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 변대훤(1) (24/41)

3. 변대훤(1)

“엎어.”

지수가 고무줄 바지를 훌러덩 떨구고 말했다. 지수는 탑기가 집에 없을 때면 부쩍 내 엉덩이 하수구를 찾는 일이 잦았다.

“흣, 헤엥? 아하핫, 하항……♡”

지수는 전과 달리 내가 소리를 내도 그냥 놔두었다. 소리를 참으면 오히려 이곳저곳을 들쑤셔서 소리가 나게 했다.

좆 받을 일 없는 구멍이니 장난감으로 쓰겠다고 손목에 발목까지 집어넣어 다 망가뜨려 놓고, 정작 못 쓰는 구멍이 되자 틈만 나면 좆을 담가대는 이유를 알 길 없었다.

아마 요즘 탑기와 사이가 좋지 않아서인 것 같았다.

“헛, 헉! 야. 변대훤.”

“넷♡”

“너도 내 거야. 어? 민탑기처럼. 알지? 아무리, 네 구멍이, 개좆도 느낌 없는……. 그욱! 헐렁헐렁 남태평양 똥구멍이어도, 하앙? 커허욱! 너란 놈은, 내 좆집이라고. 알아들어? 큿, 그하앗앙……!”

“넷! 감사합니다♡ 킹? 깍♡”

개좆도 느낌 없다는 말과 달리 내 허리를 끌어안고 등과 목덜미를 마구 빨아젖히는 지수의 육체는 몹시 즐거운 듯했다. 피어스 무수한 창자 안벽을 딱딱한 거시기로 오도독오도독 불나게 긁어댔다.

나름 아름다운 여름방학 한때였다.

그런데 지수의 핸드폰이 울었다. 왠지 위험한 벨 소리였다.

“욱♡”

지수가 내 머리통을 내리눌러 바닥에 콱 처박았다.

“소리 내면 죽는다.”

입술을 앙다물고 고개만 끄덕였다. 변기 수컷이 된 내게 음탕한 소리를 참는 일은 쉽지 않았다.

지수가 내 두개골을 분지를 듯 세게 움켜쥔 채 변함없이 골반을 쩍쩍 치대면서 전화를 받았다.

“어, 아기야. 왜. 집이지. 어. 왜 물어보는데. 뭐? 어딘데. 지금? 밑이라고? 알았어. 알았으니까 일단 끊어.”

지수가 전화를 허둥지둥 끊자마자 핸드폰을 던져버렸다. 그리고 두 손을 깍지 껴서 멍에 걸듯 내 목에 콱 걸어 당겼다.

“컥! 켁……? 꿰엑! 꿱. 꿰에헥―!”

지수가 좆물을 싸고 싶어 환장한 듯 허리를 마하의 스피드로 퍼드덕퍼드덕 흔들었다. 시커먼 골반을 철떡철떡 때려 부딪쳤다.

너덜너덜한 엉덩이 하수구 날개 살코기가 변깃물을 철퍼덕철퍼덕 튀겼다. 온 몸뚱어리가 피어스를 달가당달가당 떨어댔다.

“힘, 후장에 힘! 쬐라고, 씨팔! 병신 같은 새끼야. 안 쪼여? 더! 읏, 후흐극……?”

“넷! 기힉! 흥? 파항♡”

지수가 내 몸뚱이 고깃덩어리를 마구 후려 팼다. 지수의 주먹이 엉덩이 변기에 낙석을 쉴 새 없이 떨어뜨렸다.

“악! 아악! 가하악! 으국. 벵. 베헹. 브베벳…….”

목을 졸리고 둔육을 얻어맞자 똥구멍에 절로 벌렁벌렁 힘이 들어갔다. 지수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괄약근을 있는 힘껏 모았다.

“에겍. 브겍. 그힉, 응뿌뿟♡”

그러나 기다랗게 벌어져서 펄럭거리는 후장으로 탑기한테 줄곧 좆물 참는 훈련을 받아온 지수의 성기를 잽싸게 사정시키는 건 무리였다.

“큿훅, 후극! 너 누구 거야. 대답해, 변대훤! 후응, 헝, 후허헝……!”

“젖! 저는! 지수 주인님 거예혓♡ 평생 지수 주인님의 소유물이에혓♡”

띠리릭. 도어록 소리가 났다.

“아욱……!”

지수가 언제 붙어먹었느냐는 듯 좆을 쑥 뽑았다. 그리고 날 뻥 차서 멀리 날렸다.

“억. 욱.”

멍청한 온몸 고깃덩어리가 지저분한 바닥을 디굴디굴 굴렀다.

“흐욱…….”

“쉿! 조용. 확, 씨.”

지수는 신음하는 날 몇 번 더 걷어차서 부엌 구석에 처박았다. 그리고 황급히 바지부터 추슬렀다.

“형! 대훤이 형, 나 왔어. 어딨어?”

탑기의 목소리가 날 찾았다. 지수가 나 대신 대답했다.

“큼, 흠. 부엌에.”

온갖 변깃물을 훔치고 얼른 바닥에서 일어났다. 푹 썩은 좆불알이 볼품없이 달랑거렸다.

“다 벗고 거기서 뭐 해……? 형 울어?”

“아, 아니요.”

“아니야?”

“네. 헤…….”

“봐봐.”

탑기가 손에 든 것을 내팽개치고 저벅저벅 다가왔다. 내 양 뺨을 두 손으로 감싸고 자세히 살펴보는 탑기의 시선이 살갗을 뚫을 듯 맹렬했다.

“젖, 저…….”

“잠깐만. 가만있어봐.”

“아…….”

“이 씨발 이거 어떤 새끼가 이랬어. 어? 어떤 개새끼가 우리 이쁜 대훤이 형 얼굴 이 지경으로 만들었는데.”

“네? 아무도…….”

“죽여줄까? 말해봐. 누구야? 내가 형한테 다신 이런 짓 못 하게 두들겨 패줄게. 나 쌈 잘해. 알지?”

“아니에요! 제가 했어요. 제가 이랬어요. 제 잘못이에요.”

“아, 이게 뭐야……. 얼굴에 실핏줄 다 터졌잖아. 맨날 불쌍하게 이러고 나 걱정시킬 거야? 나 진짜 형 땜에 속상해서 숨이 안 쉬어져.”

“……죄송합니다.”

“그런 새끼 왜 감싸줘. 나한텐 다 얘기해도 돼. 형 다치게 안 할게. 나 못 믿어?”

탑기가 이럴 때마다 정말이지 적응이 되지 않았다.

“진짜 아닌…….”

“김지수가 또 형 괴롭혔지!”

“아닙니다! 아닙니다. 지수 주인님께서 저한테 얼마나 잘해주시는데요.”

“맞아?”

“네, 주인님. 헷, 헹♡”

“나한테 주인님이라고 하지 말라니까. 그냥 탑기라고 해줘. 응?”

“하항……♡”

“내 앞에서 억지로 웃지도 말고. 형이 나한테 반말하고 욕하고 때려도 나 절대 화 안 내. 약속.”

“감사합니다. 으헹.”

“김지수가 괴롭히면 나한테 말해. 알겠지? 내가 다시는 형 못 괴롭히게 해줄게.”

“안 괴롭히세요. 잘해주세요…….”

“형이 허락 안 해서 계속 참는 거야. 요새 체육관도 못 가서 찌뿌둥하단 말이야.”

“넷, 네?”

“형, 숨 쉬어봐.”

“흑, 훗. 이렇게요?”

“아니, 깊게 들이마시고 한숨 푹 쉬어봐.”

“잇. 윽, 후……. 이렇게요?”

“한 번 더. 좋아. 마지막 한 번만 더. 아이, 잘한다! 이쁘다.”

“헤…….”

“한숨 한 번씩 쉬는 것도 건강에 좋대. 우와, 형 벌써 얼굴 좋아진 거 같은데?”

“감사합니다……♡”

“일단 여기까지. 나 형 보여줄 거 있어.”

탑기가 지수를 깨끗이 무시하고 아까 팽개친 짐을 뒤졌다. 그리고 기다란 통을 내게 내밀었다.

“짠! 뭐게?”

“죄송합니다. 잘 모르겠어요. 헹.”

“짜자잔.”

탑기가 통을 열고 안에서 병을 꺼냈다. 유리병 속 투명한 액체 안에 든 것은…….

“흣? 히익……!”

“이구아나주 마셔봤어?”

표정을 미처 못 꾸미고 양 볼을 일그러뜨리고 말았다. 탑기가 시원하게 웃어젖혔다.

“아핫, 아하핫! 형, 표정 완전히 썩었어. 아! 왜 이렇게 귀여운데!”

“야.”

그때 지수가 탑기를 불렀다. 탑기가 웃음을 지우고 지수를 돌아보았다.

“뭐.”

“나는.”

“너는 뭐.”

“나도 줘. 이구아나.”

“같이 마시든가. 근데 대훤이 형, 형이 나랑 둘이 마시고 싶다 하면 그렇게 할게. 어떡할까? 형이 말해봐.”

두 미남이 날 뚫어져라 내려다보았다. 이럴 때면 괴롭기 그지없었다.

“셋이서……. 다 같이 마시면 안 돼요? 헷.”

“옛썰! 난 대훤이 형 말 잘 들으니까.”

탑기가 내 코앞까지 다가와서 찬장을 열고 술잔을 꺼냈다.

내가 해야 하는데……. 커다란 상체가 시야를 완전히 가로막았다.

지수가 골난 소리를 뱉었다.

“민탑기 넌 걔랑 언제부터 그렇게 친했냐. 말도 깠네?”

“나 형이랑 원래 친해. 그렇지, 형?”

탑기가 가까이 내려와서 내 귓가에 대고 물었다. 얼른 대답해서 떼는 방법밖에 없었다.

“네.”

탑기가 내 대답에 입꼬리를 씩 올렸다. 곁눈질로 내려다보는 눈길이 부드럽고 자상해서 진짜 같지 않았다.

“형, 안주 뭐 할래? 먹고 싶은 거 있어?”

“전 다 괜찮아요. 헤,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면 있는 걸로 내가 알아서 할게.”

“제, 제가 할게요!”

“형은 옷부터 입어. 발가벗고 있으니까 아기처럼 귀엽긴 한데, 형 감기 들면 안 돼.”

“괜찮습니다.”

“어허. 말 듣지?”

“네, 넷!”

후다닥 달아나서 옷부터 걸쳤다. 탑기가 옷 입고 나온 내게 소파를 향해 턱짓했다.

“가서 앉아있어. 나 잘해. 믿어봐.”

하는 수 없이 주춤주춤 소파에 앉았다.

“…….”

소파에 궁둥이를 붙여본 게 얼마 만이지. 내 자리가 아닌 것 같아서 맘이 불편했다.

탑기는 그날의 ‘키스 사건’ 이후 내게 손끝 하나 대지 않았다. 그렇다고 지수와 헤어지지도 않았다.

날 정말 좋아하는 게 맞는지, 아니면 그냥 지수를 열받게 하려는 작정인지 헷갈릴 따름이었다.

지수 또한 줄곧 안절부절못했다. 당장은 특히나 더했다.

탑기가 오기 전에 정액을 싸지 못해서일까. 다른 이유가 있나.

그때였다. 지수가 내 옆에 찰싹 붙어서 귓속말했다.

“야, 변대훤.”

“넷?”

“소리 내지 말고 가만있어.”

대답 대신 고개만 주억거렸다. 지수가 부엌 쪽을 힐끗 넘겨보고 내 바지 뒤춤에 손을 쑥 집어넣었다.

“흡……?”

뒤늦게 입을 막았다. 구차한 변태 엉덩이는 전 애인이 좀 주물러주는 것만으로도 똥구멍을 우물댔다. 막돼먹은 몸뚱어리가 비지떡 신음을 흥청망청 흘려댔다.

“바지 좀 내려. 앞에 말고, 씹……. 병신아, 다시 올려.”

“은, 음.”

바지 뒤춤을 꼬리뼈 근처까지 찔끔찔끔 끌어 내렸다. 성마른 손길이 내 활짝 바라져서 겹겹이 구겨진 항문 살코기를 한 겹 한 겹 젖혔다.

그리고 고리 피어스에 손가락을 걸어 좌우로 쫙 열었다. 딱딱하고 맨들맨들한 좆자지 겉가죽이 항문살에 쩍 달라붙었다.

지수가 탑기 몰래 서로의 바지를 조금씩 내린 채 틈 사이로 좆과 똥구멍을 맞추고 좆물을 마저 쌀 양인 듯했다.

이러다 들키면 어쩌지? 지수의 소유물인 내가 지수에게 안기는 게 잘못은 아니지만, 지수가 곤란해지면 안 되는데.

꿀쩍.

“흐흡.”

지수의 좆갓이 항문살 틈을 푹 비집었다. 볼과 고리 피어스를 오도독오도독 밀고 엉덩이 안으로 들어왔다.

건조한 듯 끈덕진 감각에 아찔했다. 소파를 한 손으로 짚은 채 짜릿짜릿한 허벅다리를 모았다.

내 생각이나 기분 같은 건 중요하지 않았다. 그래도 왠지 해서는 안 될 짓을 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탑기한테 들킬까 봐 두려웠다. 그런데 어쨌건 지수가 굶주린 자지좆을 깊숙이 꽂아 전립선을 슥슥 건드리고 쿡쿡 눌러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지수의 현 애인과 고작 몇 발짝 거리에서 뜨거운 몸을 맞붙인 채 서로를 애타게 원하며 스릴 넘치는 비밀 섹스를 벌이고 싶었다.

나도 모르게 궁둥이를 스리슬쩍 내밀었다. 전 애인이자 현 주인의 자지 님을 감히 내 불결한 항문에 스스로 꽂아 질식시켰다.

“으흥……!”

그때였다.

“응? 뭐라고? 형 나 불렀어?”

탑기가 큰 소리로 물었다. 지수가 번개같이 성기 끝을 뽑고 바지춤을 갈무리했다.

“윽.”

날 소파 끄트머리로 밀치는 일도 잊지 않았다. 지수가 난처해지지 않게 먼저 탑기를 향해 대답부터 했다.

“아, 아니요! 아니에요.”

무거운 발소리가 났다. 탑기가 지수와 내 앞에 섰다.

무엇을 하다가 급하게 멈춘 듯 어수선하고 이상야릇한 분위기를 탑기도 눈치챈 것 같았다.

“형, 왜? 뭔데.”

“으흣! 쿨럭, 쿨럭…….”

갑작스레 기침이 터졌다. 헐렁한 개걸레 목똥구멍이 탑기의 등장에 놀란 탓이었다.

“컷, 헉? 정마, 정말 아무것도 아니에요. 죄송합니다……. 오해하시게, 만든, 흣! 제 잘못입니다. 제발 용서해주세요…….”

소파에서 몸을 주르륵 미끄러뜨렸다. 바닥에 무릎을 쾅 찧었다. 고개를 조아렸다. 똥파리처럼 싹싹 빌었다.

지수와 나, 우리 둘 중 한 사람이 무마해야 한다면 당연히 나였다.

“일어나. 형은 사과 안 해도 돼. 난 또 형이 나 부른 줄 알았잖아.”

탑기가 날 손수 일으켜 세웠다. 도둑이 제 발 저리듯 사지가 와들와들 떨었다.

“옷 제대로 입고 나와야지. 형 손 많이 가네. 근데 그래서 좋다. 자, 다 됐다.”

미처 다듬지 못한 옷매무새까지 만져주었다.

“감사합니다…….”

“형 그냥 일로 와. 여기 앉아서 나 하는 거 봐줘.”

탑기가 식탁 의자를 가리키며 내 손을 잡고 이끌었다. 지수를 흘끔 돌아보았다.

좌절한 듯 어두운 얼굴이 소파에서 혼자 자위라도 할 듯 위태위태해 보였다. 오줌 맞은 똥개처럼 처량한 모습에 가슴이 미어졌다.

탑기는 언젠가 애인이라면 언제든 군말 없이 대주고 제때제때 좆물을 빼줘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하지 않았나. 왜 요즘은 그러지 않는 걸까?

내가 내 가엾은 전 애인을 위해서 전 애인의 현 애인에게 제발 지수랑 좀 자달라고 애원해야 하나?

탑기는 눈 깜짝할 새 안주 여러 개를 뚝딱뚝딱 만들어서 거실 테이블로 날랐다. 지수가 먼저 하나 집어먹으려다 탑기한테 걸려서 본전도 못 찾고 베란다로 나가버렸다.

좀 집어먹을 수도 있지. 너무했다. 예외 없는 탑기한텐 역시 정이 안 갔다.

탑기는 지수가 베란다에서 담배를 태우는 동안 날 소파에 데려다 앉히고 내 옆에 앉았다. 그리고 지수가 들어오기도 전에 내 잔과 자기 잔을 채워서 건배를 권했다.

“아직 지수 주인님께서…….”

“아아! 형, 나 팔 떨어져. 일단 빨리 짠 해줘. 짠.”

탑기는 내가 스스로 잔을 부딪칠 때까지 꼼짝도 하지 않았다. 마지못해 잔을 살짝 건들자 탑기가 흰 이를 보이고 씩 웃었다.

“형아야, 첫 잔은 원샷이겠죠? 형 그거 다 마셔. 내가 직접 담근 거야.”

이구아나주를 직접 담갔다니. 다 마시라니.

울상을 애써 감추고 억지 미소를 지었다. 담금주병 속 이구아나를 힐끔힐끔 곁눈질했다.

SF영화 속 파충류 외계인 에일리언이나 렙틸리언 유충같이 징그럽고 불쌍했다.

“얼른. 나 형이랑 동시에 마실래.”

“네? 네…….”

“시간 끌면 확 러브샷 한다.”

“읏읍, 극.”

탑기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술을 입 안에 털어 넣었다. 눈을 질끈 감았다.

그때였다. 지수가 베란다 문을 홱 밀고 들어왔다.

헐거운 목항문에 알코올이 스친 순간 다시 또 기침을 터뜨리고 말았다. 탑기가 술을 넘기자마자 내 등부터 두들겼다.

“형, 괜찮아? 잠깐만 있어.”

탑기가 물 한 잔을 떠와서 앞에 내려놓고 내 등을 연신 쓸어내렸다.

“나랑 러브샷 하는 게 그렇게 싫어? 하하하.”

그 얘길 해버리면……!

“너희 둘이 러브샷 했냐?”

지수가 묻고 내 옆에 털썩 앉았다. 내가 기침하는 틈을 타서 탑기가 대답했다.

“비밀인데. 형한테 물어봐. 큭큭.”

기침을 되는대로 갈무리하고 얼른 말했다.

“흠, 컥! 아니요. 러브샷 안 했어요.”

지수가 관심 없다는 듯 이구아나 담금주병에 손을 뻗었다.

아뿔싸. 지수 잔을 비운 채로 신경도 안 썼구나.

“젖, 제가……!”

탁.

지수가 내 손을 가볍게 쳐내고 스스로 잔을 채웠다. 무안한 손을 제자리에 돌려놓고 양옆 미남 두 사람의 눈치만 살폈다.

좌불안석이었다. 두 사람은 왜 날 가운데 두고 저희끼리 사랑싸움을 하는 걸까.

차라리 전처럼 앞에 나가서 돼지 똥구멍 댄스를 추면서 광대 짓을 벌이고 쇼를 하는 게 백배 천배 나았다.

“자기야.”

탑기가 큰 소리로 지수를 찾았다. 지수가 오랜만의 ‘자기’ 소리에 놀란 듯 토끼 눈을 떴다. 사뭇 들떠 보이는 얼굴이었다.

“심심한데 앞에 나가서 잠지 까고 춤 좀 춰. 자기 그거 귀엽고 섹시하게 잘하잖아.”

“내가 내 거 잠지라 하지 말라 했냐, 안 했냐.”

“싫어. 잠지라고 할 거야. 잠지가 어때서? 귀엽잖아. 우리 잠지. 잠지수. 푸흡!”

“그놈의 잠지, 잠지, 씨팔 잠지! 그만 좀 해!”

“그래서 잠지 털기 춤춰줄 거야, 안 춰줄 거야?”

“해줄 테니까 잠지 소리 한 번만 더 해.”

“큭, 알았어. 빨리 해.”

“하…….”

지수가 땅 꺼지게 한숨을 쉬었다. ‘잠지 털기 춤’이 뭔지는 몰라도 하기 싫으면 안 하면 되는 거 아닌가.

손을 슬며시 들고 탑기를 올려다보았다. 탑기가 짙고 잘생긴 눈썹을 으쓱 들고 친절한 얼굴로 날 마주 보았다.

“저, 제가 추면 안 돼요? 재밌게 해드리고 싶어요. 헷, 헤헤.”

탑기의 표정이 찰나에 급속도로 차가워졌던 것 같은데……. 내 착각인가?

탑기가 예쁘게 미소 짓고 답했다.

“그럴래? 형이 춰줄래? 우와, 그럼 나 형한테 또 반할 거 같아.”

그런데 지수가 화난 듯 핏대를 세우고 목소리를 바락바락 높였다.

“내가 한다고.”

“죄, 좆, 죄송…….”

아무 말 못 하고 지수 쪽 바닥만 내려다보았다.

지수를 도와줄 속셈이었는데. 내가 잘못한 걸까?

탑기가 내 어깨를 감싸 안고 나지막이 말을 건넸다.

“형, 그냥 놔두고 맘 편히 구경이나 해. 지수가 춤추는 거 얼마나 좋아하는데. 몰랐지? 되게 잘해.”

뭐……?

지수가 춤추는 걸 좋아한다니? 8년을 만났지만 금시초문이었다.

우리 둘 앞에 선 지수의 시선이 탑기가 손을 얹어놓은 내 어깨로 향했다. 지수가 미간을 꾸깃 접었다.

지수는 탑기와 나 둘 중 누구 때문에 기분이 상한 거지?

“아, 맞다. 실수. 미안해, 형.”

탑기가 내 어깨에서 커다란 손을 떼고 가볍게 툭툭 쳤다.

“……한다.”

지수가 그제야 시선을 거두고 말했다. 탑기가 킥킥 웃으며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노래 틀어줄게.”

나도 모르게 목을 약간 빼고 탑기의 핸드폰 화면을 훔쳐보았다. 탑기가 핸드폰을 만지다 말고 고개를 기울여서 날 빤히 응시했다.

“엇, 헤헥. 죄송합니다. 보려고 본 건…….”

“봐도 되는데. 왜? 형 사진이랑 동영상 지워줬으면 좋겠어?”

귀신 같은 애였다. 당연히 그래 줬으면 좋겠다고 대답할 용기는 없었다.

“아니, 저, 그게…….”

“근데 형, 어떡하지? 나 형 사진, 동영상 아무것도 지우기 싫어.”

“…….”

“형 괴롭히려는 게 아니라 갖고 싶어. 안 버릴래. 내가 찍었으니까 내 거잖아. 아, 근데 형 사진이랑 동영상 올리던 계정은 비공개로 돌렸어. 거긴 인제 안 올릴 거야.”

아. 어떻게 반응해야 하지.

“……헤♡”

바보처럼 헤벌쭉 웃었다. 그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아! 형 왜 자꾸 귀여운데. 하지 마. 나 심장 아파.”

김지수가 말했다.

“너희 지금 나 여기 세워놓고 장난 똥 때리냐?”

“큭큭! 해, 빨리. 뭐 해.”

【옹. 옹. 하욱? 하, 하, 하아욱? 응아! 응아! 똥. 똥.】

탑기가 말하고 예의 앱으로 요란한 음악을 틀었다. 뜨거운 고개를 푹 숙였다.

그런데 좀 이상했다. 뭔가 달랐다.

이 음성은, 내가 아니라…….

【똥스, 똥스? 또동스? 똥이야―! 힉, 잇. 극. 급. 껙! 꿱! 하엉, 아앙……!】

지수였다. 시끄러운 음악 속 지수와 실제 지수의 목소리가 이중창을 이루었다.

“월월, 월월월! 크르릉……. 으르렁! 앙, 앙, 앙, 앙! 아―싸! 요시, 요시. 읏. 웃. 대박! 대박! 찰싹찰싹, 팡, 팡, 팡, 팡!”

지수가 거실 한복판에서 웃옷을 들추어 머리에 뒤집어쓰고 가슴과 복근을 내보였다. 바지를 낮게 걸쳐둔 채 골반을 볼썽사납게 돌리고 돌렸다.

아래옷을 끌러서 보여줄 듯 말듯 애태우고 속옷을 내려 볼기짝을 훌러덩 깔락 말락 얼렀다. 궁둥살 둔근을 짤깃짤깃 팅글탱글 버르르 흔들었다.

겨드랑이를 활짝 열고 냄새를 킁킁 맡았다. 사타구니도 겨드랑이처럼 훨쩍 벌린 채 음란하고 지저분한 동작을 스스럼없이 선보였다.

눈앞의 무언가를 손바닥으로 차지게 찰싹찰싹 치는 팬터마임을 했다. 어딘가를 양손으로 붙잡은 듯한 자세를 취하고 골반을 팡팡 퉁겼다. 허리를 맷돌처럼 느릿하게 갈았다.

웃통을 아예 벗어 던지고 요정 같은 얼굴을 두 손으로 가린 채 온몸을 꿀렁였다. 청동빛 손을 천천히 끌어 내리자 촉촉하게 반짝이는 지수의 눈이 나타났다.

스스로 달래듯 가슴과 배를 만지고 쓰다듬었다. 거대한 몸을 무너뜨려 기둥 같은 두 팔로 바닥을 짚고 꼭 무언가를 할 때처럼 꿀렁였다.

굴곡진 허리와 빵빵한 궁둥이로 밀물 썰물을 만들었다. 그러면서도 우리 쪽을 내내 노려보며 한입에 꿀꺽 잡아먹겠다는 듯 눈으로 집어삼키는 짓을 그치지 않았다.

지수한테 이런 모습이 있었나.

꼴깍. 마른침을 삼켰다.

“에흑, 쿨럭!”

목후장이 어김없이 기침을 토했다. 탑기가 내 등을 살살 두드리면서 지수에게 말했다.

“지겨워. 잘생기고 멋있는 건 흔해빠져서 하나도 재미없단 말이야. 대훤이 형처럼 재밌게 해줘. 난 그런 게 훨씬 사랑스럽던데.”

지수가 탑기의 말을 듣자마자 거실 끝에서 끝까지 원숭이처럼 미쳐 날뛰었다.

“우끼끼! 우끼!”

“약해. 더 븅신같이 가능해?”

“헥, 헉! 엉, 엉? 어우웅! 어웅.”

“큭큭. 빤쓰도 벗어, 새끼야.”

“예! 벗었습니―다! 시원합니다! 하잇, 차하잇! 고추 발사! 두두두두두. 불알 날아 차기! 삐용삐용? 후장 뒤돌려차기! 벌렁벌렁. 걸레―맨!”

“아학, 아학학! 좀 하는데? 대훤이 형 금방 따라잡겠는데?”

“허허. 맞지? 나도 하면 잘한다니까?”

“그래도 형이 더 잘해. 그렇지, 대훤이 형?”

탑기가 고개를 내 쪽으로 기울이고 큰 몸을 낮췄다. 그리고 새까만 눈동자로 내려다보았다.

탑기가 이러면……. 버릇처럼 지수부터 살폈다. 아니나 다를까 지수의 얼굴이 내 불알처럼 팍 썩었다.

지수가 챙겨 든 옷가지를 휙 내던져버리고 이구아나 담금주병을 손에 잡았다. 그리고 통째로 들이켰다.

“읍걱, 급걱…….”

눈을 크게 뜨고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알몸의 지수가 이구아나주를 벌컥벌컥 마실 때마다 청동색 울대뼈가 발딱발딱 오르내렸다.

담금주 속에서 이구아나가 이리저리 출렁이다가 지수의 입술에 대가리를 툭툭 부딪었다.

맙소사…….

지수는 이구아나주 반절을 혼자 해치워버렸다. 지수가 턱에 흐르는 술을 훔치고 말했다.

“난 뭐 없냐? 네 기분 맞추려고 좆자지 흔들면서 쇼까지 했는데? 가는 게 있으면 오는 게 있어야 될 거 아니야. 야. 내 거 봐.”

지수가 찌를 듯 성기를 훅 내밀었다. 곤봉처럼 우뚝 선 좆이 코브라 대가리같이 탑기를 노렸다.

탑기가 흥미로운 눈으로 지수를 쳐다보았다.

“자기 오늘 술 좀 마시는데?”

“나 술 좀 마시지. 네 애인 원래 술 좀 마셔.”

“우리 게임 하자!”

“뭐?”

“진실게임. 큭큭!”

“애들도 아니고 뭔 진실게임이야.”

“왜? 갑자기 경주로 수련회 온 느낌 나고 존나 재밌는데. 나 웃긴 거 선물 받았거든. 기다려봐.”

탑기가 짐을 뒤져서 자그마한 장난감 하나를 꺼냈다.

“짠!”

티브이에서나 보던 거짓말 탐지기였다. 지수가 탑기에게 물었다.

“너 그거 어떻게 하는지나 아냐?”

“내가 자기처럼 바본 줄 알아? 바닥에 무릎 대고 고추 이 위에 올려봐.”

탑기가 소파를 툭툭 쳤다. 지수가 군말 없이 무릎을 꿇었다.

지수의 끝없이 우람한 성기가 소파에 길게 누웠다. 그런데 탑기가 지수의 좆을 거짓말 탐지기에 끼웠다.

“이건 좀 아니잖아……. 어? 아기야.”

“자기가 거짓말만 안 하면 아플 일 없어.”

“뭐 물어보려고 그러는데.”

“흐음, 글쎄. 김지수 너 나 사랑해?”

“어.”

삐비빅.

거짓말 탐지기가 빨간 불빛을 번쩍이며 위험한 소리를 냈다.

“으아악!”

지수가 소스라쳐서 고추를 파다닥 뽑았다. 그리고 청동빛 둔육 두 쪽을 바닥에 물커덕 짓뭉개고 주저앉았다.

“익, 히극……. 미친 사이코패스 새끼야!”

지수의 낯빛이 새파랬다. 지수가 가랑이를 두 손으로 부여잡고 탑기를 째려보았다.

“그거 고장 났잖아!”

지수의 볼멘소리에 탑기가 상냥히 대꾸했다.

“아이, 괜찮아. 구라 치다 걸릴 수도 있지. 나 그런 거 갖고 화 안 내. 빨리 다시 와.”

“하…….”

탑기가 지수를 힘으로 일으켜서 거짓말 탐지기에 고추를 끼웠다.

“그럼……. 나 말고 혹시 대훤이 형 사랑해?”

“뭐? 미쳤냐.”

삑.

“흐악!”

“대훤이 형 보면 꼴려?”

“아니.”

삑.

“으히억!”

“난 민탑기보다 변대훤한테 더 꼴린다.”

“아니다. 절대 아니다.”

삑.

“극……. 으구극.”

모골이 송연했다. 탑기와 내 사이가 아직껏 좋지 않았다면, 저 기계에 똥구멍을 대고 올라앉아 질문 세례를 당해야 하는 쪽은 나였겠지?

지수가 좆을 붙잡고 탑기에게 애원했다.

“인제 그만. 어?”

“알았어. 마지막 기회를 줄게. 이번엔 구라 치면 죽어.”

“…….”

“난 민탑기 몰래 변대훤이랑 떡 친 적이 있다.”

“…….”

“난 민탑기 몰래 변대훤이랑 떡을 존나게 친다.”

“아! 안…….”

삑!

“흐갸갸갹……!”

“새끼가.”

탑기가 광인처럼 지수에게 덤볐다. 지수를 손쉽게 넘어뜨리고 올라타서 뺨따귀를 연속으로 후려갈겼다.

철썩, 찰싹! 찰딱. 퍽!

탑기의 두 손뼉이 마치 곰 발바닥 같았다. 고막이 둥둥 울리게 큰 소리가 이어졌다.

“씨발 기분 나빠. 감히 나한테 들켜?”

화 안 낸다고 하지 않았나……. 좀 전의 나긋나긋한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그래도 그 이상의 해코지는 다행히 없었다. 가슴을 몰래 쓸어내리는 한편 씰룩이는 입꼬리를 주체하기 힘들었다.

역시 내 지수였다. 거짓말 탐지기가 고장 난 게 아니라면, 지수가 나한테 미련이 조금은 있다는 희망의 신호가 아닐까?

탑기가 툭툭 털고 일어났다.

“진실게임 재미없어. 술이나 먹을래.”

탑기는 자리에 앉자마자 점잖게 나부터 챙겼다. 지수가 늦게서야 퉁퉁 붓고 피 나는 얼굴을 조심스레 매만지며 거실 바닥에서 몸을 일으켰다.

불똥이 나한테 튈 차례였다.

“변대훤.”

“네? 넷! 헤헤……♡”

“뭐 해. 씨팔 바지 안 벗어? 너라도 내 비위 맞춰야 될 거 아니야.”

“네♡”

난 어느새 내 배변 구멍에 긍지를 갖게 되었다. 지수가 내 똥 나오는 구멍을 무지막지하게 벌려서 지수 취향에 맞는 세로형 고기 하수구로 만들어준 이후부터였다. 심지어 구슬과 고리 액세서리로 장식까지 돼있었다.

실제로 지수는 내 항문을 완전히 망가뜨리고 나서 내 항문에 더 관심을 두고 손과 발로 갖고 놀아주었다. 게다가 요즘은 탑기 몰래 생좆을 꽂고 안에 정액까지 종종 부어주었다.

지수를 사랑하는 내 입장에서는 병이 들끓고 지저분한 똥변기 하수구에 성기를 집어넣지 못하게 말려야 옳기는 하나, 그래도 역시 지수 품에 안기는 시간이 좋았다.

난 참 형편없는 남자였다.

아무튼 지수가 내 그곳을 수시로 사용하고 내가 내 항문에 자부심을 느끼게 된 데는 평소 똥구멍 털이 나는 족족 뽑아가며 열심히 관리한 내 덕도 조금은 있지 않을까. 지수가 털 없이 민둥민둥한 항문이 좋다고 하지 않았나.

스스로 항문 털을 한 올 한 올 제거해서 똥구멍을 완전히 발가벗긴 순간 난 부끄럽고 원망스러웠던 내 그곳과 사랑에 빠진 걸지도 몰랐다.

털을 없애자 다 늘어나서 길게 벌어진 배변 구멍과 시커먼 주위 피부 색깔, 무엇보다 피어스한 자리의 헌데가 적나라하게 드러나서 아주 못생기고 차마 들여다보기 힘든 꼴이 됐어도 상관없이 자랑스러웠다.

사랑하는 한 사람을 위한 맞춤 항문이 아닌가. 지수를 동하게 하는 취향이라면 아메바나 벼멸구로 변해도 행복할 것 같았다.

왜일까. 난 왜 지수한테 이렇게까지 미쳤을까.

“터럭 없으니까 개좆도 안 꼴리네.”

……어?

허락 없이 지수를 돌아보았다.

지수야, 방금 뭐라고 했어?

“주인님께서……. 털 없는 구멍이 좋다고…….”

“내가? 언제.”

“…….”

“터럭 없는 구멍이 좋다고 하는 새끼들은 씨발 뭐 좆도 모르는 새끼들이지. 변대훤, 너 근데 털은 뭐 한다고 밀었냐?”

“지수 주인님께서! 저보고……. 밀라고 하셨잖아요?”

“밀란다고 미냐? 킥! 너도 참……. 너 그렇게 할 짓 없냐?”

“…….”

“넌 네가 후장 털 밀면 나한테 이뻐 보일 줄 알지? 엉? 존나 막 섹시해 보일 줄 알지? 맞잖아. 너 그래서 민 거 아냐.”

“…….”

“멀쩡한 똥구멍 털 싹 다 뽑아서라도 나한테 관심받고 싶어서 아주 죽겠지? 언제든지 그냥 냅다 처박아도 될 것처럼 터럭 훌러덩 까고 어서 옵쇼! 하는 구멍이 야해 보이는 줄 알지?”

“…….”

“네가 그럼 그렇지 뭐. 네 띨빵한 대가리에 뭘 모르는 그 생각부터 사람 질리고 돌아버리게 만드는 거야. 알아?”

“…….”

“제발 박아달라고 구차하게 터럭 뽑고 대기하는 구멍? 안 섹시해. 하나도 안 야해. 안 꼴린다고. 개좆도 맛없어 보인다고.”

머릿속이 뿔뿔이 흩어졌다.

이상하다. 난 분명 지수가 하란 대로 한 건데.

탑기의 말끔한 좆불알과 항문을 칭찬하고 추어올렸잖아. 날 억지로 제모하게 했잖아.

“대훤아. 네 유일한 장점이 뭔지 알아?”

“네?”

“…….”

“아니, 아……. 죄송합니다! 헤헷. 가르쳐주세요♡ 알고 싶어요. 히히♡”

“그냥 븅신인 양 존나게 더럽고 웃긴다는 거야.”

“감사합니다. 헤헹……♡”

“넌 네 구멍을 어떡하면 더 이쁘고 깔끔하게 만들까 고민해야 되는 캐릭터가 아니야. 너 지금 완전히 잘못 짚었어.”

“…….”

“넌 어떡해야 네 구멍을 더 추하고 병신같이 망쳐서 보는 내가 얼굴 확! 찌푸리고 빵 터지고 욕 졸라 할까, 그걸 고민해야지. 맞아, 아니야.”

“맞습니다. 헹♡”

“난 털 없는 구멍 좋다고 하는 새끼들은 이해가 안 가더라. 백번 양보해서 좆털은 없어도 똥털은 있어야 되는 거 아니냐?”

“…….”

“터럭 수북―해서 촉촉하게 습기도 좀 차고, 땀도 쭈르륵쭈르륵 흘러서 짭조름―하게 간도 딱 맞고, 멸치젓 넣어서 담근 부추김치처럼 팍 삭아서 냄새도 구리구리―해야 맛이지.”

“…….”

“털을 뽑으면 색깔부터가 씨팔 존나게 연해지잖아. 털이 씨팔 존나 흰색이면은 뽑는 게 맞지.”

“…….”

“색이 왜 색인데. 색이 있어야 꼴리지 없을수록 꼴린다는 게 말이냐?”

“…….”

“색 중의 색은 깜장색이라고. 깜장색이 제일 진하잖아?”

“…….”

“그렇잖아. 닭백숙에다 대고 좆 찌르고 싶은 새끼가 어딨어. 하면 차라리 오골계가 낫지.”

“…….”

“맹맹―하게 맛대가리 없어 뵈는 핑크 똥구멍도 털만 시꺼멓고 빽빽하면 수천수만 번은 돌려먹은 똥걸레 좆걸레처럼 가라 칠 수 있는 거 아니야. 어? 잠깐만. 그러면 털 길렀다 밀었다 길렀다 밀었다 하면 한 놈 갖고 두 새끼랑 떡 치는 기분 나겠네. 짬짜면이네. 어허허.”

“…….”

“좁아터진 개후장도 터럭만 삥 두르면 존나게 큰 악어 공룡 새끼 후장 같잖아. 얼마나 좋아.”

“…….”

“주름에 터럭 가닥가닥 끈적―끈적하게 다 들러붙은 거 혀로 살살 걷어가면서 빠는 재미가 있어 줘야지. 옷은 입은 거 벗겨야 제맛, 후장은 다시마 미역 걷어야 제맛.”

“…….”

“그러다 보면 파래 사이사이에 뭔지 모르는 것도 좀 껴있고, 그러면 속으로 ‘아, 우리 아기가 오늘 맛있는 거 먹었구나, 오늘은 맛없는 거 먹었구나, 그랬구나’ 하면서 몸의 대화도 좀 하고.”

“…….”

“아니면 아예 감태 안 젖히고 걷다 좆 들입다 꽂아서 푹 담그면 바깥으로 쑥쑥 뽑을 때마다 기둥에 쏠쏠 감기잖아. 그럼 수세미처럼 자지랑 똥구멍 안팎으로 살살 긁어도 주고.”

“…….”

“근데 그러면 나중에 똥 쌀 때 밧줄처럼 똥에 털 붙어 나오나? 털똥……?”

“…….”

“그니까 하여튼 내 말은, 정글 숲을 지나서 가야 황금 요강이 나오는……. 그런 만화도 있지 않냐? 아무튼 중간 과정이 있어야 된다는 거지.”

“…….”

“그게 그 똥통 오너의 영웅신화를 만들어준다는 거지. 똥꼬 딴 사람한테 그런 보람을 줄 수 있는 구멍이 구멍다운 구멍 아니겠냐.”

“…….”

“쒸―펄! 애새끼도 아니고 민둥민둥 처밀어버린 민둥산 틈새 보고 발기하는 새끼들은 도대체 뭐냐? 변태냐?”

“…….”

“그저 누가 뭐가 꼴린다 이러면 그게 꼴리는 줄 알고 우르르……. 딴 데 또 우르르…….”

“…….”

“진짜 장맛 장독 맛은 알지도 못하는 새끼들. 에라이!”

탑기가 웃음을 픽 흘렸다.

지수는 무슨 소리를 하는 거지? 그럼 그동안 내 털 없는 항문을 보면서 불만족스러웠나?

그새 취향이 바뀐 건가? 아니면 내가 잘못 알아듣고 멍청하게 털을 뽑아온 걸까?

그 뒤로는 술자리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알 수 없었다. 머릿속에 온통 털 생각뿐이었다.

지수 마음에 드는 구멍이 되려면 털을 다시 북슬북슬 길러야 하나? 그전까지는 어떡하지?

음모 가발? 아니면 붙임 음모가 있나? 피어스 고리마다 가발 타래라도 꿰어 묶어놔야 하나?

지수는 줄곧 시큰둥해 보였다. 못마땅한 표정을 짓고 바지 하나만 걸친 채 이구아나주를 진탕 퍼마시다 꾸벅꾸벅 졸았다.

탑기는 내 잔을 채워주고 안주까지 먹여주며 날 살뜰히 보살폈다.

내가 항상 지수한테 해왔던 행동을 누군가에게 받으니 기분이 편치 않았다. 대접받고 살긴 틀린 팔자 같았다.

그보다 지수가 신경 쓰였다. 탑기가 내 마음을 알면서 내내 모르는 척하다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지수 많이 취했다. 그렇지?”

“네. 헤헤♡”

“형은 내 애인이 그렇게 좋아?”

“헤헹……. 죄송합니다.”

탑기가 별수 없다는 듯 지수를 흔들어 깨웠다.

“김지수, 일어나. 아! 들어가서 자든가. 형이 걱정하잖아.”

“아, 씨…….”

지수가 어리광을 피우듯 탑기를 붙잡고 소파에 쓰러져서 얼굴을 묻었다. 탑기가 웃음기 하나 없는 얼굴로 말했다.

“안 일어나면 박아버린다.”

“어어…….”

어?

방금 ‘어’라고……? 잠결에 실수로 한 말이겠지?

“큭.”

탑기가 그제야 입 끝에 미소를 걸고 날 돌아보았다.

“형. 잘 봐.”

날 언제나 긴장하게 하는 표정이었다. 탑기가 뭔가 재밌는 걸 찾아냈거나 어딘가에 흥미를 느낄 때 보이는 얼굴이었다.

탑기는 술 취한 지수의 이목구비 곳곳에 침을 흠뻑 발라가면서 끈덕지게 입을 맞추고, 꼭꼭 깨물고, 지수의 젖퉁이를 핥고 씹고, 바지를 훅 내리고, 빳빳한 자줏빛 좆을 혀와 입으로 맛깔스럽게 빨아올리는 와중에도 내게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황태자처럼 잘생긴 얼굴이 추접스러워 보일 만큼 인중을 길게 늘인 채 내 전 애인의 좆뿌리를 쩝쩝 삼켰다. 짐승처럼 헤벌떡 푼 눈으로 날 노려보았다.

지수의 불알 무덤에 얼굴을 파묻고 혀를 날름날름 휘둘렀다. 술에 떡이 된 청동빛 두 다리를 기어코 내가 보는 앞에서 번쩍 들어 올렸다.

그리고 내 전 애인의 양쪽 귀 옆에 갖다 붙였다. 지수의 짙고 은밀한 국부가 훤히 드러나게 했다.

수줍게 주름진 항문을 싹싹 핥았다. 시커먼 회음부 냄새를 빠짐없이 들이마셨다.

뾰족한 혀끝을 지수의 똥구멍에 쫄딱쫄딱 찔렀다. 혀뿌리까지 미끄덩 밀어 넣고 지수의 후장 안을 통째로 펄떡펄떡 흔들어젖혔다.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내가 사랑하는, 죽을 때까지 사랑할 한 남자를 굳이 내 눈앞에 발가벗겨놓고 희롱하며 날 고문해야 하나.

그러나 내 얼굴은 어색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바보 같은 웃음소리를 헤프게 흘려댔다.

설마 그 흉기를 지수 엉덩이 안에 진짜 집어넣을 생각은 아니겠지? 벌써 그래본 적 있나?

“자기 안 일어나니까 주사 맞혀야겠다. 잠꾸러기는 주사에 푹 찔려요. 강제로 주사 맞기 싫으면 꿈에서 깨야죠. 응? 얼른 눈떠요.”

탑기가 자신의 좆을 슬슬 쓰다듬었다. 개조한 이형 트랜스좆 귀두를 기어이 지수의 진분홍색 항문에 갖다 대고 꾹 누르며 삽입을 시도했다.

목구멍이 웃음인지 울음인지 정체 모를 무언가를 쉼 없이 쏟아냈다.

“히, 히히. 헤헤, 헤엑……!”

부들부들 경련하는 얼굴 근육을 필사적으로 당긴 채 고기 장난감다운 미소를 유지했다. 그러나 입 밖으로 가쁘게 새 나가는 숨만은 어쩔 도리가 없었다.

안 돼. 넣지 마.

난 주제넘게 인제 내 애인도 아닌 남자가 술김에 새 애인에게 안기려고 하는 광경을 보며 시간이 멈추기만 바라고 있었다.

탑기가 아무리 지수와 애인 사이라고 해도, 심신 미약한 사람 항문을 도둑질하는 건 좀 아니지 않나? 그 사람은 내…….

그때였다. 탑기가 동작을 뚝 그치고 날 보며 환히 웃었다.

“형이 할래?”

“네?”

“형이 안 하면 내가 하고.”

내가……. 해?

찰나에 수만 가지 생각이 스쳤다. 탑기가 말랑하게 녹여놓은 지수의 꽃분홍 구멍에 손가락 끝을 꽂아 넣고 장난치듯 뒤적여대면서 말했다.

“나 지수 여기다 한 번도 안 해봤어. 김지수 제 말론 후장 따여본 적 없다던데. 그러면 그냥 지수 총각 내가 가져?”

“…….”

“아니면 형 줄까.”

“저 주십시오―!”

쿵.

거실 바닥에 비굴한 자세로 납작 엎드렸다.

“제가 하겠습니다! 하고 싶습니다. 하게 해주십시오! 헤헤♡ 부탁드립니다……♡”

지수의 총각을 가질 수 있다면 당연히 내가 갖고 싶었다. 나한텐 아무 자격도 없지만, 그래도 누구한테든 양보하고 싶지 않았다.

왜 8년이나 만나면서 진작 총각을 떼주지 않았을까? 근데 취한 사람 상대로 이래도 되나?

어차피 내가 안 하면 탑기가 할 행위였다. 이런 기회를 놓칠 순 없었다.

“바지 벗고 일로 와.”

탑기가 내게 손짓했다. 번개같이 홀딱 벗고 할래발딱 달려들었다.

날 무참히 차버리고 한참 연하의 새 애인으로 갈아탄 전 애인이 고주망태가 되어 똥구멍이 다 보이게 몸을 접친 꼴이 우스꽝스러웠다. 끝내주는 전 애인의 습하고 꾀죄죄한 늪지대가 내 앞에 펼쳐져 있었다.

“하와와……♡”

예쁜 지수의 예쁜 똥구멍이다……♡

입에서 침이 주르륵 흘러도 이상하지 않은 표정을 짓고 전 애인의 다리 사이를 구경했다. 오랜만에 보는 지수의 변기통은 변함없이 곱고 아름다웠다.

이것도 원래 내 거였잖아. 왜 내 것일 땐 찾아내서 사랑해주지 못했을까. 그래서 지금 이렇게 벌 받는 건가.

탑기가 녹녹한 침으로 적시고 날카로운 코끝으로 빗어놓은 지수의 똥구멍 털이 시커멓고 길었다. 한올 한올마다 남자를 유혹하는 구린내를 품은 듯 진하고 걸쭉했다.

검은 커튼 사이 진분홍 주름이 특이점에 한데 모여 날 유혹했다. 항문 속 죽음의 메타버스에 날 가둘 양 간드랑간드랑 손짓했다.

탑기가 내 등을 살며시 끌어안고 속닥거렸다.

“내가 다 풀어놨어. 형은 천천히 넣기만 하면 돼.”

“헤헹, 감사합……. 아흥? 아흐윽!”

탑기가 내 좆을 잡아 지수의 똥구멍에 딱 맞췄다. 그리고 꾸욱 눌렀다.

아아.

이건 다 김지수 네 탓이야.

네가 너무 예쁜 탓이야. 내 잘못이 아니야.

뭣보다 탑기가 허락했잖아. 난 책임 없어.

애초에 바람피운 너 때문이야. 인과응보야.

“긍하앙…….”

지수의 쫄깃한 똥집이 고추 끝을 쪽쪽 물었다. 서툴고 귀엽게 키스했다.

이게……. ‘전 애인의 맛?’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었다. 고추가 제대로 일어설 생각을 안 했다.

“후읏, 후우. 흐흑. 헷, 헤헤.”

“잘 안돼?”

“죄송합니다. 노력하겠습니다. 헷, 헉!”

“도와줄까?”

“……부탁드립니다. 헤헤, 헷♡”

“어떻게 도와줄까, 형. 말만 해. 하라는 거 다 해줄게.”

“제 똥, 구멍. 흣! 개고기 변기 구멍에 주먹자지 님 넣어주세혀♡ 골반 으스러지게 전립선빵 꽂아주세혓♡”

“알겠어, 형. 나만 믿어.”

“학?”

탑기의 네 손가락이 세로 후멍 길이에 딱 맞게 안으로 비집고 들었다. 직장 안벽에 다닥다닥 돋은 피어스를 건들고 끌었다. 손목까지 엉덩이에 푹 담그고 안에서 꽉 주먹 쥐었다.

“흐하앙……♡”

불능 고추가 조금씩 고개를 들었다. 인제 정상행위로는 발기할 수도, 오줌이나 좆물을 내보낼 수도 없는 무쓸모 기관이 내 온몸에서 피를 거두어 할딱할딱 빨아 마셨다.

마찬가지로 남성 성기 삽입에 만족하지 못하는 배변 구멍이 그제야 입맛을 다셨다. 곯은 사과처럼 흐물흐물한 전립선이 기대감에 두근두근 박동하며 내 속에서 북을 울렸다.

탑기의 건장한 손이 반지 끼듯 링 피어스를 다섯 손가락 전부에 걸었다. 마디 굵은 주먹을 당겼다. 괄약근과 직장을 한껏 잡아뺐다.

“그히익……?”

그리고 주먹을 배꼽까지 발사했다.

“커걱……♡”

단번에 눈이 돌았다. 허벅지가 후들후들 오므라들었다.

탑기의 주먹이 배꼽을 불쑥불쑥 들어 올렸다. 탑기가 전립선을 벅, 긁고 지날 때마다 내 고추가 퓻, 뱉은 액이 지수의 엉덩이골에 척, 붙어 흘렀다.

병든 고추에서 나온, 병든 액이었다.

왜 그 생각을 못 했을까. 병균이 득실대는 고추로 지수의 깨끗한 총각 똥구멍을 더럽힐 수는…….

“응히야앙♡”

뭐 어때!

퍽. 퍽. 쭐꺽, 쭐떡. 푹. 팍! 퍽……!

탑기가 온 힘과 무게를 팔에 실어 밀었다. 전립샘을 박살 낼 듯 주먹으로 때려 부쉈다. 난 내 선악과 문신을 부랴부랴 내려다보았다.

탑기의 주먹이 뱃가죽 속에서 선악과를 꿍꿍 명중시킬 때마다 자그마한 과실이 커다랗게 쑥쑥 자랐다. 전립선에 죽빵을 때려 맞을 때마다 똥꼬에서 정수리까지 벼락이 거꾸로 번쩍번쩍 튀어 올랐다.

“앙♡ 앙♡ 아앙! 끄응? 끼햐앙♡”

“형 거 빨딱 섰으니까 내가 끼워줄게.”

뜨거운 손이 내 고추를 주물럭거렸다. 탄력 넘치는 항문살 주름의 촉감을 헐어버린 좆대가리로도 십분 느낄 수 있었다.

“하응, 하우앙……♡”

지수의 직장 안벽이 좆머리를 빠듯하게 조여왔다. 청동빛 몸뚱이 고깃덩어리가 선물하는 황홀한 육미에 혼이 나갈 판이었다.

쌀쌀맞고 무뚝뚝하고 날 함부로 대하는 지수와 달리, 지수의 은밀한 배출구는 순종적으로 문을 열고 날 상냥하게 맞아들였다. 한심하고 불결한 생식기를 따듯하게 품었다. 안벽 살코기로 다정하게 주물러 위로했다.

지수의 엉덩이 안쪽이 주는 온기에 싸버릴 것 같았다.

아랫목같이 뜨끈뜨끈했다. 내 집 안방 이불 속처럼 포근하고 폭신폭신했다.

지수 넌, 내가 아는 것보다 훨씬 연하고 말랑말랑한 사람이었구나. 이렇게 여리고 어여쁜 구석을 숨기고 있었구나.

“형 전 애인 맛 괜찮아? 내 애인 똥구멍 새삥인데 쫄깃쫄깃하지?”

“으앙♡ 앙♡ 히양♡ 끼향♡”

내 하찮은 자지 따위도 꽉 물고 꼭꼭 씹어주는 숫총각 똥구멍. 원상 복귀 불가능한 괄약근과 창자에 그득 매단 피어스를 만족스럽게 밀고 당겨주는 팔뚝의 두께.

내 밑에 누워 눈을 즐겁게 하는 외모. 고통에 둔감해진 배 속 여러 장기가 깜짝 놀라 자빠질 만큼 강펀치를 쏟아부어 주는 왕주먹.

내 입변기가 흘리는 변깃물을 널찍한 세면대인 양 받아내는 청동빛 가슴. 내 양쪽 젖꼭지를 뜯을 듯 뒤에서 쥐고 비트는 손길.

푹신한 범퍼처럼 팅팅티딩 탱탱태댕 팅팅 탱탱 완충하는 진자줏빛 좆불알 무덤. 어깨를 자근자근 씹고 귓구멍을 호비작호비작 쑤시고 귓가에 지저분한 말을 소곤거리는 마법사의 입.

“흐앙♡ 후앙♡ 느항♡ 노헤엥♡”

생전 처음 따먹어보는 남자 똥구멍 맛에 얼굴을 괴물같이 일그러뜨렸다. 지진 난 듯 발작을 일으키는 동공을 가까스로 뻐덕뻐덕 굴려서 밑에 깐 미남자를 내립떠보았다.

“흐음……!”

인형이 몸도 못 가누고 청동빛 얼굴만 찌푸렸다. 술에 떡이 돼서 인사불성인 채로 내 좆을 받으면서 끙끙 신음했다.

아픈가? 고작 내 꽈리고추 때문에 아플 리 없는데. 너무 작아서 간에 기별도 안 가고 근질근질할 뿐인가?

어느 쪽이든 흥분을 가눌 길 없었다.

네가 괴로워해도 상관없어. 날 비웃고 업신여긴다면, 오히려 좋아.

네 총각 개후장을 존나게 따먹을 수만 있다면!

“으응……. 아읏…….”

지수의 두 볼이 점점 달아올랐다. 귀엽게 씩씩대고 예쁜 콧구멍을 벌름거렸다.

눈을 가린 채 흐느꼈다. 도톰한 가슴을 들썩였다.

그 모습을 단 1초도 놓치기 싫어서 뻐근한 눈을 부릅떴다. 섹시한 전 애인을 내려다보며 넋을 놓고 변깃물을 좔좔 뿌렸다.

그래, 나한텐 이렇게 잘생긴 지수의 총각을 가질 자격이 충분해. 지난 8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빠짐없이 널 사랑했고, 또 앞으로도 영원히 사랑할 난데 이 정돈 해도 되잖아?

너도 내 헌신을 알 테니 이 정돈 대줘도 되잖아? 어차피 너 땜에 걸린 병인데 다시 좀 옮겨도 되잖아?

내가 그동안 네 좆질을 몇 번이나 받아줬는데 너도 좀 받아줄 수 있잖아? 맞잖아?

“흐읏…….”

그때였다. 지수가 아랫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지나치게 야한 표정이었다. 탑기한테 넘기기엔 너무 요염하고 탐스러웠다.

뉴질랜드로 보쌈해가고 싶었다. 어린 애인을 그리며 눈물짓는 지수와 강제로 혼인해버리고 싶었다.

농염한 부부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매일 밤 이 짓을 하고 싶었다.

더 깊게 푹푹 쑤셔서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다. 가버리게 만들고 싶었다.

개꼴리는 신음 소리를 앙앙 내게 청동빛 둔육을 때려주고 싶었다. 내 목에 팔을 걸고 내 허리에 다리를 감게 하고 싶었다.

사랑으로 혀를 섞고 싶었다. 결국 내게 굴복하게 만들고 싶었다.

내 발치에 납죽 엎드려서 매달리게 하고 싶었다. 음란한 손가락으로 내 옆구리를 쿡쿡 찌르게 하고 싶었다.

되빼앗고 싶었다. 다시 갖고 싶었다.

내 남자로 만들고 싶었다.

미래의 신랑이 아리따운 입술을 움직였다.

“탑……. 응. 탑기야. 앗! 하지 마. 어? 윽! 흣. 넣지 마. 빼. 나 박히는 거 싫……. 항!”

난 민탑기가 아닌데. 난 변대훤인데.

네 하나뿐인 순결을 앗는 사람은 다름 아닌 난데. 왜 이런 중요한 순간에마저 넌 다른 남자 이름을 부르는 거지.

검게 탄 가슴 밑바닥까지 슬픔이 흘러들었다. 언제나 절망뿐이었다.

매번 매 순간 거듭될 때마다 날 바보천치로 만드는 지독한 실망감이었다. 짝사랑의 비참함에 몸이 무겁게 젖었다.

그리고 좆이 좆나 꼴렸다. 딴 남자를 찾아 우는 김지수의 큰창자를 성병 걸린 짤막 고추로 쫄딱쫄딱 찔렀다. 괴사한 헌데의 고름을 안벽에 묻히고 찔꺽찔꺽 비빌 때마다 질병의 가려움이 가시는 듯 시원―했다.

“형, 내 애인 총각 그렇게 맛있어?”

“넷, 네! 맛있습니―다!”

“숫총각 똥구멍 느낌 어때?”

“흐엉, 힝? 흐웅……. 빡빡합니―다!”

“형 구멍은 이 모양 이 꼴로 만들어놓고, 제 구멍은 이때까지 미개봉 새삥으로 남겨놔서 빡빡하다?”

“넷! 새삥이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열 안 받아?”

아주 잠깐 망설였다.

“괜찮습니―다! 지수 주인님께서는 제 주인님이시니까요…….”

“진짜? 지수는 내 이름만 부르는데?”

“…….”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형이 처음으로 총각 딱지 떼주는 이 역사적인 순간에 죽은 듯이 누워서 흥 안 나게 이게 뭐야. 형한테 고마워하진 못할망정 팔자 좋게 다리만 벌리고 누워 자빠져있는 꼴이 좀 보기 그렇네.”

“괜찮습니―닷! 귀중한 처음을 저 같은 거한테 주는 것만으로도…….”

그때였다. 탑기가 내 어깨 너머로 지수를 넘겨보고 목소리를 낮게 깔았다.

“짖어.”

“흥, 응아앙……? 항앗, 앙! 하앙!”

믿을 수 없었다.

술김에 눈도 제대로 못 뜨고 몸도 못 가누는 지수가 탑기의 말 한마디에 새끼 수캐처럼 앙앙 짖어대기 시작했다.

설마 탑기가 나한테 거짓말한 건 아니겠지? 걸레 김지수의 걸레 후장 구멍을 자기가 질릴 대로 다 따먹어놓고 먹다 남은 개뼈다귀 던지듯 나한테 던져준 건 아니겠지?

흐으욱……!

내 전 애인, 김지수. 네가 대답해.

아무리 좆퉁이는 걸레 좆퉁이라도 똥구멍퉁이는 같은 남자 자지나 플라스틱 장난감 따위에 찔려본 일 없는, 아름답고 순결한 총각 똥구멍퉁이 맞지?

김지수 이 새끼 이거, 혹시 총각 아닌 거 아니야……?

이…….

나쁜 놈.

창남 같은 놈. 병 걸린 나보다 더 더럽고 헤픈 몸뚱아리를 동네방네 다 대주고 다니는 주제에 8년 만난 나한테만 여태 비싸게 굴면서 무게나 잡아대는 거짓말쟁이 수캐 같으니.

넌 벌을 받아야 해.

좋아. 내 고추에 사는 마지막 알과 기생충 한 마리까지 네놈 엉덩이 속에 깡그리 심어주마.

네가 자초한 거야. 걸레같이 군 대가야. 죄지은 네 잘못이야.

걸레한테 어울리는 걸 묻혀주는 것뿐이야. 너 같은 걸레는 원래 더러운 거 닦을 때 쓰는 거잖아?

좋지, 걸레야? 네 애인 말고 딴 놈의 피어스투성이 고추에 몰래 뒷문을 찔리는 기분이 어때?

좋잖아. 걸레면 이렇게 당하는 거 좋아할 거 아니야.

이 걸레야.

“으응! 흐으응, 앙? 항아앙……!”

걸레 김지수가 탑기의 명령만을 기다리며 대기해온 양 쉬지 않고 짖어젖혔다. 걸레표 자줏빛 고기 바주카가 힘차게 우뚝 솟은 채 걸레 면상을 스스로 조준했다.

술기운에 젖은 걸레 김지수의 두 눈이 흐늘흐늘 힘을 잃고 흰자위를 희번덕희번덕 드러냈다. 콧구멍을 한껏 연 모습이 음탕하기 짝이 없었다.

헤벌떡 빠뜨린 턱. 시큼한 침을 질질.

너무나 야하고 아리따운 전 애인. 걸레 같은 넌 내 사랑.

“긋, 그만. 안 돼, 민탑……. 응! 아직 아파, 아픗? 안, 되는, 하앗! 돼. 돼……!”

걸레 김지수가 언제 안 된다고 짖어댔느냔 듯 인제 또 된다고 짖어댔다. 탑기가 날 뒤에서 껴안고 쏘삭거렸다.

“총각 후장 따는 김에 구멍 찢어서 피도 좀 내줘. 지수 입장에선 첫 경험인데 피똥 한번 못 싸보면 아쉽지 않겠어?”

“힝, 흥? 하지만……. 제 고추론 무립니―닷!”

“큭큭, 그것도 그렇긴 하네.”

“헤헹…….”

“형 고추는 너무 귀여워서 이걸로 똥구멍 찢기 힘들긴 하겠다. 도와줄까?”

“어, 어떻게요? 아앙…….”

탑기가 쫄깃한 청동빛 궁둥이에서 짤막한 좆을 조심스럽게 제거했다. 그리고 김지수의 접시처럼 퍼진 다리 사이에 무엇인가를 올려놓았다.

“지수 거랑 똑같이 생겼지.”

“……!”

“내가 형을 위해서 특별히 주문 제작한 거 오늘 받았어.”

술 취한 허벅다리를 칠락팔락 벌린 채 불쌍한 개구리처럼 발라당 나가떨어진 전 애인의 얼굴을 내려다보았다. 동네 걸레처럼 색이 짙은 지수의 청동빛 피부와 다르게 뽀송뽀송한 베이비핑크 빛깔 실리콘 뭉텅이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눈에 보기에도 ‘새것’ 같은 항문 모양 성인용품이었다. 새것임을 주장하나 그 진위를 알 방법이 없는 고기 걸레 김지수의 똥항문보다 어쩌면 더 새것 같았다.

지수의 똥구멍이 설령 비역질당하거나 장난감에 희롱당한 적 없는 진품 새삥이라고 해도, 똥을 눌 때마다 똥 덩어리가 들락날락하며 똥창 안벽을 자극했을 테니 어떤 관점에서는 실리콘 애널홀이야말로 진정한 총각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이거 김지수 거 본떠서 만든 거야.”

에이, 거짓말. 그런 게 가능해?

그러나 실리콘 뭉치 끝의 가짜 항문은 털만 없을 뿐 그 주름 하나하나의 두께나 모양이 지수 것과 똑 닮아있었다. 정말 지수의 똥구멍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했다.

“앗……?”

탑기가 지수의 항문에 손가락을 푹 찔렀다. 시꺼멓고 기다란 똥털 부케가 탑기의 손가락에 엉켜 주름 안으로 꺼칫꺼칫 밀려들었다.

찔꺽, 쭐꺽. 꼴짝꼴짝. 쩔꺼덕쩔꺼덕…….

탑기는 손가락 하나를 더 지수의 둔부 안에 꽂아 넣고 휘저었다. 이어서 내가 묻히고 흘려놓은 분비물을 항문 밖으로 긁어냈다.

“윽.”

내가 조금 전까지 좋다고 박던 데긴 하지만, 먹고 마신 게 다 올라올 것 같았다.

불결한 꽈리고추에 다다귀다다귀 돋아난 수포 수십 개가 비역 치는 동안 마찰로 마구 찢기고 터지며 뿜은 고름과 성병 좆액, 고장 난 방광에서 샌 오줌과 오랜 시간 쌓은 좆밥, 눈에 보이지 않는 각종 벌레와 알, 곰팡이 등을 몽땅 버무린 배설물이 싯누렜다.

내가 전 애인 안에 눈 점액질 구정물이 뻐끔거리는 진분홍 후장에서 질질 흘러나왔다. 시커먼 궁둥이 살코기 두 덩어리에 걸쳐 건더기처럼 검질지게 모였다. 내 좆변기 변깃물이 번들번들 묻은 구멍 주위에 벌레 다리처럼 꿉꿉하게 들러붙은 똥구멍 털까지…….

해도 해도 너무했다. 아무리 내가 잠깐 좀 썼다고 해도, 이게 진짜 총각 똥꼬 맞아?

아니, 시바꺼 토 나오는데? 개걸레 후장도 이거보단 깨끗할 것 같았다.

보드득보드득. 뽀옹? 질쩌덕질쩌덕.

탑기가 지수의 궁둥잇살 위를 몽글몽글 구르는 분비물을 훑어서 애널홀 끝에 펴 발랐다.

분비물이 싯누런 색인 줄 알았는데……? 깔끔한 베이비핑크 빛깔 실리콘에 올리자 핏물 섞은 듯 불그스레한 캐러멜 컬러였다.

충격에서 헤어날 수 없었다. 속으로 그렇게 더럽다고 욕하고 얼굴을 찡그렸는데, 실상은 더했다. 원효대사의 해골 좆물이 따로 없었다.

“한번 넣어봐.”

잠깐.

근데 지수 걸 본떠서 만든 물건이라면, 그 과정에서 이미 지수는 순결하다고 할 수 없는 거 아닌…….

“흥아핫……?”

이럴 수가? 말도 안 돼!

분명 같은 모양의 똥구멍인데 왜 사람 살코기보다 실리콘 덩어리가 더 좋은 거지?

“흥앙? 긍앙? 좋아혓! 좋아혀어엇……! 에데데.”

가짜 곧창자 속 오돌토돌한 가짜 종기가 꽈리고추를 빼까닥빼까닥 마사지했다. 스테인리스 구슬과 닥다글닥다글 뒹굴고 스테인리스 고리를 으드득으드득 잡아당겼다. 고추 껍질을 조물조물 만졌다.

지수도 언젠가 내가 되돌려준 벌레에 제대로 감염되면, 이렇게 남자를 기분 좋게 하는 종기를 항문 안에 다닥다닥 단 채 살아가게 되는 걸까나?

“하아앙……♡ 후응? 호에엥♡”

지수야♡ 미안♡

사람인 너보다 물건 나부랭이가 더 좋아♡ 안타깝네♡ 넌 애널홀도 못 이기는 음식물쓰레기 신세구나♡

술 마셔서 둔하고 게으르게 나자빠진 김지수 씨♡ 네 재미없고 밋밋한 항문보다♡ 무지무능하신 컴퓨터 님께서 최신기술로 만들어내신 실리콘 똥구멍이 훨씬 맛나♡

인간의 살코기 구멍은 화학 물질을 이길 수 없나♡ 과학 만세 만만세♡

그렇다면 김지수♡ 넌 끝났어♡

“자, 여기 대고……. 우리 형, 허리 팡!”

“파, 팡♡”

‘팡’ 하래서 ‘팡’ 했다. 탑기가 지수의 진분홍 항문에 겨눈 베이비핑크 애널홀 끝이 청동빛 궁둥살 두 쪽 가운데를 꾹 밀었다.

“봐. 이렇게 하면 형도 고추 이만하게 만들 수 있어.”

“감사합니다……♡”

“인제 내 애인 만족시켜줄 자신 있지?”

“넷!”

그러고 보니 애널홀 모양이 좀 특이했다. 파충류 괴물 껍질이나 마귀 들린 나무뿌리처럼 우락부락하고 우둘투둘했다.

게다가 실리콘 내부뿐 아니라 외부에도 종기를 잔뜩 달아놓은 생김새였다. 종기마다 안에 쇠구슬을 심어놓은 듯 딱딱했다.

이렇게 험한 물건으로 순진한 총각 항문을 쑤셔대면 가랑이가 남아나지 않을 텐데……. 지금도 지수의 비좁은 구멍 안에 들어가기는커녕 뭉툭한 거대 대가리가 미끄덩미끄덩 비켜날 뿐인데…….

“형이 내 애인 총각 후장에 피 철철 내서 신고식 거하게 해주면, 내 애인 안에 좆물 싸는 거 허락해줄게.”

“헉?”

애인 분 총각 후장에 한번 넣어보라고 빌려주신 것만 해도 감지덕진데, 안에 좆물까지 싸 갈기게 해주시겠다고요?

“히랴―아압!”

그럼 좆나 쑤셔야지!

쒸이―펄 좆같은 똥구멍 새끼! 뒈져!

뒈져엇―!

푹.

실리콘 덩어리가 총각 심줄을 와장창 열어젖혔다.

선수 입장♡

“헉. 헛, 핫♡ 칵♡ 히이잉……!”

우득. 우드득. 오도독. 오독. 보드득. 뽀득. 뿌드득뿌드득.

물기 없는 실리콘 뭉치를 뻑뻑한 숫총각 남자 똥구멍 안에 우당탕퉁탕 때려 넣었다. 망치로 못 박듯 둔한 골반을 흔들어서 토끼처럼 빠르게 박았다.

하찮은 몸뚱이로 파다닥파다닥 발광했다. 전 애인의 항문조임근 한 가닥 한 가닥을 뚝뚝 끊었다.

네놈 똥구멍이 쫙쫙 찢어지든가 말든가! 네놈 배 속 창자가 다 터지든가 말든가! 네놈 안에 내 자식새끼들을 찍 싸 죽여야겠단 말이야!

내 자식 수억 마리가 네 배때기 속에서 무더기로 살해당하는 순간에 네놈을 원망하고 네놈한테 저주를 내리는 꼴을 봐야겠단 말이야!

그러니 순순히 항문에서 피를 터뜨리시지? 아앙?

총각답게 엉엉 울고 아파하라고! 이 고기 걸레!

네 전 애인인 내 자식새끼들을 무참히 살해해라! 정충 대학살극의 공범이 되자!

후장 내놔―!

“엑. 븍. 벵, 켁! 걱? 븟♡ 브게헥―!”

전 애인이 짙은 눈썹을 찌푸린 채 발갛게 취한 얼굴로 신음하는 모습을 내려다보았다. 꺼벙하게 열어놓은 아가리 끝에서 시큼시큼하고 구리구리한 변깃물을 후두둑후두둑 떨어뜨려서 미남 총각 얼굴을 미끈미끈 뒤덮었다.

프레데터의 체액같이 유독하고 철옹성처럼 견고한 방사능 바이오 필름을 씌웠다.

“헉♡ 법♡ 허버업♡ 후붓, 후벗, 허부붓……♡ 후르릇.”

“앙! 항? 아앙♡ 앙으앗, 흥오옷……♡ 응앙♡”

지수가 탑기의 명령을 잊지 않은 듯 충실히 짖어댔다.

흠.

8년 만난 전 애인을 의심의 눈초리로 내립떠보았다.

……아무리 봐도 개좆걸렌데? 이게 맞나?

술에 취해선지, 아니면 뚫려서 마냥 좋은 건지 두 눈을 가운데 모으고 혓바닥을 영구처럼 팽개친 면상이 바보 머저리 수컷 같았다. 폼나는 평소랑 전혀 딴판이었다.

하나도 멋지지 않았다. 솔직히 한심스러웠다.

사람이 아니라 축사를 나뒹구는 똥돼지 한 마리나 다름없는 상판대기였다. 사람이라면 몸에 달고 있는 게 당연한 양쪽 젖퉁이마저 하찮고 우스꽝스럽게 보였다.

더럽게 거품 낀 침을 한가득 머금고 우글우글 끓이는 주둥아리를 보자 구역질이 치밀었다. 콧구멍은 왜 자꾸 키우는 거야.

존나 못생겼네…….

겨드랑이에 털이 삐죽빼죽 삐져나온 채로 앙앙거려봐야 예쁘긴커녕 추할 뿐이거든? 촌스럽게 털투성이인 고추를 세우고 바둥대긴.

털은 또 왜 이렇게 길어. 김지수 이 녀석, 사실 인간이 아니라 짐승인가?

똥구멍에 애널홀을 꽂고 검은 허벅다리를 꼴사납게 달달거리는 꼴이라니. 한껏 펼친 발가락이 웃겼다.

체더치즈 빛깔 발바닥은 어떻고? 보기만 해도 고린내 났다.

이딴 게 첫눈처럼 맑고 깨끗한 숫총각……?

쩝…….

총각 구멍을 처음 뚫린다면서 프로페셔널한 직업남성인 양 천박하게 앙앙댈 수 있나?

김지수는 설마……. 수캐인가? 총각김치인가?

이, 이……!

고약한 놈! 태생이 그른 종자 같으니!

비록 내 꽈리고추로는 탕아인 네놈의 원죄를 처단할 수 없지만, 나한텐 탑기가 준 실리콘 고추 골무가 있다고?

이걸로 기필코 널 벌주고 말겠어. 네 잘난 총각 몸뚱어리도 나한텐 그저 애널홀 거치대일 뿐이라고!

진작 나한테 조신하게 미리 바쳤으면 이런 비참한 꼴로 도둑맞지 않아도 됐잖아? 그니까 누가 딴 놈한테 가래?

풉!

꼴좋다, 이 걸레. 네 어리고 잘생긴 새 애인한테 똥구멍을 뚫리는 줄 알지?

넌 못생기고 병 걸린 전 애인이 처박는 애널홀에 총각을 허무하게 털리는 중이거든?

그런 줄도 모르고 좋다고 짖어대다니. 멍청한 놈.

네 후장 살코기를 애널홀로 다 찢어발겨도 계속 앙앙거릴 수 있나 보자고! 새빨간 김칫국물을 철철 흘리게 해주마, 이 파렴치한 총각김치!

“후잇, 껫? 허잇짜! 히랴아압? 아뵤오옷! 와다다다옥……!”

푹. 푹! 쑤석. 쑤석. 불컥불컥. 꿀쩍, 꿀쩍? 투둑. 툭. 투두둑! 우지끈……!

쑤우욱―?

“커헉헛……♡”

지수의 아랫도리가 저항을 그쳤다. 여지없는 항복이었다.

내 밑에 나자빠진 청동빛 고깃덩어리가 똥구멍 힘을 팩 풀었다. 실리콘 장난감이 ‘옳다구나’ 하고 걸레 김지수의 똥꼬 둘레 근육 안팎을 북북 찢었다.

전 애인의 창자가 뒷문에 이어 중문마저 와다닥 열고 길을 텄다. 시커먼 궁둥이가 베이비핑크 애널홀을 훌러덩 삼켰다.

영원히 사랑해, 걸레야.

아름답고 미운 전 애인의 두 다리를 억세게 접쳤다. 청동빛 아랫배 깊숙이 애널홀을 꿀꺼덕 처박았다.

지수가 불쌍하게 숨 못 쉬는 면상으로 뒈지기 직전 생쥐인 양 ‘찍!’ 소리를 냈다. 청동빛 두 종아리 사이에 낀 얼굴을 새빨갛게 달구고 후덜덜 떨어댔다.

“헉♡ 헉♡ 헉♡ 헉……♡”

전 애인이 소유한 큰창자 새 상품에 팔뚝만 한 애널홀을 푹푹 퍽퍽 박아넣었다. 진짜 지수 똥구멍에 가짜 지수 똥구멍을 끼우고 간접 강간 빠구리했다.

전 애인을 안는 체하며 전 애인 모양 실리콘과 몰래 바람을 피웠다. 총각 딱지를 좆으로 떼주는 시늉을 하고 애널홀로 쑤셔대는 사기행각을 벌였다. 가엾고 순진한 총각 후장을 기만하는 맛을 즐겼다.

그럼 어때? 난 너한테 좀 그래도 되잖아?

“헤헥♡ 게헤헷? 우가우가♡”

충혈된 눈을 부릅떴다. 혓바닥을 야차처럼 휘뚜루마뚜루 휘둘렀다. 짐승 마귀로 변한 듯 온몸에 힘이 넘쳤다.

이게 나의 차크라……? 물라다라 차크라……?

“커하악! 커하학……!”

지수의 탄탄한 아랫배가 두툼한 애널홀 모양으로 부풀었다. 안에서 벌써 생피가 터진 듯 애널홀 자국을 따라 검붉은 멍이 올라왔다.

전 애인이 가르쳐준 대로 죽을힘을 다해 전 애인의 아랫배를 두들겨 팼다. 청동색 샌드백 치듯 사정없이 원투를 퍼부었다.

“헉, 헛. 걱……. 익! 이잇!”

“항핫, 북. 그하앙……. 그겟. 컥! 탑기야, 아기야! 껙? 혀, 형. 살려줘! 그헉? 아픗……. 푸헤윽! 구헤에엑!”

지수가 어여쁘게 우는 짓을 관두고 어느새 미련한 고함을 쳐댔다.

이게 아닌데.

반대 위치로는 지수랑 내 첫 경험인데. 실패하면 안 되는데.

추접한 신음을 들으니 좆대가리가 픽 뒈져버릴 것 같았다.

지수야. 뭐 하는데.

신음을 이쁘고 야하게 내줘야지 그게 뭐야. 박으라는 거야, 말라는 거야. 이 씨펄놈아. 장난해?

뭘 꼬나봐. 에라이……!

괘씸한 전 애인의 양쪽 젖퉁이를 콱 꼬집었다.

제대로 안 해, 이 새끼야? 어린놈의 새끼가 어디 형이 총각무 뭇줄거리 따주시는 마당에 돼지고기같이 꿱꿱대?

“끙아앙―♡”

고기 걸레 김지수가 그제야 야시시한 교성을 내질렀다.

“나아항? 느하앙……? 탑기, 자기, 야앙앗? 아팟♡ 너무 커♡ 나 죽엇♡ 망가져♡ 머리가, 이상햇♡ 바보♡ 밥보 돼버렷……♡”

넌 원래 바보……. 아무튼 좀 낫군. 꽤 박음직스러워.

“컥♡ 커헉♡ 꾸익? 꾸이익! 꾸헤엑……♡”

청동빛 고깃덩어리에서 발정 난 수퇘지 울음소리가 났다. 잘생긴 전 애인의 날씬한 옆구리를 붙잡고 미친 듯이 처박았다.

복상사할 각오는 되어있었다. 죽음을 불사하자 더욱더 난폭해진 좆질을 너그럽게 마구마구 퍼부었다.

날 배신한 전 애인의 돈끽을 위한 큰상을 근면히 차려 날랐다. 배 터지게 똥꼬로 애널홀을 먹였다.

조각 미남답게 탄탄한 가랑이를 군살이 뒤룩뒤룩 붙은 치골로 우지직우지직 폭행했다. 고기 걸레 김지수의 거무튀튀한 볼깃살 두 덩이가 낯익은 외간 남자를 반기듯 철떡철떡 차진 소리로 환호성을 질렀다.

눅진하게 땀 찬 아랫도리가 전투적으로 맞부딪칠 때마다 서로의 살 껍질이 맛 좋게 짝짝 달라붙었다. 전 애인의 낯짝이 폭발할 듯 검붉었다.

전 애인의 젖퉁이는 내가 모질게 꼬집어놓은 탓인지 선홍으로 물든 채 빨딱 솟아서 웽겅뎅겅 요동쳤다. 전 애인의 온 낯짝과 가슴팍에 내 침 덩어리가 물컹물컹 굴러다녔다.

지독한 악취를 뒤집어쓴 김지수는 아직껏 자기가 누구한테 무슨 짓을 당하는 중인지 알아차리지 못하는 듯했다.

“아악♡ 극♡ 그만♡ 탑기 형♡ 브헤엑♡”

탑기 형은 무슨. 김지수도 나랑 다를 거 없네. 꼴사납게 짐승 소리로 울어대긴. 꼴리는 신음 좀 내라니까 말 더럽게 안 들어 처먹네.

에잇, 이거나 먹어라! 전 애인의 핸섬하고 우람한 좆불알 한가운데 핵주먹을 꽂았다.

자지끈. 불알탕퉁탕―!

“그훼에게겍―!”

전 애인이 아름다운 얼굴을 위아래로 길게 늘여서 안타까울 만큼 못생긴 표정을 짓고 꿱 울부짖었다. 어차피 인제 내 것도 아닌 좆퉁이와 알퉁이 따위 부러지든 쏟아지든 알 바 아니었다.

요망한 전 애인의 고추 털을 한 움큼 휘어잡았다. 그리고 와드득! 뽑았다.

“끼혝―?”

푸헤헤. 고추에 땜빵 났다.

엄살 부리지 마, 걸레 놈아. 너 같은 게 진짜 총각일 리 없잖아?

총각 다 뒈졌냐?

히죽히죽. 키희희!

어여쁜 전 애인을 진탕 휜 눈으로 구경하며 양쪽 입아귀를 길게 찢고 웃었다. 신이 하나 아닌 여럿 난 듯 신났다.

전 애인의 미끈한 상판대기와 갑옷 같은 상반신과 흉하게 덜렁대는 아랫도리를 번들번들한 눈길로 샅샅이 핥아먹었다.

“핫윽……♡ 앗흑……♡”

어마어마한 통증을 삼키듯 얼굴을 힘껏 짜그라뜨린 채 고함 한 번 시원하게 못 내던 전 애인은 어느새 체념한 양 표정을 잃고 속절없이 흔들릴 따름이었다.

청동빛 얼굴에 흘러내린 은색 눈물 자국이 고기 걸레 김지수를 어울리지 않게 청순가련한 비련의 남주인공처럼 보이게 했다.

삐죽 부푼 콧물 방울이 꽤 깜찍했다. 손에 잡히는 무엇이든 아기처럼 애타게 그러쥔 주제에 남성 성기용 자위기구, 거기 꽂은 꽈리고추, 내 뒤에서 스트로크하는 탑기의 주먹 피스톤까지 모조리 합친 무게와 부피를 혼자 다리 사이에 가득 짊어진 채 무작정 그저 묵묵히 견뎌내는 사나이다운 모습이 음험한 욕망을 자극했다.

못 버티게 귀여웠다. 꽈리고추가 성을 내며 실리콘 애널 내벽을 달궜다.

“허헉……?”

그때였다. 걸레 김지수가 별안간 못생긴 내 목에 팔을 감았다.

그리고 눈물 젖은 목소리로 흐느껴 말했다.

“너무 아파. 키스해줘……. 나 사랑해?”

핵.

발사.

준비.

완료.

“크아아아아아―♡”

내가 사랑하는 김지수가 날 먼저 끌어안았다? 키스해달라고 보챘다?

자신을 사랑하느냐고 수줍게 물으며 유리구슬같이 투명한 눈물 한 방울을 또르르 떨어뜨렸다?

“싸, 싸! 아! 쌀 거 같습니다……!”

불알 속 자식새끼들이 저희 아비가 될뻔했던 사람도 못 알아보고 흥분에 미쳐 날뛰었다. 예끼, 이놈 새끼들아. 그렇게 꼴리니?

좋다! 이 아비가 오늘 너희 소원대로 시커먼 구멍에 보내주마!

“탑기 님♡ 지수 주인님 안에 정액 싸고 싶어혓♡ 싸게 해주세혓……!”

김지수 배 속에 내 폐수를 싸 갈기고 싶었다. 지수의 총각 후장을 장장 8년 만에 따먹는 영광스러운 순간인데 실리콘 애널 안에 좆물을 버릴 순 없었다.

“쌉니다! 싸요옷……!”

이를 몽땅 부술 양 꽉꽉 씹었다. 허리가 활어처럼 펄떡거렸다.

“수고했어. 내 애인 총각 제대로 떼줘서 고마워, 형. 나도 제대로 사례할게.”

탑기의 미더운 손이 청동빛 텃밭에서 애널홀을 무 뽑듯 뿍 뽑았다. 그리고 엉망진창이 된 장난감에서 내 꽈리고추를 살살 꺼냈다.

“욱.”

지독한 똥 냄새에 하마터면 고추가 힝 쪼그라들 뻔했다. 그러나 내가 사랑하는 남자의 똥 냄새였다.

흩어지려는 정신을 다잡고 청동빛 두 다리를 강하게 틀어잡았다. 거무스름한 털 궁둥이 가운데 미스터리 똥구멍을 불나게 째려보았다.

자기 똥구멍 모양 애널홀이 한동안 머물다가 떠난 자리에 싱크홀이 뻥 뚫려있었다. 끼운들 과연 쌀 수 있을는지 회의감이 드는 구멍 지름에 기가 팍 죽었다.

걸레 김지수의 까마득한 토끼 굴 안쪽으로부터 찐득찐득 묻어나와 출구 주변에 퇴적된 똥 찌꺼기의 색깔은 실망스럽게도 만다린 오렌지였다. 게다가 질퍽질퍽했다.

남자답게 단단하고 묵직한 데다 길고 진한 자취와 향기를 남기기 충분한 흑구렁이일 줄 알았는데…….

좀 깼다.

그런데 그때였다.

“호옷……?”

주르륵.

부르고뉴 빛깔 혈액 한 줄이 황토 범벅 싱크홀에서 흘러내렸다. 지수의 엉덩이 골짜기를 타고 내려가면서 청동색 살코기를 반으로 갈랐다.

마치 한 폭의 예술작품 같았다.

올칵. 올칵.

지수의 엉덩이골을 채우고 흐르는 핏줄기가 점점 두꺼워졌다. 내 꽈리고추도 따라 터질 듯 부풀었다.

네 녀석……. 설마 진짜로 총각이었던 거냐…….

젠―장, 믿고 있었다고……!

“축하해, 형.”

탑기가 손뼉을 치고 환호를 보냈다. 사랑하는 지수의 숫총각 몸뚱어리를 와락 껴안았다.

다른 누구도 아닌 나 때문에 난장판이 된 총각 항문에 생 꽈리고추를 째까닥 끼웠다. 죄어들 기색 없이 드넓고 여유로웠다.

그러나 그런 건 사랑의 힘 앞에서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았다.

찰딱찰딱! 찰팍찰팍, 찰파닥찰파닥! 철퍼덕철퍼덕……!

사랑하는 총각 지수의 싱크홀에 대고 어벙어벙 자짓살을 부딪쳤다. 스테인리스강 총알과 고리로 숫총각 안벽 미주알을 긁죽긁죽 긁었다. 피땀 똥물 흩트리는 소리가 경쾌했다.

지수와 내 불알 네 알퉁이가 묽은 혈분을 와당탕퉁탕 튀겨댔다. 피똥에 푹 담근 좆머리 헌데가 맵싸하고 따끔따끔했다.

아가리가 찢어진 싱크홀은 급기야 내 불알주머니까지 꿀꺼덕꿀꺼덕 집어삼키고 있었다.

“꾸엑? 꾸익. 꾸헤에에엑―♡”

축사 단지 내를 쩌렁쩌렁 울렸다. 다른 외양간에서 똑똑히 들을 수 있게 큰 소리로 우짖었다. 도둑 초야를 기쁘게 자축했다.

사랑스러운 청동빛 가슴팍에 끈적끈적 달라붙었다. 지수가 내 총각을 떼줄 때 했듯 양팔을 지수의 털 겨드랑이 아래로 쑥 집어넣어 품에 단단히 가뒀다.

물샐틈없이 끌어안았다. 정신 잃은 얼굴을 후루룩 첩첩 빨아 먹었다. 떡이 지게 실컷 뱉어놓아 어느새 차갑게 식은 변깃물을 빨깍빨깍 들이켰다.

여기저기 잇자국이 나게 씹고 이쪽저쪽 키스 마크를 찍어대고 싶었다. 그러나 내 애인이 아니게 된 몸이었다.

그래도 괜찮았다. 총각이라는 최고의 선물만은 내게 남기지 않았나.

남의 남자란 사실을 돌이키자 못 견디게 꼴렸다. 눈부신 얼굴에 빨판처럼 접착시킨 입술을 떼지 않은 채 탑기 몰래 속삭였다.

“삽랍햅……♡”

의심해서 미안♡ 역시 날 위해 항문 쪽은 남겨두었구나♡

고마워♡ 이게 다 네가 오늘까지 총각을 목숨처럼 지켜온 덕분이야♡

비참하게 버림받은 나지만♡ 네가 술이 깨면 거들떠보지도 않을 나지만♡ 그래도 이렇게 네 총각 똥꼬를 도둑질할 수 있게 됐잖아♡

설마 이럴 줄 알고 일부러♡ 내가 이렇게 해주기만 바라고 있었나♡ 여우 같은 녀석♡

아가들아♡ 희생할 시간이에요♡ 대책 없는 아빠를 위해서♡ 터무니없이 죽어버리렴♡

내 사랑♡ 이제 잔뜩 싸 줄게♡ 새 생명을 배불리 먹여줄게♡

항문 활짝 벌려♡

“훙겍♡”

낫, 나온다! 나온다아앗……!

“으극♡ 으그극♡”

미래의 자식 수억 마리가 찌든 고환을 박차고 생애 첫 모험에 나섰다. 부패한 정관을 깔깔 웃으며 미끄러졌다. 농든 요도를 씩씩하게 내달았다.

그 과정에서 대부분 살해당할 것이나, 설령 몇 마리 살아남는다고 한들 가엾은 새 생명이 마침내 다다를 곳은 아비를 개처럼 유기한 남자의 똥창 안이었다.

아가들아♡ 미안♡ 냄새가 고약하지♡

근데 아빠 상대가 남자인 걸 어쩌겠어♡ 아무리 헤엄쳐봐야 소용없단다♡

잘 죽어♡

“크후훙……!”

미친 씨발?

그때였다. 탑기가 내 내장 안에서 자동식 텐트 펴듯 손바닥을 쫙 펼쳤다.

내장 벽이 일회용 비닐장갑인 것처럼 손뼉에 두르고 오줌보와 한껍에 콰악 움켜잡았다. 피어스와 함께 왈강왈강 문질문질 쥐어짰다.

“흐부붓? 흐갸갸갸학―!”

제우스인 양 극통의 불벼락을 내 하반신에 내리꽂았다. 놀란 오줌통이 아기처럼 앵앵 울어젖혔다.

“으겍. 그구겍.”

황산 같은 소변 줄기가 근질근질한 고추 안쪽을 따갑게 쓸며 쾌속 질주했다. 유쾌―상쾌―통쾌하게 요도를 휘몰았다.

좆끝에서 오줌이 콸콸콸 용솟음쳤다. 시원―했다.

“그응헥, 응겍……♡”

“흐으응…….”

눈앞의 흑진주 빛깔 미인은 자신의 소중한 육체가 누구에게 몹쓸 짓을 당하는 중인지 여태 알지 못했다. 알파 메일의 남자가 된 전 애인이 취해서 뻗은 이때, 전 애인의 섹시한 다리 사이에 꽂고 싸는 것만이 내 목적이었다.

성인 남성 두어 명분의 오줌과 정액, 타액을 감염된 방광 안에 모아 오랜 시간 푹 발효시킨 대훤표 염증 듬뿍 특제 배설물을 사랑하는 지수의 미주알에 철철 눴다. 똥 찌꺼기가 뜬 자바 칩 프라푸치노를 꼴꼴꼴 들이부었다.

청동빛 롱다리를 커다란 승리의 V자 모양으로 벌렁 접쳐서 사랑하는 전 애인을 혹독히 내리눌렀다. 전 애인의 둔부를 푸짐―하게 뒤집어엎어 쩍 쪼갰다.

반짝거리는 청동 항아리 깊은 곳부터 출렁출렁 채워 담았다. 그때였다.

“우욱……?”

탑기가 내 등 위에 올라탔다. 100킬로그램 가까운 거구의 무게가 지수와 날 호떡 누르듯 납작 눌렀다.

“컥! 커걱……!”

몸뚱이가 뿌지직 터져 흐를 것 같았다.

내 돌머리가 술 취한 미인의 머리통을 깨부수면 어떡하지. 사랑하는 김지수를 과자처럼 와자작와자작 부스러뜨리면 나 하나라도 죽지 않고 생존할 수 있을까.

“으윽. 으익.”

탑기가 근육투성이 윗몸을 내 등에 완전히 밀착했다. 그리고 강인한 팔을 뻗어 지수와 날 한꺼번에 끌어안았다. 유압프레스처럼 평평히 짓뭉갰다.

“으겍.”

우리 셋은 잘 눌러 싼 클럽 샌드위치가 되었다.

“극. 깃.”

내 가엾은 전 애인은 탑기뿐 아니라 나까지 성인 남성 두 명분의 몸무게를 가장 밑에서 혼자 받아내고 있었다.

난 괜찮지만, 지수는 죽으면 안 되는데. 내 미래의 신랑인데…….

그래도 이렇게 처음으로 합체하는 감동적인 순간에 죽을 수 있다면 나쁘지 않을지도…….

탑기는 좋은 아이였다. 나 같은 거한테 애인을 빌려주고 흘레를 직접 관리·감독까지 해주다니.

지금도 이렇게 찍어눌러서 내 배설물이 잘 흘러들게 돕고 있잖아? 얼마나 대인이어야 그럴 수 있을까?

“……!”

탑기가 몸을 일으켰다.

“커허헉? 커헉……!”

숨을 씨근벌떡 들이마셨다. 탑기의 유압프레스 덕에 한계까지 삽입 당한 고추와 알이 뿍, 뿌직? 뿌르륵, 하고 약간 밀려 나왔다.

지수는 어느새 퍽 유연해진 모양이었다. 구태여 잡고 내리누르지 않아도 활짝 벌려서 벌러덩 들어 올린 다리가 꿈쩍하지 않았다. 그 모습이 남자를 유혹하는 흑조 왕자 같았다.

기진맥진한 볼때기를 지수의 가슴팍에 털썩 떨어뜨렸다. 불에 덴 듯 따갑고 근질근질한 피어스 헌데를 사랑스러운 숫총각 후장 안벽에 쭐떡쭐떡 씻었다.

“흠, 흥…….”

귀여운 지수가 어딘가 불편하다는 듯 가슴팍을 이리저리 비틀고 청동빛 둔근 두 쪽을 짤깃짤깃 뒤틀었다. 볼깃살을 비벼서 사이에 낀 고추를 빨래 짜듯 알뜰살뜰히 싹 다 쥐어짰다.

마지막 한 방울까지 욕심 많은 괄약근 안으로 쪼르륵쪼르륵 빨아들였다. 덕분에 오줌보와 벌레집에 남은 노폐물과 비정상 정충을 남김없이 지수에게 선물할 수 있었다.

오랜 전 애인이자 미래의 부부다운 환상의 호흡이었다. 내가 사랑하는 남자의 똥구멍다운 명기였다. 가히 천하일미의 몸 맛이었다.

지수의 긴 다리 사이에 짧은 고추 끝을 꽂은 채 사정과 실금의 여운에 움찔움찔 떨었다. 탑기가 기특하다는 듯 웃음을 터뜨리고 창자 속 다섯 손가락을 효자손처럼 세워서 나이 든 창자벽을 꼼꼼히 긁었다. 구슬을 비틀고 고리를 잡아당겼다.

고양이나 강아지 예뻐하듯 내 오장육부를 쓰다듬었다. 배 속에 실뱀 다섯 마리를 품은 듯 불편하고 뻐근해서 열 발가락을 가만둘 수 없었다.

앞뒤로 기분 째졌다.

“감다함미당……♡ 덩말덩말 감다함미댜♡ 애인 분 똥꼬에 넣고 싸게 해주셔서……. 이 은혜는 절대 잊지 않겠듬미댱♡ 애인 분 몸 맛이 참 좋슴미댱♡ 데헷, 부럽슴미댜♡ 흥, 흥욱. 고추? 행복함미댱. 알? 행복함미댱. 전립선? 행복함미댱. 웹, 웨에엑. 젖퉁이. 좆퉁이, 행복함미댱. 똥구멍? 행복…….”

“내가 앞으로 형 계속 더 행복해지게 만들 거야. 형 나한테 맨날 고맙다고 하게 될 거야.”

“고맙슴미댜♡ 감다함미댱♡”

“셋.”

“앙냐앙……♡”

“둘.”

“븡흣♡”

몸통 안에 든 무겁고 수고로운 짐이 밑을 통해 주루룩 빠졌다. 잠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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