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6화 〉 모두의 마왕님 시리즈, 『화이트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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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회차는 하드코어한 남녀 관계 묘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아티스라는 인물의 그림이 다른 인물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 질 것인지 표현하기 위해 추가한 장면입니다. 실제 상황이 아닌 그림 속의 가상 내용이긴 하지만, 불편하신 분들은 감상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불편하신 분들은 읽지 않으시고 다음 회차로 넘어가시더라도 감상에 큰 지장은 없습니다.
“모두 잡아들여라!! 한 놈이라도 놓치면 그 태만을 용서치 않을 것이다!!!”
베리베리의 불과 같은 호령이 떨어졌고, 전령의 역할을 수행 중이었던 정찰대원은 기강이 철저하게 잡힌 경례를 취한 뒤 본대에 이 사실을 알리기 위해 자리를 떴다.
순식간에 텅 비어버린 유토피아의 본거지.
베아트리스는 지휘를 마친 뒤 자신의 배틀 액스를 회수하던 베리베리에게 다가갔다.
“주인님께서 지급하신 메시지 스크롤을 사용하면 더 신속하고 편하게 지휘하실 수 있는 것 아닙니까?”
“그건 안 될 말씀이지요. 폐하께서 사로잡은 이들을 굳이 풀어놓으신 건 우리 오크군의 역량을 가늠하시기 위함입니다. 오로지 저희의 힘으로만 임무를 완수해야 의미가 있지요.”
“… 그럼 저희의 도움도 필요 없으시겠군요.”
“그렇습니다! 비서관님이나 베아트리스님께서 나서실 필요도 없습니다. … 그건 너에게도 해당하는 말이란다, 넬라넬라.”
베아트리스와 대화를 나누던 오빠가 자신을 언급하자, 넬라넬라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는 듯 당황했다.
자신 역시 오크군의 일원이기에 일선의 지휘를 맡고자 준비 중이었다.
자신의 오빠가 아무리 유능한 영주이자 지휘관이라 할지라도 하수도 전역이라는 광활한 범위를 전부 지휘하기엔 무리가 따를 것이라 판단한 이유도 있었다.
지휘를 혼자보다는 둘이서 맡는다면 작전지 장악이 조금 더 수월할 것이라는 계산이었다.
“너 오늘 폐하와 면담한 것 다 안다. 폐하께서는 너를 가까이 두고 쓰실 모양이신 게지. 폐하께서 너를 어여삐 여기시니 참으로 기쁜 일이 아니냐.”
“오라버니…….”
“너는 폐하의 휘하에 들어간 것이나 다름이 없으니, 오크에 대한 일은 앞으로 이 오라비에게 맡겨 두거라.”
“하, 하지만…”
베리베리의 말은 사실이었다.
네로멜티아는 낮의 시간, 크로포드와의 회의를 마친 뒤 식당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넬라넬라를 찾아갔다.
그리고 향후 마왕성의 재건 계획에 대해 넬라넬라가 어떤 임무를 부여받을 것인지 심도 있는 논의를 나눴다.
분명 그 임무는 오크 공병대의 지휘도 포함되어 있었지만, 그것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이 오라비는 네가 자랑스럽구나.”
베리베리가 지휘를 위해 공동을 나서기 전, 마지막 남긴 한마디는 그의 따뜻한 진심이 가득 배어있었다.
그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넬라넬라는 의미 모를 섭섭함과 외로움을 느꼈으나, 자신의 오빠가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지 잘 알고 있었기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마왕이 자신의 여동생에게 큰일을 맡기려고 한다는 것을 베리베리는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여동생이 사소한 일들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하여 마왕을 충실히 보필하기를 바랐다.
여동생이 사사로운 일에 얽매여 더없이 영예로운 이 기회를 차버리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단호하게 선을 그은 것이었다.
“넬라넬라님. 베리베리님은 유능한 영주이시니 너무 근심하지 않으셔도 될 겁니다.”
“그렇겠죠.”
넬라넬라는 슬며시 미소 지으며 고개를 돌렸다.
자신의 마음을 걱정하여 은근한 위로를 건네오는 베아트리스에게 싱긋 웃음을 보였다.
그러나 그녀의 웃음이 씁쓸한 감정을 담고 있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모습이었다.
누구나 허술한 면이 있기 마련이지만, 백성을 보살피는 영주는 허술할 수 없다.
베리베리는 언제나 그런 이야기를 하며 자신을 끝없이 몰아붙였다.
때로는 처리할 업무가 너무 많아 잠들 시간조차 없을 때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무력을 쌓기 위한 훈련을 빼놓지 않았으며 도서관에 들러 학문을 증진하는 일 역시 소홀히 하지 않았다.
모든 정무(??)를 완벽히 해낼 수 있도록 노력했으며, 그런 피로한 상황에서도 간혹 백성들이 지나가며 건네어오는 소소한 인사조차 소홀히 답한 적이 없었다.
모든 백성들이 존경해 마지않는 완벽한 영주였으나, 유일한 가족이었던 넬라넬라는 그 완벽한 모습의 이면에 어떤 노력과 고뇌가 깃들어 있었는지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조금이라도 오빠의 힘이 되고자 마음먹은 것이었다.
자신에게 정치적인 재능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던 넬라넬라는 오빠가 제대로 살피기 힘든 현장의 관리를 대신 맡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넬라넬라는 공병대장이 되었고, 무예의 훈련 역시 노력하여 오크군 최강의 검이라는 칭호를 얻게 되었다.
이제는 정말로 오빠의 보탬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얼마나 보람을 느꼈는지 몰랐다.
그러나 오빠는 결국 영주의 무게를 또다시 혼자 짊어지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하루빨리 마왕성이 재건되고 모두에게 평화가 찾아오면 오라버니도 한가해지겠죠? 그때가 되면 하는 일도 없이 빈둥거리는 영주라고 놀려줄 겁니다!”
넬라넬라의 농담은 자신을 걱정하는 이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의도도 있었으나, 자신의 마음을 다잡으며 스스로의 각오를 굳히기 위한 말이기도 했다.
자신의 순수한 감정을 담아 이야기하는 넬라넬라의 갈색 눈동자가 아름답게 빛나며 찬연한 희망을 노래하고 있었다.
넬라넬라의 웃음은 조금 전 보였던 씁쓸한 미소와 상반되게 활기가 넘쳤고, 유쾌해 보일 정도로 밝은 감정이 녹아있는 것이었다.
환한 미소를 되찾은 넬라넬라에게 안심한 러스테리아와 베아트리스는 자신들도 모르게 흐뭇한 미소를 짓게 되었다.
슬며시 고개를 내민 정적에 다소 어색함을 느꼈던 넬라넬라는 낯을 조금 붉히며 화제를 돌렸다.
“이 망측한 그림들부터 빨리 치우도록 하죠. 누가 볼까 겁이 납니다.”
연단이 무너지며 그 아래로 추락한 자루들.
그녀들은 아티스의 그림이 가득 들어있는 묵직한 자루들을 황급히 줍기 시작했다.
그러나 연단이 무너지며 비산한 돌조각에 자루가 찢어지기라도 한 것인가.
자루 중 하나가 넬라넬라의 손에 들리다 말고 밑이 쭉 찢어지며 내부의 그림들이 우수수 쏟아져 나왔다.
‘NI’ 라는 이니셜이 적힌 자루였다.
자루에서 쏟아져 나온 그림들에는 그녀들이 너무나 잘 아는 여성이 그려져 있었기에 NI라는 이니셜이 누구를 뜻하는지 모를 수가 없었다.
신왕 오드볼그의 적대자이자 루이나의 여신이라 일컬어지는 마왕.
헤모니겐트와 루이나의 권속을 지배하는 군주.
네로멜티아 디 이시스(Neromeltia de Isis)였다.
네로멜티아의 헐벗은 나신이 그려진 수많은 그림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중 가장 상단에 위치해 있었던 그림들에 눈길이 갔는데, 총 세 점의 그림이 한데 포개어져 있는 것이었다.
‘모두의 마왕님 시리즈, 『화이트 와인』.’이라는 제목이 고급스러운 액자의 테두리에 새겨진 세 점의 그림.
첫 번째 그림은 다수의 남성과 성교를 즐기는 네로멜티아의 모습이 묘사되어 있었다.
자신의 신체를 구성한 모든 것으로 남성들의 성적인 만족감을 채워주는 음란한 모습.
저속하게 활짝 펼쳐진 양다리의 중심에는 남성의 양물(?物)을 깊숙이 받아들이고 있는 네로멜티아의 음부가 적나라하게 묘사되어 있었다.
어찌나 양물이 컸던지 네로멜티아의 팔 정도 굵기와 동일해 보였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음부는 찢어질 듯 힘껏 늘어나 있었기에 네로멜티아의 질내가 남성의 거대한 성기로 꽉 찼다는 것을 예상할 수 있을 정도였다.
심지어 하복부가 불룩 튀어나온 모습마저 보여, 남성의 성기가 여성의 자궁을 밀어 올리며, 하복부 밖으로 존재감을 드러낼 만큼 깊숙이 삽입되어 있다는 것 역시 확연하게 알 수 있었다.
그런 거대한 성기를 받아들여야 하는 여성의 입장에서는 몹시 고통스럽지 않을까 싶었으나, 네로멜티아의 음부에서 끈적한 애액이 마구 쏟아져 남성의 성기를 적시고 그 아래의 음낭까지 질척하게 만들 정도였기에, 그림 속 네로멜티아가 얼마나 성교의 기쁨을 느끼고 있는지 알게 하고 있었다.
거기다 네로멜티아의 뒤에 선 남성은 하복부를 네로멜티아의 엉덩이에 붙이며 허리를 밀어 올리고 있는 모습이었기에, 항문 성교 역시 동시에 진행하는 상황임을 알 수 있었다.
두툼하고 탄력이 넘치는 네로멜티아의 엉덩이 살이 남성의 거친 허리 놀림에 출렁대며 위로 밀어붙여지고 있는 모습.
이미 음부에 그토록 거대한 성기가 삽입되어 있음에도, 애널 섹스까지 동시에 펼쳐지고 있는 것이었다.
거기다 애널 섹스를 즐기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후방의 남자가 양손을 네로멜티아의 겨드랑이 사이를 통해 앞으로 밀어 넣어 그녀의 젖가슴을 마구 주무르고 있는 모습 역시 묘사되어 있었다.
네로멜티아 자신의 머리만큼 큰 젖가슴이 남성의 우악스러운 손길에 본연의 형태를 잃고 있었다.
한쪽 젖은 남성이 젖꼭지를 꼬집어 세게 잡아당기는 모습이었다.
그녀가 가진 젖가슴의 거대한 크기만큼 무게가 상당할 것으로 추정되는 젖의 전체가 중력을 거슬러 상단으로 길게 늘어나 있었고, 젖꼭지가 본래 길이에서 두 배나 늘어날 정도로 거세게 당기고 있는 모습이 몹시 가학적으로 보였다.
반대편 젖은 남성의 다섯 손가락이 모두 젖의 살에 파묻힐 만큼 힘껏 주무르는 모습이었는데, 남성의 거친 손길을 받아들인 젖은 마치 아무렇게나 반죽한 찰흙처럼 형태가 엉망이었다.
여성의 젖가슴을 마치 장난감처럼 아무렇게나 주무르는 모습이었는데, 그럼에도 네로멜티아는 쾌락을 느끼는지 젖꼭지가 힘껏 발기해 손가락 한 마디만큼 부풀어 있는 모습이었다.
다수의 남성과 여체 하나로 이루어진 집단 성교의 묘사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네로멜티아의 양손은 각각 하나씩 남성의 남근(男?)을 쥐고 있었는데, 그것을 쥐고 흔들어 남성의 사정 행위를 돕는 음탕한 모습이었다.
남성의 성기는 그 끝의 요도구로부터 끈적한 쿠퍼액이 줄줄 흘러나오고 있었고, 해당 남성이 얼마나 흥분해 있는지 다량의 쿠퍼액이 흘러 성기를 훑고 있는 네로멜티아의 손을 끈적하게 적실 정도였다.
거기다 네로멜티아의 입 역시 성교를 위한 구멍이 되어있었고, 또 다른 남성의 사정을 돕고 있었다.
남성의 거대한 성기를 뿌리까지 받아들여 삽입한 상황이었고, 그녀의 매력적인 선홍빛 입술이 남성의 수북한 음모에 파묻힐 정도였다.
그것에 더해 가늘고 고운 선이 매력적이었던 네로멜티아의 목이 이질적으로 부풀어 있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
길고 거대한 성기가 식도까지 깊숙하게 삽입되었다는 증거였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입 또한 턱이 빠질 듯 거칠게 벌려져 있었다.
일말의 여유조차 없는 모양인지 타액이 마구 흘러나와 턱의 아래까지 질척하게 적시고 있는 상황이었으나, 입술과 성기의 틈을 비집고 나와 내밀어진 그녀의 혀는 남성의 성기를 끈적하게 핥고 있는 음탕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네로멜티아의 식도에 자신의 양물을 우악스럽게 쑤셔 넣어 허리를 흔들고 있는 남성의 모습은 그야말로 네로멜티아를 사정을 위한 도구 따위로 취급하는 모습이었다.
질과 항문에 거대한 남근이 동시에 삽입되는 상황.
마치 반죽을 하는 듯 우악스럽게 젖가슴이 주물러지고 있는 상황.
거대한 남근이 구강성교를 진행하며 기도를 폐쇄해 질식에 몰려 있는 상황.
그 모든 상황들의 속에서도 네로멜티아는 고통을 느끼기보다는 오히려 기쁘고 행복한 듯, 환희가 가득하고 황홀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야말로 저속하고 음탕한 창녀의 모습이었다.
“… 세상에…….”
러스테리아는 지금껏 아티스의 그림들을 보며 이렇게 음란하고 망측한 그림은 처음 본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오늘 아티스의 그림에 대한 평가가 새롭게 갱신되었다.
그는 음탕한 그림을 그린다.
일곱 가지 죄악의 대악마.
그중 색욕을 관장하는 대악마이자 음마들의 여왕이며 러스테리아의 어머니인 ‘릴리트’.
그 릴리트의 대전(大?)에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음탕하기 짝이 없는 그림을 그린다.
러스테리아는 자신도 모르게 다음 그림을 들추어 보았다.
조금 전 그림과 내용이 이어진 그림.
그림에 묘사된 남성의 모든 성기가 일제히 사정하는 모습이었다.
마치 소변을 보고 있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다량의 정액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거대한 남근이 음부에 삽입되며, 남근의 형태대로 부풀어 올랐던 그녀의 하복부.
본래라면 결코 열릴 리가 없는 자궁구가 열려, 정액이 자궁 내에 가득 차기라도 한 것인지 네로멜티아의 하복부는 남성의 사정과 동시에 더욱 부풀어 오른 모습이었다.
거기서 끝나지 않고 거대한 남근을 받아들이느라 찢어질 듯 늘어나 있었던 그녀의 음부에서 백탁의 끈적한 정액이 역류해 힘껏 뿜어지고 있었고, 그녀의 탄력이 넘치는 허벅지까지 흠뻑 적시고 있는 모습이 묘사되어 있었다.
네로멜티아의 등 뒤에서 애널 섹스를 즐기던 남성 역시 사정을 한 것인지, 한껏 밀어 올려진 네로멜티아의 두툼한 엉덩이 살을 뒤덮을 듯 정액이 솟구쳐 나오고 있었다.
해변의 바위에 파도가 부딪쳐 부서지며 하얀 포말이 힘껏 솟구치듯, 네로멜티아의 엉덩이를 타고 그녀의 등까지 정액의 파도가 세차게 뿌려 올려지고 있었다.
거센 사정으로 인한 성적 쾌감이 압도적이었던 모양인지 후방의 남성은 네로멜티아의 젖가슴을 주무르던 자신의 손에 더욱 힘이 주었고, 그녀의 젖가슴을 비틀어 터뜨리기라도 할 모양으로 더욱 억세게 젖가슴을 주무르고 있었다.
네로멜티아의 입에 삽입되었던 남근 역시 사정하고 있었고, 애초에 구강 전체와 식도까지 꽉 채울 만큼 거대한 남근이었던 탓에 더는 공간이 없는 상황이라 정액이 비강을 통해 코로 역류하여 새어 나오고 있었다.
남근이 식도 깊숙한 곳까지 삽입되었던 상황이었기에, 그 남근의 끝에서 사정된 대량의 정액이 네로멜티아의 위장에 직접적으로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는 건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다른 남성들의 사정 모습을 미루어 볼 때, 네로멜티아의 위장은 남성의 정액으로 꽉 찬 상태일 것이었다.
그녀의 양손이 음란하게 쥐고 흔들던 두 남근 역시 다량의 정액을 힘껏 분출하고 있었고, 네로멜티아의 전신을 백탁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그림에는 드러나 있지 않았으나, 주변에 다른 남성들이 더 있는 설정이었던 것인지 사방에서 날아드는 정액이 묘사되어 있었다.
주변에서 네로멜티아의 성교를 지켜보며 자위하던 남성들이 네로멜티아를 향해 사정하고 있다는 설정이라는 건 누가 설명하지 않더라도 명확하게 알 수 있는 부분이었고, 사방에서 대량으로 뿌려지는 정액이 네로멜티아의 모든 신체를 뒤덮을 듯 압도적으로 쏟아지고 있었다.
반짝이는 윤기가 찬연하던 네로멜티아의 찰랑거리는 흑발도 정액으로 뒤덮여 새하얗게 물들어 있는 모습이었다.
거친 성교로 인해 땀에 젖어 촉촉한 광택을 내고 있었던 네로멜티아의 신체도 끈적한 정액으로 뒤덮여 번들거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녀 역시 다른 남성들과 동시에 절정을 맞이했는지, 정액으로 범벅이 된 그녀의 음부에서는 애액이 동시에 쏟아지고 있었다.
내부의 꽉 들어찬 정액을 함께 밀어내며 뿜어지는 애액이 마치 저수지의 보(?)에 구멍이 나서 물이 뿜어지듯, 세차게 뿜어져 분수와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조금 들어 올려진 그녀의 시선이 초점을 잃고 몽롱해져 있었고, 고개가 조금 젖혀지고 있는 모습을 통해 오르가슴의 쾌락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간접적으로 묘사하고 있었다.
결코 있을 수 없는 그림 속 상황이 어찌나 현실적으로 묘사되었는지 귓가에 절정의 교성이 들리는 착각마저 불러일으킬 정도였다.
“…….”
러스테리아는 잔뜩 상기된 모습으로 그 그림을 치웠고, 앞선 두 그림의 밑에 깔려 있었던 ‘모두의 마왕님’ 시리즈의 마지막 그림이 드러났다.
전신이 백탁의 정액으로 흥건하게 물든 네로멜티아의 모습이 묘사된 그림이었다.
고운 윤기가 흐르고 찰랑이던 그녀의 흑발은 잔뜩 헝클어져 있었고, 흠뻑 배어든 정액으로 인해 엉망으로 떡져 있는 모습마저 보이고 있었다.
절정의 기쁨으로 흘린 눈물이 안면을 흠뻑 적신 백탁의 정액과 뒤섞여 흘러내려, 마치 백탁의 눈물을 흘리는 듯 보일 정도로 엉망진창이었다.
매혹적인 여체의 전신을 뒤덮은 정액은 실을 만들어 늘어지며 줄줄 흘러내리고 있었고, 슬라임의 사체라도 뒤집어쓴 듯 온통 끈적거리고 있었다.
크고 탐스러운 거유(巨?)로 흘러든 정액은 젖가슴 사이의 계곡에 모여 하나의 온천을 만들고 있었고, 성교의 쾌락에 터질 듯 부풀어 오른 젖꼭지의 끝에도 정액이 맺혀 길게 실을 만들며 늘어지고 있었다.
그림 속에는 두 개의 와인 글라스(Wineglass)가 등장해 있었는데, 하나는 네로멜티아의 손에 들려 있었고 또 하나는 한 남성의 손에 들려 있었다.
손만이 묘사되어 있던 남성의 손은 네로멜티아의 음부에 와인 글라스를 갖다 대고 있었고, 질 내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정액을 모으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전 그림의 내용 이후로도 다수의 남성을 받아들인 것인지 붉게 상기되어 있었던 네로멜티아의 음부는 줄곧 삽입되었던 남근의 거대함을 생생히 떠오르게 할 정도로 벌어져 있었다.
하복부가 부풀어 오를 정도로 방대한 정액이 사정되었던 음부에서는 덩어리진 다량의 정액이 꾸역꾸역 흘러나오고 있었다.
네로멜티아의 손에 들린 또 다른 와인 글라스는 네로멜티아의 선홍빛 입술과 닿아 있었다.
와인 글라스는 남성의 끈적한 정액으로 가득 채워져 있었고, 그 내용물의 일부는 이미 네로멜티아의 입술을 타고 식도로 넘어간 모습이었다.
마치 백 년을 숙성한 고급 와인을 음미하듯, 감미로운 표정으로 정액을 음미하는 네로멜티아의 모습.
반쯤 감긴 두 눈이 아련한 눈빛을 보이며 음락(??)의 여운을 묘사하고 있었다.
백탁을 넘어 다소 누렇기까지 한 정액을 황홀한 표정으로 마시고 있는 음탕한 마왕.
남성의 정액을 맛있다는 듯 거침없이 마시는 네로멜티아의 모습은 그야말로 릴리트의 현신을 보는 듯했다.
현재의 마지막 그림으로 말미암아 ‘모두의 마왕님’ 시리즈에 속해 있는 이 그림 세 폭의 부제가 왜 ‘화이트 와인’인지를 깨달을 수 있었다.
“우선 이 고블린 그림쟁이를 잡아야겠습니다.”
러스테리아가 마지막 그림의 감상을 마쳤을 때 즈음, 베아트리스의 나직한 목소리가 그녀의 몽롱한 정신을 깨웠다.
그리고 자신이 이런 망측한 그림을 보았다는 것을 자각하자, 그녀의 안면이 적나라하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안면이 화끈거려 숨이 가쁠 정도였다.
세상 어떤 것보다도 사랑해 마지않는 소중한 주인의 추태가 노골적으로 묘사된 그림을 보았다는 현실에 다소 죄책감마저 느끼고 있었다.
아무리 그림의 내용이 가상의 상황이라 할지라도 이런 저속한 모습은 주인에게 있어 수치였고, 그런 죄 많은 그림을 보면서 하인으로서 있어서는 안 될 관음(??)을 자신도 모르는 사이 들여다보고 있었다는 것이 몹시도 부끄러웠다.
“우, 우선… 이 그림들부터 어떻게 좀 하죠…….”
“마, 맞습니다. 우리가 자리를 비운 사이 누군가 발견하기라도 하면 곤란합니다.”
부끄러움에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아 더듬거리는 러스테리아.
역시 부끄러움을 느끼고 있는 모양인지 잔뜩 상기된 안면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는 넬라넬라.
세 여성은 황급히 그 저속한 그림들을 챙기기 시작했다.
러스테리아는 낯이 상기된 자신이나 넬라넬라와는 달리, 태연한 모습을 보이며 흩어진 그림들을 묵묵히 챙길 뿐인 베아트리스를 바라보며 존경하는 마음을 품었다.
자신도 저렇게 이지적이고 냉철하게 주인을 보필하는 멋진 여성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어떤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쿨하게 대처하는 멋진 여성.
러스테리아는 베아트리스의 완벽한 하인으로서의 모습을 동경하고 있었다.
물론 그림을 주워 담던 베아트리스가 은밀하게 디멘셔널 스토리지를 발동 중이라는 사실은 까맣게 모른 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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