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3화 〉 당신만을 위한 연무(??) (5)
* * *
질척거릴 정도로 젖어버린 허벅지 사이의 은밀한 계곡.
굳게 닫힌 허벅지의 사이에 네로멜티아의 손가락이 밀어 넣어지자 끈적한 물소리와 함께 넬라넬라의 허리가 반사적으로 뒤틀렸다.
“흐끅…!”
“기분 좋아? 후후.”
의지와 상관없이 자꾸만 새어 나오는 교성을 참기 위해 입을 꾹 다물었던 넬라넬라는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선까지 도달한 쾌감 앞에 자유를 빼앗기기 시작했다.
다물어진 입술을 비집어 열고 터져 나온 반사적 교성은 넬라넬라 자신에게 더는 저항할 수 없다는 경고를 날리고 있었다.
교성을 내는 것이 부끄러워 어떻게든 참아 보려 애를 썼으나, 앞으로는 부끄러움따위 느낄 사이도 없이 흐트러져 녹아 버릴 자신의 모습이 선하게 그려지는 것이었다.
쮹꺽!
“햐읏…!! 흐윽…! 하으으으으으…”
음부의 입구에 밀착되어 있을 뿐 전혀 미동도 하지 않던 네로멜티아의 손가락이 그저 단 한 번 까닥거렸을 뿐인데도 넬라넬라는 수차례 가늘게 몸을 떨며 가벼운 절정감에 휩싸인 것이었다.
그저 손가락 끝의 한 마디가 질구에 살짝 진입했을 뿐임에도 넬라넬라의 민감해진 신체는 쾌감에 몸을 떨었다.
성의 쾌락에 점차 함락되어가는 넬라넬라의 모습에 네로멜티아는 무척 기분이 좋아져 웃음을 지었다.
“이렇게나 민감해져 있다니… 넬라는 야한 아이네?”
“하아아… 하아… 하아아아… 하아아…”
대답할 기력조차 상실해 그저 거친 호흡을 대신 내뱉을 뿐인 넬라넬라.
넬라넬라는 몽롱해진 시선을 내려 자신의 가슴을 내려다 보았다.
자신의 젖가슴 사이에 안면을 파묻고 있었던 마왕을 보였다.
젖가슴 사이의 부드러운 살을 살짝 깨물며 가벼운 자극을 주고, 달아오른 여체의 젖가슴 사이에서 피어나는 살 내음을 즐기고 있었던 마왕.
그녀의 타오르는 듯 빛나는 선홍빛 눈동자가 자신의 눈을 들여다 보고 있었다.
그녀의 신체 모든 것이 자신에게 밀착되어 쾌감을 일으키기 위한 수단이 된 상황이었으나, 그녀의 눈동자 만큼은 자신의 눈을 들여다 보며 무언의 대화를 청하는 것이었다.
마치 넬라넬라 자신의 내면 모든 것을 들여다 보는 듯, 마왕의 선홍빛 눈동자는 끝을 헤아릴 수 없을 만큼 깊은 것이었다.
손길에 거침이 없는 것 같았던 마왕은 넬라넬라의 안위를 끝없이 살피고 있었던 것이었다.
언제라도 넬라넬라가 싫어하는 기색을 보인다면 자신을 절제하고 성교를 중단할 수 있도록 깊은 배려를 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저 원하시는 대로 안으시면 될 것을.
나의 모든 것은 이미 당신의 것인데.
넬라넬라는 그렇게 생각했다.
넬라넬라는 슬며시 웃음을 지었다.
몽롱한 가운데 힘없이 지은 미소였으나, 넬라넬라의 갈색 눈동자는 상대에 대한 애정을 한가득 담고 있었다.
무척 장난스럽고 짓궂은 듯 자신을 흐트러지게 만들어도, 결국은 더없이 따뜻하고 자애로운 마왕이라는 사실에 깊은 안락을 느끼는 것이었다.
네로멜티아는 넬라넬라의 눈빛에서 그녀가 가진 모든 감정과 의지를 읽었다.
오늘은 넬라넬라가 유독 부끄러워하는 일이 많았기에 그녀를 걱정하는 마음이 있었으나, 넬라넬라의 눈빛은 오히려 충만한 행복감으로 가득해 있었으니 네로멜티아로서도 더는 지체할 이유가 없는 것이었다.
그리고 본격적인 성(?)의 무대가 시작되었다.
찔꺽!
“흐아…!! 햐윽…!!”
넬라넬라의 질 내부를 향해 네로멜티아의 손가락이 삽입되기 시작했다.
뜨겁고 질척거리며 강하게 조여 오는 비좁은 질.
그 내부를 비집고 네로멜티아의 긴 손가락이 과감하게 진입을 시작한 것이었다.
애액이라는 윤활액이 없었더라면 진입이 불가했을 정도로 넬라넬라의 질내는 강하게 조여 오고 있었다.
그러나 넬라넬라는 어제부터 네로멜티아와의 성교에 대해 은근히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었고, 앞서서 행한 키스와 손장난으로 인해 성감이 오를 대로 오른 상황이었으니 애액은 넘쳐 흘러 허벅지와 침대 시트까지 적실 정도였다.
그러니 당연하게도 네로멜티아의 손가락은 강한 압박을 느끼면서도 미끄러지듯 수월하게 삽입을 마친 것이었다.
오히려 넬라넬라의 질이 네로멜티아의 손가락을 빨아들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움직일게?”
찔꺽!
“응큭…!!”
질 내에서 가볍게 구부러진 손가락.
넬라넬라는 자신의 질내에 삽입된 손가락이 구부러지며 질벽을 자극하기 시작하자 고개를 뒤로 힘껏 젖히며 짜릿한 쾌감에 몸을 떨었다.
예상은 했고 마음의 준비도 마친 상황이었으나, 막상 그 강렬한 쾌락을 마주하고 나니 대비라는 것은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는 것이란 걸 깨달았다.
찔꺽! 찔꺽! 찔꺽!
“응흐으으으…!! 흐우으… 하윽…!!”
별다른 기술 없이 그저 손가락을 까딱이며 기계적으로 질벽을 마찰하는 것뿐인데도 넬라넬라는 성감에 사로잡혀 이성이 흐려지고 있었다.
넬라넬라가 이처럼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네로멜티아로서도 예상 외였기에 다소 놀라움을 느끼고 있었으나, 성교를 리드하는 입장에서 분위기를 깨고 싶지 않았기에 여유를 가장한 질문을 은근히 날리는 것을 택했다.
“너무 민감하잖아, 넬라. 이게 어떻게 된 거야?”
그저 이야기를 전하는 것이 아니라 대답을 해야 할 질문이 던져진 상황이었기에, 넬라넬라는 애써 교성을 억누르며 벅찬 답변을 토해냈다.
“흐극…!! 하으… 어, 어제부터… 계속… 기대하고… 있어서… 응큭…!! 그래서… 오늘도… 계속… 달아올라서…!! 하윽…!!”
전날 밤은 넬라넬라가 스스로의 의지로 잠자리를 거부했지만, 사실 네로멜티아에게 보여줄 드워프 무희의 전통 춤을 배우기 위해 시간이 필요했을 뿐이었고 넬라넬라 역시 네로멜티아와의 잠자리를 깊이 원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렇기에 넬라넬라는 오늘도 자신의 일정을 자유로이 소화하면서도 수시로 네로멜티아가 떠올라 몸이 달아올라 있었던 것이었다.
교성을 애써 억누르며 버겁게 토해낸 넬라넬라의 답변은 많은 부분이 생략되었고 아주 많이 끊긴 말이었으나, 그럼에도 네로멜티아는 그녀의 답변에서 모든 내막을 읽을 수 있었다.
어제나 오늘이나 넬라넬라는 온종일 자신만을 생각했다는 의미였으니 네로멜티아로서는 무척이나 기쁘고 행복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었다.
네로멜티아는 장난스러운 미소를 띠며 넬라넬라에게 속삭였다.
“그럼 더 많이 사랑해 줘야겠네?”
쯀꺽!!
“흐그으으으으…!!!”
아무런 예고도 없이 넬라넬라의 질내에는 손가락이 두 개 더 삽입되었다.
손가락 하나로도 압박감을 강하게 느낄 정도로 강렬히 조여왔던 질이었는데 총 세 개의 손가락이 삽입되니 압력은 배가 되고 있었다.
“와아… 넬라의 안이 막 움직이는데? 이 음탕한 오크 아가씨. 그렇게 좋았어?”
찔꺽!!
“햐으으…!! 흐극…! 흐아…!!”
넬라넬라의 질벽은 강렬한 수축과 짧은 이완을 반복하며 끈적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질벽이 보이고 있는 움직임은 마치 무언가 살아있는 생물처럼 몹시 역동적이었고 자극에 따라 확연한 변화를 보이고 있었다.
손가락을 살짝 움직였을 뿐임에도 질벽은 강하게 수축했고, 그에 따른 압력이 마치 흡입력과 같이 느껴지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네로멜티아는 슬슬 본격적인 움직임에 들어서기로 했다.
삽입된 세 개의 손가락 중 양 옆의 것을 최대한 펼쳐 질벽을 늘리고서 가운데에 위치한 손가락으로 늘어난 질벽의 표면을 문질러대는 것이었다.
이전의 가벼운 손장난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의 쾌감이 넬라넬라의 신체를 덮치기 시작했다.
쯀꺽!! 쯀걱!! 찔걱!! 질꺽!! 질꺽!! 찔꺽!!!
“응하아아아아…!!! 햐으!! 흐극!!! 히그으으으으으…!!!!”
넘쳐나는 애액이 수축하는 질벽과 집요한 손가락 사이에 질척거리며 요란한 물소리가 퍼지기 시작했다.
더 나아가 네로멜티아는 손목까지 이리저리 흔들어 대며 손길에 힘을 더하고 있었기에 질벽으로 전해지는 마찰의 쾌감은 무척 거칠고 과격한 것이었다.
때로는 세 개의 손가락을 전부 비비기도 했고, 카디스텔라가 좋아하던 방식대로 손목을 이리저리 돌려가며 회전을 주기도 했다.
전혀 익숙해질 리 없겠지만, 조금이라도 적응할까 싶으면 그 순간마다 움직임이 확연하게 변화하고 있었기에 넬라넬라는 매 순간 새로운 자극에 사로잡혀 성감이 치솟고 있었다.
오로지 여체의 쾌락을 위해서만으로 이루어진 손의 움직임.
동시에 네로멜티아는 남은 한 손으로 자신의 음부를 만지기 시작했다.
이미 허벅지가 흠뻑 젖을 정도로 질척해진 자신의 질 내에 손가락을 삽입해 쑤시기 시작한 것이었다.
넬라넬라에게 쾌락을 전하는 만큼 자신 역시 흥분시키고 쾌감을 느끼기 위해 네로멜티아는 양손을 분주하게 움직였다.
마왕의 손에 이루어진 이 음란한 손장난은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몰려드는 쾌락에 넬라넬라가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음에도 정체 없이 한동안 계속 되었다.
뜨거운 차를 식혀가며 세 잔을 비울 정도의 시간까지 계속 되었다.
콱!
“히으으으으으…!!!!”
얼마간의 시간이 지난 뒤, 신체를 뒤틀거나 꺾어대며 격렬히 반응하는 모습도 잦아들고 전신에 기력이 소진되어 전해지는 쾌감을 그저 받아들일 뿐이었던 순간.
네로멜티아가 넬라넬라의 젖꼭지를 강하게 깨물었다.
본래라면 이토록 강렬한 자극은 통증만을 불러올 뿐일 테지만 이미 성감이 오를 대로 올라 극도로 민감해진 여체에게는 다소의 통증마저 짜릿한 쾌락으로 느껴지는 것이었다.
극도로 발기되어 첨단이 팽팽하게 부풀어 오른 젖꼭지.
그것을 통해 전해지는 날카로운 통증이 신경 자체를 자극하는 듯 짜릿한 쾌락으로 변해 전신을 휩쓸고 지나가는 것이었다.
이미 기력을 다 소진하여 늘어지는 듯 보였던 넬라넬라는 새롭게 밀려온 위험한 쾌락에 놀라울 정도로 강렬한 반응을 보여 왔다.
이전의 늘어진 모습을 생각하면 이런 기운이 어디서 나온 것인가 싶을 정도로 넬라넬라의 반응은 격렬했다.
“하아…! 하아아… 하아…!”
후두둑 툭 툭
순간 네로멜티아는 넬라넬라의 질을 쑤시던 손가락을 조용히 뽑아냈다.
그와 동시에 자신의 질을 쑤시던 반대 손도 동시에 뽑아냈다.
질내에서 빠져 나온 손가락은 질척한 애액으로 흠뻑 젖어 있었고, 젖은 손에서 흘러내린 애액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침대 위에 떨어져 시트를 적셨다.
벌려진 손가락 사이에는 애액으로 이루어진 투명한 실이 늘어져 있었고, 살짝 벌어진 음부에서도 투명한 애액의 실이 길게 늘어지고 있었다.
츄릅
네로멜티아는 넬라넬라의 질에 삽입되어 있었던 손가락을 맛보았다.
넬라넬라의 애액으로 질척하게 젖은 손가락을 입 안에 넣고 가볍게 빨아낸 뒤, 혀를 길게 세워 야릇한 자태를 뽐내며 핥기 시작했다.
문제는 이 모든 행위를 넬라넬라의 눈을 바라보며 행했다는 것이었다.
마치 자신의 이런 음탕한 모습을 넬라넬라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듯 네로멜티아의 눈빛은 극히 도발적이었고 진득한 미소마저 떠올라 있었다.
“읏…”
넬라넬라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의아한 느낌을 받았다.
격렬한 성교로 인해 밀려든 성감에 압도되어 거친 숨과 격한 교성을 토해내고 있었음에도 그 의아한 느낌이 주는 당혹감에 겁을 먹어 머리가 싸늘해지는 느낌을 받은 것이었다.
평소라면 극도의 부끄러움에 낯을 가리고 주저앉아 버렸을 법한 광경이었으나, 현재 넬라넬라가 느끼고 있는 것은 전혀 반대된 개념의 감정인 것이었다.
심장을 아찔하게 조여 오는 고양감.
설레는 감정이 앞선 희열.
넬라넬라는 음란한 네로멜티아의 모습에 황홀한 기쁨을 느끼고 있는 것이었다.
감정적인 흥분에 사로잡혀 신체가 느끼는 것과 별개의 열락을 느끼는 것이었다.
뭐라 규정할 수 없으나, 넬라넬라는 네로멜티아가 자신에게 보여준 그 음란한 모습에서 정신적인 쾌락을 감지한 것이었다.
“헤에… 마음에 들었어…?”
네로멜티아의 혀끝에서 손가락까지 이어진 투명한 실이 향초의 따스한 빛을 받아 은은히 반짝이고 있었다.
장난스러운 미소를 보이며 싱긋 웃어 주는 네로멜티아의 모습은 넬라넬라가 가진 의미 모를 감정들을 속속들이 다 알고 있다는 듯한 느낌을 주었고, 오히려 넬라넬라가 그런 감정을 느끼도록 유도했다는 사실마저 은근히 느껴지고 있었다.
네로멜티아는 넬라넬라의 허벅지를 쓸어내리며 짙은 미소를 흘렸다.
그리고 나긋하고 관능적인 음성으로 조용히 속삭였다.
“이제… 나도 같이 즐겨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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