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화 〉 지하세계의 온천 (2)
* * *
신체를 깨끗이 씻은 네로멜티아와 러스테리아는 비로소 온천에 몸을 담갔다.
조금 뜨겁다 싶은 열기가 가득한 물이었으나, 몸을 담그고 들어서니 피로가 풀리고 기분이 좋아지는 딱 알맞은 온도였기에 안락함에서 피어난 한숨이 절로 나올 지경이었다.
그렇게 신체가 풀어지는 느낌을 받으며 온천욕을 만끽하는 네로멜티아와 다르게 러스테리아는 그녀의 옆에서 몸을 배배 꼬며 고개를 숙인 채 앉아 있었다.
“하아… 좋다……. 러스도 그렇지?”
“… 읏……. 네에…….”
태연한 네로멜티아의 태도와는 상반되게 러스테리아는 현재를 견디는 일이 고통스러웠다.
폭발할 듯 날뛰는 성욕이 뜨겁게 신체를 장악하고 있었고, 그녀의 신체를 이렇게까지 흥분시키고 달궈댔던 주인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태연히 온천욕을 즐기고 있을 뿐이었다.
러스테리아는 현재 주인이 원망스러울 지경이었다.
자신을 이토록 들뜨게 만들어놓고 몰라주는 주인이 매정하게 느껴졌다.
차라리 주인이 자신을 더듬고 어루만지지 않았다면 이렇게 괴로울 정도로 발정하지는 않았을 거라 생각했으나 이내 고개를 힘껏 저으며 생각을 고쳤다.
주인이 건드린 것은 이미 성감에 도취되어 예민해진 자신의 신체였고, 그보다도 먼저 주인의 나신을 어루만지며 발정한 것은 자신이었다.
문제의 근원은 자신에게 있었고, 불경하게 주인을 탓하며 원망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현재 느끼는 괴로움과 서러움은 갈 곳을 잃었고, 러스테리아의 감정은 슬픔으로 잠식되었다.
자신은 어째서 이렇게 저급하고 음탕한 서큐버스로 태어난 것일까.
한낱 성욕에도 견디지 못해 주인을 원망하기까지 한 자신이 몹시 싫어졌고, 이어서 찾아온 죄책감과 자책감은 몹시 무거웠다.
이런 와중에도 흥분감이 가라앉지 않아 자신의 음부를 주인 몰래 만져대며 욕망을 달래는 자신에게 자기혐오마저 일어나고 있었다.
고개를 숙인 러스테리아의 뺨을 타고 눈물이 흘러내렸다.
“왜 울어? 러스! 무슨 일 있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러스테리아에게 다가온 네로멜티아.
네로멜티아는 러스테리아의 어깨를 잡아 자신의 가슴에 기대게 하고, 그녀를 따뜻하게 끌어 안아주었다.
따뜻한 온천수의 증기를 타고 탐스러운 여체의 살 내음이 코를 간질었다.
“러스테리아는 나쁜 아이예요… 흑… 불경하게 주인님을 원망해버렸어요…….”
“그게 무슨 말이야? 내가 잘못한 게 있니?”
흐느껴 울기 시작한 러스테리아를 더욱 강하게 끌어안고 자신의 품 안에 고개를 묻게 한 네로멜티아는 속으로 당황하고 있었다.
이미 목욕시중이 시작되기 전, 자신의 헐벗은 신체를 몽롱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러스테리아를 보며 상황파악을 마친 상태였다.
심지어 온천에 단둘이서만 들어온 것도 러스테리아와 진하게 사랑을 나누고 싶었던 네로멜티아의 계획적인 행동이었다.
그 과정에서 네로멜티아는 아무것도 모르는 척 태연하게 행동하며 러스테리아를 유혹했고, 심지어는 그녀를 어루만지며 집요하게 흥분감만을 끌어올린 채 그 성욕을 일부러 해소해주지 않았다.
단지 순수한 러스테리아가 잔뜩 흥분해서 욕정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성교를 애원해오는 모습이 보고 싶어서 벌인 일이었다.
그러나 이 음란하고 애처로운 서큐버스는 차마 주인에게 음락의 기쁨을 조르지 못했고, 공황상태에 빠져 울기 시작한 것이다.
전부 네로멜티아의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었으나, 이 순간만큼은 계획이 틀어진 것이다.
계획된 과정에서 소중한 아이를 슬프게 하는 것은 본말전도였고, 결코 바라는 일이 아니었기에 네로멜티아는 천천히 러스테리아를 달래주기 시작했다.
귓가에 자상한 말투를 하고서 속삭였다.
“러스. 네가 뭘 원하는지 사실은 다 알고 있었어.”
“흐흑… 저, 정말요…?”
“그럼. 네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지켜봐 왔는데, 당연하지. 괜히 너를 슬프게 만들어서 미안하구나.”
“아니에요…! 그냥 제가 음란해서 그런 거예요…! 주인님께서 사과하실 필요 없으세요!”
스스로를 추스를 여유조차 없는 상황에서도 주인을 생각하는 착한 모습이 갸륵했고 몹시 사랑스러웠다.
그렇기에 더 욕심이 생긴 네로멜티아는 이대로 사실대로 말한 뒤 그녀의 욕구를 해결해주기보다는 조금 더 어르고 달래보기로 했다.
자신이 바라던 모습을 꼭 보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으나, 조금만 더 건드려 보면 될 것 같다는 가능성을 엿보았기 때문이기도 했다.
“러스. 나는 사실 너에게 바라는 것이 있어서 네 바람을 모른 척했던 거야.”
“… 바라는 것…?”
“나는 네가 나를 좀 더 마음 놓고 편히 대했으면 했고, 바라는 게 있으면 참지 말고 제대로 얘기해 줬으면 했어.”
이 말은 사실이긴 했다.
러스테리아는 뭔가 감정적이거나 허술한 모습을 보일 때도 있었으나, 마음 깊이 각인된 충성심에 의해 때때로 스스로의 마음을 감추기도 하였다.
주인에 대한 예의나 충성 따위로 인해 러스테리아가 자신의 소망을 감추는 일은 결코 보고 싶지 않았다.
그렇기에 겸사겸사 러스테리아가 모르게 계획한 일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본의는 역시 마구 흐트러져 애원하는 러스테리아의 모습을 보고 싶다는 것이었지만.
거짓보다는 또 다른 진실로 덮는 것이 훨씬 잘 먹히는 법이었다.
“자, 말 해봐. 너는 내게 무엇을 원하지?”
“저… 저는…”
네로멜티아는 러스테리아를 자상하게 안아주던 팔을 풀고서 그녀에게서 떨어져 거리를 두며 말했다.
솔직하게 이야기하려니 몹시 부끄러워 낯이 더욱 붉게 물들어가는 러스테리아.
그러나 네로멜티아는 자상한 모습과 동시에 단호한 모습 또한 가지고 있었다.
결코 허술하게 넘어가지는 않겠다는 모습이 선명했다.
“러스테리아 서비 아브노아.”
다소 가라앉은 음성으로 러스테리아의 풀 네임을 말한 네로멜티아.
그 모습에 러스테리아는 거부할 수 없는 압박을 느껴 조그맣게 중얼거렸다.
“… 저를… 안아주셨으면… 해서…….”
“이렇게?”
부끄러워서 고개를 푹 숙인 채, 잘 들리지도 않는 말을 중얼거리는 러스테리아.
네로멜티아는 그녀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녀를 꼭 안아주었다.
조금 전 안아줄 때는 자상함과 안도감을 느껴 잘 몰랐으나, 자신의 욕망을 상기하며 안겨버리니 아무래도 많은 것들을 의식하게 되었다.
안락해질 정도로 마음 깊이 와닿는 따뜻한 체온.
더욱 만지고 싶고 신체 전부를 닿게 하고 싶을 정도로 보드라운 피부의 촉감.
가장 앞서서 닿고 있는 말랑하고 푹신한 젖가슴.
고개가 파묻힘에 따라 느껴지는 여체의 달콤한 살 내음.
겨우 견디고 있던 성감이 말 그대로 터져버릴 것 같았다.
무언가에 홀린 듯, 러스테리아는 조금 더 나아가 다시 한번 요구를 말했다.
“… 만져주세요…….”
“이렇게?”
네로멜티아의 손길이 부드럽게 그녀의 어깨를 스쳐 지나갔다.
매끄러운 피부를 타고서 점차 짜릿한 성감이 새롭게 피어났다.
마치 간질어 주듯 피부의 표면을 스쳐 지나가는 가벼운 손길은 위치를 바꾸어 등줄기를 타고 내려가기 시작했다.
척추를 따라 느껴지는 가벼운 촉감이 전해주는 감각은 몹시 자극적이고 전신을 뒤흔드는 충격마저 주었다.
그리고 그 손길이 척추가 끝나자 러스테리아의 엉덩이로 향했다.
탐스러운 그녀의 엉덩이를 움켜쥔 그 과감한 손길은 새로운 감각으로 인한 쾌감을 일깨워 주었고, 일관되지 않은 자극이 얼마나 강렬하게 와닿는지를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엉덩이를 다소 아플 정도로 강하게 주물러오는 그 완강한 손길이 오히려 척추를 타고 흐르는 쾌감을 선사했다.
그리고 그 손길은 러스테리아의 복부를 향해 스르르 옮겨갔고, 그녀의 복부를 따뜻하게 어루만졌다.
강하고 거친 손길에서 다시금 따스하고 부드러운 손길로 변화했다.
신체의 내부가 따뜻해지는 느낌마저 받을 정도로 자애로운 그 손길.
그러나 그 손길이 점차 아래로 조금씩 내려감에 따라 러스테리아는 모든 신경이 곤두서기 시작함을 느꼈다.
하복부까지 내려온 네로멜티아의 손길은 조금씩 조금씩 여성의 중요한 장소를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러스테리아가 그토록 바라던 장소.
이미 러스테리아의 음부는 질척하게 젖어있었고 그 내부가 움찔움찔 떨리고 있을 정도였다.
조금만 더 나아가면 주인의 손길이 닿을 것이다.
드디어 고통스러울 정도의 기다림 끝에 그토록 바라던 쾌락이 찾아올 것이다.
그러나 네로멜티아의 손길은 무정하게 떨어져 버렸다.
“하으윽… 어… 어째서…”
“정확히 이야기 해주지 않으면 모르겠는걸? 우리 러스가 뭘 바라고 있는지.”
비로소 러스테리아는 깨달을 수 있었다.
자신이 주인의 바람을 들어주지 않는다면 주인 역시 자신의 바람을 들어주지 않을 것이라는 걸.
부끄러워서 하지 못했을 뿐이지 성교를 조르는 음란한 말이 어떤 것인지 모를 정도로 순진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현재 주인은 그것을 바라고 있는 것이었다.
말없이 일어선 러스테리아는 온천의 물 밖으로 나가 대리석 바닥에 앉았다.
잔뜩 상기된 모습으로 가늘게 몸을 떨던 러스테리아는 네로멜티아를 바라보며 자신의 손을 움직였다.
그리고 러스테리아는 자신의 가슴을 움켜쥐었다.
그 손길의 가벼운 압박에도 부드러운 그 젖가슴은 몹시 음란한 모양새로 이리저리 출렁대며 작은 파도를 만들었다.
이어서 러스테리아는 자신의 다리를 벌려 매끄럽고 예쁜, 그러나 질척하게 젖어 떨려오고 있는 음탕한 모습의 음부를 훤히 드러냈다.
“주인님의 하찮은 종은 본연의 위치를 망각한 채 욕정에 물들었어요…. 부디 음탕하고 수치를 모르는 제 발정난 몸에 은혜를 베풀어주세요…!”
“그럼 어떻게 해주는 게 좋을까?”
수치심을 견디며 주인이 원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정작 주인은 여전히 모르는 척하며 그녀의 간절한 바람을 외면하고 있었다.
그러나 주인의 태도에는 무언가에 대한 열망이 강하게 녹아있음이 확연하게 느껴졌다.
러스테리아는 자신의 주인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게 되었다.
더욱 철저한 복종과 타락.
자존심이나 수치심 따윈 모두 버린 채, 성욕과 쾌락만을 구걸하는 하나의 음탕한 노예가 되길 바라고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주인의 바람은 러스테리아의 근본과도 관계가 있었다.
자신의 본능과 욕망을 모두 드러내고 자신의 감정과 소망에 진실한.
육체뿐만 아니라 마음마저 모든 것을 벗어버린 채, 진정한 모습을 드러내길 바라고 있었다.
그리고 러스테리아의 실낱같은 이성을 붙들던 끈이 끊어졌다.
“… 부디 입을 맞춰 주인님의 타액을 마실 수 있게 해주세요! 잔뜩 흥분해서 발기한 젖꼭지를 괴롭혀 주세요! 애달프게 젖은 저의 형편없는 질을 사정없이 쑤셔주세요!!”
모든 것을 벗어던지고 눈물을 흘리며 쏟아버린 스스로의 욕망.
러스테리아는 이것에서 수치심보다는 환희를 느끼고 있었다.
강렬한 해방감은 하나의 쾌감이 되었고, 눈물이 흐르면서도 그녀 본인은 진실하게 웃고 있었다.
“잘 말했어, 러스테리아. 상을 줄게.”
찌걱!
“햐으으으으으으으…!!!!!”
러스테리아는 정답을 말했고, 네로멜티아는 그에 따라 더는 기다려 줄 이유가 없었다.
사실 네로멜티아 역시 끓어오르는 욕망을 견디기 힘들었고, 그토록 기다리던 러스테리아의 진실된 말이 끝남과 동시에 물 밖으로 나온 네로멜티아는 거침없이 그녀를 안았다.
네로멜티아의 손가락이 애액을 질척하게 흘려대며 떨려오는 러스테리아의 음탕한 질을 비집어 열고 삽입되었다.
너무 오랜 시간을 견디기 힘든 성감과 싸워온 탓에, 극도로 민감해져 있던 러스테리아의 신체는 단지 손가락의 삽입만으로 감전이라도 된 듯이 바들바들 떨려오기 시작했다.
고개가 뒤로 크게 젖혀지고, 질에서는 애액이 흩뿌려지듯 뿜어져 나왔다.
스치는 바람에도 떨려올 정도로 민감해진 육체는 음부로부터 전해져 척추를 타고 머리까지 흐르는 강렬한 쾌락에 경련을 일으킬 정도로 기뻐했다.
전율이라 할 수 있을 정도의 감각이 밀려왔고, 러스테리아는 그대로 쓰러져 등을 지면에 닿게 할 수밖에 없었다.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찌걱!
“꺄으으윽!! 하아아아아앙…!! 하으으으으…!!!”
전신의 기운을 잃고 쓰러진 러스테리아를 기다려주지 않는 주인의 손길은 그녀의 질 내부를 강하게 쑤시기 시작했다.
음란하기 짝이 없는 애액의 물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퍼지고, 심장이 멎을 듯 찾아오는 강렬한 쾌락을 견디기 버거웠던 러스테리아는 잘 움직이지도 않는 몸을 버둥거리며 몸부림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네로멜티아가 러스테리아의 젖꼭지를 깨물었다.
단단하고 크게 발기되어 그녀가 얼마나 흥분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던 젖꼭지는 고통마저도 쾌락으로 받아들였고, 가슴을 타고 흐르는 짜릿한 쾌감에 러스테리아는 고개를 뒤로 젖히고 다리를 뻣뻣하게 뻗으며 다시금 경련하기 시작했다.
잔뜩 힘이 들어가 격렬히 구부러진 발가락이 러스테리아가 얼마나 여유가 없는지를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었다.
그 와중에 네로멜티아는 남은 손 하나로 러스테리아의 양손을 붙잡아 구속한 뒤, 그녀의 머리 위에 고정했다.
극렬한 쾌락에 몸부림치던 러스테리아가 대리석 바닥을 거세게 긁기 시작했고, 그대로 뒀다간 손톱이 빠져버릴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와중에도 네로멜티아는 러스테리아의 질을 쑤시는 격렬한 손가락질을 절대 멈추지 않았다.
정신을 잃을 정도의 과도한 쾌락에 짓눌린 채 신체의 자유마저 구속당한 러스테리아가 자신의 양손을 붙든 네로멜티아의 손을 강하게 움켜쥐기 시작했고, 그녀의 손톱이 네로멜티아의 손등을 강하게 파고들어 피가 흐르기 시작했지만 피를 흘리는 네로멜티아 본인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
얼마 시간이 흐르지도 않았건만 러스테리아는 절정의 직전까지 도달해 있었다.
러스테리아의 젖꼭지에 선명한 잇자국을 낸 네로멜티아는 머리를 들어 러스테리아에게 입을 맞췄다.
타액이 질척이며 뒤섞이고, 서로의 타액을 마시며 기뻐하는 음탕한 키스가 이어졌다.
러스테리아는 눈물을 흘리면서도 눈을 감은 채, 감미로운 주인과의 키스에 빠져들어 그 맛을 음미하기 시작했다.
찔꺽!! 찔꺽!! 찔꺽!! 찔꺽!!!
더욱 격렬해진 손가락이 질의 내벽에 압박감을 줄 정도로 움직이고 있었다.
부드럽고 여리면서도 강하게 조여오는 질의 내부를 사정없이 문질러 대는 손가락.
손가락은 문지르고 자극하는 위치를 수시로 바꿔가며 쾌락의 단계를 무섭게 높이고 있었다.
이미 러스테리아의 약한 부분은 모두 알고 있던 네로멜티아였기에 가능한 움직임이었고, 깊게 쑤시다가도 때로는 살살 스치다가 강하게 누르듯이 압박하기도 하는 등 그 움직임은 현란하기 그지없었다.
움찔움찔하며 강하게 뒤틀리는 러스테리아의 신체.
쾌락의 정점과 성감의 한계를 알리는 반응이 격렬하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러스테리아의 신체는 전신을 관통하며 정신마저 흩어버릴 정도의 강렬한 절정의 충격에 압도당했다.
“하아아아아아아…!!! 햐으으윽…!! 하윽…!!! 흐으으으으으응!!!!!”
격렬히 뿜어진 애액이 온천의 수면까지 뿌려져 작은 파문을 만들었다.
러스테리아의 허리가 강하게 휘었고, 지면에서 들어 올려진 채 부들부들 떨려왔다.
두 눈을 질끈 감은 러스테리아의 안면은 온통 눈물과 침으로 범벅이 되어있었고, 촉촉하게 젖은 그녀의 보랏빛 머리카락이 아무렇게나 헝클어지고 흐트러져 엉망으로 들러붙어 있었다.
그리고 움찔거리며 절정의 여운에 널브러진 러스테리아.
가쁘고 여유 없는 호흡과 간헐적으로 움찔대는 육체의 모습이 그녀가 얼마나 쾌락에 절여졌는지 나타내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귓가에 네로멜티아는 조용히 속삭였다.
“이제 네 차례야.”
주인의 속삭임 한마디에 정신이 든 러스테리아는 또 다른 기쁨을 찾아 비틀거리며 몸을 일으켰다.
자신의 옆에 자리한 주인의 다리를 벌린 러스테리아는 자신과 다를 바 없이 질척이는 주인의 음부에 입을 맞추고, 그 질 내에 혀를 밀어 넣었다.
질척이는 애액의 음란한 감미(?味)를 느끼며 러스테리아는 또 다른 음락의 기쁨에 빠져들었다.
러스테리아의 애정이 가득한 봉사는 길게 지속 되었다.
그러고도 둘은 몇 번이나 서로의 몸을 탐하고 위로했으며, 끊이지 않는 사랑을 나누었다.
언더 바르커스의 인공 태양이 사라져 밤이 되었다는 것을 알릴 즈음이 되어서야 둘은 자신들의 잠자리로 돌아왔고, 기분 좋은 탈력감과 나른함에 깊이 잠들었다.
서로를 끌어안고 따뜻한 체온을 느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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