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화 〉 저녁 만찬과 침대와 서큐버스
* * *
마왕과 비서관은 저녁 식사를 마쳤다.
마왕 네로멜티아의 디멘셔널 스토리지에서 나온 식탁과 의자, 그리고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따뜻한 음식들.
감자와 베이컨을 다져 넣은 수프와 부드러운 빵을 시작으로 칠면조의 통구이나 소의 등심 스테이크 따위가 줄을 지어 나왔고, 디저트로 베리 종류의 과일잼과 생크림이 가득 얹어진 크레이프까지 나왔다.
시간이 흐르지 않는 차원의 창고이기에 천년이 지난 지금도 음식들은 조금의 이상도 없이 갓 만들어낸 모습 그대로였고, 둘은 오붓하게 풍성한 식사를 마칠 수 있었다.
오염된 아스타리스 대륙에서 살아가던 러스테리아에게는 천년 만에 맞이하는 고급스럽고 맛있는 식사였고, 뺨에 생크림까지 묻혀가며 행복한 식사를 했다.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던 네로멜티아는 러스테리아에게 다가갔다.
“에… 에에…”
갑자기 다가온 자신의 주인에게 적잖이 당황한 러스테리아는 입만 벙긋거리며 말을 잇지 못했다.
어느새 뜨거운 숨결이 피부에 느껴질 정도로 가까워진 사이.
네로멜티아의 붉은 혀가 러스테리아의 뺨에 묻은 크림을 핥아내었다.
“달콤하네.”
“흣….”
“그만 정리하고 자도록 할까?”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선 네로멜티아는 남은 식기나 식탁 등의 집기를 디멘셔널 스토리지에 대충 보관했다.
구석에서 아직도 주인의 부드러운 촉감이 기억나 낯을 붉히고 멍하니 서 있던 러스테리아는 어느새 나타난 고급스러운 침대에 더욱 당황했다.
“저기… 침대가…….”
“여긴 공간이 좁아서 침대를 하나밖에 놓을 수가 없네?”
역시나 아무렇지도 않은 태도를 취하는 네로멜티아.
인원은 둘인데 침대는 하나라는 상황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며 흘려넘겨 버린다.
조금 사이즈가 컸던 그 침대는 굴의 입구에서 타오르고 있는 작은 모닥불의 자리를 제외하면 굴에 딱 맞을 정도였고, 어느새 나이트 드레스로 갈아입은 네로멜티아는 상기된 표정으로 의미심장한 미소짓고 있었다.
네로멜티아가 입은 나이트 드레스는 광택이 흐르는 검은빛이 인상적이었다.
오픈 숄더의 형태를 취한 그 드레스는 가느다란 목선과 어깨를 드러내고, 탄력적인 형태와 크기에 의해 도톰히 올라온 윗가슴 역시 노출하고 있었다.
가슴 아래로 내부가 비치는 소재의 원단이 드리워져 그녀의 탄탄한 복부와 잘록한 허리의 실루엣이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었다.
그나마도 기장이 짧아 그녀의 둔부를 감싼 검은 Gstring의 속옷은 훤히 드러나 있었고, 탄력적이고 매끄러운 허벅지와 하얗고 보드라운 피부가 은은한 빛을 내고 있었다.
그저 뺨을 붉게 물들이고 상기된 표정으로 우두커니 서 있을 뿐인 러스테리아를 향해 조금씩 다가온 네로멜티아.
톡 톡 톡
네로멜티아의 부드러운 손길이 러스테리아의 상의 단추를 하나씩 풀기 시작했다.
붉은색의 보타이 또한 풀어졌고 비서관 특유의 검은 정장 상의는 사라진 지 오래였다.
몹시 능숙한 손길로 러스테리아의 의복을 벗겨내는 네로멜티아.
러스테리아는 무언가에 홀린 듯, 그녀의 손길을 받아들일 뿐이었다.
어느새 단추가 모두 풀어진 하얀 드레스 셔츠와 속옷만이 남은 러스테리아.
그 모습에 네로멜티아는 잔잔하게 웃으며 말했다.
“후후. 의복의 정리 같은 건 내가 비서에게 받아야 하는 게 아니었을까?”
“아, 죄… 죄송해요… 주인님…!”
“아니, 상관없어.”
네로멜티아는 풀어 헤쳐진 러스테리아의 드레스 셔츠 안으로 거침없이 손을 밀어 넣었다.
러스테리아가 착용한 퍼플 컬러의 브래지어는 그녀의 탄력적이고 풍만한 가슴을 힘껏 조이며 받쳐주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 위로 네로멜티아의 따스한 손이 포개어졌고, 러스테리아의 큰 젖가슴을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하읏…!!”
한 손으로는 다 가리지도 못할 정도로 큰 그 가슴은 네로멜티아의 것과 비슷한 크기였으나, 자신의 가슴에는 감흥이 없는 네로멜티아가 동일한 크기의 러스테리아의 가슴에 욕구를 느끼는 것은 어찌 보면 의문을 품을 수도 있는 일이었다.
단지 분명한 사실 하나가 있다면 현재 네로멜티아의 눈에는 온통 러스테리아의 가슴만이 들어와 있다는 것뿐이었다.
툭
“흐읏!!”
한 손으로 러스테리아의 브래지어를 풀어낸 네로멜티아.
그에 따라 속옷의 압박에서 해방된 러스테리아의 젖가슴이 훤히 드러났다.
티 없이 뽀얗고 부드러운 유방이 모닥불의 따스한 빛을 받아 은은한 빛을 발하고 있었다.
그 위로 네로멜티아의 손이 얹어지자 러스테리아의 호흡은 가빠지고 반사적으로 신음이 새어 나왔다.
단지 손이 얹어졌을 뿐인데 러스테리아의 젖가슴은 그 작은 압박에도 작게 출렁이며 물결치는 모습을 보였다.
“흐으읏… 하으으으…!!”
처음에는 따뜻하고 보드라운 피부를 손끝으로 그리고 손등으로, 슬슬 스치듯 쓸어대며 사소한 자극을 주었다.
그에 따라 러스테리아의 신체가 점차 달아오르기 시작하며 잔뜩 민감해졌고 그 손길은 더욱 집요하게 그 신체를 어루만지며 열을 올리기 시작했다.
주인의 손길이 달아오르기 시작한 젖가슴을 움켜쥐자, 러스테리아의 가쁜 호흡 속에서 탄성이 섞여 나왔다.
천천히 가슴을 어루만지고 흔들자 그녀의 눈가가 촉촉하게 젖어 들기 시작했다.
점차 신체를 달아오르게 하던 주인의 손길이 드디어 가슴의 중심에서 애달프게 떨려오고 있는 젖꼭지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꺄읏…!!”
꼿꼿하게 선 젖꼭지를 손끝으로 부드럽게 압박하자 전기가 흐르는 듯한 쾌감이 러스테리아의 신체를 덮쳤다.
그녀의 눈은 이미 풀려버려 초점마저 잃어버린 채 몽롱한 기분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었고, 가쁜 호흡과 떨려오는 신체는 성적인 쾌감에 버텨낼 일말의 여유조차 남지 않았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었다.
서 있기도 힘들어 다리가 풀린 러스테리아는 네로멜티아의 품에 안겼다.
한 줌의 기력도 없이 신체의 모든 것을 기대오는 러스테리아를 거침없이 안아 든 네로멜티아.
그녀의 손길은 품에 안긴 러스테리아가 느끼기에 몹시 든든하고 기대고 싶은 느낌을 주었다.
네로멜티아는 침대에 러스테리아를 눕히고, 남은 의복을 모두 벗겨내었다.
땀에 젖어 투명해지며 뽀얀 살결을 여과 없이 드러내던 드레스 셔츠.
그리고 촉촉하게 젖어 든 퍼플 컬러의 속옷마저.
잔뜩 흥분한 탓에 신체를 떨어댈 뿐, 여유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도 작은 부끄러움을 느꼈던 러스테리아는 다리 하나를 당겨 자신의 훤히 드러난 음부를 가렸다.
탄력적인 허벅지가 부끄러움으로 인해 은근히 음부를 가리는 모습은 오히려 더욱 매혹적이었다.
네로멜티아의 손길은 부드럽게 허벅지를 스치고, 엉덩이를 어루만지다 더 올라가 잘록한 허리를 감쌌다.
그리고 열락에 달뜬 러스테리아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포개었다.
가벼운 터치로 시작한 키스는 점차 뜨거워지고 농염하게 무르익었다.
서로의 혀가 맞닿으며 짜릿한 감각을 공유하고 달콤한 타액이 뒤섞이는 음란한 키스.
영원히 지속될 것 같았던 쾌락적 키스는 새로운 자극에 의해 끊어져 버렸다.
“하읏!! 주, 주인님…!!”
어느새 네로멜티아의 손가락이 질척하게 젖은 러스테리아의 질에 삽입되고 있었다.
순간 전기가 신체를 관통하는 듯 짜릿한 성적 쾌락이 러스테리아를 덮쳐왔고, 그녀의 신체는 어찌할 바를 몰라 의미 없이 몸을 뒤틀 뿐이었다.
찌걱 찌걱 찌걱
“하아…!! 하아…!! 하으으으… 하아앙!!”
질척한 애액이 음탕하게 뒤섞이는 소리가 내부에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잔뜩 달아오른 러스테리아의 교성은 더욱 거세어지고 있었고, 더는 부끄러움에 신음을 감추거나 신체를 가린다는 생각은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저 쾌락을 주는 주인의 자비로운 손길에 두 다리를 벌려 은혜를 받아들일 뿐이었고, 이리저리 흔들리는 큰 젖가슴을 훤히 드러낸 채 여유 없이 숨을 할딱일 뿐이었다.
“하읏…!! 주인님의… 손길에… 서…!! 따뜻한 마력을… 느낄 수 있어요… 흐윽…!!”
“그래서 기분이 어때?”
“… 흐응…! 너무 좋아요오오… 무척이나… 다정한 마력이예요…!! 하아앙!!!”
그저 성교에 의한 쾌락뿐만 아니라, 신체의 접촉을 통해 주인의 강대하면서도 포근한 마력이 흘러들어 한층 더 높은 쾌락을 느끼고 있었다.
흘러들어온 친숙하고 따스한 그 마력은 전신으로 번져나가며 충만함을 느끼게 했고, 그에 따른 쾌감은 이미 성교에 의해 달아오를 대로 달아올라 성감에 잔뜩 민감해진 신체에 신경 그 자체마저 범하는 듯한 쾌락을 주고 있었다.
성적인 감각 그 자체를 자극하는 느낌이었고 이에 저항할 수 있는 의지나 내성 따위는 결코 존재하지 않았다.
그저 마력을 주고받을 뿐인 상황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고, 그로 인해 느끼는 열락은 이성을 마비시키기에 충분했다.
“주인님…”
“큿!”
러스테리아는 성감에 잔뜩 취해 몽롱한 눈을 하고서 네로멜티아의 나이트 드레스를 잡아당겼다.
오픈 숄더 형식이니 그저 양팔에 걸쳐지기만 했던 터라, 드레스는 너무나 간단하게 흘러내렸고 그에 따라 네로멜티아의 탐스러운 젖가슴이 훤히 드러나게 되었다.
이미 잔뜩 흥분하여 꼿꼿하게 솟아 있는 젖꼭지.
러스테리아는 단단해진 주인의 유두에 입을 맞췄고, 격렬히 애무하기 시작했다.
네로멜티아의 품에 안겨들어 젖을 빠는 러스테리아는 탐스러운 여체의 달콤한 살 내음을 맡을 수 있었다.
그녀는 농염한 여체의 향기에 더더욱 취해 가고, 음락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풍만하고 부드러운 젖가슴의 사이에 고개를 파묻고 거친 호흡을 통해 살 내음을 힘껏 탐했다.
젖가슴에 여기저기 키스를 하고 젖꼭지를 살짝 깨물거나 핥아대었다.
자신의 육체를 거칠게 탐하기 시작한 비서를 내려다보는 네로멜티아의 표정에는 당혹감보다는 열띤 욕망만이 자리하고 있었다.
성감에 취해 자신에게 안겨서 음락을 탐하는 서큐버스가 몹시 귀여울 뿐이었다.
잔뜩 도취 되어 절제를 가질 수 있는 여유가 전혀 없는 탓에, 다급하고 거칠게 여체를 더듬고 주물러 대는 서투른 손길이 무척이나 사랑스러울 뿐이었다.
찌걱!!
“크윽!”
서투른 손길로 네로멜티아의 속옷을 거칠게 벗겨낸 러스테리아는 주인의 질에 자신의 손가락을 곧바로 삽입했다.
척추를 타고 짜릿하게 신체를 관통하는 성적 쾌감의 전류가 머리까지 울리는 충격을 주어 네로멜티아 역시 신음을 견디기 힘들었다.
끈의 형태가 주류인 Gstring 형식의 속옷이었기에 러스테리아의 어설픈 손길로도 쉽게 벗길 수 있었고, 마음의 준비를 할 새도 없이 삽입이 진행된 것이었다.
그에 따라 서로의 신체를 더욱 밀착해 끌어안고서 키스를 나누기 시작했다.
교차된 두 손길이 서로의 음부를 문지르고 질을 쑤시며 음탕한 물소리가 더욱 커져만 갔다.
포개어진 두 가슴이 터질 듯 서로를 압박하고 문질러대며 잔뜩 발기한 젖꼭지에도 짜릿한 쾌감이 증폭되고 있었다.
머지않아 둘은 입술을 떼고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시선을 교환했다.
견뎌내기 벅찬 쾌락에 상기된 뺨을 타고 눈물이 흐르는 러스테리아.
역시 벅차오르는 쾌감에 미간을 찌푸리고 있으나 그 눈과 입만은 웃고 있는 네로멜티아.
그리고 노도와 같이 밀어닥친 절정의 충격이 두 여성을 관통했다.
“하으으으으으…!!! 으으으응…!!!”
“응큭!! 하아아아아…!! 하윽…!!”
거센 오르가슴의 자극에 따라 그녀들의 질에서 맑은 애액이 뿜어지며 침대 시트에 한껏 흩뿌려졌고, 힘껏 비산한 애액은 그녀들의 하반신을 흠뻑 적신 채 탐스러운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리고 있었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쾌락의 여운을 즐기는 마왕과 비서.
뜨거울 정도로 달아오른 그녀들의 신체에서 흐른 땀과 애액이 보드라운 감촉의 시트를 흠뻑 적시고 있었다.
그리고 시선을 맞춰 서로의 눈을 바라보았다.
타오르는 화염을 가둬둔 듯한 적색과 신비로운 육망성이 새겨진 보라색.
교차된 시선을 통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두 사람은 애정이 가득하고 감미로운 입맞춤을 하며 포근한 이불 속에 몸을 들였다.
그 안에서도 잠에 빠져드는 순간까지 서로의 몸을 밀착하고 때로는 어루만지며 시간을 보냈다.
천년 간 나누지 못했던 애정을 격렬히 풀어낸 이후.
서로의 따스한 온기와 보드라운 감촉을 만끽하며 안락한 수면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