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0화 〉여름의 마지막(3)
서두를 필요는 없다.
지금은 그냥 수진이를 느끼고 싶었다.
수진이를 끌어안고 수진이의 목에 고개를 묻었다.
수진이의 몸에서 풍겨오는 바디워시 냄새가 향기롭다.
수진이의 목을 살짝 핥아본다.
"꺄앙"
앙탈을 부리며 몸을 비비 꼰다.
나는 흡사 애완견이라도 된 거 마냥 좀 더 수진이의 목을 빨았다.
"아하하하하! 강아지 같아"
개새끼같다고? 이런...
수진이의 몸에서 고개를 들었다.
수진이의 눈과 나의 눈이 마주쳤다.
쪽
수진이는 가볍게 내 입에 입을 붙였다가 떼곤 내 입을 손가락으로 더듬었다.
"여름철이라고 립밤 안바르고 그러지 마세요. 다 갈라졌네."
그렇게 말하면서 안쓰럽다는 듯이 살짝 갈라진 내 입술을 더듬어온다.
"그래?"
"네. 키스할 때마다 거칠어서 깜짝깜짝 놀라잖아요."
나는 내 손으로 입술을 더듬어본다.
확실히 조금 거칠어진 것 같기는 하다.
수진이 말대로 립밤을 좀 발라야겠다.
수진이는 나를 잠시 바라보더니 내 머리를 끌어안고는 자신의 가슴으로 당겼다.
얼굴에 느껴지는 수진이의 부드럽고 탄력 있는 가슴
후우~ 하루의 피로가 날아가는 기분이다.
가슴이 큰 여친은 그것만으로 상을 줘야 한다.
모성의 상징
소설에서 그렇게 묘사하는 것을 볼 때마다 식상하다고 생각했는데 경험해 본 사람만 알겠지.
마음이 진정되는데 또 묘하게 흥분되고 알 수 없다. 가슴이란 도대체?
수진이의 가슴에 머리를 묻고 그런 쓸데없는 생각을 하고 있으려니 수진이가 머리를 쓰다듬는다.
"우쮸쮸 애기 준수. 맘마 먹고 싶었쪄요?"
뭐라고 한마디 하려다가 그것조차 귀찮아져서 그냥 가슴의 단추를 풀고 머리를 가슴에 끼워 넣듯이 수진이를 끌어안았다.
"꺄!"
갑자기 앙탈을 부리며 작게 소리를 친다.
아무래도 내가 머리를 들이미는 동안 유두라도 스쳐서 간지러웠나 보다.
가슴에 고개를 묻고 있다 보니 수진이의 가슴에서 쿵쿵거리는 심장 소리가 들려온다.
수진이도 흥분하고 있나 보다. 점점 주기가 짧아지는 느낌이다.
수진이의 유륜을 혀로 핥으면서 한 손으로는 수진이의 반대쪽 가슴의 유두를 살짝씩 꼬집어 본다.
"하읏...!"
내 머리를 끌어안는 힘이 강해지며 살짝 신음을 흘린다.
수진이는 내 머리를 끌어안다가 내 머리를 쓰다듬기 시작했다.
"오늘따라 왜 이렇게 어리광을 부리실까?"
장거리 운전을 했더니 피곤해서 그런 걸지도 모르지.
오늘은 왠지 가슴에 위로받고 싶은 기분이었다.
내 혀가 수진이의 유륜을 원을 그리듯이 핥다가 이빨로 살짝 유두를 깨물면 "하앙!" 소리가 나온다.
그 반응이 귀여워서 당분간 수진이의 가슴을 괴롭히고 놀았다.
실시간으로 딱딱해지며 빨딱 서버린 수진이의 유두를 당겨보기도 하고 눌러보기도 하며 그렇게 놀고 있으려니 수진이가 내 옆구리에 손을 넣어서 간지럼을 태웠다.
간지러워서 수진이의 몸에서 멀어졌다.
"왜?"
수진이는 흥분한 표정으로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선생님은 제 어디를 좋아하세요?"
갑자기 그건 또 왜 물어보는 걸까?
아까전에도 대답은 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가슴"
그렇게 말하자 수진이가 자신의 가슴을 손으로 스윽 가리더니 나를 한번 노려본다.
"...변태"
아니 본인도 방금까지 즐기고 있었으면서 그 소리가 왜 나와?
내가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으로 수진이를 바라보고 있자 수진이가 약간 부끄럽다는 듯이 손가락으로 머리카락을 돌돌 말더니 어렵게 입을 열었다.
"서,선생님도 그... 가슴으로 해주는 거 좋아하고 그래요?"
가슴으로 해주는 게 뭔데?
나는 잠깐 멍하니 수진이가 했던 말을 곱씹어본다.
가슴으로 해준다고? 가슴 가슴
파이즈리?
"파이즈리?"
그렇게 말하자 수진이가 고개를 살짝 끄덕이더니 눈을 돌려버렸다.
파이즈리
누가 해준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는데?
혜정이가 가슴이 큰 편도 아니었고 여친을 사귄 경험도 없다.
그래도 왠지 해달라고 하면 해줄 듯한 분위기였다.
파이즈리
솔직히 남자의 로망이라는데 잘 모르겠다.
그래도 해준다고 하니 받아보고 싶은 기분이었다.
"해줄래?"
그렇게 말하자 다시 고개를 끄덕이더니 천천히 침대에서 내려간다.
나는 수진이가 하기 편하도록 침대의 구석에 앉았다.
내 앞에 무릎을 꿇고 천천히 바지를 벗겨 내 자지를 꺼내는 수진이
이미 자지는 딱딱하게 발기되어 있었다.
"후우 후우..."
내 자지를 보고는 조금 흥분한 숨을 내뱉는다.
그 숨이 닿아 조금 간지러웠다.
수진이는 자신의 가슴으로 내 자지를 감쌌다.
이렇게 둘러싸이고 보니 C컵이 아니고 더 클지도 모르겠다.
여자 가슴에 대해서 잘 모르겠는데 D컵 이상은 돼야지 파이즈리가 된다고 어디서 읽었던 기억이 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
수진이는 내 가슴을 끼우고 흔들려고 해봤지만 뭔가 조금 어색했다.
아무래도 처음 하는 자세에 보지처럼 물기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살과 살이 쓸리는 느낌이 강하다.
"응?"
본인도 뭔가 이상한지는 아는 모양이다.
나는 수진이가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고자 하는 마음으로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솔직히 관계를 맺을 때마다 자신만만하게 뭔가 배워왔다고 덤벼오는데 하나씩 부족한 부분이 꼭 있었다.
페라를 해주겠다며 바지를 벗기려고 할 때는 벨트를 못 풀어서 내가 풀었었다.
혜정이가 콘돔을 입으로 씌우는 모습을 보고 따라 한다고 했다가 실패해서 손으로 씌웠었다.
막상 페라가 시작되면 안 깨물려고 고생하다가 입술로 표면을 쓰다듬는 느낌이 강한 허접한 느낌이었다.
이번에는 막 처녀를 졸업한 주제에 어디서 파이즈리를 보고 온 것인지 열심히 가슴을 비비고 있기는 한데 젖을 비비는 느낌이지 성행위를 한다는 느낌은 없었다.
아 그냥 수진이 가슴은 따뜻하구나 같은 심정이다.
수진이를 바라보고 있자 수진이도 뭔가 이상한 것을 깨달은 느낌이다.
"별로 기분 안 좋아요?"
이걸 어떻게 말해야 좋을까?
별로라고 하면 다시는 안 해줄 것 같은데...
"끝 부분을 입에 머금고 혀로 돌리듯이 빨면서 해봐"
그렇게 말하자 수진이는 잠깐 주춤하더니 곧 입을 열어 내 귀두 부분을 입에 머금었다.
자지 전체를 입에 머금는 게 아닌 귀두 부분만 혀로 빙글빙글 돌리면서 빨고 있으니 이전보다 훨씬 기분이 좋은 자극이 느껴진다.
자지가 꿈틀꿈틀 거리는 게 느껴진다.
수진이도 그걸 느꼈는지 열심히 귀두를 핥았다.
수진이의 입이 작은지 내 자지가 큰지는 모르겠지만 수진이의 약간 벌어진 입을 통해서 침이 흘러내리기 시작했고 그게 자지를 천천히 적시기 시작했다.
수진이는 가슴에서 느껴지는 감촉이 달라진 걸 깨달았는지 "아" 소리를 내더니 내 자지에서 입을 뗐다.
수진이가 싱긋하고 미소를 짓더니 살짝 입을 벌리고 그 사이에서 침이 흐르기 시작했다.
내 자지에 수진이의 침이 흐르는 모습을 보자 그 모습이 그렇게 야릇할 수가 없었다.
수진이가 가슴을 문지르며 내 귀두 부분을 다시 입에 머금었다.
솔직히 파이즈리는 손으로 하는 것보다는 자극이 약했다.
하지만 처녀를 졸업한 지 1달도 되지 않은 여자가 파이즈리를 해주는 경우가 몇이나 있을까?
그렇게 생각하자 자극 이상의 무언가가 느껴졌다.
내 손에 의해 천천히 개조되고 있는 느낌
그래 조교물 느낌이 나지 않나?
그렇게 생각하니 자지가 뻐근해졌다.
수진이는 본인의 봉사가 마음에 들어서 그런 건 줄 아는지 신이 나서 입을 놀리며 가슴을 문질러 오기 시작했다.
속도가 빨라지니 과연 자극적이기는 했다.
"흐윽..."
입에서 작게 신음이 나왔다.
수진이도 그걸 들었는지 더욱 신이 나서는 가슴을 문질러왔다.
수진이의 입은 따뜻했고 가슴은 부드러웠다.
매우 기쁜 표정으로 가슴을 문지르며 귀두를 핥아주는 여자친구
그것만으로도 역시 이혼은 정답이었다고 생각하는 자신이 있다.
수진이가 얼마나 내 자지를 빨아준 지는 잘 모르겠다.
수진이의 이마가 땀으로 젖어들기 시작해서 손으로 땀을 살짝 닦아주며 머리카락을 정리해주고 있자니 점점 사정감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후우... 수진아 쌀 거 같아."
그렇게 말하자 수진이는 오히려 더욱 신 나게 혀를 놀리기 시작했다.
설마 입에 싸라는 것일까?
입싸라니...
자지가 한층 딱딱해지기 시작했고 수진이가 혀가 아닌 입으로 자지를 머금은 순간 순간적으로 허리가 튀며 자지가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읏!"
수진이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나는 수진이가 내 자지에서 입을 떼지 못하도록 머리를 꽈악 붙잡고 있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사정이 끝났다고 생각되어 수진이의 머리를 놓아주자 수진이가 콜록 이며 입에서 정액을 토해냈다.
"으윽 비려~"
수진이는 인상을 찌푸리며 손에 토해낸 정액의 냄새를 킁킁거렸다.
나는 그 모습에 왠지 웃음이 나왔다.
살짝 웃고 있으려니 수진이가 울컥한 표정으로 노려본다.
"왜 웃어요?"
나는 아무 말 없이 수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수진이는 노려보면서도 이상하게 풀어진 얼굴을 보여준다.
"귀여워서"
그렇게 말하자 으그그그 소리를 내면서 손바닥을 바라본다.
설마 마실 생각은 아니지?
수진이도 과연 그건 무리라고 생각했는지 침대 테이블의 티슈를 뽑아서는 손을 닦았다.
"역시 현실과 픽션은 다르네요."
"왜?"
"생각보다 엄청 비리고 써요... 냄새도 이상하고"
아무래도 조금 삼켜버린 모양이다.
수진이는 인상을 쓰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디가?"
"양치요."
그렇게 말하고는 화장실로 들어갔다.
너무 어이가 없어서 허탈한 웃음을 짓고 침대에 살짝 누웠다.
수진이가 으엑 하면서 정액을 토해내던 순간이 떠오른다.
수진이가 천천히 섹스에 대한 저항감이 사라져가고 있다.
점점 나의 색으로 물들어가는 기분이다.
남자를 모르던 소녀가 남자를 알아가며 여자가 되어간다.
섹시했다.
비리고 쓰다면서 인상을 쓰는 그 모습이 원래라면 귀여워 보였어야 하건만 끈적이는 정액을 토해내면서 말한다고 생각하니 그렇게 섹시할 수 없었다.
사정해서 말랑해졌던 자지가 다시 꿈틀거렸다.
수진이가 돌아오면 다시 분위기를 이어나갈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그런데 왜 이렇게 안 와?
수진이는 그렇게 5분은 넘게 시간을 보내고서야 돌아왔다.
아직도 약간 인상을 쓴 표정이다.
"왜?"
"계속 뭔가 남은 것 같아서 찜찜해서요."
확실히 가래를 삼켜버렸다고 생각하면 찜찜하긴 할 거 같다.
수진이는 나를 보더니 내 목에 손을 걸고 내 허리에 다리를 걸며 나를 껴안아왔다.
애교를 부리는 느낌이었다.
"왜?"
"머리 쓰다듬어 주세요."
아까전에 가슴으로 장난칠 때는 왜 이렇게 오늘따라 어리광을 부리느냐고 했으면서 본인이 어리광을 부린다.
나는 수진이의 등을 가볍게 토닥이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오늘요..."
"응?"
"해바라기..."
"..."
"예전에 엄마랑 아빠랑 오라비랑 같이 해바라기밭에 놀러 간 적이 있었어요."
나는 수진이의 등을 토닥이며 수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그 소리를 들었다.
그래서 해바라기를 보러 가자고 했을 때 그렇게 좋은 표정을 지어 보였던 걸까?
"오라비도 저도 초등학생 때 해바라기밭에서 뛰어놀고 엄마랑 아빠가 다정하게 걸어오셨던 기억이 어렴풋이 나더라고요."
그렇게 말하면서 나를 끌어안은 손에 힘을 꾹 준다.
"죄송해요..."
그렇게 말하면서 내 목에 고개를 묻는다.
너의 죄송해요는 무슨 의미일까?
이번에도 데이트의 마무리에 찬물을 끼얹어서 죄송하다는 걸까? 아니면 나에게서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리고 어리광을 부려서 죄송하다는 걸까?
뭐 양쪽일 수도 있지.
하지만 미안해할 필요는 없다.
너와 내가 가족이 아니기에 할 수 있는 일도 있으니까.
나는 조금 어색해진 분위기를 다시 이어가기 위해 수진이의 등을 토닥이던 손을 슬그머니 내려서 수진이의 보지로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히양!"
깜짝 놀라서 소리치는 수진이
"서,선생님?!"
왜? 또 깜빡이라도 켰어야 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