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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민탑기(14) (22/41)

2. 민탑기(14)

‘탑기의 친구 몇 명’이 집을 방문한 이후, 탑기는 날 괴롭히지 않았다. 그럴 필요가 없었다.

지수가 탑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심하게 날 괴롭히기 시작한 까닭이었다.

주말이면 하루에 최소 열 명한테 꼬박꼬박 대줘야 했다. 그 모든 상대를 촬영해서 인증하지 않으면 인정해주지 않았다.

그러면 찜질방에서라도 밤새 항문을 대주며 좆머릿수를 채워야 했다. 몰래 촬영하는 걸 들켜서 두들겨 맞고 영상 전부를 삭제당하면 처음부터 새로 채웠다.

피어스와 문신이 인기가 많아서 으쓱했다.

피어스 자리가 곪으면서 심하게 덧난 성병 때문에 몰매를 맞고 쫓겨나면 새벽 내내 운전해서 지방에 있는 찜질방까지 전전했다. 아직 병을 옮겼다고 칼에 찔리는 복수를 당하지 않아서 천만다행이었다.

납작 엎드린 채 천 원씩 구걸해서 바닥에 던져주면 소중히 주웠다. 천 원이 아니면 담배 한 개비라도 얻어와야 했다. 한 번 대줄 때마다 한 개비씩 벌어다가 보루를 만들어서 지수한테 선물하면 그렇게 뿌듯할 수 없었다.

지수는 밖에서 대줄 땐 콘돔을 허락했다. 천 원씩 모은 돈으로 귀가할 때 편의점에서 콘돔을 샀다.

그러면 개수가 모자라서 정말 위험해 보이는 상대에게만 콘돔을 권했다.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가 더 많았다.

대부분의 경우에 불특정 다수의 성기를 항문에 생으로 그냥 받았다. 벌써 병이 깊이 든 나야 상관없지만 상대한테 온갖 병을 옮기게 되니 못 할 짓이었다.

콘돔과 담배 값을 벌게 해주는 감사한 분들한테 병을 옮긴다고 생각하면 죄송스러웠다.

지수는 날 철호에게도 연락하게 했다. 고등학생 땐 단지 나더러 귀엽다고 말했다는 이유로 그 앨 먼지 나게 두들겨 패놓고, 지금에 오자 나한테 그 애랑 만나서 사실 고등학교 때 일은 다 내 탓이었고, 제발 용서해달라고 사과하고 한 번 대주게 했다.

그리고 철호는, 믿을 수 없게도, 내 제안을 곧장 받아들였다. 지수 때문에 생긴 원한을 풀듯 날 심하게 안았다.

덕분에 변태로 신고당하는 불상사는 피할 수 있었다. 철호는 실로 은인이었다.

그래도 동창생에게 좆ㆍ알ㆍ똥ㆍ젖을 꿴 고리와 저질 문신투성이인 몸뚱어리 꼬락서니를 보여주고 비웃음당하는 시간은 유쾌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인제 날 대놓고 피하면서 코를 막고 얼굴을 찌푸렸다. 여러모로 송구스러운 나날이었다.

집에 돌아오면 집안일을 할 때 빼곤 반드시 화장실 안에 있어야 했다. 다행히도 변기에 앉는 것은 허락되었다.

정말 다행이었다.

오늘도 소중한 일상이 흘러가는 중이었다. 탑기가 아닌, 사랑하는 지수의 괴롭힘은 어떤 것이든 고맙고 기꺼웠다.

카메라 렌즈를 마주 대하는 것도, 낯선 사람 여러 명에게 쉽고 싸게 떨이로 대주는 것도, 항문에 이것저것 넣고 주먹으로 배 속을 구타당하는 것도, 오줌을 참다가 방광을 폭행당할 때만 분수를 뿜는 것도, 똥을 참다가 깔때기에 오줌을 받아 관장할 때만 숙변을 뽑는 것도 모두 감사했다.

지수는 변함없이 화가 난 얼굴을 풀지 않지만, 그래도 지수라면 나한테 뭘 해도 좋았다.

뚝. 화장실이 불을 밝혔다.

벌컥. 누군가 화장실 문을 열었다.

담배를 꼬나문 지수였다.

“헷, 헤헷……♡”

젖을 탈탈탈 털어 고리 피어스를 흔들었다. 좆을 딸딸딸 떨어 볼 피어스를 내둘렀다.

지수를 사랑해. 지수야, 사랑해. 널 사랑해, 내 사랑. 사랑해, 사랑해. 지수 좋아. 죽을 만큼 좋아. 너무너무 사랑해서 죽을 것 같아. 미치게 좋아.

언제나처럼 변기에 앉아서 지수를 보고 방실방실 웃었다. 지수가 등을 보이고 내 위에 풀썩 앉았다. 그리고 담배에 불을 붙였다.

아아, 이번엔 큰 거구나?

“끙……!”

지수가 앓는 소리를 내자마자 따듯한 무엇이 내 물건 위로 푸짐하게 쏟아졌다. 초라한 물건을 건들고 나서 변기에 풍덩풍덩 떨어지며 내 궁둥이 생고기에 변깃물을 튀겼다.

변기 커버로 지내게 된 뒤로 내 성기는 더욱더 흉측한 모양으로 악화되었지만, 괜찮았다. 이렇게나마 지수의 체온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볼일 보는 지수의 등을 껴안고 싶었다. 하지만 참아야 했다.

언젠가 다시 지수를 껴안아 볼 날이 올까.

“흐하악!”

지수가 내 오른쪽 무릎에 담배를 껐다. 아무리 겪어도 익숙해지지 않는 아픔이었다.

“그후극……! 으그후글극.”

덜 고통스러우려고 대기할 때 한 번씩 변기에 손을 담가 변깃물을 떠서 오른무릎에 발라 적셔두는데도 지옥같이 아팠다.

눈물을 머금고 호흡을 가다듬었다. 감사 인사를 해야 했다.

“후, 훅! 후웃. 감사합니다. 헤헤……♡”

왜 항상 오른쪽일까. 번갈아서 꺼주면 덜 아플 텐데. 덕분에 오른무릎은 영 보기 싫게 되었다.

지수가 내 위에서 일어났다. 기다렸다는 듯 지수의 둔부를 잡고 좌우로 쫙 벌렸다.

내 고추 때문에 캐멀 컬러 데칼코마니처럼 변이 넓게 묻은 항문을 책처럼 펼쳤다.

지수도 참, 좀 천천히 꼭꼭 씹어먹으라니까.

음식물 형태가 그대로였다. 옛날부터 저 좋으라고 잔소리해도 말도 지지리 안 들었다.

핸드폰을 들여다보느라 나 따윈 신경도 쓰지 않는 지수의 엉덩이에 얼굴을 깊숙이 묻었다. 그리고 맛있게 빨아 먹었다.

“냠냠♡ 쩝쩝♡”

모차렐라 치즈 쭉쭉 당겨먹듯 새까만 똥털을 입술로 물고 고개를 휙휙 젖혔다. 한 올 한 올 쪽쪽 훑어서 맛볼 때마다 혓바닥 고기 수건의 혀유두에 깨끗이 닦아냈다.

“헬렐렐♡ 렐롤롤롤……♡ 읍걱♡ 웁걱♡ 꿀꺽. 꿀컥! 쭙. 하알춧! 할냘냘……♡ 응알냘냘♡”

그나저나 지수는 근래 내가 항문을 혀로 청소해줄 때면 허벅지를 불뚝대거나 엉덩이 근육에 힘을 빡 주는 일이 잦았다.

왜일까? 지수가 어느새 내 입짓 혓짓에 흥분하게 된 걸까?

설마 다른 이유가 있는 건 아니겠지?

“후루룩♡ 쫍♡ 쪼오옥♡”

지수의 누텔라를 남김없이 해치우고 내 다리 사이를 내려다보았다. 지수가 눈 변을 확인하는 일은 새 취미가 되었다.

변기 뚜껑이나 다름없는 두 다리를 모으고 손을 뒤로 뻗어 변깃물을 내렸다. 그리고 지수를 향해 큰 소리로 외쳤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주인님♡”

그런데 지수가 돌아서서 성기를 손에 잡았다. 소변도 보려는 모양이었다.

“앗♡”

후닥닥 호스를 챙겨서 한쪽 콧구멍에 꽂았다. 그리고 안으로 쭉쭉 밀어 넣었다.

“컥. 커걱. 킁. 킁억…….”

어제오늘 화장실에 혼자 남을 때마다 계속 코로 액체 받는 연습을 했다. 골통 구석구석에 오줌과 좆액 찌꺼기를 채우고 뇌를 짭조름한 소변에 절이는 기분을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느끼고 싶었다.

“쿠헥!”

아팟……!

코를 냅다 부여잡았다. 지수가 느닷없이 호스를 홱 잡아뺀 탓이었다.

눈물이 핑 돌았다. 지수가 호스 끄트머리로 내 아랫도리를 툭툭 쳤다.

감은 눈을 억지로 뜨고 호스를 더듬더듬 건네받았다. 정조대 틈에 호스 끝을 밀어 넣고 조준했다.

“후욱, 쿠후……!”

심장이 쿵쾅거렸다. 몸이 덜덜 떨었다. 최대한 심호흡했다. 눈앞이 어지럽고 머리가 띵했다.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빨리 해치워버리는 게 나았다.

지금이닷!

“흥긱♡”

호스 끝을 좆구멍에 푹 끼웠다. 요도가 딱 달라붙어서 배달 커피에 빨대 꽂듯 한 번에 콱 찔러야 했다.

“읍끼헤에에겍―!”

요도에 무언가를 집어넣는 감각엔 아직 익숙하지 못했다. 똥이 묻어서 어수선한 요도라면 더욱 그랬다.

멍청한 대가리가 그제야 트라우마를 상기했다. 꼬치에 어묵 꿰듯 깔때기 대롱에 좆을 꿸 때마다 머리통을 타일에 깨서 죽어버리고 싶을 만큼 아팠다.

그래도 시원했다. 헐렁한 요도 안벽은 언제나 미친 듯 가렵기 때문이었다.

상처 난 오줌길 내벽에 불결한 호스를 똥 찌꺼기와 함께 쭉쭉 삽입하고 나서 호스 끝의 똥구멍 깔때기를 턱 밑에 가져다 댔다.

“붓, 부탁드려혀♡”

후두둑, 쏴아아아―!

“헤헷, 헤에……♡”

지수가 뜨거운 오줌을 내 얼굴에 비처럼 쏟아냈다. 반쯤은 꿀꺽꿀꺽 들이켰고, 나머지는 깔때기로 떨어졌다.

지수와의 황금 같은 데이트가 끝날 무렵엔 항상 아쉬웠다. 그간의 단련으로 어느새 유연하고 길게 늘어난 혀를 휘둘러 흥건한 콧구멍 양쪽을 날름날름 훑었다.

“흣, 하. 학……!”

지수가 음경을 쥐고 소리 죽여 자위하기 시작했다. 할 수 있는 한 가장 멍청하고 못생긴 표정을 지어 보였다.

지수는 자위할 때 날 웃지 못하게 했다. 내가 기괴한 표정을 지을수록 빨리 사정했다.

그나저나 지수는 요즘 부쩍 화장실에서 몰래 자위하는 횟수가 늘었다. 애인이랑 사이가 별로인가. 걱정스러웠다.

“훅!”

지수가 잘생긴 얼굴을 찡그리고 내 혓바닥 위에 좆물을 뿌렸다. 내가 미처 삼키기 전에 좆물이 혀끝에서 미끄러져 깔때기 속으로 쏙 빠졌다.

깔때기를 채운 노란빛 오줌에 허여멀건 정액 덩어리가 퐁당 잠수했다.

“시원하게 잘 마셨습니다! 감사합니다♡ 헤헹……♡”

환히 미소 짓고 골반을 팍! 쳐들었다.

똥구멍 깔때기 속 오줌과 좆물이 내 오줌 구멍 안으로 꼴꼴꼴 흘러 들어갔다. 먼 훗날 언젠가 지수가 기분이 좋아지는 순간이 온다면 내 오줌과 섞어서 한꺼번에 방광 밖으로 버리게 될 터였다.

“큼. 크흐륵, 퉷!”

지수가 내 뺨에 걸쭉한 가래침을 뱉었다. 핥아먹으려고 혀를 뺐지만 이번에도 깔때기 안에 툭 빠뜨리고 말았다.

난 정말 어쩔 수 없는 남자였다. 아니, 남자가 아니었다. 사람이 아니었다.

이동식 고기 변기나 요강, 오줌주머니, 생고기 변기 커버, 그냥 좆고기 새끼였다. 뒤처리용 고기 휴지였다. 육고기 비데였다.

이곳에 사는 두 사람의 분비물과 배설물을 모아 모아 몸 안에서 푹 썩힌 다음 내보내는 생분해 정화조였다. 터질 듯 담은 몸뚱이로 똥오줌을 열심히 참아서 변기 청소 횟수를 약간 줄여주는 똥수컷 화장실 관리기였다.

“헷, 헤헤? 하항……♡”

끈적한 가래침이 깔때기 속 작은 회오리를 타고 호스 안으로 쏙 사라졌다. 지수는 누런 오줌과 기타 부유물이 투명한 호스를 통해서 내 피어스투성이 좆구멍으로 자취를 감추는 모습을 확인하자마자 미련 없이 화장실을 나섰다.

그리고 뚝. 불을 껐다.

누가 불을 켰다. 발칵.

능숙하게 정신을 되찾았다. 손님을 향해 방긋방긋 웃었다.

“어서 오세요, 주인님. 헷, 헤헹! 반갑습니다. 하앙……♡”

탑기였다.

탑기가 화장실 문을 닫고 벽에 기대어 담뱃불을 붙였다. 그리고 날 말없이 내려다보았다.

“…….”

“헤헷, 헤헹.”

“…….”

“핫? 하앙……♡”

왜 아무것도 하지 않지? 내가 뭘 잘못했지?

“오줌 싸실 거예요, 똥 싸실 거예요? 헤헹……♡”

“둘 다 안 할 거예요.”

“에헹, 그러면 제가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부탁드려혓……♡”

“…….”

“상납할까요……?”

“형.”

“네♡”

“아직도 나 기억 안 나요?”

“네?”

탑기의 표정이 낯설었다. 항상 자신감 넘치는 탑기답지 않았다.

“아니에요. 됐어요.”

“으헹. 힛♡”

탑기는 필터까지 알뜰히 태운 담배를 내 두 허벅다리 사이 변깃물에 던져넣어 끌 때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묵묵히 기다렸다.

그런데 탑기가 난데없이 골난 투로 다그쳐 물었다.

“형은 화도 안 나요?”

“네♡ 헤헹.”

“바보예요? 열도 안 받아요?”

“바보 맞습니다! 헷. 주인님 두 분께서 저랑 같이 계셔주시고, 저한테 잘해주셔서 행복합니다♡ 언제나 감사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왜요? 따지고 보면 김지수가 형 이 모양 이 꼴로 만든 거잖아요.”

“……아닙니다♡ 제가 선택했습니다♡ 제 의지니까 제 책임입니다♡”

“형은 저 새끼 말 왜 그렇게 잘 들어요? 언제부터 그랬어요? 저 새끼한테 무슨 약점 잡혔어요?”

“그런 거 없습…….”

“애초에 형이 김지수 하는 짓거리 매번 받아주고 매달리지만 않았어도 그 새끼가 형한테 이렇게까지 하진 않았을 거 아니에요.”

“…….”

“설마 김지수가 형 좋아한다고 생각해요? 아니죠? 저 새끼한테 미련 있어서 똥오줌 다 빨아가면서 버티는 거예요? 에이. 아니죠?”

“…….”

“대훤이 형. 변대훤 형. 그게 형 이름이잖아요.”

“…….”

“언제 정신 차릴 건데요?”

“…….”

“얼마나 더 당하고 있으려고요? 형은 저런 쓰레기 새끼 어디가 그렇게 좋아요?”

“…….”

“잘생기면 다예요? 김지수만큼 잘생긴 놈 널리고 널렸어요. 내가 하나 소개해줘요?”

그래서 네가 안 되는 거야. 너야말로 안 된다는 거야.

내가 지수를 얼굴 때문에 좋아해? 아니면 뭐, 고추 때문이야?

기껏 한다는 소리가 아니나 다를까 젖내나고 유치해서 들어줄 수가 없네. 계속 장단 맞춰주는 데도 한계가 있어.

변기에서 벌떡 일어났다. 아무것도 눈에 뵈지 않았다.

“그니까 그쪽이 아, 하, 암, 아무것도 모른다는 거예요.”

“…….”

“내 앞에서 똑똑한 척 잘난 척할 생각 하지 마요. 지수가 날 이렇게 만들어요? 지수가 날 조종하는 거면 나는 그냥 꼭두각시고 무슨 뭐 노예예요?”

“…….”

“아닌데요. 내가 바보예요? 나 바보 아니에요. 바보 아니야―! 헛, 하악……!”

“…….”

“나 지수랑 만나면서 그렇게 책임감 없었던 적 없어요. 내가 원해서 지수 사랑하는 거고, 내 선택이고 책임도 내 몫인 거지 그쪽이 뭔데 우리 지수 탓을 해요?”

“…….”

“난 내 사랑에 누구 탓 안 해요. 근데 그쪽이 뭔데 나한테 잘못됐다고 하는데요?”

이건 민탑기 네 탓도 아니다. 너 따윈 낄 수도 없어.

“지수 말고 누굴 데려오든 내가 눈 하나 깜짝할 거 같아요? 닥쳐요!”

“…….”

“나한텐 지수가 최고예요. 난 지수 거예요.”

“…….”

“그니까 끼어들지 마. 넌 빠져!”

“…….”

“들러리 주제에……!”

“…….”

“헉, 허억! 헉……!”

따가운 눈을 부릅뜬 채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탑기에게 한 말은 100% 진실이 아니었다.

날 향한 질책이자 고해성사였다.

미쳤구나. 변대훤, 단단히 돌았구나.

인제 맞겠지. 이번에는 또 얼마나 오래 질식시킬까. 언제까지 고문당하면서 억지 미소를 지어야 할까.

온몸이 사시나무 떨듯 발발 떨었다. 뒷골이 핑 조였다.

그러나 잔뜩 겁에 질린 내 얼굴은 어느새 시골 똥개처럼 해죽해죽 웃고 있었다. 버릇이 된 표정이었다.

“형.”

“흣, 흐욱…….”

“형.”

“왜! 이잇……!”

“키스해도 돼?”

“……네?”

“나 형한테 반했어.”

<4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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