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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번 부활 끝에 마왕님은 환경 보호를 위해 노력한다!-102화 (102/216)

〈 102화 〉 마왕의 연인들 (4)

* * *

끊임없는 요리에 정신이 없을 정도로 바쁜 주방.

아침 식사 시간이 한창 진행 중이었기에, 주방의 모든 인원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일을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헤스티니아를 주방으로 데려온 베아트리스는 그대로 뒷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고, 전투적이라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분주한 주방의 분위기를 흥미롭게 지켜보던 헤스티니아 역시 베아트리스를 따라 뒷문으로 나갔다.

베아트리스는 이전에 러스테리아와 대화를 나눴던 창고에 헤스티니아를 데리고 갔다.

퀴퀴한 흙내를 풍기는 감자들이 가득한 창고는 진지한 대화를 나누기에는 다소 너저분한 느낌이었으나, 식당 근처에서 은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만한 장소는 딱히 없었기에 택한 장소였다.

“흐음. 그래도 창고치고는 정리가 참 잘 되어 있네요. 베아트리스님께서 관리를 철저히 하신다는 게 느껴져요.”

감자를 담은 포대들이 쌓여 있는 장소였으나, 나름대로 잘 정리되어 있던 창고.

수확 날짜별로 감자 포대들이 쌓여 있었고, 청소도 꾸준히 하는 모양인지 관리 상태도 무척 깨끗한 것이었다.

헤스티니아는 주방에서 일하는 인원들을 바라볼 때와 같은 눈빛으로 흥미를 드러냈다.

그리고 시가렛 홀더를 꺼내어 궐련을 꽂았고, 그것을 입에 물었다.

궐련에 불을 붙이기 위해 헤스티니아의 손가락 끝에서 작은 불이 타오르던 순간, 베아트리스는 시가렛 홀더의 끝에 끼워진 궐련을 빼앗았다.

“식재료를 보관하는 창고이니 당연하게도 이 장소에서는 금연입니다.”

“흐응. 그런가요? 아쉽네요.”

신성한 식재료 앞에서 궐련을 피우려던 괘씸한 마녀에게 그다지 화를 내지는 않았던 베아트리스.

다짜고짜 궐련을 빼앗은 무례한 메이드에게 그다지 화를 내지는 않았던 헤스티니아.

그러나 두 강대한 존재의 사이에서는 미묘한 기류가 흘렀고, 이는 폭풍 전의 어수선한 대기와 닮은 구석이 있었다.

잠시의 정적이 흐른 뒤, 베아트리스는 헤스티니아에게 궐련을 돌려주었다.

이것만을 인지한다면 베아트리스가 대화를 위해 기세를 정리하고 먼저 손을 내민 것처럼 보였겠지만, 문제는 베아트리스가 헤스티니아의 가슴 계곡 사이에 궐련을 꽂는 방식으로 돌려주었다는 것이었다.

양손으로 한쪽 젖가슴을 잡아도 다 가리지 못할 정도의 큰 젖가슴에 작은 궐련이 꽂혔다.

여성의 젖가슴에 쓰일 수식어는 결코 아니었으나, 거대하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컸던 헤스티니아의 젖가슴.

검은색 오픈 숄더 드레스의 위로 도톰하게 오른 윗가슴 계곡 사이에 궐련을 꽂은 베아트리스는 그 과정에서 자신의 손가락이 그 부드러운 계곡 사이에 파묻힐 정도로 궐련을 깊숙하게 밀어 넣은 것이었다.

이것은 명백한 도발 행위였다.

“기분 나쁘신가요?”

오히려 강압적인 태도를 고수하며 상대에 대한 예의를 모조리 없애버린 베아트리스.

그녀의 눈빛은 보는 이를 서늘하게 만들 정도로 차가웠고, 그 눈빛에 배어든 적의는 조금만 기세를 더한다면 살기라 칭할 수 있을 정도로 살벌했다.

아무리 ‘영생의 마녀’라 칭해지는 강대한 힘을 가진 헤스티니아라도 과거 헤모니겐트에서 ‘킬링 머신’이라고 불리던 냉혹한 살인 기계 앞에서는 조심해야 하는 법이었다.

물론 그런 전력의 구도나 분위기 때문이 아니더라도 헤스티니아는 쉽게 화를 내는 존재가 아니었기에, 위태로운 충돌은 피해갈 수 있었다.

“어머, 이 가슴 사이에는 별 게 다 들어있답니다? 이 궐련도 가슴 사이에서 나온 건데 기분이 나쁠리가요? 호호호호.”

“칫.”

오히려 충돌하지 못해서 아쉽다는 듯, 베아트리스는 경멸을 담은 차가운 시선을 측면으로 흘리며 혀를 찼다.

상대가 화를 내며 조금은 여유를 잃지 않을까 생각한 것이었으나, 속이 시커먼 마녀의 견고한 이성은 쉽사리 흔들리지 않는 것이었다.

상대의 건방진 콧대를 눌러주지 못한 것에 무척 안타까웠으나 사담(??)은 이쯤에서 접고 본론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근래 많은 주민들이 피로를 호소하며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해 업무에 지장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어머, 그런가요? 저런… 베아트리스님께서 보양식이라도 제대로 마련해 드려야겠네요! 낮이고 밤이고 고생이 많으신 분들인데 말이에요. 후후.”

베아트리스의 눈빛에 가득했던 경멸은 혐오의 감정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은근히 사건의 내막을 들추며 상대를 자극해 보았으나, 오히려 상대는 베아트리스가 하는 이야기의 의도를 훤히 알고 있었던 것이다.

보양식이라거나 밤이라거나 하는 단어를 굳이 언급하여 역으로 베아트리스의 심기를 건드려 오는 것이었다.

“태고의 숲에 가면 블랙 일(Eel)도 있고, 마늘도 많이 자생하고 있으니 조금 얻어가시는 게 좋겠네요.”

“… 그분들의 정력이 강해지면 헤스티니아님께 큰 기쁨이 되겠죠. 그렇게나 원하시면 헤스티니아님께서 직접 가져다주시겠습니까? 식당은 일부 인원의 정력까지 책임져 줄 정도로 한가하지 않습니다.”

미끄덩한 점액질이 분비되는 길고 미끄러운 어류인 일(Eel).

알싸하게 매워 향신료로 쓰이는 마늘.

이것들의 공통점은 식재료라는 것이었는데, 더욱 자세하게 따지자면 ‘정력’에 좋은 식재료라는 것이었다.

특히 민물에서 사는 ‘일’은 정력에 특히 탁월하다고 알려져 있어, 뭇 남성들이 사족을 못 쓰는 진귀한 식재료였다.

“그렇죠. 낮에 고생이 많으신 분들을 밤까지 고생하게 만드시는 게 헤스티니아님이신데, 당연히 그분들의 정력은 헤스티니아님의 기쁨이 되겠죠.”

“후후. 어디서 들으신 건지 궁금하네요.”

“뭘 말씀하시는 건가요? 아, 헤스티니아님께서 밤마다 수십의 남성들을 자신의 거처에 초대해 음탕한 난교를 벌였다는 사실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아니면 헤스티니아님의 난잡한 섹스 파티에 그 남성들이 기력을 잃고 앓아누울 정도까지 혹사당해서 마왕성의 재건 일정에 차질까지 빚어진 것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결국 베아트리스는 모든 사실을 다 말해 버렸다.

날카로운 조소를 머금고서 상대의 자존심과 체면을 긁기 위해 노골적으로 비아냥거리는 베아트리스.

그러나 헤스티니아는 오히려 대수롭지 않은 것처럼 가볍게 넘겨 버렸다.

“물론 제게도 큰 기쁨이랍니다? 성교라는 건 생명들에게 주어진 가장 큰 쾌락이니까요. 물론 사랑이 듬뿍 배어든 섹스는 더욱 황홀한 법이죠. 밤마다 많은 남성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일은 무척이나 깊은 행복을 선사한답니다.”

오히려 당당하기까지 한 헤스티니아의 태도에 베아트리스는 자신의 언쟁에 대한 공격 수단이 전혀 먹혀들지 않는다는 것을 느끼고 조소를 지워 버렸다.

헤스티니아는 과장된 몸짓까지 보이며 난교에 대한 기쁨을 노래하고 있었다.

쾌락에 도취된 채 일말의 수치심 없이 당당한 그녀의 태도는 마치 신을 추앙하며 떠받드는 성직자의 모습을 닮아 숭고함이 느껴질 정도였다.

“베아트리스님께도 이 기쁨을 전해드리고 싶지만… 이렇게 차갑고 무서운 메이드님이 앞에 계신다면 어떤 남성이라도 기세가 죽지 않겠어요?”

“그딴 거 필요 없습니다.”

베아트리스의 푸른 안광으로부터 헤스티니아에게 쇄도한 한 차례의 살기.

섬뜩한 기세로 찔러오는 베아트리스의 강대한 살기는 평범한 이들이라면 심장을 부여잡고 의식을 잃을 정도의 기세를 가지고 있었다.

헤스티니아의 난교 초대는 단지 베아트리스를 놀리기 위해서 꺼낸 농담이었을 뿐일지라도, 베아트리스에게는 그녀 자신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무례한 말이었다.

네로멜티아를 위해 제작되어, 네로멜티아만을 위해 봉사하고, 오직 네로멜티아만을 사랑하는 에고 돌.

그녀에게 잘 알지도 못하는 불특정 남성들과 섹스를 하라는 이야기는 그녀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공격적인 언사였다.

“제가 실언을 했어요. 죄송해요, 베아트리스님. 이렇게 간곡히 사과드릴 테니, 부디 노여움을 풀어 주세요.”

헤스티니아는 자신의 스커트를 살짝 들어 올리며 몸을 낮추고 고개를 숙였다.

상대의 정중한 사과에 베아트리스는 살기를 거두었으나, 그렇다고 기분이 풀린 것은 아니었기에 상대를 대하는 태도가 곱게 나가지 못했다.

“그렇게 욕정을 견디기 힘드시다면 제가 해결해 드리죠, 음탕한 마녀님. 그 지조 없는 구멍을 쑤셔드리면 될까요?”

베아트리스는 차가운 눈빛으로 주방용 밀대를 들이밀며 말했다.

이는 상대에 대한 노골적인 조롱이었다.

난잡한 밤놀이를 즐기며 주인의 중요한 계획에 차질을 빚는 마녀를 차갑게 매도하는 것이었다.

베아트리스는 헤스티니아를 정중하게 대하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었다.

상대가 사죄의 말을 입에 담았다 할지라도, 헤스티니아의 태도는 여전히 당당했으며 전혀 잘못했다는 기색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창고 구석의 비품 보관함에 들어있던 주방용 밀대는 무척 길고 굵은 것이었다.

팔보다도 굵은 나무 밀대를 들이밀었다는 것 자체가 상대에 대한 모욕이 될 수 있는 것이었다.

마치 ‘난잡한 너는 이런 굵은 게 아니라면 만족할 수 없겠지?’라고 모욕을 주는 느낌이었다.

“후후후. 성감 회로를 차단하고 일방적으로 하실 셈이죠? 그래서야 재미가 없는데.”

“당신에게는 이 정도도 과분합니다.”

그러나 헤스티니아는 이번에도 특유의 나긋한 태도로 베아트리스의 적의를 유연하게 흘려냈다.

오히려 베아트리스의 제안이 무척이나 달갑다는 듯, 입술을 핥으며 농염한 자태를 뽐내기까지 하는 것이었다.

찬연한 페리도트가 연상되는 헤스티니아의 아름다운 녹안(??).

그러나 선명하지 못한 눈빛과 그 아래에 짙게 깔린 다크서클이 그녀의 아름다운 눈을 어둡고 음습하게 치장하고 있었다.

그런 이중적인 모습에서 베아트리스를 향한 노골적인 욕정마저 드러내고 있으니, 헤스티니아의 눈빛은 퇴폐적이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릴 정도로 저속한 분위기가 감도는 것이었다.

헤스티니아는 농담인 것처럼 장난스레 이야기했으나, 베아트리스는 그것이 진심인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음탕한 마녀는 밤마다 수십의 남성들과 놀아난 것으로도 모자라 베아트리스까지 탐을 내는 것이었다.

사죄의 말을 전하자마자 또다시 무례한 태도를 보이는 마녀에게 과분이라는 단어를 사용해가며 강경하게 응수했다.

그러나 헤스티니아는 베아트리스의 확고한 적의가 무색할 만큼 아무런 신경도 쓰지 않는 모습을 보일 뿐이었다.

단지 탁하고 어둡기만 했던 눈빛을 한순간 빛내며 정곡을 찔러올 뿐이었다.

“그 배려가 무척 탐나기는 하지만 베아트리스님은 마왕님의 여자이신데, 제가 손을 대기는 많이 겁이 나네요. 우리 둘이 몸을 섞으면 마왕님께서 얼마나 실망하실지 생각해 보셨나요?”

차가운 안광을 발하던 베아트리스의 눈빛이 헤스티니아의 몇 마디에 어두워졌다.

베아트리스 역시 진심으로 밀대를 사용할 생각은 없었고 오히려 헤스티니아에게는 손도 대고 싶지 않았었는데, 사실 이마저도 큰 실수고 실언이었다는 것을 인지한 것이었다.

마왕의 곁에 머물며 주인에게 봉사를 해야 하는 메이드가 입에 담을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었다.

상대를 매도하려다가 나온 질 나쁜 농이었을 뿐 전혀 진심이 아니었다고는 하나, 거짓이었다 하더라도 불경한 이야기를 입에 담았다는 사실 자체가 베아트리스에게는 크나큰 죄책감을 안겨 주는 것이었다.

“… 그건 생각을 못 했습니다.”

“후후후. 차갑고 도도한 에고 돌 메이드님도 사랑하는 주인님 앞에서는 어쩔 수 없는 거네요. 귀여워라.”

순순히 적의를 접고 단정한 모습으로 돌아온 베아트리스.

그녀의 한마디에는 촉촉한 슬픔의 감정이 흐르고 있었고, 애절한 순정이 녹아 있었다.

아름다운 벽안의 위로 어지럽게 출력되는 마도 문자들이 그녀의 복잡한 심경을 나타내고 있었다.

헤스티니아는 킬링 머신이라 불리는 존재에게 숨겨진 이 순수한 모습이 무척 사랑스럽다는 듯 환한 미소를 지었다.

더 이상의 조롱이나 충돌은 없었다.

단지 베아트리스는 자신의 실언에 슬퍼하고, 헤스티니아는 마왕의 메이드를 귀여워할 뿐이었다.

그러다 문득 무언가가 떠오른 헤스티니아는 그녀 자신의 퇴폐적인 눈빛에 이채를 더하며 화제를 바꿨다.

“그나저나 베아트리스님께서 그토록 사랑해 마지않는 주인님께서는 넬라넬라님과도 뜨거운 밤을 보내신 것 같던데, 아무래도 마음이 좀 아프시겠네요?”

자신의 사소한 말 한마디까지 단속할 정도로 주인에게 열렬한 사모(??)를 드러내는 베아트리스.

그렇기에 주인인 네로멜티아에게 새로운 여성이 생겼다는 사실을 언급한 것이었다.

적의라고는 티끌만큼도 없었으나 이토록 애절한 경애를 바치는 존재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해서라는 이유였고, 이는 분명 불순한 의도라고 할 수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의외로 베아트리스는 화를 내지 않았다.

오히려 차분한 기색으로 자신의 감정을 정리하며 조용하지만 확고한 대답을 전할 뿐이었다.

“… 하찮은 질투를 하는 건 그만두기로 했습니다. 다른 이들과 얼마나 사랑을 나누시던, 주인님께서 제게 주시는 사랑은 변하지 않으니까요.”

언제나 반쯤 감겨 탁한 빛을 보이고 있었던 헤스티니아의 녹안이 크게 뜨였다.

영생의 마녀라 칭해질 정도로 헤아릴 수 없는 오랜 세월을 살아온 헤스티니아.

그런 그녀에게도 베아트리스의 반응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경우였고, 그렇기에 평소에는 결코 보이는 일이 없었던 감정의 흔들림이 드러난 것이었다.

헤스티니아의 감정을 헤집기 위한 베아트리스의 차가운 경멸과 노골적인 조롱에도 결코 흔들리는 법이 없었던 감정의 철벽은 오히려 베아트리스의 따뜻하고도 확고한 순정에 흔들려버린 것이었다.

“후후후. 그거 참 낭만적이네요. 마왕님이 부러워지는걸요? 이건 진심이에요.”

헤스티니아는 화사한 미소로 답했다.

이는 속이 시커먼 마녀가 평소에 보이는 꾸며진 모습이 아니었고, 따뜻한 진심이 순수하게 드러난 모습이었다.

늘 꾸며진 모습만을 보여주던 마녀가 진심을 보여오자, 베아트리스 역시 조금은 놀란 모습을 보였다.

그 이후 이야기는 진전이 있었다.

헤스티니아가 마왕성의 재건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자제하겠다고 약속한 것이었다.

물론 밤놀이를 아예 안 하겠다고 약속한 것은 아니었으나, 적어도 차질이 없게 하겠다고 약속했으니 베아트리스가 더는 신경 쓸 일이 없는 것이었다.

문제가 해결되자 베아트리스는 식당으로 돌아가 자신의 주인을 찾았다.

네로멜티아는 헤스티니아와 함께 나간 베아트리스를 걱정하며 식사가 이미 끝났음에도 식당에서 베아트리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베아트리스는 거짓으로라도 불경한 이야기를 입에 담았다는 사실을 지우고 싶어 하는 듯, 평소보다 더 간절한 모습으로 네로멜티아를 대했다.

네로멜티아는 베아트리스가 헤스티니아와 대화하는 과정에서 무슨 일이 있었다는 걸 알 수 있었지만, 굳이 그것을 물어보진 않았다.

다만 평소의 무미건조한 모습과 다르게 애정을 담아 안겨 오는 메이드가 무척 사랑스러워 자신의 품에 끌어안을 뿐이었다.

이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고 있었던 헤스티니아.

헤스티니아의 시선은 마왕과 메이드를 번갈아 가며 눈에 담고 있었다.

그리고 입술을 살짝 핥으며 의미 모를 미소를 지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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