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5화 〉 앙코르 : 나와 선생님이 2회차를 살아가는 방법♥(14)
* * *
바비큐로 점심을 해결한 우린 뒷정리를 끝내고 텐트로 들어가 누웠다.
평소였다면 역류성 식도염 운운하며 몸에 좋지 않다고 잔소리를 하는 선생님도 지금은 조용하다.
이런 미묘한 변화가 이곳이 전에 살던 곳과는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해주는 듯한 느낌이었다.
“뭔가 이렇게 식사하자마자 누워서 뒹구는 것도 오랜만이네.”
“그러게요.”
“역류성 식도염.”
선생님도 나랑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나 보다.
“여긴 그런 거 안 생기겠지?”
“그렇지 않을까요?”
선생님은 나를 향해 돌아눕곤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뭔가 좋네. 밥 먹고 느긋하게 누워서 시간을 보내는 거.”
이렇게 밖에 나왔어도 쫓기듯이 뭔가를 하지 않고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도 된다.
이곳은 일정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곳이니까.
“하아암.”
선생님은 긴 하품을 하곤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졸리면 자요.”
“여기까지 나왔으니까….”
“언제 돌아가도 상관없잖아요.”
“그러네….”
내 말을 마지막으로 선생님의 눈이 스르륵 감겼다.
그리고 머지않아 고른 숨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난 그 모습을 빤히 바라보다가 그대로 선생님의 품으로 파고들어 눈을 감았다.
정해진 시간은 없다.
이곳은 우리가 살던 세계가 아니니까.
다가오는 끝을 의식하며 초조해하지 않아도 된다.
어쩌면 이곳의 가장 좋은 점은 이런 걸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을 하며 눈을 감았다.
***
제법 긴 시간의 낮잠을 자고 일어난 우린 손을 잡고 주변을 산책하기로 했다.
“날씨가 제법 선선해서 좋네.”
“진짜 가을 같은 날씨네요.”
“그러게. 이게 가을이지.”
선생님은 무슨 생각을 하시는지 혀를 끌끌 차기 시작했다.
“왜요?”
“전생에서 학교에 다닐 때 들었던 이야기가 떠올라서.”
“뭔데요?”
“대한민국의 장점.”
“아.”
뭔지 알 것 같다.
“그놈의 사계절.”
선생님은 2020년에 들어선 다음부턴 사계절 따위 의미도 없었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생각해보면 가을이랑 봄옷은 사도 얼마 못 입었네요.”
사도 한 달도 못 입었던 것 같다.
“여기는 제법 오래 입겠네.”
현실과 100% 동일하게 만들 수 있다고 해도 굳이 그럴 필요는 없다.
그것처럼 이 세계의 계절도 굳이 현실을 따라가진 않는 것 같다.
9월 초임에도 제법 선선한 날씨가 산책하기 딱 좋은 느낌이다.
“벌레가 우는 소리는 들리는데 막상 보이진 않으니 좋네.”
“네. 좋네요.”
“벌레라고 하니까 우리 신혼 때 계곡 갔던 거 기억나?”
“….”
하여튼 엉큼한 사람이다.
난 선생님의 옆구리를 꼬집었다.
“아, 왜?”
“엉큼한 생각 했죠?”
“어, 들킴?”
벌레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건이면 역시 그 사건이지.
선생님은 변태라서 야외에서 하는 것도 즐기고 싶어 했다.
그래서 어두운 새벽에 밖으로 나와 관계를 맺으려 하니 벌레가 모여들어 곤욕을 치렀었지.
생각해보면 나도 나름 그 상황을 기대하고 있었던 걸지도 모른다.
아무리 선생님이 좋아도 싫은 건 딱 잘라서 싫다고 말하는 게 나였으니까.
“왜 그런 눈으로 봐?”
“몰라요.”
선생님과 어울리다가 못된 것만 배운 느낌이란 생각이 들었다.
우린 주변을 천천히 둘러보다가 다시 텐트로 향했다.
“우리가 낮잠을 좀 오래 잤나 보다.”
“그러네요.”
텐트에서 일어나 주변을 잠깐 걷고 왔을 뿐인데 벌써 저녁을 먹을 시간이었다.
“이거 오늘 밤엔 안 자도 되겠는데?”
선생님은 그리 말하며 히죽거리기 시작했다.
…선생님은 정말 한결같은 사람이다.
***
식사를 끝내고 우린 서로의 어깨에 기대 멍하니 밤하늘을 올려다봤다.
“예쁘네요.”
“나한텐 네가 더 예쁜데?”
“벌써 작업이에요?”
“이제 밤이니 그래도 되지 않겠소, 부인?”
“네네. 잘 참았어요, 우리 쭌수.”
선생님에겐 구름 한 점 없어 맑게 갠 밤하늘의 별빛보다 내 몸이 더 탐나는 변태다.
그리고 그걸 은근히 즐기는 나도 그리 다르지 않은 인간이고.
우린 서로 달라붙은 상태에서 입을 맞췄다.
선생님의 못된 손이 내 가슴을 주물럭거리기 시작했다.
옷 위에서 만져지는 감촉으론 만족하지 못했는지 슬금슬금 옷 밑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선생님의 못된 손은 아주 손쉽게 내 브라의 훅을 벗겨내곤 그대로 내 가슴을 주무르기 시작했다.
가슴을 중심으로 서서히 몸이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난 선생님의 가슴을 슬쩍 손으로 밀었다.
“샤워는 해야죠.”
“…그래.”
선생님은 조금 아쉽다는 눈치를 보였지만 이내 좋은 생각이라도 난듯한 느낌으로 내 손을 잡고 척척 걷기 시작했다.
이젠 딱 봐도 알겠다.
목욕하면서 즐기겠다는 생각이겠지?
내 생각은 딱 그대로 이뤄졌다.
선생님은 도착하자마자 거칠게 내 옷을 벗겨내곤 샤워기로 내 몸에 물을 뿌렸다.
그리곤 내 몸에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바디워시를 듬뿍 바르더니 그대로 내 가슴을 주무르기 시작했다.
내 등에 딱 달라붙어서 가슴을 주무르는 바람에 선생님의 딱딱해진 물건이 내 허벅지 사이에서 비벼지고 있는 감촉이 생생했다.
“아… 흐읏.”
선생님의 손은 여전히 음란했다.
밖에서부터 안으로 마사지를 하듯 주무르는 선을 따라 가슴이 자극되니 내 유두에서 모유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모유와 바디워시가 섞이기 시작하자 선생님의 물건이 더욱 딱딱해져선 내 음부를 탁탁 두드리기 시작했다.
“수진아.”
선생님이 내 귀에 입을 붙이고 뜨거운 입김을 내뿜으며 귓불을 물었다.
그대로 내 귀를 괴롭히던 선생님과 눈이 마주쳤다.
아, 그거구나.
정말 한결같은 사람이야.
난 선생님이 준비한 매트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선생님은 뜨거운 콧김을 내뿜으며 앞으로 일어날 일을 기대하는 듯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난 선생님의 물건을 가슴 사이에 끼웠다.
선생님은 그것만으로도 행복해 보였다.
도대체 가슴을 얼마나 좋아하는 거람.
정말 가슴별 성인 같은 사람이다.
가슴을 모으고 위아래로 흔들기 시작하자 선생님의 허리에 힘이 바짝 들어가며 물건이 한층 딱딱해졌다.
그렇게 좋은 걸까?
선생님의 반응을 살피며 가슴으로 장대를 훑으며 손으론 선생님의 알을 만지작거렸다.
그러자 선생님이 발을 꼼지락거리며 사정을 참는듯한 반응을 보였다.
“흐응~ 역시 조루구나?”
“윽.”
선생님은 다른 모욕은 다 참아도 조루라는 모욕은 참을 수 없다는 듯이 이를 악물고 참는 모습을 보였다.
역시 콧김을 내뿜으며 흥분한 모습보다 저런 약간 필사적인 모습이 귀엽다.
선생님의 알을 만지작거리던 손으로 선생님의 회음혈 부분을 쿡쿡 찔렀다.
그러자 선생님의 물건이 한층 딱딱해지기 시작하며 묘한 움직임을 보였다.
물건에 심장이라도 달린 듯 맥박이 느껴지는 감촉이었다.
선생님의 사정이 가깝다.
가슴에서 선생님의 물건을 빼내고 손으로 거칠게 장대를 훑기 시작했다.
그러자 얼마 지나지 않아 선생님의 물건에서 정액이 흘러넘쳤다.
“흐으윽.”
선생님은 약간 분하다는 표정으로 내 가슴에 달라붙은 정액을 멍하니 바라봤다.
내가 조루라고 놀렸는데 실제로 조루처럼 빨리 싸버려서 부끄러운 모양이다.
선생님은 부끄러움을 참기 위해선지 나를 벽으로 세우고 다짜고짜 내 ‘그곳’으로 물건을 집어넣어 왔다.
“윽, 이, 변태가!”
“시끄러!”
선생님은 당연하다는 듯이 내 그쪽 구멍에 물건을 박아왔다.
물건에 발린 바디워시 때문인지 삽입은 너무나 손쉬웠고 아무런 저항이 느껴지지도 않았다.
“흐읏, 읏, 윽!”
선생님은 느긋한 속도로 허리를 흔들며 한 손으론 내 클리토리스를 자극하고 다른 한 손으론 가슴을 자극했다.
벽의 타일이 내 가슴에서 뿜어진 모유로 젖기 시작하자 선생님이 허리를 흔드는 속도가 점차 빨라지기 시작했다.
파앙 파앙 파앙.
내 엉덩이에 선생님의 치골이 부딪히는 소리가 타일의 벽에 반사되어 평소보다 더 큰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흐앙, 앙, 읏, 으읏!”
내 목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도 평소보다 한층 더 큰 느낌이다.
“뒷보지에 박히면서 앙앙거리는 변태가!”
“아, 아니거든요?!”
“뭐가 아니야, 이 암캐야!”
선생님은 내가 조루라고 놀렸던 것이 어지간히 울컥했는지 허리를 흔들면서도 내 몸을 애무하는 행동을 멈추지 않았다.
“봐봐, 보지에서 애액이 줄줄 흐르잖아?”
“아, 읏, 아니, 으읏!”
선생님은 거기에 한술 더 떠서 내 귀를 핥거나 물고 내 목덜미를 혀로 핥았다.
“으읏! 하아앙!”
“역시 보지보다 뒷보지가 더 좋은 거야? 대단하네~”
이젠 선생님이 내 그쪽을 쑤셔서 흥분한 건지 애무해서 그런 건지 모르겠다.
그저 선생님에게 몸을 맡기고 있으려니 머리가 멍해지기 시작하며 다리에 힘이 풀렸다.
“읏!”
입에서 신음이 터져 나오며 몸에 힘이 쭉 빠져버렸다.
그에 맞춰 선생님의 물건에서 뿜어진 정액이 내 안쪽을 채우기 시작했다.
“뒷보지로 간 음란한 암캐 녀석아.”
선생님은 그리 말하곤 반쯤 정신을 잃은 내 몸에 바디워시를 대충 펴 바른 다음 샤워기로 물을 뿌렸다.
그리곤 자리에 의자에 앉아 나를 번쩍 들어 올렸다.
“읏!”
선생님은 나를 끌어안은 상태로 내 안쪽으로 다시금 딱딱해진 물건을 집어넣었다.
“이렇게 적시고 말이야… 그렇게 좋았어?”
선생님은 그리 말하며 내 머리에 샴푸를 바르고 머리를 감겨주기 시작했다.
삽입한 상태로 머리를 감겨주다니…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이야….
근데 뭔가….
“오, 역시 수진 쌤이야.”
선생님은 뭔가 눈치챘는지 짓궂은 표정으로 내 머리의 거품을 씻어냈다.
“그 잠깐이 참기 힘들었어?”
선생님이 머리를 감겨주고 있는 그 사이에 나도 모르게 허리를 흔들고 있었던 것 같다.
선생님은 타고난 변태라고 말하며 날 계속 괴롭히기 시작했다.
“조루 주제에….”
“뒷보지로 절정하는 변태가.”
선생님의 굵은 손가락이 내 그쪽 구멍을 파고들었다.
“으읏!”
그 낯선 감촉에 몸이 딱딱하게 굳었다.
“으윽, 역시 수진 쌤이네요.”
선생님의 손가락이 내 그쪽 구멍을 파고들 때마다 몸이 딱딱하게 굳는다.
선생님은 내가 흠칫거릴 때마다 자신의 물건을 조이는 감촉이 좋은지 내 그쪽 구멍을 계속 손가락으로 쑤셔왔다.
여기가 저쪽 세상이었다면 더럽다고 화라도 내는데 그렇지도 않으니 뭐라고 할 말도 없었다.
“이쪽 세상에 와서 가장 좋은 점이 이거라니까요, 수진 쌤?”
저녁을 먹기 전만 해도 신사 같고 부드럽던 선생님은 어디로 가버리고 변태 아저씨가 나타났다.
입으로는 쌤이라고 부르면서 하는 짓은 그렇고 그런 만화에 나오는 변태 아저씨다.
“으읏, 흐앗, 하앙!”
그리고 난 결국 그 변태 아저씨한테 농락당하는 피해자가….
“와, 윽! 왜 이렇게… 윽!”
선생님이 사정을 참기 위해 이를 악물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난 피해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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