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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번 부활 끝에 마왕님은 환경 보호를 위해 노력한다!-93화 (93/216)

〈 93화 〉 작은 문틈 너머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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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준 높은 가구들이 배치된 귀빈실.

야생화가 수놓아진 고급스러운 융단이 깔려있어 우아함을 더하고 있었고, 중앙의 벽면에 걸린 맑고 푸른 호수의 풍경화 역시 고상함을 더해 주고 있었다.

귀빈실의 중심에 자리한 원목 침대 역시 사소한 문양마저 완벽한 기술로 양각되어 있어, 스토니 포트리스의 탁월한 안목과 기술 그리고 우월한 미적 감각을 과시하고 있었다.

본래 카보니 숲에서 오크들에게 귀빈 취급을 받을 수 있는 이는 오우거 치프 오운밖에 없으니, 현재의 귀빈실은 그가 스토니 포트리스에 머무를 것에 대비해 완비해 놓은 장소였다.

그렇기에 침대 또한 육백 멘톨에 육박하는 오운의 거구를 포용할 수 있는 크기와 내구성을 가지고 있었고, 오크 기술자 열 명이 투입되어 삼 년 만에서야 겨우 제작한 최고급품이었다.

그러나 오운은 평생 단 한 번도 스토니 포트리스에서 잠을 청한 적이 없었기에, 애석하게도 귀빈실의 침대는 제작에 들인 노력이 무색하게 단 한 번도 사용된 적이 없는 것이었다.

그것은 귀빈실 역시 마찬가지였고, 예기치 못한 귀빈의 방문에 대비해 꾸준히 청소와 관리는 하고 있었으나 전혀 사용되지 않는 애물에 불과한 것이었다.

그러나 스토니 포트리스에 마왕이 방문하며 이야기는 달라졌다.

마왕은 스토니 포트리스에 방문하고 나서 머지않아 귀빈실의 첫 손님이 되었고, 모든 것을 최상으로 구성하고 관리한 노력이 빛을 보게 된 것이었다.

“껄껄껄!!”

베리베리는 자신의 집무실에서 스토니 포트리스의 정무 보고와 마왕성 재건 공사의 지원 계획에 대한 회의를 진행하다가 느닷없이 호탕하게 웃었다.

갑작스러운 영주의 반응에 재정 관리관과 경비대장은 다소 당황하며 영문을 몰라 서로 눈빛을 교환했다.

“뭔가 기분 좋은 일이라도 있으십니까, 영주님?”

“암! 그렇고말고! 우리 스토니 포트리스의 귀빈실에 무려 마왕 폐하께서 머물게 되셨는데, 내 얼마나 흡족할까! 재정 관리관은 인력만 소모될 뿐, 쓸모가 없는 방이라고 처분할 것을 요청해댔지만 나는 끝까지 귀빈실을 지켜냈지! 껄껄껄껄!”

“… 제가 잘못 생각한 것 같습니다. 분명 귀빈실이 없었더라면, 마왕 폐하께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고 말았겠지요. 영주님의 혜안이 무척이나 부럽습니다.”

“껄껄껄껄껄!!!”

분명 현실적인 문제에 입각하여 효용성에 문제를 제기한 것이기에 재정 관리관의 요청은 잘못된 요소가 전혀 없는 것이었다.

오히려 영지의 자원과 재화를 관리하는 입장에서 소중한 인력과 자원이 헛되게 소모되는 일은 막아야 하기에 무척이나 당연한 요청인 것이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영주가 고집스럽게 밀어붙인 귀빈실은 제 몫을 차고 넘치게 해냈고, 귀빈실이 없었더라면 평범한 이들이 머무는 숙소에 마왕을 모셔야 했으니 자신의 잘못이라고 순순히 인정한 것이었다.

베리베리는 기분이 몹시 유쾌해졌다.

마왕을 귀빈실에 모신 건 한 번이 아니었고, 오늘로써 두 번째가 된 것이었다.

심지어 마왕은 만족스러워하는 분위기라 스토니 포트리스에 방문하면 종종 귀빈실을 이용할 듯 보였다.

베리베리는 이참에 스토니 포트리스의 마왕 전용 거처로 귀빈실을 꾸밀까 생각했고, 여건만 된다면 마왕의 편의를 위해 더 많은 가구와 인력을 배치하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다.

그러나 베리베리의 이러한 생각은 사실 네로멜티아에게는 그다지 필요하지 않은 것이었다.

네로멜티아에게 중요한 것은 분위기 있고 안락한 침실.

은밀한 만남을 마음 놓고 진행할 수 있는 인적이 드문 장소.

그 이상은 필요하지 않은 것이었다.

구성된 모든 것에서 정성이 느껴지는 고풍스러운 귀빈실.

거대한 원목 침대의 중심에 두 여성이 신체를 맞대고 있었다.

몰아치는 성감의 물결에 질척거리는 음부가 서로 맞닿아 황홀함을 맛보고 있었다.

서로를 지그시 눌러 압박했다가 끈적하게 비벼대고, 때로는 서로 맞물려 상대의 미세한 떨림까지 느끼고 있는 것이었다.

간혹 쾌감으로 인해 허리가 살짝 뜨며 거리가 벌어질 때면, 그 사이에서 다량의 애액으로 만들어진 끈적한 실이 만들어졌다.

“헤윽… 햐으으으… 주인니이임… 응햣…!! 저… 기분… 좋아요…!!”

“나도… 응큭…!! 하아… 하아… 우리… 더 기분 좋아지자…?”

몽롱해진 눈빛으로 성감에 취해 있는 러스테리아.

네로멜티아는 자신의 사랑스러운 비서를 완전히 눕혔고, 가쁜 호흡을 몰아쉬고 있던 그녀의 붉은 입술을 탐했다.

두 여성의 부드러운 입술이 포개어졌고, 뜨거운 열기가 가득한 숨결이 맞닿았다.

말랑하고 매끄러운 감촉의 혀가 서로 얽혀 황홀한 감촉을 더하고, 끈적한 타액이 뒤섞여 야릇한 감각을 더하는 것이었다.

열렬하면서도 애틋한 키스에 러스테리아가 도취되어 있는 동안, 네로멜티아의 손길은 러스테리아의 뺨에 닿았다.

보송보송하면서도 말랑말랑한 러스테리아의 뺨.

마치 아기의 피부를 만지는 듯, 그 보드라운 감촉은 절로 미소를 지어지게 만들 정도였다.

귀여운 러스테리아의 뺨을 어루만지던 네로멜티아의 손길은 매끄러운 목선을 타고 쇄골에 닿았다.

마치 얇은 커튼이 바람에 날리듯 피부를 가볍게 스치며 내려가는, 주인의 섬세하면서도 자극적인 손길에 러스테리아는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치밀어 오르는 욕정의 열기가 더욱 거세지기 시작한 것을 느꼈다.

네로멜티아는 눈을 감은 채, 사랑스러운 하인과의 키스에 열중하고 있으면서도 러스테리아의 신체를 정확하게 어루만지고 있었다.

러스테리아의 쇄골을 손끝으로 스치듯 어루만지고 있었다.

그리고 네로멜티아의 손길은 더욱 아래로 내려가며 러스테리아의 젖가슴 측면을 스치며 지나갔다.

캔버스 위를 스치는 붓처럼 가볍게 스쳐 지나가는 손길.

단지 스쳐 지나갈 뿐인데도 러스테리아는 자신의 신체를 스치는 주인의 손길로 인해 열기가 가득 피어오르고 성욕이 끓어오르기 시작하는 것을 느꼈다.

직접 건드린 것도 아닌데 러스테리아의 유두가 도드라지게 발기하며 단단해지기 시작했다.

거세게 피어오르는 성감에 극도로 민감해진 젖꼭지는 미세하게 스치는 바람에도 자극을 받아 짜릿한 쾌감을 전달하기 시작했다.

타오르기 시작한 욕정을 주체하지 못해 몸서리치는 가련한 서큐버스.

그녀의 신체를 스치던 주인의 손길은 잘록한 허리를 지나 하복부에 다다랐다.

하복부를 살며시 짚고서 슬슬 문지르기 시작했다.

지그시 압박하다가도 슬슬 쓸어대고 부드럽게 쓰다듬기도 했다.

주인이 취하는 모든 종류의 무애는 하나같이 정욕의 불길에 기름을 붓는 것만 같았고, 성교와 색욕의 악마인 서큐버스의 본능을 깨워 지고의 절정을 갈망하며 울부짖게 하는 것이었다.

러스테리아는 그저 하복부를 어루만지고 있을 뿐인 주인의 손이 마치 그 내부 깊은 곳에 자리한 자궁을 문지르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가늘고 잘록한 허리의 얇은 벽 너머에 존재하는 자궁이 뜨거운 열기를 맞이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애액이 가득 분비되어 질척거리던 질내가 더욱 큰 쾌락을 바라며 애처롭게 떨려오는 것이 느껴졌다.

러스테리아의 입술은 주인에게서 떨어졌다.

가쁜 호흡이 격렬하게 터져 나왔고, 러스테리아의 아름다운 보랏빛 눈동자는 눈물이 차올라 아른거리기 시작했다.

“주인님… 애태우지… 말아주세요… 흐윽…! 절정하고… 싶어요… 하읏… 제발요…….”

이 모든 음락의 순간을 지켜보고 있었던 넬라넬라는 자신의 다리 사이가 지끈거리는 느낌에 미칠 것만 같았다.

가랑이 사이의 은밀한 부분을 만지고 싶다는 욕구에 휩싸여 몹시 당혹스러웠다.

누가 다가올지 모르는 복도에 서서 성기를 만져대는 건 상상조차 해 본 적이 없었던 부끄럽고 상스러운 일이었는데, 현재 넬라넬라는 그런 욕구에 점차 이성이 물들어가고 있는 것이었다.

넬라넬라는 질기고 거친 전투복이 타이트한 구조로 인해 젖가슴을 압박하고 쓸어대더라도 단 한 번도 불편함을 느낀 적이 없어 브래지어조차 착용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현재 젖꼭지가 자꾸 짜릿한 감각을 전해오고 있어 당혹감을 더하고 있는 것이었다.

전투복의 질긴 재질의 원단이 잔뜩 민감해진 젖꼭지를 압박하며 자꾸 자극을 주고 있었고, 신체를 조금만 떨어도 짜릿한 감각이 전류가 흐르듯 척추를 타고 흐르는 듯한 느낌을 받고 있었다.

넬라넬라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손님용 객실과 귀빈실만이 존재하는 전용층의 복도.

현재 가장 가까운 경비병은 아래층에서 계단을 지키는 병사였다.

순찰조가 순찰을 돌 시각도 아니었다.

야심한 밤이라 귀빈실을 찾을 손님도 없을 것이다.

확신을 할 수 없었으나, 당분간 이 복도에 들어설 이는 없을 것이었다.

넬라넬라는 천천히, 조심스럽게 자신의 속옷 안으로 손을 넣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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