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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번 부활 끝에 마왕님은 환경 보호를 위해 노력한다!-142화 (142/216)

〈 142화 〉 진홍빛으로 물든 밤 (1)

* * *

마왕성의 폐허에서 건진 벽돌을 쌓아 만든 임시 거처.

방이 따로 구분되는 것도 아니었고, 거처에 들어서자마자 침대와 탁자, 옷장이 한 공간에 모두 모여 있을 뿐인 간소한 장소였을 뿐이지만 거처의 주인이 그 중심에 자리한 것만으로도 그 장소는 무척이나 멋스럽게 보였다.

거처의 주인은 마왕 네로멜티아였고 임시 거처라 하더라도 루이나의 여신이 머물 자리인데 허술하게 지을 수 없다는 크로포드와 베리베리의 의견을 묵살한 채 간단한 거처를 명령했으며, 이는 사치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네로멜티아의 성격이 그대로 드러난 일례인 셈이었다.

그나마 가구들은 천 년 전에 사용하던 고급품들을 네로멜티아 본인의 디멘셔널 스토리지에서 꺼낸 것이었기에, 마왕의 거처에 어울리는 고풍스러움을 지녀 허름한 건축물에서도 구색이 맞춰지고 있었다.

“예상대로 허름해.”

“마왕성이 재건되면 허물어 버릴 장소인데 굳이 힘 쓸 필요 없잖아.”

“그 대답도 예상대로야.”

네로멜티아의 임시 거처에 들어선 카디스텔라는 볼멘소리를 하며 눈을 질끈 감았다.

이후에 돌아온 네로멜티아의 답변 역시 카디스텔라의 예상을 벗어나지 않아서 더욱 불만스러운 모양이었다.

“크림슨 캐슬의 내 방으로 가면 좋았잖아. 천 년 만인데 이게 뭐야.”

“언데드들은 대개 밤에 행동하니까, 다들 깨어있는데 우리가 뭘 할지 다 눈치챌 거 아냐.”

“눈치채라지! 내가 뭘 하든 지들이 어쩔 거야!”

망자들의 지배자로서 군림하는 카디스텔라의 위신에 문제가 생길까 싶어 심야의 만남은 은밀히 진행하고 싶었던 네로멜티아.

그러나 카디스텔라는 권속들의 시선 따위 아랑곳하지 않을 정도로 강한 성격을 가진 존재였기에, 오히려 네로멜티아의 배려가 못마땅했다.

스르륵

“아앗…!! 뭘 멋대로…!!”

“나만 있으면 되는 거잖아? 카디스는 혹시 장소가 중요해?”

카디스텔라의 초커에 흡수되듯이 사라져 버린 카디스텔라의 드레스.

어깨 전체를 감싸던 거미줄 모양의 어깨끈들도, 길게 갈라져 우측 허벅지를 선명하게 드러내던 스커트도, 허벅지를 장식하던 가시덩굴 모양의 밴드까지 전부 사라져 버린 것이었다.

네로멜티아가 카디스텔라의 초커에 마력을 밀어 넣어 드레스를 조작한 것이었다.

아무리 찢어지고 더러워져도 마력만 있으면 순식간에 수복되는 네로멜티아의 나이트 일루전.

이 일국의 보물과도 같은 마법 장비를 만든 것은 카디스텔라였고, 그녀가 착용한 드레스 역시 같은 기능을 가지고 있었기에 네로멜티아가 이를 이용한 것뿐이었다.

어두운 실내에서 타오르는 촛불의 은은한 빛이 카디스텔라의 나신을 밝히며 따스한 색감을 번지게 하고 있었다.

티 없이 새하얗고 매끄러운 여체가 성스러운 느낌이 들 정도로 빛을 내고 있었다.

가느다란 목선과 어깨.

곱게 뻗은 팔과 잘록한 허리.

가늘고 여린 상체와 대조되는 튼실하고 부드러운 허벅지와 두툼한 엉덩이.

특히 매끄러운 질감을 선명한 광택에서부터 여실히 보여주는 길게 뻗은 다리.

이토록 아름다운 여체의 소유자는 자신의 나신이 갑작스럽게 드러난 일에 대해 수치심을 느끼고 있었다.

강고한 긍지와 자존심을 가진 이였기에 자신의 헐벗은 몸이 드러나서 느끼는 부끄러움은 아니었다.

문제는 그녀 스스로가 느끼고 있는 신체의 취약점이었다.

스르륵

“으읏…….”

기습적으로 카디스텔라의 드레스를 제거한 네로멜티아가 자신의 의복인 나이트 일루전을 벗었다.

나이트 일루전은 네로멜티아의 의도대로 탁자 위에 올려져 정갈하게 정리되었다.

네로멜티아는 자신의 나신이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음에도 일말의 부끄러움 없이 당당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건강하게 잘 단련된 듯하면서도 고운 선을 과시하는 어깨와 우아하게 뻗은 팔.

일자로 뻗은 복근이 은근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었던 잘록한 허리.

탄탄하고 두툼한 엉덩이와 탄력이 넘치는 허벅지.

그리고 그녀의 머리만큼이나 되는 크기를 자랑하는 부드러운 젖가슴.

당장에라도 입을 맞추고 안면을 파묻고 싶은 탐스러운 젖가슴이었지만 카디스텔라에게는 이것이 더 큰 문제였다.

“언제 봐도 크단 말이야…….”

자신의 눈앞에 내밀어진 풍만한 젖가슴을 바라보다 미간을 찌푸린 채, 자신의 빈약한 가슴을 내려다보는 카디스텔라.

일말의 둥근 굴곡조차 없이 흉곽의 형태가 고스란히 드러나 있는 가슴.

카디스텔라에게 젖가슴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여겨질 정도로 그녀의 가슴은 평평하기 그지없었다.

단지 한 쌍의 젖꼭지라는 요철이 존재하여 이 부위가 가슴이노라고 은근하게 알리고 있을 뿐이었다.

“햐읏…!!”

“카디스텔라님의 가슴도 충분히 매력적이십니다.”

순간 카디스텔라의 뒤에서 뻗어온 한 쌍의 팔이 그녀의 겨드랑이 아래로 들어와 가슴을 어루만졌다.

어느새 자신의 의복을 모두 벗은 베아트리스가 카디스텔라를 등 뒤에서부터 끌어안으며 그녀를 감싸오기 시작한 것이었다.

등 뒤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운 여체의 감촉.

매끄럽고 보들보들한 피부와 말랑한 살의 촉감에 카디스텔라는 안락감을 느끼며 자신도 모르게 눈빛이 몽롱해져만 갔다.

무엇보다도 등의 피부에 선명히 느껴지는 베아트리스의 젖가슴.

그 부드러움이 등의 상부 전체를 문질러대며 열기를 피워내자 카디스텔라는 가늘게 떨리면서도 긴 한숨을 지으며 자신이 느끼고 있는 쾌감을 표현했다.

“… 너… 마음에도 없는… 소리 하지 마…….”

“진심입니다. 크고 풍만한 가슴도 좋지만, 이렇게…”

“햐윽…!!”

“늘씬하고 매끄러운 굴곡이 순수한 정령의 모습을 보는 듯하고… 그러면서도 이토록 가녀린 가슴이 욕정에 사로잡혀 가련하게 떨리는 모습이란 참기 힘들지요.”

짙은 성감에서 퍼져나가는 열기를 호흡에 담으면서, 반항적인 한마디를 버겁게 토해낸 카디스텔라.

고고한 자존심에 여유로운 모습을 놓고 싶지 않아 엄포를 가장한 허세를 늘어놓으려던 카디스텔라는 그녀의 날이 선 한마디에도 아랑곳하지 않던 베아트리스가 젖꼭지를 살짝 꼬집자 반사적으로 허리를 튕길 정도로 격한 반응을 보여왔다.

카디스텔라의 젖꼭지는 꼿꼿하게 발기해 있었다.

그녀의 발기한 젖꼭지를 슬슬 문지르다 강하게 압박하기를 반복하자 카디스텔라는 다리를 배배 꼬기 시작했다.

“젖어버리신 겁니까. 참기 힘드신 모양이네요.”

“… 하읏… 너도 그렇잖아… 발기한 유두로 찔러대고 있는 주제에…….”

카디스텔라를 어루만지며 그녀의 성감을 키우고 있었던 베아트리스 역시 여유를 가장하고 있었으나 점차 흥분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카디스텔라의 등을 문지르고 있었던 베아트리스의 젖가슴 가운데의 젖꼭지는 점차 강하게 발기하고 있었고, 그 단단한 젖꼭지가 부드러움 속에서 강한 존재감을 과시하며 카디스텔라의 보드라운 피부를 슬슬 긁고 있었다.

“둘 다 너무 예뻐… 귀여워…….”

마주하기만 하면 서로 티격태격하기 바빴던 베아트리스와 카디스텔라가 서로 엉겨 붙어 무애(??)를 하고 있는 모습은 네로멜티아의 욕정에 불을 당길 정도로 야릇한 느낌이 있었다.

특히 베아트리스에게 못마땅한 듯 툴툴거리면서도 그녀가 선사하는 쾌감에 사로잡혀 힘없이 기대오는 카디스텔라의 모습이란 참으로 가련하고 사랑스러운 것이었다.

뱀파이어와 에고 돌의 음행을 보며 달아올랐던 네로멜티아는 빨갛게 상기된 카디스텔라를 끌어안아 자신의 젖가슴 사이에 품었다.

카디스텔라는 갑작스러운 접촉에 잠시 저항하려다 이성을 마비시키는 매혹에 사로잡혀 의지를 잃어버렸다.

자신의 안면을 포근하게 감싸는 젖가슴의 부드러움과 따뜻한 체온.

젖 사이의 깊은 곳에서 느껴지는 달콤한 살 내음.

자신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는 네로멜티아의 따스한 손길.

카디스텔라는 자신도 모르게 팔을 뻗었고, 자신을 안아주고 있는 네로멜티아의 허리를 힘껏 끌어안았다.

잘록하면서도 힘이 넘치는 건강한 신체를 맛볼 수 있었고, 뜨겁게 달아오른 여체의 온기와 매끄러운 촉감의 피부를 만끽할 수 있었다.

거기서 손을 조금 더 내리자 탄력이 넘치는 엉덩이가 양손에 가득 잡혔다.

손으로는 다 감싸지도 못할 정도의 크고 탐스러운 엉덩이.

탄력이 넘치는 까닭에 넘치는 크기에도 그 형태는 일절 처지지 않았고, 둥그런 형태를 아름답게 유지하고 있는 살덩어리가 손에 가득 들어차고 있었다.

카디스텔라가 그것을 힘껏 움켜쥐자 그녀의 손가락 사이사이로 탄탄한 살집이 도톰하게 올라올 정도로 탄력이 넘치는 것이었다.

쿡!

“읏…”

순간 젖가슴의 사이에서 날카로운 통증이 일순간 찔러지자 네로멜티아는 작은 신음을 흘렸다.

그 이후로도 은근한 통각이 슬슬 번지며 민감한 젖가슴을 자극했다.

정욕을 참지 못한 카디스텔라가 네로멜티아의 부드러운 젖가슴에 송곳니를 찔러 넣은 것이었다.

찔러진 송곳니가 선사하는 아릿한 통증과 카디스텔라의 보드라운 입술이 서로 상반된 감각을 선사하며 묘한 쾌락을 이끌어 내었다.

작은 상처에서부터 흘러나오는 마왕의 붉은 선혈은 카디스텔라의 탐욕스러운 혀에 모두 얽혀 그녀의 목 너머로 흘러들었다.

강대한 마력이 깃든 피.

흡혈귀에게 이보다 더한 성찬은 없을 것이고, 이보다 더한 쾌락은 없을 것이었다.

카디스텔라의 동공이 가늘고 길게 수축했고, 그녀의 송곳니 끝에 혈기가 맺혀 붉게 물들기 시작했다.

그 폭력적인 성교의 현장을 지켜보고 있는 베아트리스는 다소 못마땅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감히 존귀한 마왕의 신체에 상처를 내다니, 충성스러운 에고 돌의 심정으로는 이해하지 못할 행위였다.

그러나 과거 이러한 일로 한 차례의 충돌이 있었고, 이 문제에 대해서는 그때 정리가 끝난 상황이었기에 베아트리스는 자신의 마음이 불편하더라도 얌전히 카디스텔라의 불경을 묵인하고 있는 것이었다.

반면에 네로멜티아는 이런 카디스텔라의 모습이 사랑스러웠다.

언제나 여유를 잃지 않던 절대자인 선혈의 여제가 이성을 잃고 욕망에 이끌리는 모습이 오히려 가련하게 느껴지고 무척 귀여운 것이었다.

핏빛이 연상되는 진홍빛 안광을 선명하게 발하는 카디스텔라의 눈.

평범한 이가 본다면 공포에 사로잡혀 얼어붙고 말 것이 틀림없는 그 모습조차 네로멜티아는 사랑스럽게 느끼고 있었다.

으득

자신의 젖가슴에 상처를 내고 그것을 핥으며 갈증을 채우고 있는 흡혈귀.

여체의 달콤함에 흠뻑 빠져 본능을 일깨우고 있는 카디스텔라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미소짓던 네로멜티아는 자신의 혀를 살짝 씹어 피를 내었다.

데모니안치고는 흡혈귀에 비견될 정도로 날카로웠던 네로멜티아의 송곳니가 자신의 혀를 깊숙이 찌르며 피에 물들었다.

이후 입안에 자신의 혈액과 타액을 잔뜩 뒤섞은 네로멜티아는 자신의 부드러운 젖가슴 사이에 안면을 파묻고 끝없이 진홍빛 욕망을 탐하던 카디스텔라에게 입을 맞췄다.

쿵!

비릿한 욕망에 사로잡힌 자신의 고개를 살며시 들어 올리는 네로멜티아에게 잠시의 애달픈 시선을 보였던 카디스텔라.

그녀는 불현듯 찾아온 마왕의 입맞춤에 자신의 심장이 내려앉는 듯 강렬하게 고동하는 것을 느꼈다.

달콤한 키스에서 번져 나가는 비릿한 쾌락.

핏빛의 강대한 마력이 카디스텔라에게 전해지며 그녀는 말 그대로 노예가 되어 버렸다.

비릿한 혈액과 달콤한 타액이 뒤섞여 자신의 혀를 타고 그것이 흘러들어오자 카디스텔라는 황홀감에 빠져 이성이 마비되기 시작했다.

길고 가냘픈 여체가 부들부들 떨려오기 시작했고, 그녀의 다리 사이는 은은한 불빛이 비추어져 반짝이는 투명한 애액이 흘러내리며 점차 젖어 들기 시작했다.

꼿꼿하게 발기한 젖꼭지를 애무하던 베아트리스의 손길은 카디스텔라의 더욱 거칠어진 애욕의 반응에 답하듯 다른 장소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갈빗대의 형태가 다소 비치는 가녀린 흉부를 넘어 잘록하고 매끄러운 복부까지.

매끄러우면서도 말랑하고 부드러운 하복부를 슬슬 문지르던 베아트리스의 손길은 머지 않아 두툼한 허벅지의 사이에 깊이 숨겨져 있었던 카디스텔라의 소중한 음부에 닿았다.

잔뜩 흥분한 여체가 만들어낸 애액으로 질척해진 음부는 차가운 언데드의 신체에는 어울리지 않는 습한 열기를 피워내고 있었다.

탄력이 넘치는 허벅지의 사이로 애액으로 인해 생성된 투명한 실이 늘어져 있었다.

잠시 하복부의 주변을 어루만지던 베아트리스는 그 질척하고 은근한 열기를 띠고 있는 질내에 자신의 중지를 세워 깊이 삽입했다.

촤아아악!!

“히끄으으으…!!!”

잔뜩 흥분해 달아오른 여체는 성감의 중심인 질에 갑작스러운 자극이 느껴지자 발작적인 성감의 반응을 보여왔다.

질 내에서 뿜어진 투명한 애액이 바닥에 힘껏 흩뿌려졌고, 그 내부에 삽입된 중지를 타고 베아트리스의 손 전체가 끈적한 애액에 물들어 질척이기 시작했다.

카디스텔라는 몽롱한 시선으로 네로멜티아의 선홍빛 눈동자를 바라보다 이내 눈을 감고서 눈물을 흘렸다.

그녀는 스스로 이 정처 없는 쾌락의 파도에 몸을 내던진 것이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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