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3화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죠?(2)
수진이가 내 앞에 서 있는 것이 느껴진다.
수진이는 천천히 내 머리에 손을 올렸다.
"선생님. 제가 바람 피면 혼난다고 했죠?"
나는 몸을 흠칫 떨고는 입을 열었다.
"바람 안 피웠다니까."
"그래요?"
그렇게 말하면서 내 귀에 걸려있던 안대를 벗겨준다.
잠시 눈을 깜빡이자 초점이 맞기 시작한다.
웃으면서 나를 내려다보고 있는 수진이가 보인다.
언제 옷을 갈아입었는지 내 와이셔츠를 입고 있다.
집으로 들어오는 환한 빛.
아직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난 것 같지는 않다.
배가 조금 소화되었으니 2시간 정도 시간이 흘렀을까?
수진이가 내 얼굴을 한번 쓰다듬더니 내 귀로 입을 가져다 댔다.
"내 기준에선 바람인데?"
그렇게 말하고는 귀를 할짝하고 핥는다.
나는 귀에 성감대 없다니까 그러네.
그런데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몸이 딱딱하게 굳어버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선생님은 진짜 타고났어요. 왜 이렇게 여자가 꼬이지?"
내가 여자가 꼬이기는 왜 꼬여? 처음 자본 사람도 전 아내인 남잔데?
내가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자 수진이가 하아 하고 한숨을 쉬고는 이마에 손을 댄다.
마치 이 사람을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느낌이다.
"그년... 선생님 좋아하는 거 같던데요. 아무리 봐도."
"뭐? 그럴 리가 없잖아?"
수진이는 고개를 흔들었다.
"같이 영상 봤잖아요? 아무리 생각해도 그년, 선생님한테 마음 있었어."
나는 그것만큼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걸 눈치챘는지 수진이가 내 눈을 똑바로 바라본다.
"선생님. 어차피 연애경험도 저 포함해서 2번 아니에요? 선생님보다 제가 더 여자에 대해서 잘 알지 않을까요?"
그렇게 말하면서 절레절레 고개를 흔든다.
아니, 니가 그년이 지랄하는걸 안 봐서 그렇다니까?
나를 바라보던 수진이는 결국 한숨을 쉬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그년은 그냥 그년이라고 넘기고."
아무래도 내가 인정을 안 하니 다음 화제로 넘어갈 모양이다.
나는 조금 안심이 되었다.
이제 뭐 나올 것도 없겠지? 솔직히 언제까지 혜정이를 우려먹으려고.
"이다정 강사님. 아무리 봐도 선생님한테 마음 있는 거 같은 데요? 재주도 좋네요? 아직 만난 지 2주도 안된 거 아니에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2주도 안 됐지. 처음 이사 왔을 때 이사 떡으로 인사 나눈 게 첫 만남이니까.
"그래. 그러니까 말도 안되지. 사람이 어떻게 2주 만에 반해? 내가 뭐라고."
이다정 강사는 남자를 대하는 게 어색하고 자신의 신체를 콤플렉스로 여기고 있는지 몸을 움츠리고 다녀서 그렇지 상당히 미인이다.
거유에 약간 처진 눈, 소심한 몸짓까지 여러 가지로 섹시하면서도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여성이다.
수진이처럼 당당한 여성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내가 다정 강사에 대해서 떠올리고 있는 것을 눈치챘는지 수진이가 내 볼을 꼬집어온다.
"아퐈."
"아프라고 꼬집는 거거든요?"
수진이가 손을 놓는다.
아니, 상식적으로 내가 뭘 했다고 반하겠어?
이다정 강사는 29살이고 나는 38살인데?
왜 이렇게까지 나오는지 도저히 모르겠다.
"선생님도 저한테 반하는데 2주도 안 걸렸잖아요."
그렇게 말하면서 내 얼굴을 양손으로 잡는다.
"맞죠?"
그러고 보니 그건 또 그러네.
내가 아무 말도 않고 쳐다보니 내 얼굴에서 손을 떼고는 잠깐 멀어진다.
"선생님이 연애경험이 없어선가... 선생님은 그러지 말았어야 했어요."
다시 한숨을 내뱉는 수진이.
수진이가 내 옆에 앉는다.
"그래도 선생님이 좋은 점이 그런 점이죠? 어쩔 수 없죠. 선생님이 매력적인 게 잘못이지."
추궁하는지 칭찬하는지 잘 모르겠는데 뭔가 근질근질한다.
"남자도 아니고 여자한테 그렇게 친절하게 대해주면 어떻게요? 남자 경험도 없는 분 같은데 그렇게 잘 대해주니까 반하는 거 아니에요?"
나는 지극히 상식적인 선에서만 접했다.
조금 억울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 표정에서 무언가를 읽었는지 수진이는 내 이마에 딱밤을 날려왔다.
어설프게 날려서 별로 아프지는 않았다.
"자꾸 여자 꾀고 그러지 마세요. 알았어요?"
나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수진이는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내 앞에 섰다.
"뭐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지만."
그렇게 말하더니 다시 내 눈가에 안대를 씌운다.
"수진아?"
"아 이거요? 저번에 할 때 선생님이 이런 플레이를 좋아하시는 거 같아서 사봤어요."
그렇게 말하면서 내 가슴에 손을 댄다.
"그런데 이걸 이렇게 써버리게 되네요?"
그렇게 말하면서 키득키득 웃는다.
내 가슴의 유륜 부분을 만지작거린다.
"읏!"
간지럽다. 뭔가 다른 부위랑은 다르게 민감한 것 같다.
누가 유륜을 만져봤어야 알지. 처음 느껴보는 감각에 뭔가 몸이 근질거린다.
수진이는 내 반응을 살피더니 키득거리며 웃었다.
"아, 정말로 남자도 뭔가 느껴지나 봐요? 신기하다."
그렇게 계속 만지작거린다.
시야가 차단된 상태에서 유륜 부분을 집요하게 만져오니 평소보다 더 민감해진 느낌이다.
쑤욱
수진이의 손이 반팔티셔츠 밑으로 들어와서는 내 유륜을 직접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긴장에 의해서 조금 땀이 나오기 시작한 내 몸을 수진이가 쓰다듬기 시작한다.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는 소리도 들려온다.
후우
수진이가 달뜬 숨을 내쉰다.
수진이의 표정이 보고 싶었다.
"이 안대라도 벗겨주면 안 될까?"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적어도 수진이의 모습이라도 보고 싶었다.
뭐, 나도 수진이를 묶어서 개처럼 범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으니 이건 그런 플레이다 하고 넘어가려고 했는데 눈이 보이지 않으니 생각보다 더 긴장되고 입이 마른다.
다른 감각들이 평소보다 더욱 민감해진다.
수진이가 내뱉는 숨소리가 수진이의 몸에서 맡아지는 냄새가 수진이가 나를 만져오는 감촉이 평소보다 더 뚜렷하게 느껴졌다.
"싫은데요? 이건 벌이에요. 이 바람둥이 강간범."
그렇게 말하면서 이젠 양손을 집어넣어서 내 유륜 부분을 만져온다.
미치도록 간지럽다.
자세가 불편했는지 내 다리에 올라타서는 꼼지락거리며 내 가슴을 만져오는 수진이.
아 씨발 존나 개꼴린다!!! 하면서 수진이를 덮치고 싶다는 감각이 올라온다.
꿈뜰꿈뜰
자지에 피가 몰리는 게 느껴진다.
천천히 일어서기 시작하는 내 자지
"응?"
수진이는 한참 내 유륜을 만지고 놀다가 내 자지가 꿈틀거리는 게 느껴진 모양이다.
"아하하!"
갑자기 즐거운 듯이 웃기 시작하는 수진이.
"선생님, 진짜 개변태야~"
뭐가 그리 즐거운지 웃으면서 더욱 내 유륜을 만져온다.
그럴수록 내 자지는 더욱 움찔거린다.
한참을 가지고 놀던 수진이는 "아" 소리를 내더니 가슴에서 손을 뗐다.
"신기하네요. 남자도 가슴으로 느끼고... 아니면 선생님이 변태라서 그런가?"
그렇게 말하면서 내 허리춤에 수진이의 손이 닿는다.
아무래도 내 바지를 벗기려는 모양이다.
나는 천천히 허리를 들었다.
수진이는 내 바지를 벗기더니 내 머리를 만져왔다.
"우쭈쭈. 우리 준수 참 잘했쪄요."
그렇게 말하면서 머리를 토닥인다.
왜 이렇게 사람을 빡치게 하는 걸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가끔씩 이렇게 꼭 나를 애 취급하는 수진이가 얄밉다.
괴롭히고 싶다는 생각이 좀 더 강해졌다.
끝나면 뒤졌다 진짜.
수진이의 와이셔츠가 스치는 소리가 들렸다.
무슨 소리일까?
잠시 시간이 지난 후 수진이가 내 옆에 앉았다.
"솔직히... 이거 봤을 때는 부끄러워서 도저히 못 하겠다 싶었는데 요즘 남자들이 그렇게 좋아한다면서요?"
그렇게 말하면서 내 머리를 쓰다듬어 온다.
"안 보이면 해볼 만 한 것 같기도 하고..."
그렇게 말하면서 내 머리를 끌어당긴다.
나는 손도 묶여있어서 균형을 잃고 수진이를 향해서 쓰러졌다.
내 머리가 수진이의 허벅지를 베고 있는 모양이다.
무릎베게인가. 수진이의 탱탱하고 한편으로 부드러운 허벅지가 기분 좋다.
"우쭈쭈 우리 준수. 맘마 먹고 싶어요?"
그렇게 말하면서 머리를 쓰다듬는다.
뭔가 굉장히 어색하다.
그래도 수진이는 이미 뭔가 스위치가 켜졌는지 좀 더 대담한 말을 내뱉으며 행동에 나섰다.
"선생님 그거 해보세요. 그거."
"그게 뭔데?"
수진이는 내 머리를 쓰다듬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응애! 나 아기 준수. 맘마 줘!"
그렇게 말하고는 풉! 아하하하하!!! 하고는 웃는다.
본인이 말하고 본인이 웃다니 어이가 없는 녀석.
하지만 뭔가 이거 그거 아닌가?
그 뭐라고 하더라? 여자 가슴 빨면서 대딸받는 걸 뭐라고 하던 거 같은데?
알량한 자존심이냐 쾌감이냐
아니 과연 해준다고 수진이가 해줄까?
아니... 해주겠지.
근데 38살이나 먹은 남자가 그런 미친 짓을 해도 되는 걸까?
고민은 3초도 가지 않았다.
"응애 나 아기 준수. 맘마 줘!"
수진이는 내 말을 듣더니 더 크게 웃기 시작했다.
"아하하하하하하!!!"
미친듯이 웃고 있다. 자존심이 상한다.
넌 진짜 끝나면 뒤지는 거다.
"시, 싫은 데요?"
울컥
내 인상이 찌푸려지는 게 느껴졌을까 수진이가 내 미간 부분을 손으로 슬슬 만져온다.
"제가 두고 보라고 했죠?"
으득
몸에 힘이 가득 찬다.
손은 뭔가 끈 같은 거로 묶어둔 거 같은데 시간을 들이면 풀릴 것 같기도 하고...
"장난이에요. 아~ 무서워~"
그렇게 말하더니 손으로 천천히 내 자지를 붙잡는다.
"우쭈쭈 맘마에요~"
그리고는 웃으면서 내 얼굴에 가슴을 가져다 댄다.
스윽스윽
수진이가 내 자지를 흔든다.
아 뭔가 묘한 배덕감에 몸이 짜릿짜릿하다.
여고생인데 마망이라니... 마망...
지금에서야 왜 그런 병신같아 보이는 게 유행하는지 알겠다.
당해보니 뭔가 기분 좋네.
안대를 벗으면 수진이의 새빨개진 얼굴을 볼 수 있을 텐데 그게 좀 아쉽다.
애초에 보이고 있다면 부끄러우니 절대 안 해줬을 테지만.
수진이의 유륜을 혀로 할짝대다가 유두를 빨기 시작했다.
쭙쭙소리가 난다.
"흣..."
수진이도 뭔가 간지러운지 몸을 가볍게 뒤틀었다.
수진이의 유두를 집요하게 핥고 있으려니 유두가 점점 딱딱해지는 게 느껴졌다.
이로 살짝 깨물어본다.
"하읏!"
강한 자극에 몸을 움찔거리면서도 내 자지를 흔드는 손에 힘이 빠지지는 않았다.
과연. 입보다는 낫네.
내 손이 아닌 다른 사람 손이다 보니 자극도 애매해서 사정감이 빠르게 차오르지도 않는다.
평생 안 해줄지도 모르니 천천히 즐겨야지.
그렇게 수진이의 유륜을 빨고 있노라니 수진이의 숨이 거칠어지는 게 느껴졌다.
"하아 하아..."
뒤통수에서 수진이가 허벅지를 꼼지락거리고 있는 게 느껴졌다.
본인도 나름 흥분하고 있는 모양이다.
나는 수진이의 가슴을 열심히 빨면서 뒤로 묶여있는 손에 정신을 집중했다.
이 손에 묶인 매듭을 풀고 수진이한테 갚아줘야지.
당했으면 곱절로 갚아줘야지.
오늘은 스팽킹으로 안 끝난다.
울면서 살려달라고 해도 안 살려준다.
정력에 관련된 약도 충분히 챙겨 먹었고 마지막으로 한지 1주일이나 지났다.
5번? 아니 오늘은 갱신해보는 것이다.
이 끊을 풀고 수진이를 역으로 묶고 반항 못 하게 만들고 범한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려니 허리가 뻐근해지기 시작했다.
자지에 사정감이 차오른다.
움찔거리기 시작하는 자지.
곧 쌀 것 같은 기분이다.
"후우... 후우... 수진아. 나 이제"
"아, 하읏... 후... 쌀 것 같아요?"
그렇게 물어보는 수진이.
"어."
나는 솔직하게 인정했다.
그러자 수진이의 손이 내 자지에서 떨어진다.
그리고 내 머리도 슬쩍 밀어서 날 똑바로 앉힌다.
뭔가 다른 자극을 해주려나?
그렇게 기대하고 있으려니 30초 정도가 지났는데도 아무런 반응이 없다.
뭔가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는 것 같은데?
"수진아?"
수진이를 불러본다.
"쿡쿡"
수진이가 옆에서 웃고 있다.
나는 고개만 돌려서 수진이를 찾는다.
"누가 싸게 해준 데요?"
나는 순간 머리가 멍해짐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