없는지 비앙카가 서럽게 눈물을 흘렸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 나는 비앙카의 목덜미에 입을 맞추며 말했다.
“걱정 마요. 밤은 이제 시작했어요. 선배.”
“...흐윽..?..아..으흣..하앗...시...시러어어!”
***
결국, 비앙카가 기절하고 나서야 조교를 멈췄다.
‘너무 많이 놀았네.’
'아카조교사'를 플레이할 땐 비앙카를 비비안을 공략하는데 필요한 도구 정도로만 여겨 별로 관심을 안 뒀는데...
직접 보니까 생각보다 너무 귀여워 시간을 오래 끌었다.
‘이젠 적당히 조절해야지.’
미리 말하자면 나는 비앙카를 20일 안에 공략할 생각이 없었다.
....정확히는 비앙카가 생각하는 20일에 말이다.
비앙카가 생각하기에 이제 3일째로 들어갔겠지만, 실제 시간은 아직 2일이 채 지나지 않았다.
루시아와 내가 밥을 가져다주는 건 10시간 간격이지만 비앙카에는 12시간으로 말해 놓았기 때문이다.
낮과 밤을 구분할 수 없는 장소에서 식사와 수면 시간을 조작하니, 비앙카가 계산하는 날짜와 실제 시간은 어긋날 수밖에 없다.
...이처럼 조금씩 하루를 줄여가다 보면 비앙카가 생각하는 20일과 실제 20일은 꽤 큰 차이를 보이게 될 것이다.
그렇게 마지막 날, 비앙카가 20일간의 조교를 간신히 견뎌냈다고 생각할 때 나는 비앙카를 완전히 굴복시킬 생각이었다.
***
방학이 시작되기까지 앞으로 일주일.
트리스탄의 강의시간에 맞춰 땡땡이를 친 나는 그의 거처를 조사하기로 했다.
“여기에 있어야 하는데….”
걸음을 멈춘 내가 주위를 둘러보았다.
루시아가 조사 한 바로는 분명 트리스탄의 공방과 오두막은 이 근처에 있어야 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나는 공방을 발견하기는커녕 같은 장소를 뱅글뱅글 맴돌고 있었다.
처음에는 기분 탓이라고 생각했지만, 눈 위에 찍힌 내 발자국이 착각이 아니라는 걸 증명했다.
“....흠 ”
어쩐지 너무 쉽게 알아낸다고 했다.
트리스탄은 장소를 알려줘도 들키지 않을 자신이 있었나보다.
이렇게 같은 장소를 맴돌게 하는 마법은 '아카조교사'에서 본 적이 없으니 아마도 트리스탄의 고유 마법일 것이다.
‘...쉽지 않네.’
일단 이 마법을 해제할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으므로 무작정 두 시간 정도 더 돌아다녔지만….
역시 아무런 발견을 하지 못했다.
“.....”
뭔가 뚫릴 듯하면서 뚫리지 않으니 열이 받는다.
지치기도 했고 어차피 볼 사람도 없으니 나는 나무 아래에 대자로 누웠다.
풀썩—
...그러자 나무 위에 쌓여있던 눈이 내 얼굴 위로 쏟아져 내렸다.
‘..못 해 먹겠네...’
눈을 털며 내가 한숨을 흘렸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흘린 땀이 단숨에 식어서 몸이 으슬으슬 떨렸다.
이 꼴로는 감기 걸리기에 십상이기에 이쯤에서 포기하고 돌아가려고 하자..
“...킥.”
어디선가 웃음소리가 들렸다.
“....?”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감각에는 잡히는 것이 전혀 없다.
물론 내 감각이라고 해봤 쓰레기 같은 수준이라 의미가 없기는 하다.
하지만 나에게는 50%의 확률로 나는 주변에 누가 있는지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
‘...제발 여자여라.’
...다행스럽게도 여자가 맞았다.
‘침대 위의 왕자’를 사용하자 나는 교복 주머니에 넣어 있던 손수건을 꺼내 착착 접기 시작한다.
‘...?’
무슨 짓을 하는지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침대 위의 왕자’는 항상 옳았으므로 가만히 기다렸다.
...그렇게 손수건은 공룡이 되었다.
‘어떻게 한 거야?’
어떻게 만든 건지도 신기했지만, 이게 어떻게 이성에게 호감을 얻는다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우와!”
그러자 이번에는 확실히 목소리가 들렸다.
...목소리뿐만이 아니라 모습도 말이다.
내가 눈치채지 못한 척 슬쩍 얼굴을 확인하자 한숨이 흘러나왔다.
‘도대체 뭘까 이 특성은?‘
...설마 저 어린애도 이성으로 본다는 뜻은 아니길 바랬다.
내가 있는 장소에서 십여 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서 많이 쳐 줘봐야 6~7살쯤 되었을 것 같은 어린애가 있었다.
....인간적으로 저걸 이성으로 보는 건 너무하지 않은가.
꼬맹이는 나를 딱 봐도 경계하고 있는 모습이기에 나는 공룡 모양 손수건을 땅바닥에 내려놓고 근처에 몸을 숨겼다.
그러자 잠시 후 망설이던 꼬맹이가 걸어 나오더니 눈을 반짝거리며 손수건을 주었다.
“...와!”
만족스럽게 웃는 꼬맹이.
나는 그때를 틈타 슬쩍 옆에 가서 섰다.
“안녕.”
“네, 안녕하세..히익!...어...어떻게?”
꼬맹이는 나를 보더니 손수건을 들고 호다닥 도망갔다.
나도 그 뒤를 따라갔지만, 어느 순간 꼬맹이는 연기처럼 스르르 사라졌고, 이번에도 나는 제자리에 돌아올 뿐이었다.
“....흐음.”
사실 염동력이나, 마법을 써서 붙잡고자 하면 못 붙잡을 속도는 아니었다.
하지만꼬맹이의 정체가 짐작 가는 이상 그건 악수였다.
“....이제 좀 알겠네.”
잠깐 고유 마법에 관한 설명으로 돌아가자.
보통 고유 마법에서 마법을 작동하게 만드는 열쇠는 ‘혈통’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내가 열심히 만들어 놓은 마법을 다른 놈이 훔쳐 쓰면 화나지 않겠는가.
그렇다고 평생 나만 쓸 수 있게 만들자니 내가 죽어버리면 끝이다.
그래서 적당한 타협을 한 것은 자신의 혈통을 지닌 사람만이 마법을 사용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그렇기에 세대를 넘어서 내려오는 ‘고유 마법’은 ‘혈족 마법’으로 불리기도 한다.
혈족 마법에서도 대표작을 꼽자면 아무래도 황녀가 사용하는 마법이 있다.
뭐, 한때 우르엘라 가문이나 파볼리에 가문에서도 혈족 마법을 가지고 있었다고는 하나 우르엘라는 잃어버렸고 파볼리에는 멸망했다.
...잠깐 이야기가 샜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오면 지금 내가 이 주위를 뱅글뱅글 도는 것은 내가 길치라서가 아니 트리스탄이 쳐놓은 ‘고유 마법’ 때문이다.
하지만 고유 마법인 이상 자신의 혈육에게는 적용되지 않게 해놨을 것이다.
즉, 저 꼬맹이가 트리스탄의 고유 마법을 무시하고 지나갔다는 건...
“...트리스탄에게 딸이 있었네.”
내가 퍼즐의 한 조각을 손에 넣는 순간이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