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번 부활 끝에 마왕님은 환경 보호를 위해 노력한다!-146화 (146/216)

〈 146화 〉 진홍빛으로 물든 밤 (5)

* * *

가학적 행위와 농밀한 애정의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었던 성교의 현장.

평소의 베아트리스였다면 이러한 불경을 차마 눈 뜨고 보지 못하고 끼어들어 카디스텔라에게 독설을 퍼부으며 모든 행위를 중단시켰을 것이었다.

오히려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행위의 정도를 본다면 말보다 행동이 더 앞섰을 확률도 상당한 것이었다.

감히 신성한 마왕의 신체에 송곳니를 박아 넣고, 고통을 주다니.

그것도 모자라서 상처를 통해 최음의 마력을 흘려 넣고, 흘러나온 성혈(?血)을 탐하다니.

이는 베아트리스가 일말의 선언이나 예고도 없이 그녀의 간판 무기인 아다만티움제 사슬톱을 꺼내 휘둘러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광경이었다.

그러나 베아트리스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은 채 조용히 마왕과 여제의 성교를 바라보기만 하고 있었다.

베아트리스를 밀치고 네로멜티아에게 달려들다시피 안겨든 카디스텔라.

갑작스러운 그녀의 접촉에도 네로멜티아는 도리어 입맞춤을 허락해 주었다.

거기까지는 베아트리스도 나서고 싶은 생각이 없었으나,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네로멜티아의 자애로운 허락이 떨어지자마자 모든 욕망을 가감 없이 해방한 카디스텔라가 네로멜티아의 가슴에 송곳니를 박아 넣은 것이었다.

그 순간 베아트리스는 카디스텔라에게 달려들기 위하여 몸을 일으키려고 했었다.

그러나 베아트리스는 자신의 판단을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 채, 여전히 그 광경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베아트리스와 눈이 마주친 네로멜티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나, 눈빛으로 지시를 내리고 있었던 것이었다.

감히 고결한 루이나의 여신에게 불경을 저지르고 있었던 선혈의 여제를 그저 내버려 두라고 지시를 내리는 것이었다.

주인의 말은 곧 진실이고 정의이며, 반드시 실현되어야 할 신어(??)인 것이었다.

쿡! 쿡!

“하윽…!! 큭…! 아아아아아…!!”

네로멜티아의 부드러운 젖가슴을 강하게 움켜쥔 채, 날카로운 손톱을 박아 넣고 있었던 카디스텔라.

그녀가 연이어 손에 힘을 가하자 네로멜티아의 젖에 박혀 있었던 그녀의 손톱들이 더욱 깊숙하게 파고들었고, 번번이 가중되는 통증과 함께 최음의 마력이 더욱 깊은 곳까지 흘러들고 있었다.

네로멜티아는 카디스텔라의 마력을 자신의 신체에 고스란히 받아들인 상황이었다.

루이나의 여신이라 일컬어지는 신격의 존재인 마왕이 자신의 신체를 침범한 타인의 마력을 흩어내지 못할 리가 없는 것이었으나, 네로멜티아는 오히려 자신의 권능과 마력을 억제해 카디스텔라의 마력을 고의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던 것이었다.

본래라면 고위계의 전략 폭격 마법조차 상처를 낼 수 없을 마왕의 신체가 단순한 송곳니와 손톱에 상처를 입는 모습 또한, 네로멜티아가 자신의 권능을 최대한 억제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하으으으으… 응하아아아악…!!”

부드러운 젖의 살에 파고 들었었던 손톱들이 모두 뽑혔다.

연약한 젖의 피부를 뚫고 쑤셔졌던 손톱들이 빠져 나가는 감각은 꿰뚫릴 때와 동일한 정도의 날카로운 고통을 주었고, 그 예리한 통증은 성감에 극도로 예민해진 젖가슴에 강렬한 쾌감을 동반했다.

여체에서 가장 깊은 성감을 느낀다는 클리토리스보다도 더욱 예민한 성감 덩어리로 변해버린 젖가슴이었기에, 네로멜티아가 숨이 막힐 듯 길고 높은 교성을 흘리며 몸을 떠는 것은 당연하게 예정된 수순이었다.

열 개의 손톱이 만든 열 개의 상처.

그것들에서 진홍빛의 선혈이 흐르며 여체의 보드라운 피부를 물들이기 시작했다.

고혹적인 여체의 탐스러운 젖이 붉은 눈물을 흘리며 흐느낀다.

강대한 마력이 담긴 그 매혹의 결정에 흡혈귀가 빠져드는 것 역시 예정된 수순이었다.

핥짝 핥짝 핥짝

“하윽…! 흐으으으… 흐아아아아아…!!”

흐르는 피를 탐하기 위하여 카디스텔라의 혀가 젖의 표면을 스칠 때마다, 깊이 자리했던 상처들이 하나씩 아물어 사라지기 시작했다.

보드라운 피부의 위로 흘러 내리던 선혈의 줄기 역시 혀에 얽혀져 깨끗하게 사라졌다.

그러나 흡혈귀의 송곳니와 손톱이 흘려 넣은 마력은 그대로 체내에 남아 있었고, 혈류를 따라 점차 번져 나가며 가련한 여체를 변화시키고 있었다.

카디스텔라가 한 번 핥을 때마다 네로멜티아는 번번이 신체를 뒤틀며 격렬한 반응을 보여왔다.

절정의 순간이 끝없이 이어지는 듯, 성감의 정도에 한계가 없었고 기한도 존재하지 않는 것이었다.

네로멜티아는 가학적인 성감에 몸부림치며 괴로움을 호소하고 있었다.

그러나 결코 단 한 번도 카디스텔라의 손길을 뿌리치는 순간은 없었다.

기나긴 교성을 내지르며 경련할지언정, 카디스텔라의 모든 의지를 오롯이 받아들이며 감내하고 있는 것이었다.

몰아치는 성감의 폭풍에 휘말려 형편없이 뒤틀리는 여체를 바라보면서 베아트리스는 도리어 마음 깊이 감격했다.

모든 것을 인내하고 자신의 몸조차 기꺼이 내어주는 애정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자신의 주인은 분명 그 누구보다 자애로웠고, 사랑하는 이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내어주는 헌신적인 존재였다.

“하아… 하아… 더… 기분 좋게… 해 줄게…!”

카디스텔라는 진홍빛 안광이 넘실대는 살벌한 눈을 하고서 네로멜티아의 두 다리를 펼쳤다.

평소라면 예쁘게 다물어져 있을 은밀한 그곳이 가늘게 떨리며 벌어져 있었고, 그 좁은 틈 사이로 질척한 애액이 눈에 선명히 보일 정도로 줄줄 흐르고 있었다.

음부의 주변에 도톰히 올라온 부드러운 둔덕은 잔뜩 상기되어 붉게 물들어 있기까지 했다.

카디스텔라의 손길에 건강미가 넘치는 두툼한 허벅지가 활짝 벌어지자, 그 사이로 끈적한 애액의 실이 가득 늘어지고 있었다.

음탕한 여체의 꿀이 가득 흘러 넘치는 음부.

잔뜩 흥분하여 애처롭게 떨려오는 네로멜티아의 음부는 그것을 바라보는 카디스텔라와 베아트리스의 정욕에 기름을 끼얹었다.

카디스텔라의 심장은 순간 터져버리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맹렬히 고동하고 있었다.

베아트리스의 렌즈 위로는 너무나 많은 정보가 출력되어 ‘Error’라는 붉은 문자가 크게 점멸하고 있었다.

맹렬히 타오르는 정욕을 폭발시킬 정도로 음란한 모습이었던 네로멜티아의 음부.

카디스텔라는 거친 호흡을 보이며 그 은밀한 장소에 안면을 가까이 했고, 슬며시 입을 벌리며 날카로운 송곳니를 번뜩였다.

푸욱!

“끄흐으으으으으…!!! 으으으으…!! 흐아으으으으…!!!!”

잔뜩 흥분하여 애액을 넘칠 정도로 흘려내고 있었던 네로멜티아의 음부.

그 위로 단단하게 발기해 있었던 클리토리스.

카디스텔라는 네로멜티아의 발기한 음핵에 송곳니를 꽂아 넣었다.

정확히는 클리토리스의 뿌리 부분이었기에, 송곳니가 살을 파고들며 깊게 쑤셔 박히더라도 클리토리스가 상처입거나 상하는 일은 없었다.

그러나 송곳니를 타고 흘러드는 최음의 손길은 가장 가까운 클리토리스에 제일 먼저 마수를 뻗었고, 여체에서 가장 민감한 성감대라 일컬어지는 클리토리스에 노도와 같이 밀려드는 성감과 극도로 예민해진 감각이 함께 몰아치자 네로멜티아의 신체는 걷잡을 수 없을 정도의 쾌락에 강렬한 경련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 끝을 가늠할 수 없을 아득한 성감이 모든 권능을 억제한 상황의 가련한 여체에 여과없이 들이닥쳐, 모든 이성과 정신을 짓밟아 부수기 시작했다.

츄웁! 츕! 츕!

“하으윽!! 흐아으!! 하윽!! 응하으으으으으…!!!”

카디스텔라는 송곳니를 여전히 박아 넣은 채로, 네로멜티아의 발기한 클리토리스를 연이어 빨아대기 시작했다.

이미 발기해 있었던 클리토리스는 밀어닥친 최음의 마수에 더욱 극도로 발기하여, 손가락 한 마디 정도 되는 비정상적인 크기까지 발기해 있었다.

이미 성감을 모으는 괴물이나 다를 바가 없을 정도로 변해버린 클리토리스였으나, 크기라는 것은 생각보다 압도적인 결과를 불러오는 것이었다.

크기가 클수록 마찰될 표면이 넓은 것이니, 민감한 감각을 떠나서 크기에 따라 성감 역시 증가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손가락 한 마디 정도 되는 클리토리스에 가해진 마찰은 그 증가한 면적만큼 성감을 부풀리는 것이었다.

“응큭…!! 크하으으…!!! 하윽…!!”

쯀꺽!

“응햐아아아아아악!!!!”

클리토리스가 연이어 빨려질 때마다 어떻게든 인내하려 애를 쓰던 네로멜티아는 순간 형편없다 말할 수 있을 정도의 길고 격렬한 교성을 토해냈다.

카디스텔라의 긴 혀가 예고도 없이 네로멜티아의 질 내에 침입한 것이었다.

클리토리스의 뿌리 부근에 박힌 카디스텔라의 송곳니로 인해 흘러들어온 최음의 마력은 주변으로 무섭게 번져가는 중이었고, 극도로 민감한 클리토리스를 만들어 내었다.

그리고 그녀의 마력은 거기서 멈추지 않고 하복부 전체와 음부에까지 마수를 뻗히던 중이었다.

당연히 여성의 질까지도 최음의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었는데, 그 극도로 민감해진 질내에 카디스텔라의 혀가 깊숙하게 쑤셔진 것이었다.

흡혈귀의 긴 혀는 거의 자궁구 근처에 다다를 정도로 깊숙이 삽입되어 있었다.

이 혀의 길이 또한 비정상적인 것이었으나 극도로 흥분하면 늘어나는 손톱이나 붉게 물드는 송곳니와 같이 이 또한 흡혈귀의 본능에 의한 신체 변화였다.

성욕에 이성이 마비된 흡혈귀의 탐욕이 신체를 통해 모습을 드러낸 것처럼 카디스텔라의 긴 혀는 네로멜티아의 질내를 더욱 깊숙이 파고들기 시작했다.

찔꺽! 찔걱! 질꺽!! 쯀꺽!! 쯀걱!! 찌걱!! 찌걱!!!

“햐으으으으으으…!!! 아학…!! 응학…!! 끄흐으으으으응!!!”

극렬한 성감이 끝을 모르고 피어오르며 극도로 민감해진 감각의 질벽이 카디스텔라의 혀에 힘껏 문질러지자, 음란한 물소리와 함께 요란한 교성이 거처의 내부를 가득 울리기 시작했다.

질내를 거칠게 쑤시고 있었던 카디스텔라의 혀를 타고 질척한 애액이 가득 흐르기 시작했다.

“응흐으으으…!!”

사랑스러운 연인의 음란한 애액에서 깊은 감미를 느낀 카디스텔라는 그것을 빨아대기 시작했고, 뜨겁고 질척한 애액이 목을 넘어갈 때마다 황홀한 신음을 흘려댔다.

카디스텔라의 송곳니는 여전히 네로멜티아의 음핵 부근에 박혀있는 상황이었고, 그에 따라 네로멜티아의 선혈 역시 조금씩 배어나오고 있었기에 카디스텔라가 음미하고 있던 애액에는 황홀한 감미의 선혈이 함께 뒤섞여 있었다.

이 상황은 카디스텔라에게 아득한 열락을 선사하고 있었으나, 네로멜티아에게도 압도적인 쾌락을 선사하는 것이었다.

송곳니가 박혀 있는 매 순간마다 카디스텔라의 마력은 끝없이 흘러들고 있었고, 그것이 선사하는 최음의 권능은 네로멜티아의 전신을 향해 번져나가고 있었다.

“응하윽!! 흐으으윽…!! 카… 카디스…!! 나… 하아아아…!!! 너, 너무… 힘들…!! 응큭…! 햐으으으으으으!!!”

찌걱!! 찔꺽!! 찔걱!! 찔꺽!!!

“하아아아아아…!!! 하으으으으으…!! 으으응끄흐으으으으으…!!!!”

쯀꺽!! 쯀걱!!! 찔꺽!! 쯀꺽!!!

결국 버티기 힘들어진 네로멜티아가 거세게 터지는 교성을 억눌러가며 중단의 완곡한 부탁을 가까스로 힘겹게 토해냈으나, 카디스텔라는 전혀 멈출 생각이 없었고 더욱 거세게 질 내를 쑤셔댈 뿐이었다.

강둑이 터지며 쏟아지는 강물같이 애액은 거의 뿜어져 나오고 있는 중이었고, 네로멜티아의 시선은 치켜 떠진 눈꺼풀 아래를 지나며 뒤로 넘어가는 중이었다.

“응그으으으으으…!!! 아그그그극…!!! 그으으으으으…!! 흐끄으으으으으…!!!!”

이를 갈아가며 극렬한 성감에 맞서던 네로멜티아는 자신도 모르게 허벅지를 당겨 자신의 음부를 가리려 했으나, 스스로의 권능과 능력 대부분을 고의적으로 억눌러 놓은 상황이었기에 선혈의 여제가 행사하는 완력을 이겨내는 일은 결코 일어날 수 없는 것이었다.

양손으로 카디스텔라의 머리를 붙잡고 아등바등 밀어내려 애를 썼으나 이 역시 허사로 돌아갈 뿐이었다.

드문드문 자신의 행동을 자각한 네로멜티아가 카디스텔라를 밀어내려던 자신의 손을 치우고 오므리려던 허벅지를 다시 펼치는 모습을 보였기에, 그것들이 모두 반사적인 무의식의 행동이었음이 증명되는 것이었으나 이내 몇차례의 교성을 내지르고 나면 여전히 손이 뻗어지고 다리가 오므려지는 것이었다.

극도로 발기되어 부풀어오른 젖꼭지와 클리토리스.

끝없이 경련하며 뒤틀리고 꺾여대는 허리.

형편없이 벌어진 입과 흐르는 타액.

몸부림치는 신체의 움직임에 따라 마구 흔들리는 젖가슴.

압도적인 성감을 견디기 위해 힘껏 구부러진 발가락.

머지 않아 네로멜티아의 눈에서 눈물 한줄기가 또르르 흘러내리기 시작하자, 극렬했던 성교에 종막이 다가오기 시작했다.

“히으으으으으…!!! 으극…!!!!”

혼미해진 정신에 긴 교성만을 내질렀던 네로멜티아가 갑작스럽게 찾아온 짜릿한 감각에 고개를 격렬하게 뒤로 넘기며 짧은 신음을 흘렸다.

네로멜티아의 클리토리스 부근에 시종일관 깊게 박혀 있었던 카디스텔라의 송곳니가 갑작스럽게 뽑혀진 것이었다.

극히 민감한 부위에 가해진 깊은 상처는 박힐 때도 상당한 통증을 주었지만, 뽑혀져 나가는 순간에도 생살이 드러난 상처 부위에 마찰이 가해지며 자극이 주어지니 비슷한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통증은 최음의 효과로 인해 성적인 쾌감으로 덧씌워져, 고통에 익숙한 네로멜티아조차 평상심을 유지하기 힘든 상황을 부여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뒤이어 이어진 감각에 비하면 이것은 아무것도 아닌 것이었다.

쿡!

“끄햐아아아아아악!!! 하으아아아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

이전까지는 클리토리스의 뿌리 부근을 찔렀었던 송곳니가 이번에는 클리토리스의 중심을 찌른 것이었다.

손가락의 한 마디 정도 되는 크기만큼이나 부풀어 올랐던 클리토리스는 최음의 영향이 더해져 극도로 민감한 성감대로 변한 상황이었다.

그런 순간에 성감의 치명적인 급소나 다름 없던 음핵을 송곳니로 찔러온 것이었다.

심지어 송곳니를 타고 흘러든 마력은 지금껏 성교를 지속하며 흘려온 마력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하고 방대한 수준이었다.

아무런 자극이 주어지지 않더라도 단숨에 절정을 맞이할만한 수준이었던 것이다.

극렬한 경련을 일으킨 네로멜티아의 허리는 반대로 격렬하게 휘어 엉덩이가 공중으로 떠오를 정도였고, 비명이나 다름 없는 찢어지는 듯한 교성이 연이어 길게 내질러졌다.

수차례 수축을 반복하며 극도의 오르가슴을 알리던 질내에서는 질척한 애액이 세차게 뿜어져 카디스텔라의 안면을 때리고 사방으로 비산해 흩어지고 있었다.

격렬한 오르가슴의 노도와 같이 맹렬한 충격에 견디기 위해 네로멜티아는 반사적으로 침대 시트를 손에 쥐어 힘껏 잡아 당겼다.

어찌나 세게 잡아 당겼는지 찌직거리는 요란한 소리가 나며 침대 시트가 일부 찢어지기까지 하고 있었다.

“아아아아아아…!!!! 안 돼애애애애…!!! 그마하아아아아안…!!!! 아아아아아아아아!!!!!”

필사적으로 몸부림치며 압도적인 성감에 저항하는 가련한 여체.

그나마 하는 일은 격렬하게 몸을 떨며 경련을 보이고 교성을 지르는 일뿐이었으나, 그 모습은 볼썽사납거나 하찮게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아름다움 그 자체를 표현한 것 같은 고혹적인 여성이 가냘프고 애잔한 모습을 보이며 음란한 모습으로 울고 있으니, 그 어떤 이라도 정욕이 타오를 만큼 매혹적인 광경이었던 것이다.

평범하게 맛보던 절정의 순간보다도 더욱 아득한 위치에 도달한 폭력적인 오르가슴.

길고 찢어지는 교성을 힘껏 내지르다가도 숨이 막혀 몸부림을 칠 정도로 네로멜티아에게는 일말의 여유조차 없었다.

도중에 수차례나 호흡을 멈추며 신체를 바들바들 떨어대기도 했는데, 이는 강렬한 성감의 쾌락을 버티지 못해 정신이 아득해졌다가 여전히 이어지는 쾌락에 다시금 강제로 정신이 깨어나는 모습이었다.

본래라면 스치는 것만으로도 평범한 존재는 심장이 멎어 죽을 만큼의 치사량이었던 최음의 마력.

그것을 끊임없이 쏟아부어 중첩한 효과는 직접 겪어보기 전에는 그 누구도 상상조차 할 수 없다고 단언할 수 있을 정도로 아득한 개념이었다.

그렇기에 인지를 초월한 극렬의 오르가슴이었던 것만큼 안정을 되찾는데에도 긴 시간이 필요했고, 네로멜티아의 절정이 모두 마무리 된 것은 뜨거운 차를 두 잔이나 비울 수 있을 정도의 시간이 지나서였다.

“하윽…!! 컥…!! 하으… 응큭…!!”

쮸르륵!

이미 절정의 쾌락은 상당히 가라앉았음에도, 네로멜티아는 제대로 호흡을 이루지 못해 호흡기가 경련하며 막히는 소리를 끊임없이 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정도까지 이르러서야 카디스텔라의 송곳니와 혀는 비로소 네로멜티아에게서 떨어졌다.

질 내의 깊숙한 위치까지 삽입되어 있었던 혀가 빠져나오며 발생한 애액의 물소리는 말로 다 하지 못할 정도로 음탕한 것이었고, 삽입되었던 외부의 물질이 빠져나갔음에도 여전히 삽입되었던 모양 그대로 살짝 벌어져 있던 음부는 실로 음란한 것이었다.

“하아… 하아… 기분 좋아… 너를 이렇게… 마음껏… 맛볼 수 있어서… 하아…! 황홀해…!! 줄곧 원했어…!!”

극도의 황홀감에 물들어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자신의 신체를 더듬고 어루만지는 카디스텔라.

그녀의 신체는 네로멜티아의 몸을 즐기는 과정에서 상당히 달아올라 있었고, 이전보다 더욱 큰 성욕을 느끼고 있는지 자신의 앞에 흠뻑 젖은 채로 쓰러진 여체를 바라보며 시선을 떼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럼 이제는 제 차례로군요.”

찔꺽!!!

“햐으윽…!!!!”

카디스텔라는 순간 누군가가 자신의 등뒤에서 속삭이며 질 내에 무언가를 삽입해오기 시작하자, 격렬히 놀란 반응을 보이며 뒤를 돌아 보았다.

질에서 느껴진 감각이 어찌나 강렬한 것이었는지, 본능에 사로잡혀 미친 듯이 정욕을 탐하던 모습을 일순간 잃어버리고 이성을 되찾은 듯한 모습을 보이기까지 했다.

화들짝 놀라 눈을 크게 뜨고서 뒤를 돌아보는 모습은 영락없이 평범한 이의 반응이었다.

그리고 카디스텔라의 뒤에서 그녀의 질에 무언가를 삽입한 이의 정체는 카디스텔라가 고개를 돌려 뒤를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쉽게 밝혀졌다.

베아트리스는 그녀 특유의 무미건조한 표정을 짓고서, 카디스텔라의 음부에 손가락을 삽입한 것이었다.

갑작스러운 삽입을 진행한 것을 제외하면 그다지 평소의 모습과 다를 바가 없는 것이었으나, 카디스텔라는 의미 모를 섬뜩함에 몸을 떨어야만 했다.

왠지 모르게 베아트리스의 무미건조한 표정에 차갑고 살벌한 감정이 번져 있었기 때문이었고, 이는 카디스텔라만의 감성적인 착각은 결코 아니었다.

“주인님께서 카디스텔라님께 그 고결하신 몸을 허락하신 것처럼… 카디스텔라님께서도 하찮은 메이드에게 부디 몸을 허락해 주시길 바랍니다. 부디 제게도 기쁨을.”

이후 드러난 베아트리스의 미소는 차라리 무미건조한 살기가 낫다 생각될 정도로 소름끼치는 것이었다.

* *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