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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차 히로인이 조교를 기억함-61화 (61/354)

〈 61화 〉 베아트리스가의 장녀는 후장노예 (5)

* * *

비앙카 베아트리스의 애널에 진동석을 박아넣은 당일 새벽.

─'...'

조금 전까지 야릇한 신음을 흘리던 비앙카가 조용해졌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쾌락에 체력이 바닥나서 기절한 모양이었다.

비앙카의 기절 할 때까지의 절정 횟수를 세어보니 단순 절정이 3회, 연속 절정 1회라는 기록을 달성했다.

한 번 섹스할 때마다 최소 10번 이상을 가는 루시아나 비비안과 비교하면 적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첫날부터 그것도 항문으로 3회라는 절정이라는 것은 감탄할 만한 성과였다.

비앙카가 잠든 걸 확인한 나는 귓가에서 펜을 때고 루시아가 정리해놓은 서류를 펼쳤다.

루시아에게 조사를 명령한 것은 크게 두 가지.

트리스탄이 부상을 입은 진짜 이유와 그가 암시장에서 구매한 재료가 들어가는 완성품 목록이다.

“흐음...”

서류를 간략하게 훑어보니 루시아라 해도 하루 만에 조사를 끝낼 수는 없었는지 부상의 이유는 들어있지 않았고 대신 트리스탄의 간략한 신상 정보와 완성품 목록만이 들어있었다.

...사실 트리스탄의 신상은 정보라 하기에도 모호했다.

트리스탄이 감추고 있던 거라기보단 누구도 물어보지 않았을 뿐, 가서 물어보면 대답해 줄지도 모르는 수준의 것이었으니까.

‘나이나, 혼자 사는 건 나도 아는 사실이고...’

그나마 특이한 것이라고는 트리스탄이 교수진의 숙소에서 떨어져 개인적으로 지은 오두막에 살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옆에는 공방(??)이 있다는 사실이다.

‘...공방이라.’

마법사가 자신만의 공방을 가진 것은 특이한 것은 아니다.

일정 수준 이상의 마법사라면 누구나 타인에게는 감추고 싶은 자신만의 마법을 연구하는 법이니까.

오히려 공방조차 가지지 않은 채 매일 같이 단련장에서 사는 로레오스가 특이 케이스다.

하지만 공방을 저렇게 먼 곳에 따로 지을 필요가 있는지는 의문이 들었다.

이 넓디넓은 카르네아 아카데미에는 공방지대가 따로 존재했으니 그곳으로 가면 그만이다.

보안 때문에 그런가 하고 잠깐 생각해봤지만, 그렇다면 더욱 공방지대로 가는 것이 맞다.

공방이 모여 있는 만큼 더욱 철저한 보안을 가지고 있을 테니까.

‘흐음...이것도 애매하네...’

공방에 관한 건 일단은 보류하고 완성품 목록을 확인했지만 애매하기는 마찬가지다.

트리스탄이 암시장에서 구매한 재료 전체를 살펴보면 분명 해독제를 만드는 것이 맞다.

하지만 지금 루시아가 가져온 완성품 목록을 확인하자 일부 재료를 조금만 바꾸면 학생들 사이에 돌던 소문처럼 마약이 튀어나 올 가능성이 존재했다.

...만일 트리스탄이 마약을 만들고 있다면 십중팔구 유통 쪽일 것이다.

마약을 직접 사용하기 위해서라면 들킬 위험을 감수하며 만들기보다는 암시장에서 구매하는 쪽이 편할 테니까.

‘으음...’

곰곰이 생각해봐도 감이 잡히지 않는다.

카르네아의 교수가 마약을 팔 이유도, 해독제를 만들 이유도 말이다.

굳이 꼽자면 돈이라고 생각하는 중이지만 그렇다고 하기엔 트리스탄은 너무 검소했다.

사치품을 들고 다니긴커녕 언제나 낡은 정장 하나만 입고 다녔으니까.

‘...직접 가봐야겠어.’

아무래도 직접 살펴봐야 감이 잡힐 것 같았다.

트리스탄의 공방에 침입하겠다는 소리는 아니다.

내 실력으로는 공방에 조금이라도 발을 들이는 순간 경보장치가 울릴 테니까.

그저 주변을 둘러보며 흔적이라도 남는 게 있는지 조사하는 것이다.

—트리스탄 조사.

머릿속에 1순위로 해야 할 것을 정하고서 다시 시계를 확인해보자 비앙카가 잠든 지 어느덧 30분이 가까이 지나가고 있었다.

‘이제 슬슬 시작할 시간이네.’

내가 다시 펜을 귓가에 대자 때마침 물이 쏟아지는 소리가 들렸다.

─꺄아악!

갑작스러운 상황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한 듯 비앙카가 비명을 지른다.

몇 번이나 절정 한 상태에서 기절하듯이 잠들었는데 물벼락을 맞으면 얼마나 당황스럽겠는가.

─...비비안!─히익...! 죄송..으으...아니에요..하..할게요..어, 언니....안대요..

비앙카가 잔뜩 화난 목소리로 소리치자 비비안이 잠시 움찔했지만, 곧 다시 정신을 차린 듯 말했다.

─....그렇게 화를 내도.. 어, 언니는 제 허, 허락 없이..잠들면 안 되요..─...너 진짜 미쳤구나? 이게 평생 너를 지켜줄 거 같아! 고작 20일이야! 20일이 지난 뒤에도 후회하지 않을 자신 있어?─..히이익...아으아..혀..협박해도 소용 없어요. 어, 언니.

비비안의 대답을 들으며 내가 작게 웃었다.

‘잘하네.’

물론 비앙카에게 겁먹었지만 그래도 할 말은 다 하고 있었다.

당장 묶여 있는 비앙카보다는 지켜보고 있을 루시아의 처벌이 더욱 무서운 모양이었다.

저렇게 루시아가 며칠만 같이 고생해주면 나중에는 혼자서도 알아서 잘 할 것이다.

‘이걸로 수면도 관리에 들어갔으니.’

식욕, 성욕, 수면욕까지 인간의 삼대 욕구가 모두 내 통제 아래에 놓이게 되었다.

...이렇게 계획대로만 진행된다면 비앙카는 내 허락 없이는 무엇하나 욕구를 채울 수 없는 인간이 될 것이다.

***

다음 날 저녁.

음식을 가지고 들어가자 비앙카의 몸에는 또 피멍이 늘어나 있었다.

루시아가 시킨 대로 잘 하고 있기는 하지만 너무 열심히 하는 게 아닌가 싶었다.

“....”

내가 비앙카의 앞까지 다가왔는데도 그녀는 눈치채기는커녕 침까지 한 줄기 흘리며 잠을 자고 있었다.

루시아나 비비안이 틈만 나면 들려서 잠을 깨우고 갔으니 이렇게 잠깐이라도 잠을 자지 않으면 몸이 못 견딜 것이다.

그래도 계속 재워둘 수는 없으니 비앙카의 귀 안을 혀로 살짝 핥았다.

“흐에엑!”

괴상한 감각을 느낀 비앙카가 눈을 번쩍 뜨며 일어났다.

“안녕하세요. 선배, 하루 사이에 얼굴이 반쪽이 되었네요.”

“...뭐야! 방금 뭐냐고! 넌... 왜 벌써 온 거고?”

“벌써라뇨. 이미 저녁 시간이라고요?”

“...뭐? 저녁이라고?”

비앙카가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 모습을 보며 내가 씨익 웃었다.

계획대로 잘 되어가고 있는 것 같았다.

“시간 개념이 좀 사라지셨군요. 창밖을 좀 보고... 아! 막혀있어서 못 보겠군요.”

내가 슬쩍 미소짓자 비앙카가 이를 으득 갈며 말했다.

“...개새끼야!..놀리니까 재미있냐?”

“세상에서 제일요.”

잠시 나와 비앙카가 서로 눈싸움을 하고 있자 비앙카의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들렸다.

“그것보다 선배 배고프죠?”

“....그래.”

“짜잔, 오늘은 고기와 야채를 잔뜩 넣어서 만든 수프를 준비했어요.”

내가 수프를 수저로 떠서 가까이 가져가자 한번 킁 하고 맡은 비앙카가 눈을 감고 입을 벌렸다.

그리고 나는 날아가던 수저를 유턴시켜 내 입안으로 집어넣었다.

“음, 맛있네요.”

“...뭐해? 지금 장난해?”

“에이, 알면서 먹여달라고 해야죠.”

“...하아....먹여줘. 됐어?”

“하하, 잘했어요. 비앙카는 정말 말을 잘 들어요.”

“이름으로 부르지 마!”

화를 내면서도 수프는 참 잘 받아먹는다.

“그럼 오늘은 선택지를 줄게요.”

수프를 전부 먹여준 뒤 나는 유리병을 두 개 꺼냈다.

오른쪽에는 푸른색 슬라임이 왼쪽에는 붉은색 슬라임이 있었다.

“선배가 스스로 저 위에 누워서 스스로 넣는다면 ‘푸른색 슬라임’을 아니면 제가 넣게 되면 이 ‘붉은색 슬라임’을 넣을 거예요.”

“...너 병신이야? 내가 그딴 걸 스스로 넣을 거 같아?”

“역시 그렇죠? 제가 선배를 너무 얕봤네요.”

내가 방긋 웃으며 붉은색 슬라임이 담긴 병을 마구 흔들었다.

쉑, 쉑, 쉑, 쉑

그렇게 한참을 흔들어대자 병 안에 갇힌 붉은 슬라임이 화가 났는지 몸을 마구 병에 부딪혀댔다.

“와.. 진짜 존경스럽네요. 저런 게 뱃속에 집에 넣을 생각을 하다니 그럼 집어넣을게요.”

내가 병을 들고 다가가자 비앙카가 고개를 저으며 소리쳤다.

“자, 잠깐만....!”

“왜 그러세요? 벌써 마음이 바뀐 건 아닐 테고?”

“너 미쳤어? 그걸 왜 흔들어!”

“잘 나오라고요.”

“이거 진짜 미친 새끼 아니야! 야! 그렇게 흔들면 당연히 날뛸 거 아니야!”

“그건 아닌데요? 잘 보세요.”

나는 붉은 슬라임에게 했던 것처럼 푸른 슬라임의 병을 마구 흔들어보지만 역시 비싼 녀석답게 조금 꿈틀댈 뿐 얌전히 있었다.

“얘는 가만히 있잖아요.”

미친 듯이 날뛰는 붉은 슬라임과 조금 꿈틀거리는 게 전부인 푸른 슬라임.

비주얼부터 압도적인 차이를 가지고 있었다.

“하아, 그러면 다시 한번 기회를 줄게요. 뭐 하실래요?”

“....파란색.”

수프를 먹일 때도 그렇고 지금도 보면 비앙카가 확실히 눈치가 있었다.

저항해봤자 소용없다는 걸 하루 만에 깨달은 모양이었다.

“네, 알겠습니다. 그럼 직접 넣을 테니 지금부터 선배를 풀어줄게요.”

철컥철컥─

나는 한쪽 손목에 차고 있는 봉의 수갑을 제외하고는 모든 구속을 풀어주었다.

“....”

오랜만에 의자에서 일어난 비앙카는 이렇게 쉽게 풀어줄지 몰랐다는 표정으로 손목을 풀었다.

잠시 몸을 푼 비앙카가 나와 출구를 번갈아 보고는 눈을 반짝이지만 내가 먼저 선수를 쳤다.

“쓸데없는 생각은 하지 마세요. 괜히 선배를 다치게 하기는 싫으니까요.”

“....안해.”

했으면서.

진심을 알고 있지만 나는 굳이 더 추궁하지 않았다.

“그러면 거기 누워서 엉덩이를 들어주세요.”

“...왜. 내가 스스로 하기로 했잖아...”

“뭐, 그래도 되기는 하는데... 마개를 직접 빼내기는 힘들지 않겠어요?”

“읏....”

잠시 입술을 깨물던 비앙카는 아담한 몸을 바닥에 눕힌 채 엉덩이만을 툭 들어 올렸다.

비앙카의 엉덩이를 잠시 쓰다듬은 나는 애널마개의 손잡이 부분을 잡고 조심스럽게 빼냈다.

“흐읏...아..아...아아...아!”

고통과 쾌락이 뒤섞인 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항문에 박혀있던 마개가 뽕하고 튀어나온다.

“네. 잘했어요.”

“하으...윽...아앗!..개..새끼..”

도와줘도 욕을 하는 비앙카를 무시하며 나는 아직 벌려져 있는 구멍에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하윽....손을..거기에..왜 집어..넣어!”

“아직 안에 진동석이 있잖아요.”

"흐악...그...럼..빨리..읏.."

잠시 항문을 잠깐 가지고 놀고 나서 장액으로 범벅이 된 진동석을 꺼내 보여주었다.

“하아...하아...뭐..가..그렇게..오래걸려..!”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네요. 그럼, 이제 시작하시죠.”

“시끄러워! 말.. 안 해도 할 거야!”

당당하게 말한 비앙카였지만 떨리는 손은 감추지 못한 채 푸른 슬라임의 뚜껑을 열었다.

그리고 다시 엎드린 채 스스로 엉덩이를 잡고 항문을 벌려 보였다.

"이렇게 보니 진짜 몸에 털이 하나도 없네요."

"그 입..다물..히익..!"

꾸물─ 꾸물─

병에서 천천히 기어 나온 슬라임이 비앙카의 뻐금거리는 분홍색 구멍 주위를 맴돌았다.

“흐으...하...으...”

그리고 슬라임이 천천히 항문을 비집고 들어가자 비앙카의 입에서 달콤한 교성이 터져 나왔다.

“하윽...!.이..거..머야..머...머야..이거...흐읏...전..이랑...다르잖아...!”

붉은 슬라임의 고통을 생각했겠지만, 푸른 슬라임은 고통은 빠지고 매끄럽고 부드러움은 더해진 녀석이다.

이미 몇 번의 절정으로 애널의 쾌락을 기억한 비앙카의 몸은 느끼지 않으려고 해도 강제로 느끼게 될 것이다.

나는 몸을 움찔거리는 비앙카의 귓가에 속삭였다.

“...선배, 혹시 엉덩이로 느끼고 있는 건가요?”

“그...럴리가...흐읏...! 없..잖아...그냥..조금...하읏..놀랐을..뿐..”

“에이, 거짓말 해도, 소용없어요.”

내가 부드럽게 웃으며 펜에 마력을 넣었다.

─하윽..하으..아!..앗..!─아아! 아윽..하..아..큿..아앗..!

펜에서 흘러나오는 자신의 음란한 소리를 들은 비앙카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나는 그런 비앙카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속삭였다.

“저, 선배가 가는 소리를 몇 번이고 들었으니까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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