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4화 〉계곡에서 생긴 일(7)
아무도 오지않는 계곡속에서 은은하게 비치는 랜턴아래 관계를 맺는다.
굉장히 낭만적이리라 생각했는데...
"윽! 벌레!!!"
벌레가 참 많았다.
랜턴의 불을 켜니 벌레가 꼬이고 그렇다고 랜턴의 불을 끄고 하자니 밖이라서 위험할까봐 그렇게도 못하겠다.
그래서 결국 텐트안으로 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
벌레를 피해 텐트로 들어가자 수진이와 눈이 맞았다.
서로 굉장히 어색한 표정을 짓고 있다가 이윽고 배를 잡고 웃기 시작했다.
사춘기의 청소년들도 아니고 이게 뭐하는 짓이냐는 생각이 문득 들었으니까.
나와 수진이는 한참을 웃다가 그냥 자연스럽게 서로를 얼싸 안았다.
"오늘은 그냥 잘까요?"
"그러자."
나와 수진이는 평소 정사가 끝난 다음처럼 서로를 끌어안고 가만히 누웠다.
"이러고 있으니까 뭔가 이미 한 거 같은데."
"그러게요. 기대했는데 이렇게 되서 슬퍼요?"
"아니. 로망은 로망으로 남아있어서 멋지다는 걸 알게 됐을 뿐이야."
차라리 야간이 아니고 밝은 대낮에 했다면 또 달랐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피서를 즐기자고 와서 그대로 섹스를 하는 것도 어떤가 싶다.
오늘 하루종일 즐겁다는 듯이 물장난을 쳤던 수진이를 떠올려본다.
그 즐겁다는 듯이 웃는 표정을 떠올리니 도저히 내일은 물놀이 말고 섹스를 하자는 말이 떠오르진 않았다.
그래. 캠프장에서 몰래 했던 그 경험만으로 충분하지.
굳이 특이한 상황에서 특이한 섹스를 하려고 하지 말자.
왠지 어디서 이상한 것만 보고 따라할려고 하는 아저씨 같으니까.
"그래도 오늘은 수영복을 입고 잘게요. 고맙죠?"
"그래, 눈물나게 고맙다."
수진이를 품에 안은 상태로 눈을 감았다.
잠이 잘 오지는 않는다.
하지만 하루종일 수영을 했었으니 눈을 감고 몸에 힘을 풀면 잠이 오긴 하겠지.
수진이의 등을 어루만지며 천천히 눈을 감았다.
***
하반신에서 무언가 이상한 감촉이 느껴져 곧바로 눈을 떳다.
"아, 일어났어요?"
눈을 뜨니 수영복을 입은 나의 신부가 혀를 사용해서 자지를 핥고 있었다.
"수진아?"
"선생님이 어제 그렇게 아쉬워 하셨으니까 오늘은 특별히 아침에만 잠깐 어울려줄게요."
수진이는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셔츠를 벗고 수영복만 입은 상태가 되었다.
자신의 가슴에 침을 흘리고 나의 자지를 그 안으로 집어 넣었다.
수진이의 따뜻한 체온에 감싸인 자지에서 음란한 소리가 나기 시작한다.
"흐읏, 흐읍, 아침에 이렇게 해주니까 좋아요?"
나는 고개를 끄덕이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
괜찮다고 되내였지만 수진이가 보기에는 아니었나보다.
나를 신경써줘서 아침부터 이런 봉사를 해주다니 고마울 뿐이다.
나는 수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
"고맙긴요. 부부가 원래 이런 거지."
아침에 페라와 파이즈리를 해주는 부인은 대한민국에서 손에 꼽을 것 같은데.
수진이의 부드러운 애무를 받고 있다가 아직 울리지 않는 알람이 신경쓰였다.
지금은 도대체 몇 시지?
밖은 생각보다 밝은 느낌인데.
"수진아, 지금 몇시야?"
"아까 제가 일어났을땐 6시 였어요."
그럼 밖은 해가 뜬지 얼마되지 않았을 시간이란 건데.
아무도 오지 않는 곳인데 이런 이른 시간이라면...
나는 내 자지를 애무하고 있는 수진이를 멈춰세웠다.
"응?"
"밖에서 하자."
"치. 결국은 야외섹슨지 뭔지 포기 못 하셨네요?"
너무 딱딱하게 굴지마라 수진아. 나를 딱딱하게 만든 건 너잖아?
수진이와 텐트 밖으로 나가자 희미한 태양빛이 비추고 있다.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속에서 몸을 섞는 다고 생각하니 뭔가 자연을 더럽히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더 흥분되는 걸지도 모르지.
수진이를 뒤에서 허그한 상태로 한손으로는 수진이의 풍만한 가슴을 또 한손으로는 수진이의 도톰한 보지를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벗기지 않고 수영복의 틈새로 만지작거린다.
섹스를 할 때는 속옷이 망가진다고 속옷을 벗고 싶어하는 수진이지만 지금 만큼은 내 애무에 몸을 맡기고 느끼고 있다.
수영복을 입은 여자와 섹스라니 한 번쯤은 해보고 싶었다.
그런 열정을 담아 수진이의 가슴과 보지를 애무하다보니 수진이가 달뜬 숨을 내쉬는 것이 느껴졌다.
평소라면 좀 더 수진이에게서 조르는 듯한 움직임이 나오면 허리를 놀렸지만 지금은 나도 빨리 수진이의 안쪽에 자지를 쑤셔박고 싶었다.
수진이의 비키니를 한쪽으로 치우고 자지를 안으로 밀어 넣는다.
"흣!"
짧은 신음과 함께 수진이의 몸에 힘이 들어갔다.
나는 수진이가 다치지않게 바위를 짚도록 유도한 상태로 허리를 놀리기 시작했다.
평소와 그리 다르지 않은 체위로 시작된 우리들의 섹스.
하지만 평소보다 더욱 자극적이고 쉽게 흥분하고 있다고 느껴진다.
주위를 둘러본다.
집이 아닌 다른 장소.
캠프장은 텐트와 밖이라는 최소한의 가림막은 있었는데 이곳은 그런것조차 없다.
아직 이른 아침이라 사람이 오지 않을 것이란 생각을 하면서도 혹시 모를 사태가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긴장감.
그 긴장감에 평소보다 이리 흥분하고 있는 거겠지.
수진이도 크게 다르지는 않은 것 같다.
평소보다 자주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무슨 부스럭 소리가 들려오면 평소보다 강한 자극으로 자지를 조여왔다.
혹시라도 누군가가 우리들의 이 정사를 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에서 오는 긴장감.
"수진이도 변태네. 누가 우리를 볼지도 모른다는 상황에 흥분했어?"
"제, 제가 선생님인줄 알아요?"
"그런데 왜 이렇게 평소보다 자지를 쥐어짜는 거야?"
수진이는 내 말에 몸이 딱딱하게 굳어버렸다.
그와 동시에 내 자지를 쥐어짜듯 움찔거리기 시작했다.
"흐으..."
입에서 절로 신음이 나온다.
"선생,님도 평소보다 흑, 느끼고 있잖아요?"
수진이의 몸에 다시 여유가 돌아온다.
그래 나도 평소보다 더 흥분하고 있다.
야외에서 하는 게 생각보다 굉장히 자극적이구나.
평소보다 일찍 올라오기 시작하는 사정감.
나는 수진이의 골반을 꽈악 붙든 상태로 열심히 허리를 흔들었다.
팡팡 거리는 살이 부딪히는 소리가 울려퍼지고 수진이의 신음이 한차례 높은 음을 낸 순간 보지가 자지를 잡아먹을 것 처럼 안쪽으로 끌어당기는 느낌이 들었다.
왠지 귀두가 안쪽으로 한번 더 삽입된 듯한 느낌이 들며 온몸에 짜릿한 감각이 전해졌다.
그 순간 울컥이며 토해내지는 정액.
수진이의 안쪽에 몇번이고 움찔거리며 정액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도대체 이 사정은 언제까지 계속 되는 걸까 싶을 정도의 양을 토해내고 수진이의 안쪽에서 자지를 빼냈다.
수진이의 안쪽에서 정액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수진이는 내 품에 안긴 상태로 가뿐 숨을 몰아쉬었다.
"흐읏, 후우, 읏!"
가볍게 허리를 튕기로 있는 것을 보니 수진이도 절정을 맞이한 모양이다.
나는 수진이를 가볍게 안고 있다가 그대로 수진이를 안아 들고 물가로 향했다.
"으에?"
갑자기 안겨서 놀란 수진이가 이상한 발음으로 의문을 표해왔다.
뭐, 별건 아니다.
이렇게 지저분한 상태가 되었으니 씻어야지.
마침 물도 있네.
나는 수진이를 데리고 물속으로 들어갔다.
"읏!"
여름이지만 이른 아침의 계곡물은 차가웠다.
수진이의 달아올랐던 몸이 식을 정도로 말이다.
수진이를 내 다리사이에 앉히고 보지를 만지작거려서 안쪽에 들어간 정액을 긁어낸다.
"흐읏, 흑, 읏!"
그렇게 수진이의 안쪽을 만져주고 있다보니 저번 욕조에서 했던 관계가 머릿속에 선명하게 그려졌다.
계곡물의 차가움에 움츠러든 불알과는 다르게 다시 빳빳해진 자지.
"수진아, 미안해."
나는 수진이의 귓가에 사과의 말을 전하고 그대로 자지를 밀어 넣었다.
"흐읏!"
오늘 아침엔 물놀이를 못할 것 같다.
***
"이게 피서에요?"
"이것도 피서지."
서로 아침부터 열심히 몸을 움직였더니 아침은 도저히 수영을 하자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다.
아침을 레토르트 카레와 밥을 사용해서 대충 해결한 다음 텐트에 누워서 쉬고 있는 나와 수진이.
수진이는 시간이 아깝게 느껴지는지 뭔가를 해보려고 했지만 아침부터 관계를 가진 상태로 뭔가를 더 할 체력은 없었다.
"흐윽, 내 피서가..."
"올해만 피서는 아니잖아. 내년에도 오면 되고. 그리고 오전에 쉬면 오후에는 놀수있을거야."
수진이의 칭얼거림을 들어주며 서로 살짝 포옹을 한채로 다시 눈을 감았다.
아침에 일어나서 밥을 먹고 또 자다니 이런 여유로운 삶이라니.
이런게 피서지.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서 조금은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거야말로 진정한 피서다.
"그래도 아침에 자고 또 자니까 뭔가 이득보고 있는 기분도 들어서 묘하네요."
수진이도 나랑 같은 생각을 한 모양이다.
"그래. 이게 피서지."
"그거랑 이거랑은 다르거든요? 한 번만 할 줄 알았는데 도대체 몇 번이나 하는 건지..."
수진이는 정말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가 다시 내 하반신 쪽을 바라봤다.
나도 이렇게나 흥분할 줄은 몰랐다.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은 체위로 했는데도 이리 흥분하다니.
아무튼 이걸로 내가 해보고 싶었던 판타지는 다 이룬 것 같다.
만족스러웠다...
묘한 달성감에서 오는 기분 좋음을 느끼며 잠깐 휴식을 취한 다음엔 수진이와의 약속대로 평범한 피서를 즐겼다.
수영을 하고 추우면 근처에서 마른 가지를 주워와서 모닥불을 피웠다.
"이게 진짜 캠핑이지!"
수진이는 타닥이는 소리를 내며 타오르는 모닥불에 몸을 덥히며 그런 소리를 해왔다.
"그래. 이게 진짜 캠핑같네."
나도 그 말에 맞장구를 쳐주며 수진이의 어깨를 살포시 안았다.
여름방학도 벌써 절반이 지났는데 다음은 뭘 하면서 지내야할까.
수진이를 바라보자 나를 보며 싱긋 웃으며 내 몸에 체중을 맡겨왔다.
"남은 여름방학에 뭐 할거야?"
"처음엔 이것저것 해보고 싶었는데요."
"그런데?"
"그냥 이렇게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네요. 역시 누구랑 함께 하는 지가 가장 중요하죠?"
수진이는 그리 말하며 내 얼굴을 쓰다듬고 내 볼에 입을 맞춰왔다.
나는 수진이의 머리를 쓰다듬곤 수진이를 내 다리 사이에 앉힌 다음 뒤에서 살포시 끌어 안았다.
그래. 수진이만 옆에 있으면 난 언제든 휴식을 취하고 있다.
에브리데이가 여름방학이네.
수진이와의 여름방학은 그렇게 특별한 일이 없이 흘러갔다.
가끔은 쇼핑을 하러 나오기도 했고 날씨가 좋은 날엔 양산을 쓴 수진이와 같이 근처에서 산책을 즐기기도 하였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수진이의 2학기가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