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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번 부활 끝에 마왕님은 환경 보호를 위해 노력한다!-150화 (150/216)

〈 150화 〉 사랑을 속삭이는 아침

* * *

창문 너머로 은은한 빛이 들어와 하루가 시작되었음을 알렸다.

네로멜티아는 날이 어슴푸레하게 밝아오자마자 눈을 떴다.

모두가 엉망진창으로 흐트러졌던 새벽의 성교는 침대를 질척하게 만들 정도였으나, 물을 생성하여 조종하는 마법 ‘크리에이트 워터(Create Water)’를 사용하여 시트를 깨끗하게 세탁했기에 보송보송한 잠자리를 즐길 수 있었다.

“후우…….”

잠시 미간을 좁히고서 주변을 둘러보던 네로멜티아는 마법을 사용하여 침대에 누운 채로 창문을 열었다.

정신이 들자 비로소 느껴진 것은 거처의 내부를 가득 메운 뜨겁고 습한 공기.

끈적하게 달라붙는 듯한 공기가 습기를 가득 머금고서 폐부에 훅 들어오니, 다른 이들을 위해서라도 환기를 하고자 마음먹은 것이었다.

침대 시트는 세탁을 마치고 잠들었으나 길고 과격했던 성교의 시간 동안 그녀들이 흘린 땀과 애액이 다량의 습기를 만들어내었고, 아무런 처리도 하지 않은 채 그대로 잠들어 버렸으니 거처 내부의 공기는 그리 쾌적하다고는 할 수 없었던 것이었다.

“일어나셨습니까, 주인님.”

“베아트리스도 잘 잤어?”

옆으로 누운 자세 그대로 눈을 뜬 채, 네로멜티아를 바라보며 조용히 인사를 건네오는 베아트리스.

그녀는 방금 깨어난 것으로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생생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 미소는 그저 아름답기만 한 것이 아니었고, 상대에 대한 애정이 흠뻑 배어든 따스한 미소였다.

아침의 광명에 새벽 이슬이 반짝이듯, 베아트리스의 푸른 눈동자 역시 찬연한 빛을 보이며 반짝이고 있었다.

“저는 수면을 취하지 않는 에고 돌이니 잠시 휴면 상태를 유지했을 뿐입니다.”

“그래도 자는 거하고 비슷한 거 아니야?”

“꿈도 꾸지 않는 걸요.”

단순한 아침 인사에도 진지하게 사실만을 고하는 베아트리스.

오히려 이런 독특한 반응이 귀엽게 느껴진 네로멜티아는 베아트리스의 머리를 살포시 쓰다듬어 주었다.

베아트리스의 고운 머릿결을 느끼며 기분이 좋아진 네로멜티아는 자신과 베아트리스의 사이에서 곤히 잠들어 있던 카디스텔라를 내려다 보았다.

네로멜티아나 러스테리아보다는 작았으나 평범한 여성에 비한다면 충분히 글래머라고 할 수 있었던 베아트리스의 젖가슴.

카디스텔라는 그 부드러운 젖가슴에 안면을 갖다 댄 채 배시시 웃으며 자고 있었다.

왼팔로는 베아트리스의 허리를 감싸 끌어 당기듯 그녀를 안고 있었고, 오른손으로는 베아트리스의 젖가슴을 주무르며 무의식중에 그 부드러운 감촉을 즐기고 있었다.

카디스텔라 자신은 더할나위 없이 빈유였기에 평소에는 다른 여성의 젖가슴을 보며 싫은 기색을 내비치기도 했으나, 그녀의 본심은 여성의 가슴을 좋아하는 모양인지 베아트리스의 젖가슴에 최대한 밀착한 모습으로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는 것이었다.

“베아트리스 네가 일어나면 카디스가 깰 거 같으니까, 조금만 더 같이 어울려 줘. 앞으로도 할 일이 많을 텐데, 자는 것만큼은 방해하고 싶지 않아.”

“… 네, 알겠습니다. 본래라면 제가 주인님의 아침 시중을 들어야 마땅하지만…”

“알아서 준비할 수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 그리고 오늘은 드워프들을 만나러 갈 예정이니까 내가 처리해야 할 중요 안건들은 따로 정리해 줘. 웬만한 안건은 크로포드가 알아서 처리할 테니까 그리 걱정하지 않아도 될 거야.”

“네, 주인님.”

카디스텔라가 잠에서 깨어나는 것은 원치 않았기에, 자고 있는 그녀를 배려해서 두 사람은 최대한 조용히 대화를 나눴다.

마치 귓가에 속삭이는 듯 작은 음성이었으나, 네로멜티아의 거처는 워낙 조용했던 탓에 그 미세한 속삭임마저 선명히 들리는 상황이었다.

“우웅… 히힛…”

“후후. 네 가슴이 기분 좋은가 보네.”

“제게 안겨 있는 분이 주인님이셨더라면 참 좋았을 텐데요.”

베아트리스의 젖가슴 사이로 안면을 더욱 깊이 파묻은 카디스텔라는 잠결에 움직이며 포근하고 안락한 감촉을 찾는 듯 보였고, 이내 느껴진 젖가슴의 부드러움과 그 계곡 사이의 따스함이 무척이나 행복했던 모양인지 오른손으로 쥐고 있던 베아트리스의 젖가슴을 더욱 노골적으로 주무르며 키득키득 웃는 모습을 보였다.

전능한 지배자의 고압적인 위세를 한껏 드러내던 평소의 모습과 달리 순수한 어린아이 같은 귀여운 모습을 보이던 카디스텔라에게 네로멜티아는 흐뭇함을 느꼈다.

보드라운 뺨을 발갛게 상기시키고서 보들보들한 젖가슴의 표면에 안면을 비비는 것이 영락없는 어린아이의 모습인 것이었다.

네로멜티아가 웃음을 지으며 건넨 짧은 감상에 베아트리스는 내키지 않는데 어쩔 수 없다는 듯한 말로 답을 했으나, 그녀의 표정에는 은은한 미소가 담겨 있어 그녀의 말이 사실이 아닌 빈말임을 증명하고 있었다.

베아트리스는 자신의 가슴에 고개를 파묻고 행복해하는 카디스텔라를 무척 좋아하고 있는 것이었다.

“응아으… 하움…!”

“읏…”

순간 카디스텔라가 자신의 오른손으로 쥐고 있었던 베아트리스의 젖을 조금 당겨 입으로 가져갔다.

옹알이 하는 아기가 엄마의 젖을 물 듯, 카디스텔라는 베아트리스의 젖꼭지를 힘껏 물고서 천천히 빨기 시작했다.

그저 품안에 안기기만 하는 줄 알았는데, 예상치 못한 자극이 주어지자 베아트리스는 작은 신음을 흘리며 짜릿한 쾌감을 애써 억눌렀다.

“카디스가 깰 때까지 잘 어울려 줘. 후후. 부탁해?”

츕! 츕! 쪼옥! 츕!

“하읏… ㄴ… 네에… 알겠습니다… 주인님…”

탁자 위에 올려져 있었던 나이트 일루전만 급히 챙겨 입은 네로멜티아는 베아트리스에게 다정한 음성으로 부탁을 남기며 속히 자신의 거처를 빠져나갔다.

점차 노골적으로 젖꼭지를 빨기 시작한 카디스텔라에 의해 베아트리스의 젖꼭지가 도톰하게 발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고, 이후에 벌어질 일들로 시간을 소비할 수 없었던 네로멜티아는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 채 서둘러 거처를 나선 것이었다.

아무래도 이후에 벌어질 일은 잠에서 깨어난 카디스텔라가 자신의 행동을 자각하고 부끄러워서 소리를 지르던지, 더는 견디지 못한 베아트리스가 카디스텔라를 한 대 쥐어 박아 깨우던지 둘 중 하나일 것으로 보였다.

시간에 여유가 있는 날이었다면 젖꼭지를 빨리는 동안 달아오른 베아트리스가 복수라는 명목으로 카디스텔라에게 똑같은 자극을 주며 한차례의 야릇한 시간을 보낼 수도 있었겠지만, 아무래도 전쟁이 끝난 지 하루밖에 지나지 않아 처리할 일이 많을 것이었기에 공과 사를 철저히 구분하는 베아트리스의 성격상 그럴 일은 없을 것이었다.

급히 의복만 챙겨 입고 나오느라 씻지 못했던 네로멜티아는 크리에이트 워터를 사용해 자신의 전신을 깨끗이 씻으며 스토니 포트리스로 향하기 시작했다.

이 마법으로 생성된 물은 완벽히 네로멜티아의 생각대로 움직이는 것이었기에 단순한 물이라 볼 수 없었고, 슬라임 따위의 살아있는 생명체같이 네로멜티아의 머리카락과 안면 그리고 전신을 훑어가며 이물질을 깨끗이 빨아들이고 있었다.

“히꺄아아아아아아악!!!!!”

순간 후방에서 들려온 찢어질 듯한 비명.

마왕성의 거리에서 분주히 움직이던 백성들 몇은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놀라 비명이 들린 방향을 쳐다보기 시작했다.

비명이 들려온 방향에는 네로멜티아의 거처가 있었고 그 비명 역시 무척이나 익숙한 음성의 것이었기에, 네로멜티아는 한숨을 지으며 한마디를 조용히 중얼거렸다.

“전자였네.”

똑 똑 똑

“누구십니까?”

하루를 시작하기 위해 깨끗이 몸을 씻었던 넬라넬라는 누군가 자신의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급히 대답해야만 했다.

이제 막 씻고 나온 터라 상대에 따라서는 문을 열 수 없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나야, 넬라. 들어가도 될까?”

“아앗… 드, 들어오십시오, 폐하.”

방문의 너머에서 들려온 것은 다정함이 가득 묻어나는 네로멜티아의 음성이었다.

상대가 누구인지를 알게 된 넬라넬라는 감히 헤모니겐트의 마왕을 문 밖에서 기다리게 둘 수 없어 급히 문을 열게 되었다.

“오늘도 사랑스럽잖아, 넬라!”

“아, 읏… 폐, 폐하…….”

“흐응. 좋은 향기… 이대로 눕혀버리고 싶어…….”

넬라넬라의 방문이 열리자마자 네로멜티아의 눈에 들어온 것은 수건 한 장만을 두른 넬라넬라의 허술한 모습이었다.

조금 전에 목욕을 끝낸 터라 그녀의 신체는 촉촉하게 젖어 있었고, 젖은 피부가 창문으로부터 들이치는 빛을 반사하며 반짝이는 것이 무척이나 매력적이었다.

네로멜티아는 곧바로 넬라넬라를 힘껏 끌어 안았고, 넬라넬라는 갑작스러운 네로멜티아의 행동에 당황해 말을 더듬으면서도 마왕의 품이 내심 좋았는지 낯을 붉히는 모습을 보였다.

건강한 여체에서 번져나가는 달콤한 살 내음을 느끼며 네로멜티아는 넬라넬라의 귓가에 속삭였다.

눕혀버린다는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를 수가 없기에 넬라넬라는 낯을 더욱 붉히며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향기에 대해 언급한 것은 네로멜티아였지만, 넬라넬라 역시 자신을 힘껏 끌어안고 있는 네로멜티아로부터 그녀의 감미로운 체향을 느낄 수 있었기에 네로멜티아의 말을 똑같이 되돌려 주고 싶은 심정이었다.

네로멜티아의 풍만한 젖가슴의 계곡 사이에서 정욕을 자극하는 여체의 달콤한 살 내음이 느껴지자 머릿속이 짜릿한 감각을 느끼며 아찔해지는 기분이었다.

“후후. 아쉽게도 급히 할 일이 있어서 말이야. 사랑을 나누는 건 다음에 하자.”

“아아, ㄴ… 네에…! 그… 저기, 그렇죠…! 일이 먼저입니다…!”

제대로 이성을 되찾지 못했던 넬라넬라는 무척 당황하는 모습으로 말을 더듬었다.

그 모습이 무척이나 귀엽고 사랑스럽게 느껴졌던 네로멜티아는 가벼운 웃음을 보이며 넬라넬라를 놓아 주었다.

차가운 물로 몸을 씻었기에 넬라넬라의 신체에는 다소 냉기가 감돌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그런 와중에 무척이나 따뜻하고 포근한 네로멜티아의 품을 느끼게 되자 넬라넬라는 상당한 안락감을 느끼게 되었다.

그러나 자신을 따뜻하게 품어 주었던 그 부드러운 여체가 멀어지자 넬라넬라는 자신도 모르게 짧은 탄식을 흘려버렸다.

“아아…”

“후후. 그렇게 아쉬웠어?”

“읏…!”

평소에는 그토록 철저하고 강직한 모습을 보이던 넬라넬라가 자신의 앞에만 서면 부끄러워하면서도 허술한 면을 보인다.

네로멜티아는 넬라넬라의 이러한 점이 좋았고, 그녀를 다정하게 쓰다듬어주며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고 드러냈다.

“나도 넬라를 좋아해. 그렇게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되는 걸.”

“… 네……. 저도…….”

자신의 솔직한 심정을 드러내며 상대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일이 무척 부끄러웠던 넬라넬라는 끝까지 말을 잇지 못했으나, 그녀가 겨우 내뱉은 이 짧은 한마디가 넬라넬라로서는 상당한 용기를 낸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던 네로멜티아는 그것만으로도 행복을 느끼며 크게 만족하고 있었다.

“후후. 우리 사랑하는 넬라와 함께 가고 싶은 곳이 있어서 왔어.”

“으으… 그… 어디를 가실 생각이십니까…?”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에 대한 사랑을 언급하는 네로멜티아에게 넬라넬라는 잠시 당황했으나, 바로 정신을 차린 뒤 대화의 본론으로 들어갈 준비를 마쳤다.

네로멜티아는 넬라넬라의 눈을 유심히 들여다 보았다.

당황하는 감정을 감추지 못해 조금씩 흔들리던 갈색 눈동자.

상대에 대한 애정에서 채 헤어나오지 못해 조금은 몽롱한 기색을 보이고 있었던 갈색 눈동자는 그녀의 순수하고 정명(??)한 마음을 드러내듯 찬연하게 반짝이고 있었다.

농염한 매력이 느껴지는 마왕의 선홍빛 눈동자가 순백의 내면이 느껴지는 갈색 눈동자를 마주하고 있었다.

“드워프들을 만나러 갈 거야.”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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