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6화 〉 앙코르 : 나와 선생님의 신혼여행(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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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세움의 야경을 바라보다가 낮에 다녀왔던 곳을 조금 둘러본 후 숙소로 돌아왔다.
선생님은 먼저 씻은 다음 침대에 앉아 내가 오길 기다리겠다고 했다.
그러곤 당연하다는 듯이 우리가 결혼식 때 입었던 턱시도와 웨딩드레스를 꺼내놨다.
속옷도 내 사이즈에 맞춰 흰색 레이스로 된 물건을 준비해뒀고 가터벨트도 준비해놨다.
선생님은 정말 한결같았다.
나랑 신혼일 때 미니스커트 형식으로 된 웨딩드레스를 입히고 했었지….
설마 두 번째 신혼여행도 웨딩드레스로 시작할 줄 몰랐는데.
선생님은 에어컨까지 틀어놓고 만반의 준비를 마친 채 얼른 내게 씻고 오라는 말을 했다.
솔직히 웨딩드레스를 입고 관계를 맺는 건… 좀 그렇고 그런 만화에서나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샤워기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맞으며 앞으로 어떻게 될지에 대해 생각해봤다.
일단 웨딩드레스는 내 체형에 딱 맞춘 의상이고 허리에 포인트가 잡혀 있어서 굉장히 쪼인다.
한마디로 코르셋이 들어가 있는 상태지.
그런 옷을 입고 거친 운동을 한다고 생각하면 알기 쉽겠지.
아마 굉장히 불편하겠지.
웨딩드레스는 기장도 굉장히 길다.
걸을 때 바닥이 질질 끌려서 뒤에서 누군가 치마를 잡아줘야 할 정도다.
예식장에선 구두를 신고 있었으니 그나마 좀 나은 편이었는데 여긴 구두도 없다.
선생님은 아마 현실과 이상의 벽 앞에서 좌절하지 않을까 싶은데….
머리에 묻은 샴푸를 씻어내며 선생님이 좌절한 모습을 떠올려봤다.
분명 허망한 표정으로 자리에 주저앉아버리겠지.
웨딩드레스를 입으면 그걸 할 때 굉장히 우스꽝스러운 상황이 자주 연출되겠지.
가령 후배위를 하려고 하면 기장이 너무 길어서 엉덩이를 찾는 것도 힘들겠지?
선생님은 어떻게든 해보려고 하다가 치마로 내 얼굴까지 덮어버릴지도 모르겠다.
그 상황을 보고도 흥분해서 허리를 움직이려나?
웨딩드레스를 입은 상태에서 할 수 있는 건 그나마 정상위랑 기승위 정도일까.
정상위는 웬만한 상황에서 다 할 수 있는 자세니까.
어떻게 되려나?
몸에 묻은 바디워시까지 전부 씻어내고 몸의 물기를 닦아냈다.
헤어드라이어로 머리를 말리며 앞으로의 일을 생각해봤다.
선생님은 분명 내가 씻는 동안 턱시도를 입고 준비했겠지.
결혼식 당일엔 얼굴에 화장해서 그래도 좀 나이에 맞는 외형이었지만 지금은 또 다르지 않을까 싶다.
억지로 발돋움을 한 외형으로 안절부절못하며 날 기다리고 있을까?
머리를 말리고 선생님이 꺼내둔 속옷을 입었다.
선생님은 가터벨트를 입은 채로 하는 걸 선호하니까 팬티만 내릴 수 있도록 가터벨트 위에 입어야겠지.
속옷을 입고 밖으로 나왔다.
“오….”
선생님은 속옷을 입은 날 보며 눈을 초롱초롱 빛냈다.
크리스마스에 산타를 발견한 아이도 저 정도로 눈을 빛내지는 않을 것 같다.
“도와줘요.”
“응?”
“웨딩드레스, 혼자서는 못 입으니까.”
“아.”
선생님은 그제야 왜 내가 속옷 차림으로 나왔는지 이해하곤 터벅터벅 나를 향해 걸어왔다.
그것도 아주 묘한 걸음걸이로.
겨우 속옷을 입은 모습을 보고 그렇게 세운 걸까?
분명 10번이나 뽑아냈는데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
여기가 VR 세계라 체력회복이 빠르다곤 하지만 이건 하나의 재능이 아닐까 싶다.
서윤이가 찾아왔을 때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그중엔 당연히 남편에 관한 이야기도 있었다.
서윤이는 결혼하고 아이를 한 명 낳은 다음부턴 남편과 부부관계를 잘 하지 않게 됐다고 했다.
우스갯소리로 가족과는 그런 거 하는 거 아니라는 말까지 하면서.
결혼하고 10년도 넘지 않았는데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게 보통의 부부다.
설령 이 몸이 젊어졌다고 해도 80년이나 지났는데도 아직도 날 원하는 선생님이 좀 특이한 거겠지.
이렇게 성적으로 문란한 사람인데 다른 사람에게 눈길을 주지 않은 것도 신기할 따름이다.
“이야~ 화장을 안 해도 예쁘네.”
“그래요?”
“어. 정말 예뻐.”
선생님은 나를 공주님 안기로 번쩍 들어 올리곤 침대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침대에 도착한 선생님은 나를 침대에 내려놓지 않고 오히려 바닥에 서게 했다.
“선생님?”
“할 게 있어서.”
그렇게 말한 선생님은 웨딩드레스의 치마를 걷어 올리더니 그대로 치마 속으로 사라졌다.
“뭐, 뭐 하는 거예요?”
“서양 결혼식에선 이렇게 한다더라.”
그리 말한 선생님은 내 허벅지를 손으로 잡더니 뭔가 이상한 짓을 하기 시작했다.
희미하게 느껴지는 콧김… 뭘까?
당황해서 가만히 서 있으려니 선생님의 입이 내 팬티를 물었다.
설마 입으로 팬티를 벗기려는 걸까?
음, 어… 뭐랄까….
선생님이 변태라는 건 알고 있었는데 볼 때마다 놀라게 하는 변태구나.
탁월한 변태다.
선생님은 본인 입으로 다재무능이라고 했던 것처럼 처음 하는 일도 제법 능숙하게 해내고야 말았다.
…손을 쓰지 않고 입으로만 내 팬티를 벗겼다는 뜻이다.
그렇게 팬티를 벗겨낸 선생님은 그대로 내 거기를 혀로 핥기 시작했다.
갑자기 밑에 들어가더니 팬티를 벗기고 멋대로 핥기 시작하니 머리가 어질어질했다.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그러거나 말거나 선생님은 신나게 입을 놀렸다.
방안은 선생님이 틀어놓은 에어컨과 할짝대는 소리만이 울려 퍼졌다.
“읏, 흐읏.”
그 소음에 내 신음이 섞여들기 시작했다.
계속 서있는 상태에서 그곳을 자극받으니 힘이 쭉 빠지는 느낌이었다.
당장에라도 침대에 눕거나 앉고 싶은데 선생님은 그렇게 해줄 생각이 없어 보였다.
내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허벅지를 아예 팔로 끌어안고 빨고 있다.
“흐읏, 응, 하읏, 흐읏….”
선생님은 집요할 정도로 내 민감한 부분을 자극했다.
꼭 꿀이라도 빨아먹는 강아지처럼 쉬지도 않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다리에 힘이 풀리기 시작했다.
“서, 선생님….”
내 목소리를 들은 선생님은 그제야 웨딩드레스에서 기어 나왔다.
선생님은 옷으로 입가를 대충 닦은 다음에 내 등의 지퍼를 살짝 내리곤 날 침대로 떠밀었다.
내가 침대에 엎어지자 선생님은 웨딩드레스 치맛자락을 걷어 올리고 내 다리를 M 형태로 벌렸다.
그리곤 아까처럼 계속해서 내 그곳을 핥기 시작했다.
선생님은 가슴을 엄청나게 좋아한다.
가슴으로 파이즈리를 하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의 표정이 된다.
내가 요리를 하고 있으면 으슥 다가와 가슴을 주무르고 같이 욕조에 몸을 담그면 물에 둥둥 뜨는 내 가슴을 가지고 논다.
그러다가 모유라도 흘러나오면 이게 우유 목욕이라고 하며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오늘은 이상할 정도로 거기에만 관심을 보인다.
꼭 가슴에 딱 달라붙어 모유를 빨아먹을 때처럼 엄청 집요했다.
“읏, 흐읏, 하아, 읏, 으읏!”
선생님의 엄지가 내 클리토리스를 자극했고 선생님의 혀는 내 안쪽을 핥으며 자극을 가해왔다.
정신이 약간 몽롱해지는 느낌이다.
이제 충분히 젖었을 텐데 선생님은 그곳에서 얼굴을 뗄 생각이 없어 보였다.
은근히 이제 그만 넣어달라고 신호를 보내기도 했다.
다리를 오므려서 선생님의 얼굴을 살살 압박하는 방법으로.
하지만 선생님은 그런 내 허벅지를 힘으로 꾸욱 눌러서 계속해서 내 그쪽을 핥기만 했다.
평소같이 짓궂은 말이나 장난을 치지도 않았다.
정말로 꾸준히 혀랑 손가락을 이용해 내 거기를 자극하기만 했다.
“흐읏! 흐아앙!”
나도 모르게 신음이 터져 나오며 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아….
전신에 힘이 들어갔다가 풀리며 몸이 축 늘어졌다.
머리가 둥실둥실 몽롱한 기분이 되었다.
그렇게 잠시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고 있자 선생님이 내 거기에서 입을 떼고 고개를 들었다.
선생님은 입가를 옷으로 문질러 닦고는 내 가슴으로 손을 뻗었다.
아, 결국은 내 가슴을 만지긴 하는구나?
그런 생각을 하며 멍하니 선생님이 하는 걸 지켜봤다.
선생님은 내 가슴 부분이 드러나도록 옷을 슬쩍 내리곤 그대로 내 가슴에 입을 붙였다.
사막에서 오아시스라도 찾은 여행자를 본 적은 없지만, 선생님의 이 집요함과 닮지 않았을까?
난 그런 선생님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선생님은 한참 동안 내 가슴을 빨고 있다가 천천히 고개를 들어 올렸다.
“오늘은 어쩐지 가슴을 안 빤다고 했더니….”
선생님은 좀 쑥스러운지 얼굴을 긁적였다.
“그, 뭐냐? 왠지 경치가 좋아서….”
이건 또 무슨 변태 같은 발상일까.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도 아직도 멀었다.
밤의 선생님은 낮과는 조금 다른 사람이니까….
선생님은 좀 더운지 셔츠의 단추를 위에서 3개까지만 풀었다.
“더우면 다 벗어요.”
보고 있는 이쪽이 갑갑해 보일 지경이었다.
“오늘은 그런 상황극인 거야.”
선생님은 우리가 결혼식을 올리기 직전의 부부라며 상황극을 설명했다.
다른 하객분들이 찾아오기 전에 우린 미리 식장에 도착했다.
그리곤 신부의 웨딩드레스 모습에 흥분한 남편이 그대로 야수가 되어 달려든 상황이란다.
선생님은 역시 그런 쪽으로 묘한 페티시나 판타지 같은 게 있는 것 같다.
남자들이란….
다행인 건 선생님이 어느 정도 타협을 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거겠지.
여기가 예식장이니 누워서 하면 안 된다느니 뭐니 하는 소리를 꺼내면 깨물어주려고 했는데 알아서 절제해서 다행이다.
선생님은 바지에서 물건을 꺼내 천천히 내 그곳에 비비기 시작했다.
선생님의 물건이 천천히 내 안쪽으로 들어왔다.
내 그쪽은 이미 충분히 젖은 상태라 아무런 저항도 느껴지지 않았다.
선생님은 정상위로 하더라도 격한 느낌으로 하는 걸 좋아한다.
나도 선생님과 어울리다 보니 좀 격한 게 더 취향인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선생님은 보통 격하게 한다.
하지만 오늘은 조금 달랐다.
선생님은 내 양손에 깍지를 껴왔다.
그리곤 평소보다 조금 느긋하게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오늘은, 으흣, 이런, 컨셉이에요?”
“그래, 왠지 조금 특별한 기분이지?”
이렇게 손에 깍지를 끼고 하면 확실히 조금 특별한 기분이긴 하다.
왠지 선생님과 처음으로 관계를 맺었을 때가 떠오르니까.
그때만 해도 선생님은 사양이라는 걸 아는 사람이었는데….
“왜 그런 표정이야?”
“몰라요.”
첫 단추를 잘못 끼웠던 게 아닐까?
그래도 선생님한테 이렇게 양보해 주는 것도 있었으니까 선생님이 나한테 더 빠져들었던 걸지도 모르니까….
그런 내 고민이 얼굴에 드러났는지 선생님은 조금 불편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미안.”
“네?”
“역시 텅알이었나봐….”
선생님은 그리 말하며 평소와 달리 이렇게 느릿하게 허리를 흔드는 이유를 털어놨다.
난 그저 평소와는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구나 싶었는데….
선생님도 사람이었는지 허리가 아파서 평소보다 천천히 허리를 흔들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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