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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민탑기(12) (20/41)

2. 민탑기(12)

“아악! 아아악!”

낯선 남자애 다섯이 번갈아 가며 내 항문에 똥침 했다. 나도 모르게 피해서 달아나도 소용없었다.

“아파욧! 아팟? 뿌엑……! 똥침 아파횻, 똥꼬 아파횻―!”

둥글게 둘러싸고, 밀어 넘어뜨리고, 붙잡아 일으키고, 이리 당기고 저리 당겼다. 항문이 보이는 족족 검지를 모아 찔렀다. 너무 허벌이라 꽂으면 꽂는 대로 쑥쑥 다 들어갔다.

“새끼, 오토바이 자세 실시.”

“넷!”

단순히 양아치 패거리의 욕정을 받아내기만 하면 되는 게 아닌 모양이었다. 기마 자세를 한 내 다리 사이에 발등이 날아들었다.

퍽!

“그아악! 감사합, 흐웃! 감, 허엇엉…….”

감사 인사도 채 못 하고 닭처럼 방방 뛰었다.

“것헝, 아파횻……! 에베벳?”

불알을 다 다져놓은 듯했다. 어느새 거무튀튀해진 가랑이를 부여잡고 거실 바닥을 떼굴떼굴 굴렀다. 그러는 와중에도 일그러진 얼굴을 억지로 움직여 웃었다.

“힛, 히힛……!”

“일어나.”

“넷!”

퍼헉!

“극.”

성공이다.

폭발할 듯 띵한 얼굴로 눈을 뒤집고 부들부들 떨며 자세를 유지했다. 양손으로 브이를 그리고 혓바닥을 턱까지 뺐다.

괴사 직전의 불알이 주머니를 투두둑 갈라 알퉁이 두 알을 데구루루 떨어뜨릴 듯 아팠다. 이번엔 쓰러지지 않았으니 인제 그만 걷어차겠지?

한 줄기 희망을 안은 채 쉽게 사라지지 않는 고통을 참고 또 참았다.

지수를 위해서였다. 그때였다.

푹.

“헉. 어으욱……!”

명치에 주먹이 날아들었다. 예상 못 한 고자극 내장 펀치에 그대로 무너졌다.

“감사합……. 그륵. 그르륵.”

빨리 일어서야 하는데. 아가리 하수구에서 변깃물이 부글부글 끓었다.

“으학, 으하핫!”

“낄낄.”

“큭.”

탑기까지 여섯 남자애가 내 우스꽝스러운 꼴을 내려다보았다. 비웃는 소리가 귓가에 웽웽 맴돌았다.

“병신아, 일어나 엎드려. 궁둥이 쳐들어.”

“흣! 네. 헤헤…….”

오늘 처음 본 사람의 무리가 내 뒷모습에 대고 놀랍다는 듯 한 마디씩 던졌다.

“이야……. 후장 개 씹창났네!”

“어욱, 토 쏠려.”

“와, 씨―발 냄새 존나 나네.”

“왜 시꺼멓냐? 그리고 후장이 뭐 이렇게 기냐? 손 세워서 이대로 그냥 갖다 집어넣으면 딱 맞겠는데?”

읏.

하나도 아프지 않았다. 긴장해서 흠칫 놀란 것뿐이었다.

누군가가 손날을 세워 내 항문에 푹푹 찔렀다. 단말기에 카드 꽂듯 나고 드는 데 조금의 저항감도 없었다.

그래서 더 슬펐다.

“씨―벌 바깥으로 다 딸려 나오는 거 봐. 힉힉! 잘 만들었네. 근데 이럼 존나 많이 꽂아야 되잖아. 이 새끼 담뱃값은 하냐?”

“흥, 흐흥……?”

무언가 건조한 것이 항문을 꽉 막았다. 둥둥 요동치는 명치를 부여잡은 채 짐짓 흥분한 척 샐샐댔다.

다섯 사내애가 신나서 가스 불 붙이는 소리가 뒷구멍 근처에서 크게 울렸다.

“힉!”

겁을 집어먹고 앞으로 기어서 도망치고 말았다. 내 뒷구멍을 라이터로 지지려는 건 아니겠지?

“일로 와. 안 와?”

“헤, 헤헤. 헷……. 죄송합니다.”

어린 다섯 양아치를 향해 비굴하게 웃어 보이고 슬금슬금 원위치했다. 래퍼처럼 입은 남자애가 내 뒷구멍에 꽂은 무언가에 불을 붙였다.

“읏, 흐익!”

“씨발 불꽃축제 하냐? 킥킥킥!”

“야, 빨리 찍어.”

다섯 불량아가 핸드폰 카메라를 한꺼번에 들이밀었다. 후다닥 앞을 보았다.

매캐한 담배 연기가 순식간에 거실을 메웠다. 엉덩이에 후끈한 열감이 올랐다.

엉망진창 삐져나온 점막에 심각한 화상을 입힐 듯 빠르게 타들어 갔다.

“콜록, 콜록! 쿨럭쿨럭.”

허벌창난 목구멍이 독한 담배 연기에 기침을 뿜었다. 대체 몇 개비를 꽂아놓은 건지 담배 다발이 통 빠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흣, 흐웃……. 빼주세요, 네? 사, 살려주세요! 헤헤.”

착하게 보채고 볼기를 흔들었다. 그러나 불난 집에 부채질하듯 연기가 더욱 짙어질 뿐이었다.

“후장 힘으로 네가 빼, 재떨이 애널홀 새끼야. 야. 네가 그렇게 구멍이 넓어?”

차라리 두들겨 맞는 게 나았다. 담뱃불에 데는 건 싫었다.

지수가 옛날에 내 손바닥에 담배를 끈 적이 있기에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잘 알았다. 마음이 급했다.

“헤헷, 앙! 하앙……!”

무릎을 바닥에서 뗀 채 둔부를 미친 듯이 흔들어젖혔다. 허리를 이리 튕기고 저리 튕길 때마다 좆불알이 짤까당짤까당 춤췄다.

웬만한 섹시 댄서보다 더 힘차게 엉덩살을 털러덕털러덕 털었다. 메마른 후장 가득 담은 담배꽁초를 흩트리고 떨어뜨리려고 공포에 질린 몸뚱이를 절박하게 떨었다. 똥구멍에 화상을 입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아학학! 아학!”

“아저씨 파이팅.”

“크하학? 이 씨발새끼 존나 웃겨!”

다섯 남자애가 숨넘어갈 듯 꺽꺽거렸다. 지수는 내 이런 모습을 보고 있을까.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

“하항, 항!”

아무리 흔들어재껴도 담배가 빠지지 않았다. 숨이 찼다.

급기야 엉거주춤 쭈그리고 쿵쿵 뛰었다.

“아! 아아!”

“어이, 아저씨. 우리 웃겨봐. 그럼 빼줄게. 아저씨 븅신 짓 존나 잘한다며.”

파마머리를 길러서 넘긴 남자애가 인정 넘치는 목소리로 말했다. 다섯 남자 중 그나마 가장 점잖아 보이는 인상이었다.

진짤까? 진짜가 아니더라도 내게는 방법이 없었다.

광대 짓은 내 새 특기였다. 인질로 붙잡힌 지수가 시야 너머에 있었다.

난 내 왕자를 구하려고 세상에 온 물고기였다.

“개똥구멍! 좆똥구멍!”

잔인한 관중 앞에 공연의 막을 올렸다.

“늙은 소 새끼가 후장 담배 물고 울고 있어요♩ 엄마 엄마 똥구멍이 뜨거워♪ 늙은 소 새끼가 꽁초자지 꽂고 울고 있어요♬ 아빠 아빠 똥후장이 개꼴려♪”

드라군으로 잽싸게 변신했다. 탑기가 음악을 크게 틀었다.

현란한 EDM이 우리 집 거실에 UMF를 열었다. 음악에 맞춰서 인기 없는 BJ처럼 볼기짝을 쿵짝쿵짝 들고 내리며 좆불알을 퉁겼다.

【헉! 욱욱. 흣? 잇! 헝, 헝, 후욱? 후욱? 히힉! 힉! 엉쓰! 엉쓰! 엉, 엉, 엉쓰!】

내 신음을 우스꽝스럽게 조합해서 만든 음악이었다. 탑기 말로는 사클인지 서클인지 하는 곳에 주로 올리는데, 특히 러시아인에게 인기가 많다고 했다.

그간 배운 광대 짓을 여실히 뽐냈다.

“후―장! 후―장! 개후―장! 빠라삐리뽀? 아 똥꼬 똥꼬! 똥쓰, 똥쓰, 또동쓰! 똥구리당당 똥당당, 자지자지당당 좆당당! 하앙? 하앙? 똥빠구리! 좆불알과 똥구멍을 가로지르는! 똥개장터! 헤이! 으악? 후장 괴물이다! 후장 괴물이 나타났다! 힙합!”

못생긴 얼굴을 더욱 못생기게 일그러뜨리고 콧구멍을 훨쩍 넓힌 채 눈을 까뒤집었다. 처음 보는 동생들 앞에서 방둥이를 흔들었다.

여섯 남자애가 배를 잡고 넘어갔다. 거실을 초토화했다.

“개병신이네. 이런 새끼도 사는구나……. 야.”

파마머리 남자애가 내게 지수를 향하라는 듯 턱짓했다. 드라군 자세로 바퀴벌레처럼 빠르게 기어 지수 가까이 다가갔다.

그리고 지수와 마주 보았다. 하지만 진심 어린 표정을 지어 보일 순 없었다.

난 장난감 똥구멍 광대니까. 더러운 몸뚱이를 지수한테 들이대고 탑기와 양아치 떼가 원하는 대로 추잡하게 익살을 떨었다.

눈꼬리가 뜨겁고 코끝이 매웠다. 날 내려다보는 지수의 눈은 분명 경멸하고 있었다.

이해해, 지수야. 내가 좋아서 이러든, 널 지키려고 이러든, 이런 지저분한 꼬락서니를 보고 혐오하지 않을 사람이 어딨겠어.

나라도 내가 싫을 거다. 넌 잘못이 없다.

괜찮아. 너한테 미움받는 건 익숙하니까.

다만 내가 소원하는 건, 네가 나 때문에 상처받지 않기를. 나중에 언제라도 죄책감에 휩싸여서 날 멀리하지 않기를.

그렇게 나한테서 사라져버리지 않기를.

“아이, 약하다. 아저씨 더 섹시하게 할 수 있잖아. 그렇지?”

“네! 헛, 헉!”

숨이 가쁘고 어지러웠다. 그러나 몸뚱이를 일으켜 지수의 무릎 위에서 허리를 튕기고 골반을 와들와들 떨며 지랄발광 댄스를 이어갔다.

“헤헤. 부비부비!”

가본 적도 없는 클럽 안에서 추는 댄스를 상상력에 의지해서 구현해야 했다. 안타깝게도 어린 친구들은 ‘부비부비’ 같은 옛날 말은 알아듣지 못하는 듯했다.

그때였다.

“읍! 흐브븝……!”

지수가 내 밑에서 검붉은 얼굴로 눈을 까뒤집고 숨 넘길 듯 꺽꺽댔다. 당황해서 퍼들쩍 물러났다.

그제야 내 후장 속 담배꽁초 다발을 지수의 무릎에 쏟았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항문에 얼마나 감각이 없으면 인제야 알았을까.

“흣, 흐욱?”

서둘러 지수의 무릎 위 꽁초를 맨손으로 흩어서 떨어뜨렸다. 그러나 구멍 난 바지 사이로 빨갛게 익은 살갗이 드러났다.

“그읍! 븝! 으븡흡……! 프흐흡? 븡읍…….”

지수가 청테이프 안에서 끔찍한 울음을 토해냈다. 지수의 울음소리가 내 가슴을 찢었다.

이대로라면 물집이 생길 터였다. 빨리 찬물에 식혀야 하는…….

“뭐 해.”

‘남성의 목소리’가 내게 ‘입력’되었다. 로봇처럼 지수를 뒤로하고 돌아섰다.

남자 무리의 물을 빨리 빼버리는 편이 더 빠를지도 몰랐다. 이게 최선이었다.

“헤헷, 하앙, 하아알……. 뎨 입에 고튜 넣어듀데효. 혓바닥에 귀두 문딜러듀데효. 뎨 머리 이상해지게 고튜로 푹푹 뚜뎌더 강간해듀데효.”

“네 모가지에 달린 건 대가리가 아니라 변기지. 이건 입변기 수챗구멍. 따라 해.”

코앞의 카메라에 낯짝을 들이밀고 행복한 척 웃었다. 헤벌떡 벌린 입을 움직였다.

“헤헤. 입변기 수챗구멍이에혀. 고기 변기예혓! 좆물 싸고 물 내려듀데혀. 하앙……. 고기 고기!”

“싫어, 씨볼럼아. 꺼져. 안 꺼져? 존나게 더럽네, 이 개새끼. 키키킥!”

“아파요! 아파요……!”

“근데. 그게 나랑 뭔 상관인데.”

“훙겍.”

“짖어, 병신아. 뭐 해.”

“멍멍. 멍멍! 아우―!”

그때 갑자기 개가 날 향해 짖었다.

월. 월월! 크르르…….

“흐익!”

기절할 듯 놀라서 쿵 자빠졌다. 개밥이 되긴 싫었다.

“이 씨발새끼가 어디서 감히 우리 맥스한테. 어?”

“악. 욱.”

다섯 발의 발길질이 날아드는 통에 진짜 표정을 드러내고 말았다. 여섯 수컷의 기분을 망치기 전에 서둘러 표정을 다시 꾸몄다.

“에헷! 제발 빨게 해주세혀. 안 그럼 저 죽어혀. 오듐도 따듀데혀. 뎌 오듐 댤 마뎌혀.”

“야. 너 우리 맥스한테 사과 안 해?”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발라당 나가떨어졌다.

“젯, 제성함미당……♡ 잦, 잡종 똥개 놈 주제에 고귀한 순종이신 맥스 형님께 겁도 없이 처개기면서 똥좆 풀발기해서 제성해혓♡”

배를 까고 뒤집어져서 부들부들 떨었다.

“젖, 제가 졌슴미당♡ 싸워보기도 전에 패배 선언♡ 맥스 형님, 잘못했어혀……♡ 살려주세횻♡ 뭐든지 하겠슴미당♡ 아앙, 맥스 형아♡ 너무 섹시해♡”

크르를……. 월!

개를 데리고 온 남자애가 목줄을 느슨하게 놓자 개가 훅 달려들었다. 순간 화들짝 놀라서 눈을 뒤집고 한 바퀴 떼구르르 구르고 말았다.

“으학학!”

“칵칵칵…….”

“저 새끼 개쫄았다. 힉힉!”

그런데 개가 제자리에서 빙빙 돌았다. 그리고 나가자빠진 날 향해 한쪽 뒷발을 쳐들고 오줌을 갈겼다.

“따, 따뜻햇……♡”

지수와 날 뺀 모두가 박장대소했다. 탑기가 우아한 목소리로 말했다.

“거실 더러워지잖아요. 빨리 받아요. 진공청소기 큐!”

오줌 마시기는 자신 있었다. 그러나 개 오줌이 아니라 사람 오줌일 때 얘기였다.

하지만 후다닥 개자지 아래 쩍 벌린 입을 갖다 댔다. 혀를 깔때기처럼 길게 빼서 개 오줌을 받았다.

“읍웃. 읍걱, 겁. 꿀꺽, 꿀떡. 꼴딱꼴딱.”

쏟아지는 양이 어마어마했다. 그동안 열심히 연습하지 않았다면 단번에 뿜었을 터였다.

“하오옵, 뽑. 뽑쪽. 쫍쪽!”

서비스란 모름지기 마무리가 중요했다. 엘레지를 물고 열정 넘치는 펠라티오로써 마지막을 아름답게 장식했다.

“바닥 닦아요.”

“읍, 읏. 웃. 틋, 투릇, 츄릅! 후루룩?”

탑기의 명령을 즉시 받들어 거실 바닥을 개같이 핥았다. 진공청소기처럼 쭉 빨아들여서 배 속에 든든히 담았다. 혀로 썩썩 걸레질했다.

기분 탓인지 사람 오줌보다 맛이 훨씬 역했다. 배가 불렀다.

개 오줌 지린내가 속에서 올라와서 코를 찔렀다. 다섯 불량아가 태어나서 나 같은 쓰레기 자식은 처음 본 듯 말을 잃었다.

“사람 아니네.”

“아니에혀……. 헤에…….”

다섯 남자애를 올려다보고 배시시 웃었다. 그러나 내 마음은 시야 구석의 지수를 보고 있었다.

죄스러웠다. 미안하단 말로 다 못 할 만큼 애가 달았다.

속죄하는 마음으로 양쪽 흑젖퉁이를 꼬집고 잡아당겨서 죽죽 늘였다. 콧구멍을 크게 열고 최대한 야하고 천박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어린 남자 다섯이 묘한 얼굴을 했다. 내 추태에 충분히 좆이 꼴린 듯했다.

난 어느새 그런 눈치를 익히게 되었다. 새로 생긴 재주였다.

다섯 남자애가 허락을 구하듯 탑기를 올려다보았다. 탑기가 느지막이 말했다.

“갖고 놀아.”

탑기의 허락이 떨어지자마자 어린 남자 다섯이 날 향해 일제히 덤볐다.

“앙♡ 아앙♡”

건장한 남자애들의 좆이 한꺼번에 두 줄씩 항문을 찔러도 조금도 아프지 않았다. 빵빵한 귀두 여럿이 동시에 목구멍을 찔러도 구역질이 나지 않았다.

오늘 처음 만난 남자애의 성기를 입에 넣고 목에 꽉꽉 꽂고 남자애의 치골에 낯짝을 처박아서 좆도장을 가슴 안에 쾅쾅 찍어도 눈물이 나지 않았다.

다섯 양아치는 언제든 좆물을 쏠 준비가 된 내 발정 고추를 잡아뽑고 불알에 딱밤을 때렸다. 좆따귀와 알따귀를 날렸다.

엉덩이와 젖은 물론 뺨따귀도 쉼 없이 맞았다. 이미 흐늘흐늘한 흑색 젖꼭지를 세 바퀴 반 넘게 비틀었다.

내가 비명을 지르면서도 방긋방긋 웃고 아픔에 몸서리치면서도 좆을 향해 기는 모습을 비웃고 즐겼다.

“허아, 윽! 이 집 좀 빠네. 맛집인데?”

“헙, 법. 펍♡”

“하아윽……!”

따끈한 좆물을 입 안 가득 머금고 바로 또 옆 사람의 성기를 덥석 삼켜서 쪽쪽 애무했다. 남자 여러 명분의 정액이 콧구멍으로 넘쳐흐를 때쯤 양아치 무리를 우러러 아구창을 연 채 마치 변깃물 내리듯 좆물을 꿀떡꿀떡 목구멍 밑으로 내렸다.

잔뜩 맞아서 부어터진 얼굴로 헤실헤실 웃었다.

“오듐도 따듀데혀……. 안 그럼 뎌 듁어혀……. 헤헷♡”

탑기는 내가 다섯 남자의 좆물에 이어 오줌까지 한 방울도 흘리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면서 목구멍으로 꿀꺽꿀꺽 받아마시는 모습을 전부 촬영했다. 내가 주인공인 음란 계정에 올리려는 모양이었다.

“감다함미당……♡”

꾸벅 절했다. 이만하면 만족했겠지.

“긍헥♡”

그때 무언가가 내 등짝을 덮쳤다. 내 목덜미와 등허리에 침을 떨어뜨리고 헥헥 소리를 내고 헐거운 구멍을 겁탈했다.

정체 모를 고깃덩어리에 꼼짝없이 박히는 내 윗몸을 누군가가 일으켰다. 그리고 내 밑에 누워서 헐렁한 구멍 앞쪽으로 자지를 밀어 넣었다.

“앙♡ 아앙♡ 자지 좋앗! 남자 좋아♡ 자지 사랑, 자지 만세! 불알 짱♡ 후장 해피! 흥긋♡”

“개새끼랑 같이 해보는 건 또 첨이네.”

뒷구멍에 누군가가 무게를 더했다. 항문 안에서 부푸는 살덩이가 한층 격한 동작으로 내 궁둥살을 철퍽철퍽 후려쳤다.

복슬복슬 털 닿는 느낌이 싫지 않았다. 짐승이나 다를 바 없는 나와 동족 같아서였다.

“우리 맥스, 오랜만에 따먹네? 이쁜 내 새끼. 어때? 너보다 한참 못한 잡종 똥개 새끼 후장이긴 해도 박으면서 박히니까 좋지, 맥스야? 아빠가 맥스 많이 사랑해요. 맥스도 아빠 사랑해? 사랑하면 뽀뽀. 하릇, 흡. 추르릅! 쩝쩝. 후룩후룩. 카하, 맛있다. 아빠가 우리 맥스 기분전환 시켜주려고 데리고 나온 거니까 마음껏 따먹어. 아빠도 오늘 너 마음껏 따먹을게.”

뒤의 남자가 말하고 거친 신음을 터뜨렸다. 밑의 남자가 내 양쪽 젖꼭지를 잡아 비틀고 좆 든 배를 함부로 누르고 내 옆구리에 주먹을 꽂았다.

난 급소를 공격당하며 미소를 짓고 코앞의 좆을 빨며 양손에 좆을 잡았다. 둔한 항문 안에서 복슬복슬한 누군가의 둥근 자지와 거칠거칠한 누군가의 기름한 자지가 앞다투어 피스톤을 엔진처럼 빠르게 왕복시켰다.

좆이 총 다섯은 맞는데, 이상하게 한 사람 목소리가 좀 먼 데서 들리는 것 같았다. 뭐, 중요한 건 아니었다.

“형. 오늘 결혼했는데 신랑한테 미안하지도 않아요?”

탑기의 목소리였다. 혼미한 와중에도 탑기의 간접 명령은 핏속에 흘러드는 듯 선명해서 모른 체할 길 없었다.

“미안, 미안해요, 여보. 악! 오늘 결혼했는데……. 신혼 첫날부터 딴 남자들이랑 떼씹해서, 흥앗! 죄송해요. 네? 돌림방당하면서 좆꼴려서 육변기 변깃물 질질 흘려대는 개변태 새끼라서, 학? 당신 하나로 만족 못 하는 대걸레, 흥! 새끼라서 죄송……. 하아앙♡”

“7년 만난 전 애인한테도 한마디 해요.”

“짓, 긱! 지수야. 너 같은 새끼 좆퉁이보다……. 이분들 젊으신 자지 님이 훨씬 기분 좋아! 흐겨아앙……♡”

거짓말이었다. 절대 진심이 아니었다.

“앙♡ 응♡ 항! 앗♡ 학? 극♡ 후에엥……♡”

“좀 쪼여라, 씹빨새끼야. 내 새끼 어떻게 싸라고. 앙? 뒈질래? 카아악, 퉷!”

“윽. 긱? 극! 겟♡ 끅? 끄에엑♡”

“아저씨, 잘 좀 빨아봐.”

“걱. 큽, 겍. 꿱♡”

“빙신 같은 새끼. 헉. 큿!”

“그헤에엑♡ 버어어억♡”

정신을 잃었다. 정신이 들었다.

“응구에헹……♡ 웩.”

정신을 잃었다. 정신이 들었다.

“응나♡ 응나항♡ 앙낭낭♡ 항냐응……♡”

정신을 잃었다. 정신이 들었다.

“쉬, 쉿! 쉭! 쉬이히……! 벳♡”

정신을 잃었다. 정신을 찾았다.

“응가……♡”

“커하아악……! 퉷!”

“툿. 퉷.”

“찍. 찌이익. 씁. 투!”

“캭, 퉤!”

시큼한 침 냄새가 익숙했다. 오른쪽 눈동자에 누군가의 누런 가래가 척 붙었다.

침과 좆물이 바이오 필름처럼 얼굴을 두껍게 뒤덮었다. 시야가 얼룩덜룩하고 콧구멍이 꽉 막혔다.

고막이 나간 듯 먹먹한 귀로는 소리를 잘 들을 수 없었다. 고장 난 인형처럼 꼼짝하지 못했다.

젖 먹던 힘까지 다해 탑기의 다섯 친구를 상대하고 더는 남은 힘이 없었다. 손가락 하나 까딱이지 않았다.

찍. 쪼륵, 쪼르륵……. 투둑. 투두둑. 후두둑! 줄줄줄, 철철철……. 쏴아아아―!

사방에서 쏟아지는 금빛 물결이 날 따듯하게 어루만졌다. 추억 속 정겨운 한국인의 보리차 향기였다.

“자기야. 형 어때? 섹시하지.”

“…….”

“자기는 형 이렇게 섹시한지 알았어? 몰랐지?”

“…….”

“자기도 오랜만에 예전처럼 형 한번 따먹을래? 오늘만 허락해줄게.”

왠지 익숙한 온도의 육체가 날 납작 끌어안고 푹푹 흔들었다.

내 몸을 따먹는 중일까? 항문에 감각이 없어서 아쉬웠다.

그 ‘누군가’는 다행히 내 몸뚱이를 안으면서 몹시 즐거워하는 듯했다.

“전 애인 맛 어때. 괜히 더 맛있지?”

“헉! 컥! 앙! 항!”

“다 늘어나서 펄럭거리는 나팔꽃 후장이 그렇게 좋아?”

“거엉! 어엉! 헝! 거헝……!”

고마웠다. 내 쪽에서 돈을 바치고 돌려도 모자란 개쓰레기 똥꼬로 지수를 지킬 수만 있다면, 이깟 몸뚱이 따위 누구한테 내주든 상관없었다.

서서히 잠들었다. 그러는 와중에도 몸 곳곳을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과 무시무시한 기계음의 환청은 잦아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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