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6화 〉신혼여행(3)
내 밑에 깔린 수진이를 내려다본다.
처음엔 당황한 듯한 수진이였으나 이젠 여유로운 표정으로 나를 올려다보고 있다.
혀로 입술을 한번 핥은 수진이는 나의 머리를 양손으로 끌어안고 내 입속으로 혀를 밀어 넣어왔다.
수진이의 혀와 내 혀가 섞인다.
나는 눈을 감은 상태로 수진이의 혀에 내 혀를 섞으며 천천히 가슴을 만졌다.
웨딩드레스 특유의 부드러운 레이스가 기분이 좋다.
수진이의 가슴을 부드럽게 만지며 혀를 섞으며 수진이의 반응을 살폈다.
수진이가 내 목에 두른 손에 살짝 힘을 풀면 키스를 그만두겠다는 신호다.
수진이는 연쇄 키스마라서 한번 찐하게 키스를 하는 경우엔 5분도 넘는다.
수진이가 내 목에 두른 손을 풀어준 건 키스를 하고 체감상으론 1분이 조금 넘는 시간이 흐른 다음이었다.
나는 수진이의 등으로 손을 보내 지퍼를 살짝 내렸다.
수진이의 옷이 살짝 헐렁해지기 시작하며 가슴을 감싼 부분이 벗겨졌다.
안에는 내가 준비해둔 유두만이 드러나는 새하얀 브래지어가 보인다.
아, 이게 진짜 사람을 미치게 하는 모양이다.
수진이는 가슴이 큰 편이지만 모양도 예뻐서 불만을 느껴본 적이 없다.
그러나 브래지어를 착용해 탱탱하게 유지된 상태로 유두만이 톡하고 튀어나온 모습은 생으로 가슴을 보는 것과는 또 다른 감동을 준다.
그 톡 튀어나온 유두를 혀로 살살 굴리다가 천천히 물어보았다.
"하읏."
그 순간 작게 튀어나오는 신음.
수진이와의 첫 섹스는 지난 8월이었다.
그때는 가슴이나 유륜을 자극해도 약간 간지럽다는 느낌이 강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진심으로 흥분한 듯 몸이 반응해온다.
아직 남자를 모르던 수진이를 육욕에 빠져들게 하였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떠오르자 지금 당장 수진이의 안쪽에 자지를 쑤셔 박으며 미친 듯이 허리를 흔들고 싶어졌다.
하지만 그러면 이런 옷을 준비한 의미가 없지.
조금은 자제를 하며 핥고 깨물던 유두를 놓아주고 반대쪽 유두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수진이는 내 애무에 몸을 맡기고 작게 떨고 있다.
상당히 기분이 좋은 모양이다.
그렇게 수진이의 반응을 살펴보고 있으려니 또다시 장난기가 도졌다.
나는 수진이의 유두에서 입을 때고 수진이의 쇄골과 목을 살짝 핥은 다음 수진이의 귓바퀴를 살짝 핥고 나서 귓불을 깨물었다.
"으읏, 하앙."
수진이는 애무가 기분이 좋았는지 계속해서 신음을 내뱉었다.
나는 그 소리를 들으며 수진이의 귀에 입을 가져갔다.
"수진아, 손으로 보지 만지면서 자위해."
"네?"
"얼른."
"흐읏..."
수진이는 내가 제법 진지한 눈으로 바라보자 처음엔 당황한듯하였으나 이내 작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신의 손으로 보지를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흐읏, 하응, 흐윽, 하앙!"
수진이가 스스로 자위하는 모습을 잠깐 지켜보다가 양손으로는 가슴을 괴롭히며 혀로는 목에 키스 마크를 새겨넣는다.
수진이는 내꺼다.
더는 숨기고 살지 않겠다는 의지를 담아 주변에 과시하듯이 내가 그녀와 몸을 섞었다는 표식을 남긴다.
그런 저열한 욕구가 더욱 나의 마음에 불을 지른다.
"선생님, 선생님, 우읍."
수진이가 나를 부르면 수진이에게 입을 맞춰준다.
수진이는 열심히 혀를 섞다가도 가끔 몸이 마비라도 된 것처럼 혀가 멈춰버리는 경우가 생겼다.
아무래도 평소보다 자극이 심해서 그런 반응을 보이는 것 같다.
수진이는 20초도 혀를 섞지 못하고 금방 내 입에서 혀를 빼냈다.
내 앞에서 자위한다는 행위가 수진이에겐 생각보다 더 자극적이었나 보다.
그러고 보니 저번엔 거울을 세워두고 자위를 시켰었는데 그때도 생각보다 좋은 반응을 보였던 것 같다.
수진이는 역시 조금 M끼가 있어서 부끄러운 상황에 더 쉽게 흥분하는 모양이다.
어떻게 하면 수진이를 더 부끄럽게 할 수 있을지 생각해봐야겠어.
"선생님... 빨리, 빨리요..."
수진이를 애무한 지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10분은 지났을까?
평소보다 더 쉽게 흥분하는 것 같다고 생각한 게 착각이 아니었는지 수진이는 내 이름을 부르며 애원하기 시작했다.
제법 애처로운 모습이 조금만 더 자극을 받으면 갈 것 같은 모양이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
아, 오랜만에 그 체위로 한번 해봐야겠다.
나는 수진이의 다리를 살짝 벌리고 보지 안으로 자지를 밀어 넣었다.
"흐으읏."
수진이의 입에서 작게 신음이 흘러나온다.
나는 수진이의 이마를 덮은 머리를 정돈해주고 수진이의 다리를 오므리게 하였다.
"선생님?"
"아직 9시밖에 안 됐으니까 오늘은 여유롭게 하자."
"흐읏, 이거... 너무 괴로워요..."
이렇게 잔뜩 흥분한 상태의 수진이는 자궁구까지 닿을 정도로 강하고 빠르게 허리를 흔드는 섹스를 좋아한다.
하지만 오늘은 신혼 첫날밤이다.
가능한 오랫동안 수진이를 안고 싶다.
CAT체위로 몸을 섞으면 서로 체력을 온존한 상태로 섹스를 할 수 있다.
수진이는 처음엔 싫은 표정을 지었지만, 이 자세면 계속 키스를 할 수 있다는 말을 하자 그건 또 괜찮았는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 체위를 할 때면 항상 키스를 할 수 있다가 가장 특효약이야.
나는 수진이의 입안으로 혀를 밀어 넣었다.
수진이는 내 혀의 끝 부분을 혀로 작게 밀며 내 침입을 방해했다.
아주 살짝 눈을 뜨자 수진이가 굉장히 도발적인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는 게 보였다.
나는 정면에서 살짝 왼쪽으로 틀은 상태로 다시 혀를 넣으려고 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수진이가 혀로 틀어막아서 출입을 막았다.
아무래도 본인의 방어를 뚫고 혀를 넣어보라고 하는 것 같다.
어처구니가 없어서 웃음만 나온다.
나는 수진이의 입에서 혀를 빼려고 했다.
그러자 수진이가 내 혀끝을 물어왔다.
"읏!"
그리 강하게 물지는 않았다.
하지만 순간 깜짝 놀라서 눈을 크게 뜨니 수진이는 내 혀를 놓아주고 본인의 혀로 내 혀를 빨기 시작했다.
수진이는 본인이 물었던 부분을 혀끝으로 정성스럽게 핥았다.
가끔 이렇게 장난을 친단 말이지.
그럼 나도 답례를 해줘야지.
나는 수진이의 유두를 평소보다 조금 더 강한 힘으로 비틀면서 잡아당겼다.
"하읏! 아, 아팟!"
수진이의 입에서 작게 비명이 흘러나왔다.
수진이의 눈에서 황당함과 작은 적개심이 느껴진다.
나는 수진이의 이마에 뽀뽀를 한번 해준 다음에 수진이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장난치지 마세요, 부인."
"치. 본인은 맨날 그러면서."
"나는 그래도 됩니다, 부인."
"그런 게 어딨어요?"
"부인이 귀여워서 장난을 치고 싶어지는데 어떻게 합니까."
"나도 당신이 귀여워서 그런 거에요."
내년이면 40인 남자가 귀엽긴 뭐가 귀여워.
수진이의 안쪽에 비비듯이 허리를 흔들고 있으려니 수진이의 탐스러운 가슴이 자꾸 눈에 밟혔다.
"수진아."
"왜요?"
"나 가슴으로 해줘."
"지금요?"
"응."
"미리 말하지 왜 지금이에요."
아무래도 본인도 상당히 흥분한 상탠데 계속 가질 못하고 있으니 예민해진 모양이다.
약간 불만이 섞인 그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수진이를 괴롭히고 싶다는 생각이 스멀스멀 기어 올라온다.
수진이의 보지에서 자지를 빼내자 수진이가 일어나려고 했다.
나는 수진이의 양팔을 다리로 살짝 눌렀다.
"선생님?"
"가만히 있어."
나는 잠깐 수진이의 몸에서 일어나서 혹시 몰라 챙겨온 러브젤을 꺼냈다.
"그런 건 또 언제 준비했어요?"
"신혼여행 = 섹스여행인데 당연히 챙겨야지."
"신혼여행을 더럽히지 말아 주세요."
수진이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나를 올려다보고 있다.
그 반항적인 시선이 오늘따라 더 마음에 든다.
나는 수진이의 가슴에 러브젤은 잔뜩 짰다.
"앗 차거..."
달아오른 체온엔 러브젤이 조금 차가웠는지 살짝 몸을 떠는 수진이.
나는 러브젤이 발려 번들거리는 야한 속옷에 감싸인 수진이의 가슴 사이로 자지를 밀어 넣었다.
"이런 게 하고 싶었어요?"
"수진이의 가슴 보지에 박아보고 싶었어."
"그 참신하고 천박한 단어 좀 그만 쓰면 안돼요?"
"자꾸 분위기 깨는 입 보지에 박아주기 전에 조용히 해."
"정말 침대에만 올라오면 멋대로라니까."
그렇게 말하면서도 살짝 기대된다는 듯한 눈빛을 보내온다.
나는 수진이의 배 위로 올라탔다.
수진이가 무겁다고 느끼지 않게 다리에 힘을 주고 가슴을 붙잡은 상태로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자세가 불편해서 오래 하지는 못할 것 같다.
하지만 수진이를 눕혀놓고 자지로 가슴을 범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생각보다 큰 만족감이 들어서 그 불편함조차 잊게 하였다.
허리를 흔들면서도 엄지와 검지로 끊임없이 수진이의 유두를 만지작거렸다.
"흐읏, 하으. 그렇게 가슴이 좋아요?"
"그래. 수진이 가슴이 최고지."
"바보 같아."
쿡쿡 웃으면서 손을 뻗어 내 머리를 만지려고 한다.
하지만 손이 닿는 위치는 아니지.
들었던 손을 다시 침대에 내려놓은 수진이는 나를 잠깐 올려다보다가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고개를 살짝 옆으로 돌리고 입술을 작게 깨물었다.
"수진아?"
내가 수진이의 이름을 불렀더니 수진이는 나를 살짝 곁눈질한 다음 눈가를 파르르 떨었다.
뭘 하려는 거지?
내가 수진이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으려니 수진이가 한 손으로 눈을 가렸다.
"큭! 죽여라!"
아니, 여기서 그런 상황극을 한다고?
나는 우리가 섹스하는 도중이라는 사실도 잊고 큰소리로 웃을 뻔했다.
그래도 왠지 수진이처럼 당찬 아이가 나름 목소리를 가다듬고 저런 말을 하니까 분위기가 그럴싸하다.
나는 수진이의 가슴을 희롱하며 어떤 말을 해야 할지 고민했다.
음. 역시 신혼에는 그것밖에 없지.
"내 아이를 낳아라, 이수진!"
"큭!"
수진이는 그다음 대사는 떠오르지 않는지 눈을 가린 상태로 애꿎은 아랫입술만 괴롭히고 있다.
나는 그 모습을 보다가 웃음이 나와 다리에 힘이 풀려버렸다.
"아흡!"
내 엉덩이에 배가 눌린 수진이가 제법 괴로운 듯한 소리를 내었다.
"아, 미안."
"무거워요! 비켜어어어!"
수진이가 양손을 망치처럼 만들어 내 다리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묵직한 게 진짜로 아팠던 모양이다.
나는 미안하다고 말하며 머리를 쓰다듬고 수진이를 안아줬다.
"바보 멍청이. 신혼 첫날밤에 이게 뭐예요?"
"오히려 이게 신혼 첫날밤 같지 않아? 서로 어색하게 실수하고 당황하고 그러는게 재밌고 좋네."
"그런가..."
수진이는 내 개소리를 진지하게 받아들였는지 약간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내가 되는 데로 지껄인 말인데도 왠지 그럴싸하다.
이건 속을 수밖에 없지.
나는 수진이를 끌어안은 상태로 앉았다.
수진이는 천천히 내 자지를 손으로 붙들고 본인의 보지 안으로 집어넣은 다음 양손을 내 어깨로 둘렀다.
그리고는 내 어깨를 깨물었다.
생각보다 아프다.
"속을 줄 알아요? 첫날밤에 신부를 깔고 앉는 신랑이 어딨어?"
"여깄네."
"바보."
수진이는 내 볼을 손으로 꼬집고는 천천히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