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화 〉 이 멋진 마을에서 첫경험을 (5)
* * *
“...제..제..바알...쉬게에..해져..”
반쯤 갈라진 목소리로 애원해보지만 유진은 멈추지 않았다.
“해볼 테면 해보라고 하지 않았나?”
“끄으읏..! 그..그..건...읏!”
유진이 속삭이자 몸이 제멋대로 반응한다.
처음 경험하는 쾌락.
쾌감을 증폭시키는 약을 사용했을 때조차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지금은 유진이 움직일 때마다 척추를 타고 뇌가 타버릴 것 같은 감각이 온몸으로 퍼져나갔다.
“...사..사과..하테니까...사과..할테니..깟..!”
아무리 애원해도 신경 쓰지 않고 단숨에 자지를 처박는다.
자지가 자궁에 닿을 때마다 약간의 고통과 함께 엄청난 쾌락이 덮쳐온다.
“그래? 어디 한 번 사과 해보도록.”
“하윽...도...도..련..님..제..제송해여...제가..건방...하윽..하으..!”
찌꺽. 찌꺽. 찌꺽.
“...하윽...왜에엣!...사..과하..고..있는..뎃..하흑!”
지금까지 만난 여인들과는 다르다.
특별한 기교도 움직임도 보여주지 않았다.
...그저 우월한 수컷의 상징.
그것을 힘으로 처박을 뿐인데 암컷의 본능이 굴복하고 만다.
“무언가 말했나? 제대로 말하지 않으면 모른다.”
“하아..이..이렇게..흐읏...움..지기는데...어떠..케..”
푸욱!
“끄읏..! 제...제성해여...”
유진이 움직이자 입에서 사죄의 말이 저절로 흘러나온다.
“...하읏...거...건방..진..말해서..제성해여..흐읏.!”
“그래, 잘못했으면 벌을 받아야지.”
푸욱. 푸욱.
속도를 높히는 유진.
“하윽...거...거짓...말쟁..이...사..과하면....쉬..게해준..다며...하으읏!”
쾌락에 저항하기 위해서 손톱을 세워 등을 긁어보지만 소용없었다.
그럴수록 유진의 자지가 더욱 빠르고 깊게 처박힐 뿐이다.
“....하윽...!”
“멋대로 기절하지마라.”
“제..제성..흐윽...!”
...잠깐 의식이 날아갔다.
벌써 몇 번이나 갔는지 알 수 없다.
스무 번이 넘어가고 나서는 세지도 못했다.
움찔
그때, 질 내부에서 자지가 더욱 커지는 게 느껴진다.
남자를 경험하는 건 처음이지만, 암컷의 본능이 유진의 사정이 가까워졌다는 걸 본능적으로 말해주었다.
“..하윽...도, 도련님..그래도..안에는...하..하윽..”
“...아직 반성이 부족 한 거 같군. 다시 처음부터 시작할까?”
이걸…. 처음부터?
소름이 돋았다.
이대로 가다가는 정말 죽는다.
빨리 정액을 짜내기 위해서 다리가 제멋대로 유진의 허리를 감싼다.
“...도, 도련님..싸..줘여....하으읏..빠리....정..액..”
“그렇게 정액을 원하나.”
“하윽..네에..제바알..!..도...도련님의...정액...가득...싸..주세여...”
꾸우욱
남자에게는커녕 여자에게도 아양을 떨어본 적 없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정말 이상하게도.
이것이 싫지 않았다.
간절한 애원이 먹혔는지 유진이 허리를 붙잡고 자지를 끝까지 쑤셔 넣는다.
“...하으윽!”
“간다.”
귓가에 속삭이는 유진의 짧은 한마디.
울컥 울컥.
동시에 자궁에서 불꽃이 타오른다.
“───────!”
시간개념조차 잊어버릴 정도의 쾌락.
뜨거운 정액이 자궁을 때릴 때마다 장난감 따위로는 느낄 수 없었던 쾌락이 번개처럼 내려쳤다.
그렇게 영원할 것 사정이 끝이 나고 나서야 유진은 붙잡고 있던 허리를 놔주었다.
“....하아.....하아...하아...”
이게 정말 가능한 일인가.
만화점의 주인으로 수많은 여자를 경험했던 내가 고작 한 번의 성교로 온몸의 체력이 바닥났다.
쯔으윽
그때 보지에서 유진의 자지가 빠져나간다.
마치에 내장이 몽땅 끌려나간 것 감각과 함께 소름 끼칠 정도로 안타까움이 올라왔다.
“아....읏..”
안타까움에 본능적으로 신음을 흘리며 배를 쓰다듬자 유진의 손끝이 내 허리를 타고 올랐다.
반응하지 않으려 하지만 민감해진 몸이 제멋대로 떨리며 반응했다.
“흐읏...간..지러워..하아..”
“대가는 충분한가?”
“추, 충분해…. 그러니까…. 이제 그만...”
더하면 죽는다.
지금까지 관계를 맺은 여인들이 죽을 것 같다고 하는 게 좋다는 말의 다른 의미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진짜 죽어버려.’
정말 너무 좋아서 죽을 것 같았다.
복상사라는게 어떤 것인지 코앞까지 느꼈다.
주륵
그때, 보지에서 흘러나오는 뜨거운 정액이 느껴졌다. 남자와 처음을 보냈다는 증거를 눈앞에서 보자 얼굴이 달아오른다.
휙, 고개를 돌린다.
지금 유진의 얼굴을 보면 표정관리가 될 것 같지 않아서 뒤로 돌아누웠다.
‘장...죽..’
아직도 다 빠져나가지 않은 쾌락에 몸이 떨렸다. 아무래도 진정초를 넣은 장죽을 피워야겠다.
침대 바로 옆에 있는 테이블에 놓인 장죽.
손만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거리.
하지만…….
“그럼…. 이제부터는 팁이다.”
허리를 붙잡은 유진이 귀를 깨물며 속삭이는 순간...
다시 찾아 올 쾌락의 공포로 몸이 굳어버린다.
“필, 필요 없어...아,..아니... 진,진짜 안..대...아..알았으니까!...자, 잠까만 휴식! ..도, 도련님..제발 잠깐만 시간을....흐그으읏!!”
방안 가득 트리스티아의 신음이 울려 퍼졌다.
***
“후우...”
이마에서 흐르는 땀을 닦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옆을 바라보자 영혼이 빠져나간듯한 트리스티아가 보였다.
“..헤....헤에...헤...에...헤헤...”
총 5번의 사정을 끝내고 나서야 진정할 수 있었다.
사실 좀 더 하고 싶었지만, 침대 위의 왕자의 지도를 따라 움직인 마지막 섹스를 마칠 때쯤 트리스티아가 저렇게 변했기에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미처 자궁에 다 담지 못해 보지 사이로 넘쳐 흐르는 정액을 보니 정말 얼마나 했는지 알 수 있었다.
“트리스티아.”
“....헤에에...”
이름을 불러보았지만 신음소리만을 내며 움찔거리기만 하지 대답이 없다.
툭툭, 뺨을 쳐보기도 하고, 가슴을 주물러도 마찬가지다.
여전히 반응이 없다.
‘너무 심했나?’
솔직히 앞으로 5번은 더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여기서 멈춘 거면 그래도 자제한 거 아닌가?
내가 턱을 매만지며 고민하고 있자 문뜩 깨울 방법이 떠올랐다.
“...빨리 일어나지 않으면 한 번 더 하겠어.”
“아, 안대...! 하..흑...자..잠..시만...진..짜..진짜...안대..니까..”
귓가에 속삭이는 순간 트리스티아가 눈을 번쩍 뜨더니 온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겨우 일어난다.
예상대로의 모습을 보며 내가 입꼬리를 올렸다.
“만족했나?”
“.....”
나를 노려보는 트리스티아.
“부족한 모양이군.”
“만족했어! 만족했으니까! 그만해!”
허리를 감싸는 순간 트리스티아가 빽 소리를 지른다. 그리고 여우처럼 새침하게 눈을 뜨며 말했다.
“...도련님...정말 인간 맞아?”
내가 알기로 유진 칼리오페는 100% 인간이다.
트리스티아에게 아직 발기가 가라앉지 않은 자지를 보여주며 대답했다.
“다시 증명해줄까?”
“돼, 됐어.. 괜찮아. 인간인거 같네.”
트리스티아가 장죽을 가져와 마른 무언가를 털어 넣고 길게 빨아들인다.
후우
내뿜은 연기를 맡는 것만으로도 심박수가 낮아지는 게 진정 효과가 있는 것 같았다.
잠시 장죽을 피우며 시간을 보내던 트리스티아가 좀 진정됐는지 처음 만났을 때의 말투로 돌아왔다.
“...도련님. 내 외모가 이래 보여도 도련님보다는 한참 나이가 많아. 좀 연장자에 대한 존중을 표하는 건 어때?”
“그래서, 싫었던가?”
“....”
질문에 트리스티아가샐쭉한 표정으로노려보더니 끝내 대답하지 않고 머리를 내 품에 살짝 기댄다.
“...착각하지 마. 좋았다는 게 아니라. 그냥, 피곤해서 그런 거니까.”
그렇게 내게 기댄 채 잠시 장죽을 피워대던 트리스티아가 무언가 떠올랐다는 듯 말했다.
“아, 그러고 보니. 그 아가씨를 확인 못 했네.”
아….
사실 나도 거의 잊고 있었다.
처음 경험하는 섹스라는건 정말 영혼이 빠져나갈 정도로 좋았기에.
역사에 왕들이 여자 하나에 빠져서 나라를 말아먹는 게 이해가 안 됐는데 경험을 해보니 알겠다.
...이건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
매직미러를 확인해보자 투명도가 낮아 자세히는 보이지 않지만, 눈을 감고 미동도 없는 게 잠을 자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흐음, 이상하네? 도련님, 잠깐 가보자.”
침대에서 일어나는 트리스티아.
그리고.
털썩.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
내가 뭘 하고 있냐는 눈으로 바라보자 창피한 듯 눈물이 약간 맺힌 채 나를 올려다본다.
“허...리가 빠졌나봐... 못일어나겠어...”
“....”
내가 고개를 저으며 부축해주자 트리스티아가 허리를 감싸고 몸을 맡겨 왔다.
***
끼익
트리스티아와 함께 왼쪽 방의 문을 열었다.
“....어머, 조금 심했나?”
루시아의 상태를 본 트리스티아가 입을 가리며 말했다.
그 말대로였다.
조금 심했던 모양이다.
루시아가 묶여 있는 의자 주변에는 애액과 오줌이 뒤섞인 웅덩이가 만들어져 있었다.
"아...아..아으..아..."
...루시아는 잠을 자는 게 아니라 쾌락에 정신을 잃은 채 온몸이 가볍게 떨고 있었다.
“설마 웅덩이가 져 있을 줄 몰랐네…. 좀, 미안하네. 이렇게까지 오래 할 생각은 없었는데.”
트리스티아가 나를 흘겨본다.
내가 어깨를 한 번 으쓱거렸다.
“뭐, 됐어. 나한테 함부로 말한 건 이걸로 용서해줄게. 도련님은 이 아이한테 물을 먹여주고 좀 진정시켜줘. 나는 다음 주까지 물건을 만들려면 지금부터라도 씻고 준비해야겠으니까.”
떠나가는 뒷모습을 보며 고개를 끄덕이자 트리스티나가 갑자기 휙 돌아서더니...
─따끔
다가와 내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제법 세게 깨물었는지 피가 얕게 배어 나온다.
“이건 멈추라고 할 때 멈추지 않은 복수야."
무슨 상황인지 파악을 하기도 전에 작게 미소짓는 트리스티아가 속삭였다.
"...그러니까 다음부터는 조금 자제하라고 도련님.”
그리고 윙크를 하고는 미련없이 떠났다.
쿵
트리스티아가 떠난 자리에는 아직 입술의 통증이 남아있었다.
...확실히 전 공략 불가 캐릭터.
쉽지 않을 거 같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