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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차 히로인이 조교를 기억함-47화 (47/354)

〈 47화 〉 메스가키를 조련하는 법 (6)

* * *

TTQ123선정 가장 무난한 히로인 Best 1

─루시아 우르엘라─

여기서 무난의 의미는 플레이어가 기사, 마법사, 고유능력자, 어느 직업을 골라도 적당히 잘 어울린다는 의미다.

루시아는 마법도 뛰어나고 신체 능력도 준수하다.

물론 고유능력은 없었지만 애초에 ‘조교사’ 같은 특수 케이스를 제외하고 마법과 고유능력은 같이 사용할 수 없는데 당연했다.

이처럼 루시아가 어디에나 끼워 넣어도 잘 돌아가는 만능 히로인이라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그 분야의 특화 된 히로인들에게는 밀릴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마법은 비비안에게

고유능력은 성녀에게

신체능력은...

‘음...’

약간 안 좋은 기억이 튀어나오려고 하기에 다시 밀어 넣었다.

어찌 됐건 전체적인 밸런스는 둘째치고 ‘마법’만 따로 떼어놓고 봤을 때 루시아는 비비안보다 몇 수는 아래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뭔가?

아무리 각성하기 전이라 해도 그렇지 비비안이 감조차 잡지 못하는 마법을 바로 이해해서 사용했다.

‘...어떻게?’

만일 루시아가 이 기술을 1회차 때 사용했다면 이상한 일은 아니다.

과거에 썼던 걸 다시 사용 하는 것 뿐이니까.

...하지만 1회차의 루시아는 저런 기술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수 백회에 달하는 반복 플레이에서 단 한 번도 보지 못했으니 내가 착각했을 리 없다.

‘...도대체 어떻게? 설마 1회차 때 루시아가 재능을 감췄다고? ...아니, 아니지 그동안 연습했을 가능성도 있나...’

처음 빙의하고 얼마 되지 않아 루시아가 나를 강간하려 했을 때, 루시아가 1회차를 떠올리고 상당한 시간이 지났다는 걸 파악했다.

만일 1회차를 떠올린 시절부터 루시아가 하급 마법에 관심을 가지고 독자적으로 연구를 했다면 지금 이 상황은 불가능 한 일은 아니다.

‘...그럼 왜 하필 초급 마법을...’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어딘가 해소되지 않는 찜찜함이 있었다.

“...저.”

그때 비비안이 내 옷깃을 잡았다.

“.. .유진님...저...더..더는..”

안절부절못한 채 몸을 떨어대는 비비안.

‘아...’

잠시 고민에 잠겨 있다가 보니 비비안의 상태를 깜빡했다.

절정 직전에서 멈춰버린 의도치 않은 방치 플레이가 되었다.

비비안에게는 절정에 도달하지 못해 괴로웠던 기억이 있으니, 지금 이 상황은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게 했을 것이다.

'음...'

내가 일단 비비안을 절정에 보내고 생각하자고 결심한 순간.

“...주인님, 괜찮다면 잠시 비비안을 제가 맡아도 될까요?”

루시아가 비비안을 바라보며 싱긋 웃는다.

“...그래.”

자신 있어 보이는 루시아의 모습에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루시아가 비비안에게 조금 더 다가간다.

“비비안.”

“루...루시아님..”

“...으음? 제가 주인님 앞에서는 저에게 님을 붙이지 말라고 하지 않았나요? 아니면... 제 말이 우습게 들리던가요?”

“아, 아니에요... 죄, 죄송해요..루시아니..헙..루시아...”

“그래요. 비비안. 암캐 따위가 주인님께 먼저 요구할 만큼 견디기 힘들었나 봐요?”

“아, 아니에요... 그런게...아니라..”

조금씩 눈물이 고이는 비비안이 마구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요. 다 알고 있으니. 주인님을 대신해 제가 당신을 보내드릴게요.”

“...그게...무슨...읏?!”

쪼옵─

비비안이 채 의문을 표하기도 전에 루시아가 비비안의 목을 끌어당겨 입술을 빼앗았다.

“헤....읏..하...윽!”

비비안이 조금 저항을 해보려고 하지만 경험치가 다르다.

순식간에 저항이 무너지고 루시아의 의도에 따라 입을 벌린 채 혀를 빨아댄다.

“..읏...쪼옵...쪽....하아...”

입술이 떨어지자 끈적한 타액이 둘 사이에 흘러내렸다.

“하읍...!”

루시아는 타액을 닦을 생각조차 하지 않은 채 비비안의 거대한 가슴을 크게 베어 물었다.

“아흣...! 하..아파요...루..루시아..”

비비안의 분홍빛 젖꼭지 주변에는 루시아의 이빨 자국이 뚜렷하게 남았다.

“...읏..”

비비안이 고통과 쾌락이 반씩 섞인 얼굴로 이빨 자국을 보고 있자 루시아가 팔짱을 낀 채 명령했다.

“엎드리세요.”

비비안은 익숙한 듯 개처럼 엎드렸다.

“엉덩이를 드세요.”

그리고 머리를 바닥에 닿을 듯이 숙이며 반대로 허리는 들어 올려 음부가 훤히 노출되게 만들었다.

“짖으세요.”

지금까지 명령을 주저 없이 듣던 비비안이 망설인다.

내 얼굴을 힐끗 보는 걸 보니 짖는 걸 들려주는 게 부끄러운 모양이었다.

짜악­!

하지만 루시아가 엉덩이를 때리자 그 사소한 저항은 사라졌다.

“...짖으세요.”

“...멍...”

비비안이 짖음과 동시에 루시아의 길고 흰 손가락이 비비안의 보지 안으로 들어갔다.

“멍..흐읏..멍..”

찔꺽­ 찔꺽­ 찔걱­

“멍..멍...흣..머멍...멍..”

손가락의 움직임에 맞춰 짖어대는 비비안.

...그리고

“머, 멍..흐읏..머멍...멍멍..!...윽...읏..!..아...으윽..으그읏..!”

루시아의 현란한 손놀림에 비비안이 순식간에 조수를 뿜어내며 절정에 달했다.

그 모습을 보면 내가 진지한 고민에 잠겼다.

“으음...”

이걸 NTR로 봐야 하는가 말아야 하는가 하는 고민이었다.

둘 다 내 여자지만 어쨌든 빼앗긴거는 맞지 않는가?

‘아...!’

그렇게 고민하다 문득 깨달음을 얻었다.

NTR이든 아니든 무슨 상관이겠는가.

보지가 2개다.

둘 다 맛있게 먹으면 되는 거 아닌가.

내가 엄청난 깨달음에 감탄하는 사이 어느새 일을 마친 루시아가 옆에 다소곳이 손을 모으고 앉는다.

“...그, 주인님. 아까 그걸 배우시고 싶은 거죠?”

조금전까지와는 전혀 다른 태도.

하지만 이제는 이런 루시아의 모습에도 익숙해졌다.

“...그래.”

“헤헤.. 알겠습니다. 제가 알려드릴게요. 쉬운 기술은 아니지만, 주인님이라면 분명 오늘 안에 익히 실수 있을 거예요.”

“....”

나를 믿어주는 것은 고맙지만 내겐 그 믿음에 보답할 만한 능력이 없었다.

“...그런데..주인님...약간의...벌칙이 있는 편이.. 주인님께도 좋지 않겠어요?”

“....”

갑자기 루시아답지 않게 당돌한 말을 한다고 생각했지만, 루시아도 용기를 내서 말한 건지 손끝이 떨리고 있었다.

“...그럴일은 없겠지만 만일...정말 만약에 오늘 밤 안에 주인님이 이 기술을 못 배우신다면... 언젠가 다른 암컷들 앞에서 저만 ....안아주시면... 안..될까요?”

왜 이런 당돌한 말을 하나 싶었더니 다 계획이 있었다.

루시아의 앞에서 다른 여자들만을 안은 적은 있어도, 그 반대의 경우는 없었다.

그게 루시아의 마음속에 응어리가 된 모양이었다.

“그, 그 대신 배운다면...제가...음...”

곰곰이 생각하던 루시아가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힝...주인님께 무언가를 드리고 싶은데... 이미 제 전부를 드려서 더 드릴 게 없네요.”

당연하듯 말하는 루시아 말.

나도 모르게 슬쩍 미소짓게 된다.

“내가 바라는 것을 해주면 되지 않겠나.”

“...음...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언제든지 주인님의 명령을 들을 건데요?”

“...그거면 되었다.”

대답과 함께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루시아가 기쁜 듯 웃으며 천천히 기대왔다.

***

방과 후.

루시아는 미리 훈련 코스를 짜느라 기숙사에 가 있었고 비비안은 로레오스에게 특훈을 받으러 갔다.

그렇게 오랜만에 홀로 복도를 걷고 있자 반대쪽에서 2반의 담당 교수 트리스탄이 보였다.

내가 가볍게 목례를 하자 트리스탄은 본채 만 체하며 지나갔고 그의 뒤로 두 학생이 따라붙었다.

“잠시만요. 트리스탄 교수님. 아까 설명하신 치유능력에 관해 이해가 안되는 게 있어서 조금 질문드리고 싶은데요.”

“....”

여학생이 제법 큰 소리로 물었는데도 트리스탄이 무시하며 지나간다.

“교, 교수님?”

설마 교수가 자기 말을 무시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는지 여학생이 당황하며 다시 한번 불러보지만, 이번에도 역시 무시당한다.

─탓탓탓

“...읏!”

앞질러 달려나간 여학생이 트리스탄 교수의 앞길을 막았다.

“저, 저기 잠시만요. 교수님!”

그 모습을 본 트리스탄이 한숨을 내쉬었다.

“...귀찮군.”

“...네?”

“귀찮다고 말했네.”

오우.

예상치 못한 트리스탄의 대답에 내 청각이 저쪽으로 집중된다.

“지금... 제가 귀찮다는 건가요?”

“그래, 귀찮네. 내가 자네의 질문에 대해 답변을 해줘야 하는 이유가 있나?”

“...교, 교수님의 역할은 학생들의 지식을 쌓게 도와준 것 아닌가요?”

“틀렸네. 교수의 역할은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장소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다. 그 이후에는 내가 알 바 아니지.”

트리스탄의 냉정한 어조에 여학생이 화가 났지 말까지 더듬는다.

“...어, 어떻게 그런 말을...”

“내 말이 틀렸나? 강의 시간 외에 추가로 가르침을 원한다면 돈을 내라. 물론 내 몸 값은 상당히 비쌀 것이다.”

“...지금 학생에게 금전을 요구하는 건가요?”

“그래, 제대로 들었군.”

“...하, 교수님의 소문은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인 줄은 몰랐습니다.”

옆에 있던 남학생의 비난에도 트리스탄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대답했다.

“지금은 강의의 시간도, 장소도 맞지 않는다. 그런데도 가르침을 청한다면 정당한 대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나?”

“.....”

나도 틀린 말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저렇게 대놓고 말할 줄은 몰랐다.

“...대가를 지불 할 생각은 없나 보군. 그럼.”

트리스탄은 굳어 있는 두 학생에게 미안한 기색이라고는 전혀 없이 걸어갔다.

잠시 후 트리스탄의 모습이 사라지자 여학생이 콧웃음을 치며 말했다.

“하, 뭐야 진짜. 저게 교수 맞아?”

“그러니까... 내 귀를 의심했다.”

“카르네아에서 월급도 많이 줄 텐데 저렇게 돈을 벌어서 어디다 쓰려고.”

“...그 이건 그냥 소문인데 트리스탄 교수님이 암시장에 들락날락하는 모습을 누군가 봤대.”

“암시장에...?”

“그래, 맨날 엄청나게 비싼 재료를 사서 간다고 하더라. 최근에는 맨드레이크의 진액도 샀다는데.."

“맨드레이크? 설마 그거 마약...?”

“쉿! 누가 들으면 어떻게하려고.”

남학생이 입술에 손가락을 대며 조용히 시키지만...

너무 잘 들렸다.

“야, 그러면 아카데미에 찔러야 하는거 아니야? 아무리 그래도 교수가 마약이라니...”

“아직 증거가 없잖아... 그리고 아무리 싫어도 우리 담당 교수인데 어쩌겠어. 조금만 더 참아.”

“아...진짜 싫다. 차라리 5반의 로레오스님이나 1반의 에이미랑 바꿔주지 에이미 교수님은 보고만 있어도 행복해지는데.”

“...에이미 교수님이 귀엽긴 해.”

“그치? 지난번에 잠깐 화내는 걸 봤는데 화내는 모습도....”

저 또래의 아이들이 그렇듯 대화가 순식간에 이상한 방향으로 빠진다.

이야기를 잠시 듣던 내가 고개를 저었다.

‘불쌍하네.’

지금 대화만 보면 트리스탄이 개쓰레기처럼 보여도 2장 보스에게서 학생들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홀로 상대하다가 죽는 사람이다.

─내가 책임져야 한다.

이런 유언과 함께 말이다.

도망치고자 했으면 충분히 도망칠 수 있었지만 그렇지 않는 트리스탄의 모습을 보고 좀 감동 받기도 했었는데...

‘...쯧.’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자 갑자기 입맛이 써졌다.

누군가의 죽음을 알고 있다는 것은 이렇게 끔찍한 기분을 선사했다.

나는 찝찝한 기분을 털기 위해 한숨을 한 번 쉬고는 다시 발을 옮겼다.

‘갈까...’

이야기에 집중하느라 시간이 많이 흘러 하늘이 어둑어둑하다.

이제 마법을 연습하러 갈 차례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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