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화 〉 이 멋진 마을에서 첫경험을 (4)
* * *
트리스티아를 따라 걷다 보니 상반된 분위기의 방 두개가 보였다.
왼쪽 방이 성당 지하의 심문실이라면, 오른쪽은 신혼여행의 첫날밤을 보낼 호텔처럼 보였다.
“벗으렴.”
주저 없이 왼쪽 방으로 들어간 트리스티아가 루시아에게 말했다.
“...이게 무슨 짓이지?”
“도련님. 아무짓도 안할꺼니까 그렇게 노려보지 말지? 말했잖아. 이 아이한테 직접 손대지는 않을 거라고. 그래도 눈으로 보는 것 정도는 허락해줘야지. 안 그래?”
트리스티아의 주장도 타당했다.
게임 속에서 트리스티아의 조교 물품은 살인적인 가격이었다.
조교 물품을 사기 위해 가성비 좋은 민초닭으로 포만도를 채울 정도로 말이다….
그만한 금액의 물건을 섹스 한 번으로 넘기는데 루시아의 몸을 눈으로 보는 정도는 허락해야지 않겠는가.
“...주인님?”
루시아가 허락을 구하는 것처럼 올려다보자 내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벗어라.”
“...네.”
사륵, 사륵.
루시아의 원피스가 몸을 타고 흘러내리자 조각상 같은 새하얀 나신이 드러난다.
“....정말. 성격은 마음에는 안 들지만, 외모는 흠잡을 곳이 없네.”
감탄하며 루시아의 몸을 훑어보던 트리스티아가 새빨간 입술을 깨물더니 참지 못하겠다는 듯 루시아의 가슴을 향해 손을 뻗는다.
탓
다가오던 트리스티아의 손목을 붙잡은 내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보는 것만 한다고 말하지 않았나.”
“...도련님. 이건 너무한 거 아니야? 이런 몸을 보여줘 놓고 정말 손도 못 대게 하려고? 이 정도는 서비스 아니야?”
“몇 번을 말해야 알아 듣는 거지? 이건 내 것이라 했을텐데.”
“아! 정말…! 됐어. 안 만지면 될 거 아니야…! 너 의자에 앉아.”
트리스티아가 잔뜩 짜증 난 표정으로 장죽으로 의자를 툭툭 친다.
의자는 마치 전기의자처럼 몸을 고정하는 장치가 달려있었다.
“...이건 뭐지?”
“하, 정말 질투나게 아끼는거 봐. 단순한 구속 의자니까 걱정하지 마. 뭐하니? 너 실실 웃지 말고 빨리 앉아.”
찰칵.
트리스티아의 재촉에 루시아가 의자에 앉자 손목과 발에 수갑이 자동으로 채워졌다.
“쯧, 어차피 이것도 내가 못 하게 하겠지? 자, 도련님 진동석을 보지에 넣어줘.”
트리스티아가 혀를 차면서 내게 진동석을 건넸다.
“흐응...주인님..”
손안에서 우웅거리는 진동석을 보고 있자 루시아가 애달픈 목소리로 나를 부른다.
미안하다. 루시아.
너도 민초닭은 싫잖니.
한 번만 희생하렴.
한쪽 무릎을 굽히자 눈앞에 분홍빛으로 꼭 다물고 있는 보지가 보인다.
루시아는 이 상황에서도 내가 보고 있다는 사실에 흥분하고 있는지 조금씩 애액이 흘러나온다.
찔꺽
루시아의 보지를 손가락으로 살짝 벌려고 진동석을 넣는다.
“하읏...흣...주..인님..”
루시아가 짧은 신음을 흘리자 트리스티아가 비릿한 웃음을 지으며 루시아의 입에 가죽 줄에 동그란 구슬이 매달린 입마개를 씌운다.
“조종석으로 만든 입마개란다. 조종석은 네 보지 안에 있는 진동석이랑 연동되어있어.”
트리스티아가 루시아의 귓가에 다가가 속삭였다.
“네 보지 안에 들어있는 진동석은 절정 직전까지 끊임없이 자극을 보내지만 절~대로 절정으로 보내주진 않아. 절정에 도달하고 싶다면 입에 물고 있는 조종석으로 ‘직접’ 강도를 높여야지. 이게 무슨 소리인 줄 알아?”
거기까지 말한 트리스티아가 뒤로 물러나며 내게 팔짱을 끼더니 뺨을 혀로 핥는다.
“...그러니까 지금부터 나는 네 주인이랑 즐거운 시간을 보낼테니. 그동안 너는 여기서 비참하게 그 소리를 들으며 자위나 하고 있으라는 소리야. 하하핫.”
루시아를 비웃어준 트리스티아는 만족했다는 듯 휙 몸을 돌려 오른쪽 방으로 이동한다.
내가 루시아를 슬쩍 눈길질하자 입이 봉인된 루시아는 그저 애달픈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
좀 불쌍하지만….
뭐, 방치플레이라 생각하고 힘내라. 루시아.
***
트리스티아를 따라 오른쪽 방에 들어가자 커다란 제일 먼저 커다란 창문이 보였다.
창문에는 옆방에서 몸을 움찔거리는 루시아가 보였다.
‘매직미러였네.’
방 한 면이 통째로 거울일 때 예상은 했지만 정말 매직미러일 줄이야.이걸 여기서 도대체 어떻게 만들었는지 감도 안 잡힌다.
“어때 도련님 신기하지? 이것도 내가 직접 만든 거야. 저쪽에서는 거울이지만 이쪽에서는 그냥 투명한 유리거든. 그러니까 일방적으로 관음할 수 있다는 거지.”
트리스티아가 자랑하며 옷섶을 풀자 얇은 네글리제가 단숨에 벗겨지고 무르익은 육체가 드러난다.
“뭐해? 도련님도 벗으렴.”
막상 섹스하기 위해서 옷을 벗으려니 창피한 느낌이다.
그래도 여기서 어리숙한 모습을 보여줄 순 없기에 빠르게 탈의했다.
“어머.”
내 자지를 본 트리스티아가 흥미롭다는 듯 미소지었다.
“이게 자지구나. 실물은 처음 보는데 생각보다 귀엽네..”
트리스티아가 내 자지를 손끝으로 툭툭 건드린다.
“어때 도련님? 딜도로 따지면 중상 정도 크기인데 이걸로 나를 만족하게 할 수 있겠어?”
지금 트리스티아는 한 가지 착각하고 있다.
이건 내 진짜 크기가 아니다.
...난 아직 발기하지 않았으니까.
지금까지는 ‘침대 위의 왕자’를 사용해 발기를 억누르고 있었지만, 안 그래도 흥분해있는 상태인데 트리스티아의 손길이 닿자 더는 발기를 참을 수 없었다.
스슥
“어머…. 그래도 조금 더 커지기는 하는 거….”
스스슥
“...생각보다 제법….”
스스스슥
“..어, 어디까지..커지는..”
스스스스슥
“...음...좀...많이 커다랗네?”
완전히 발기한 자지를 본 트리스티아가 약간 당황한 눈치로 나를 바라본다.
“그...도련님…? 그 원래 이렇게 커다랗니?”
트리스티아가 양손을 자지에 대가며 길이를 재본다. 그리고 그 상태로 양손을 배에 가져다 댄다.
“...정말 이게 다 들어온다고?”
찢어지는 거 아니야. 작게 중얼거리는 트리스티아를 보며 내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두려운가?”
내가 질문하자 트리스티아가 코웃음을 쳤다.
“...하, 재미있는 소리를 하네. 두렵냐고? 나는 제국 유일의 쾌락상점주야. 그런 나에게 두렵냐고? 황당하구나. 정말 황당해. 도련님. 알긴 모르겠지만 내가 만든 쾌락물품만 해도 수백 개가 넘어간단다. 물론 전부 직접 사용해본 거고. 지금 내가 남성 경험이 없다고 무시하는 모양인데 남성경험만 없을뿐 여성 경험은 엄청나게 있다는 건 알아줬으면 해. 그러니 이게 무서울 리가 없잖니? 그냥 조금 큰 쾌락 물품이라고 생각하면 되는 건데 말이야.”
트리스티아가 속사포처럼 말을 쏘아냈다.
그리고 잠시 후 얼굴이 붉어지는 게 자신도 지나치게 떠든 걸 안 모양이다.
“그래서 언제 할 건데!”
침대에 팔을 벌리고 누운 트리스티아가 약간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자, 어디 해볼 테면 해보렴.”
“그럼, 넣겠다.”
루시아의 몸을 볼 때부터 흥분했는지 트리스티아의 보지는 충분히 젖어있었다.
내겐 다행이었다.
더는 참기 힘들었으니까.
쯔쯔읍.
인터넷에서는 처음 할 때는 구멍을 찾는 것도 힘들다고 하던데….
‘침대 위의 왕자’를 가진 나에게는 해당 사항이 없는 말이었나보다.
자석의 S극과 N극이 서로 끌리듯이 자연스럽게 보지 입구에 자지를 밀어 넣는다.
“하으흣...아..파....지않아..도..도련님..어디 계속해봐.”
겨우 앞부분을 넣었을 뿐인데 신음을 흘리는 트리스티아.
“끄으으읏...! 하아...하아..흐읏...”
‘침대 위의 왕자’가 이끄는 대로 자지를 반쯤 밀어 넣고 기다리자.
“..이건..생..각보다...가득..차는..거..같네...그래도..견딜만..”
숨을 가다듬던 트리스티아가 애써 여유로운 표정과 말투로 말했다.
그 모습을 보자 한계였다.
분명 ‘침대위의 왕자’는 여기서 트리스티아에게 잠시 적응할 시간을 주고 나서 다시 움직이라 했다.
하지만...
반만 삼켜진 자지는 더 많은 쾌락을 요구했다.
‘못 참겠다.’
조금 전까지 아다였던 나에게 더 이상의 자제력을 바라는 건 무리다.
“...끝까지 넣겠다.”
마지막 남은 이성으로 경고를 하고는 이성을 끊어내는 것처럼 단숨에 허리를 처박는다.
“하읏…. 자, 잠깐만…. 도, 도련님…? 이게 끝이 아니…. 으그으읏!”
자지를 끝까지 밀어 넣자 트리스티아의 몸이 거의 뒤집힐 듯 허리가 치솟는다.
아, 이게 섹스의 쾌락인가.
자지만 분명 넣었을 뿐인데 온몸이 녹아내리는 듯 짜릿하다.
“헤아흐...하..제...제법..이야..도련...”
이번엔 끝까지 들어간 자지로 트리스티아의 내부를 긁어내듯 천천히 빼낸다.
“흐으으읏!...잠..까만..!끄흐읏..기..다..!”
그리고 또 다시 처박았다.
“────!”
비명도 나오지 않는지 입을 벌린 채 무언가를 내지르는 트리스티아.
동시에 뜨거운 질 내부가 꾸욱 조여오는 게 침대 위의 왕자가 아니었다면 싸버렸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끝까지 밀어 넣고 10초 정도 기다리자 다시 정신을 차린 트리스티아가 입을 열었다.
“헤으읏..도..도려..님....자..자까만...기...다..”
트리스티아가 무언가를 애원했지만 풀려버린 혀로는 제대로 이해할 수 없었다.
찌쁫! 찌쁫! 찌쁫! 찌쁫!
“아흣...기...다리라...흐윽...말해는..데..왜..움직...하읏..!하으...하...!”
이젠 모르겠다.
밀려오는 쾌락에 몸을 맡긴 채 제멋대로 허리를 흔들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