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4화 〉 마왕님의 짜릿한 마력 교습 (3)
* * *
넬라넬라는 반사적으로 허리를 숙여 몸을 움츠렸다.
예고도 없이 밀려온 아찔한 자극에 감전된 것처럼 몸을 움찔 떨었다.
“응흐으으으…”
하복부에 마나가 모이는가 싶더니 예상도 하지 못했던 짜릿한 자극이 엄습한 것이었다.
상당히 당황한 넬라넬라는 뭔가 잘못된 것인가 싶어 다급히 네로멜티아를 올려다보았다.
무슨 일이 있는 거냐고 물어보며 감각에 집중하라던 네로멜티아.
그녀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띠고서 넬라넬라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넬라넬라는 자신이 느끼고 있는 이 당혹스러운 감각이 의도된 것임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 뭔가… 부끄러운… 느낌이…”
“흐응. 그게 뭘까? 제대로 말해 주지 않으면 모르겠는걸?”
누가 봐도 티나는 연기로 짐짓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거짓된 모습을 가장하고 있는 네로멜티아.
진심으로 속이려는 것이 아니었고, 넬라넬라에게 따로 바라는 것이 있음을 넌지시 시사하고 있을 뿐이었다.
네로멜티아의 짓궂은 의도를 모를 리 없었던 넬라넬라는 입을 꾹 다물고 잠시 주저하는 듯하다가 이내 결심이 선 듯 떨리는 음성으로 마왕이 원하던 대답을 내어주는 것이었다.
“저의… 성기가… 읏…!”
이야기를 하는 도중에도 하복부 안에서 느껴지는 성적인 쾌감은 그치질 않았고, 오히려 강도에 작은 변화가 일어 익숙해지기도 쉽지 않았다.
조금 약해진 듯하다가 짜릿한 쾌감이 재차 강렬하게 찔러 오자 말이 끊긴 것이었다.
“쾌감을 느껴서… 떨려오고… 하읏… 달아오르고 있습니… 다…!”
끊임없이 방해를 하는 성적인 자극 외에도 심적으로 상당한 부끄러움이 일어 이야기를 하는 도중에도 몇 번이나 주저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넬라넬라는 끝내 네로멜티아가 원하던 답을 들려주었다.
그 가련한 모습이 너무도 사랑스러웠던 네로멜티아는 따스한 미소와 자상한 칭찬으로 넬라넬라를 귀여워해 주었다.
“잘 말했어. 우리 착한 넬라.”
네로멜티아는 넬라넬라의 등에 손을 짚은 채 그대로 등 뒤에서 그녀를 끌어안았다.
그럴 생각도 없긴 했으나 넬라넬라는 네로멜티아의 품에 안겨서 피하거나 도망갈 수 없게 되었다.
넬라넬라는 풀 플레이트 아머를 착용하고 있었기에 네로멜티아의 부드러운 감촉은 느낄 수 없었으나 자신을 포근하게 감싸주는 온기만은 마음에 전해지고 있었다.
“체내의 마력으로 신경이 자극당하는 느낌은 어때?”
“히끅…!!”
“러스는 이걸 좋아하더라구. 그래서 가끔 해주긴 하는데, 넬라도 마음에 들었나 봐?”
처음으로 느껴보는 신기한 감각.
뭔가가 닿고 있는 것도 아닌데 체내에서부터 여과 없이 피어오르는 성적인 자극.
그것은 신경계에 직접적으로 가해지는 감각이었기에 네로멜티아에게서 떨어지지 않는 이상 저항할 수단이 전혀 없는 것이었고, 아무리 무시하려고 해도 결코 무뎌지는 법이 없었다.
“조금 전 양팔을 강화했을 때와 원리는 같은 거야. 마력을 동원해서 신체에 영향을 주는 거지.”
“아… 읏… 네… 네헤에…….”
“그저 마력을 모으기만 해서는 효과를 볼 수 없다는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지금은 그저 체험을 시켜 주려 했을 뿐이니까, 넬라는 앞으로 마력을 움직이는 연습에만 열중하도록 해. 마력의 힘을 이용하는 연습은 그 다음이야.”
“흐응… 으으응… 흐끅…!!”
야속한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사라져만 가는 신체의 제어권.
아직은 온전한 정신으로부터 전해지는 주인의 확고한 인내 의사마저 무시한 채 오로지 정욕만을 탐하며 할딱이는 육체의 음탕함.
이제는 가벼운 대답조차 전하기 버거울 정도로 여유를 잃어 잔뜩 떨려오고 있는 가련한 여체는 점차 달아올라 그 내부의 고동하는 심장이 진홍빛의 혈액 대신 시커먼 석탄을 태우고 있는 듯 뜨겁게 느껴지기에 이르렀다.
네로멜티아는 이 모든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아무렇지도 않게 설명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애초에 제대로 설명해 줄 생각이었다면 넬라넬라의 하복부에 가득 들어차 짜릿한 성감으로 그녀를 끊임없이 괴롭히고 있는 묵직한 마력을 조금이라도 느슨하게 해 주었을 것이었다.
결국 신경계에 직접적으로 전해지는 그 지끈거릴 지경의 쾌감이 티끌만큼의 변동조차 없는 것으로 보아 네로멜티아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이는 것이었다.
“폐… 폐하…”
“응? 왜애?”
“한계… 입니다… 하윽…! 부디…”
결국 함락된 것은 넬라넬라였다.
애초에 백기를 들 사람이 정해져 있었던 상황이었고, 예정된 결과가 조금 더 빨리 찾아왔을 뿐이었다.
비록 네로멜티아가 짓궂은 장난을 시작하기는 했으나 소중한 연인의 애절한 부탁을 거절할 만큼 제멋대로이지는 않았기에 네로멜티아는 그녀를 괴롭히던 자신의 루이나를 순순히 거두어 주었다.
“응흐으으으으…!!!”
네로멜티아가 넬라넬라의 등에서 손을 떼자 그녀를 그토록 집요하게 괴롭히던 체내의 쾌락이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그러나 이미 잔뜩 달아올라 민감해질 대로 민감해진 여체는 버거운 쾌락이 사라지는 안정의 감각에서조차 자극을 받고 있었다.
마치 가벼운 절정에 달한 것처럼 가련한 여체는 가늘게 몸을 떨며 깊고 긴 교성을 토해내는 것이었다.
“하아… 하아아… 하아아…”
툭 투둑 툭 툭
비로소 조금이나마 몸을 쉴 수 있게 된 넬라넬라는 뜨거운 숨결을 가쁘게 토해냈다.
잔뜩 떨리는 신체의 흔들림에 풀 플레이트 아머의 금속으로 이루어진 이음새가 요란하게 달각거리고 있었다.
그러나 그 요란한 소리보다도 더욱 이목을 끄는 소리는 따로 있었다.
무척이나 작고 사소해서 집중해서 듣지 않는다면 존재조차 눈치채지 못할 정도의 보잘것없는 소리.
그것은 물방울이 지면에 떨어지는 소리였다.
“윽…”
철컥! 철컥! 철컥!
넬라넬라는 자신의 하반신을 살펴 보더니 당혹감에 젖어 급하게 갑옷을 벗기 시작했다.
미스트릴로 이루어진 갑옷의 두껍고 견고한 금속판이 해제되어 떨어져 나갈 때마다 넬라넬라는 신체의 자유를 되찾고 있었다.
갑옷을 구성하고 있는 파트를 하나씩 벗을 때마다 각고의 노력으로 단련된 아름다운 신체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었다.
본래라면 갑옷의 내부에 천으로 된 의복을 착용하고 얇지만 질긴 재질의 레더 아머까지 덧입는 것이 공공연한 상식이었다.
단단한 금속 갑옷의 이음새에 맨살이 끼어 상처를 입는 것을 방지하고, 적의 무기와 갑옷 간의 충격을 완충하여 안전을 도모하기 위함인 것이었다.
심지어 물이 얼어 붙을 정도로 추운 동토에서는 갑옷의 차가워진 금속판에 살이 들러붙어 찢어지기도 하니 방한의 효과도 볼 겸 갑옷과 피부의 접촉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착용하기도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현재 갑옷을 벗어 나가는 넬라넬라의 신체는 상당한 범위로 맨살이 고스란히 노출되어 있었다.
민소매의 헐렁하고 얇은 상의와 삼각형의 속옷이 그녀가 착용한 내의의 전부였다.
너무나도 무방비하고 허술한 복장이 드러나며 땀에 흠뻑 젖어 반짝이는 매끈한 피부가 의도치 않은 매혹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으읏…”
후두두두둑
넬라넬라가 다급하게 갑옷을 벗은 이유는 머지 않아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될 만큼 명확하게 밝혀졌다.
갑옷의 하의를 벗자마자 약간의 물줄기가 길게 쏟아진 것이었다.
벗어낸 갑옷의 내부는 질척한 체액에 흠뻑 젖어 있었고, 이어진 금속판의 틈 사이로 투명한 물줄기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젖은 것은 넬라넬라의 속옷이었다.
갑옷을 타고 외부까지 새어나온 것은 달아오를 대로 달아오른 여체가 흘린 애액인 것이었다.
넬라넬라의 속옷은 너무나도 흠뻑 젖어 원단이 투명해질 정도였기에, 속옷의 너머에 존재하는 은밀하게 감춰진 성기가 선명하게 비쳐 보일 지경이었다.
도톰하고 매끄러운 것이 탐스러운 대음순과 예쁘고 단정하게 잘 다물어진 질구의 형태가 속옷의 원단으로 가려진 상황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명확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넘쳐 흐르는 애액은 속옷을 잔뜩 적신 것도 모자라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리며 새벽에 맺힌 이슬처럼 반짝이고 있었다.
“갑옷을… 더럽혀 버렸습니다……. 하으으…….”
넬라넬라는 무거운 당혹감에 어찌할 바를 모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무려 미스트릴이라는 손꼽히는 보물 광석을 사용해서 드워프 최고의 명장이라는 리겐하르트가 손수 탄생시킨 역작을 감히 저속한 음액으로 더럽히고 말았다 생각해 죄책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었다.
안 그래도 넬라넬라는 현재의 미스트릴제 풀 플레이트 아머가 자신 같이 약한 존재가 사용하기에는 너무나도 과분한 무구라 생각하던 중이었다.
헤모니겐트의 소드 마스터인 크로포드조차 코르니움제의 갑옷을 사용하는 상황에서 가치를 제대로 환산하는 것조차 불가능할 지경인 보물을 한 줌의 마나조차 이용하지 못하는 자신이 사용한다는 것에서 상당한 중압감을 느끼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넬라넬라 자신의 음란한 체액이 그토록 귀중한 보물을 적셔 버렸으니, 너무나도 당혹스럽고 죄스러워 정신이 혼미해질 지경에 처한 것이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네로멜티아는 손가락을 하나 세운 채 싱긋 웃으며, 당황해서 어쩔 줄 모르는 넬라넬라를 향해 조용히 다가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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