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5화 〉 4인 파티와 파랑바위꽃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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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 일행의 던전 공략은 계속해서 진행되었다.
시영의 보조가 예상 이상으로 강력했기에,
그들은 이전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전투를 진행할 수 있었다.
허나 전투 속도가 빠르건 느리건 간에 여헌터들의 젖샘에 한계가 찾아오는 것은 필연적인 현상이었으므로, 다희와 서울은 얼마 가지 않아 유민의 백팩에 들어 있던 보관용기에 헌터밀크를 배출해내야 했다.
괜히 마녀의 눈치가 보인 둘은 그냥 각자 스스로 짜내는 게 어떻겠냐고 유민에게 조심스레 제안했지만,
유민이 뭐라 대답하기도 전에 시영이 평소대로 해도 괜찮다고 못을 박아 버렸다.
자신 또한 솔루션의 예비 회원이므로 굳이 숨길 필요가 없다는 논리였다.
당연히 할 말이 없어진 다희와 서울은, 차례로 유민의 손에 젖가슴을 쥐어짜여 유두에서 희멀건 액체를 내뿜는 모습을 마녀에게 고스란히 보여지게 되었다.
헌터밀크를 배출하는 것은 던전에서의 일상이었기에 문제는 없었지만,
무려 리퀴드 위치씩이나 되는 업계의 거물 앞에서, 그것도 스스로 배출해내는 게 아니라 남자의 손에 가슴을 쥐어짜여 밀크를 쏟아내게 되는 것은 그녀들에게 있어서 상당히 당혹스러운 경험이었다.
보관 용기 몇 병을 헌터밀크로 가득 채우며 두 헌터의 착유를 끝낸 유민 일행은 던전 공략을 재개했고, 다시금 몇 번의 전투가 이어졌다.
그리고 마침내,
시영은 자신의 거대한 유방 속 젖샘에 헌터밀크가 가득 들어찬 것을 느끼게 되었다.
그 젖통의 크기만큼이나 유선의 용량 또한 지대하여, 마녀의 한계는 두 헌터들보다 상당히 늦게 찾아온 것이었다.
가슴 안쪽에서 전해져 오는 답답함과 고통에 눈썹을 슬쩍 들어올린 그녀는,
싱글혼 래빗의 뿔을 가방에 주워담고 있던 유민에게 넌지시 말을 걸었다.
“우리 신입. 바빠요?”
“네? 아뇨. 이것만 담으면 됩니다.”
그의 말대로 뿔을 회수하자마자 곧바로 몸을 일으킨 유민의 모습에,
마녀는 입꼬리를 슬쩍 끌어올리며 나긋한 목소리를 흘렸다.
“그럼, 잠깐 이 쪽으로 와 줄래요?”
“네?”
“나도, 슬슬 한계가 왔거든요.”
“…!”
그 말에,
순박하던 유민의 얼굴에 곧바로 진지함이 감돌았다.
진중하기 그지없는 그 눈빛을 마주한 그녀의 가슴이 점차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그 심장의 고동을 느끼면서도, 마녀는 진득한 미소를 유지한 채 한쪽 팔로 가슴 아래를 받쳐들었다. 가슴이 팔에 받쳐지는 그 약간의 움직임만으로도 상당한 답답함을 느끼는 그녀였다.
“저번에 했던 것처럼, 전부 짜 버려도 괜찮아요.”
“저번에…?!”
마녀의 말에서 무언가 신경쓰이는 부분을 발견한 두 헌터가 술렁이고 있었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시영은 살랑살랑 손짓을 해서 유민을 자신의 곁으로 불러들였다.
마녀에게 다가간 유민은, 진지한 분위기를 풍기면서도 한편으로 의문을 표하고 있었다.
솔루션의 대가인 던전 내 착유 및 수유 자유이용권과 헌터밀크 수익 또는 실물의 30퍼센트.
이는 당연히 솔루션의 회원이 될 예정인 마녀에게도 고지된 사항이었다.
유민의 자유이용권이라는 말에 묘한 미소를 짓기는 했지만, 마녀 또한 그에 동의했다.
밀크의 품질을 향상시키는 솔루션 스킬의 가치를 알고 있던 그녀 역시 30퍼센트는 너무 적지 않냐는 의견을 내놓았으나, 유민이 재차 거절함에 따라 결국 대가를 상향하려는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다.
헌데, 솔루션의 대가에 관한 계약은 어디까지나 당사자가 솔루션의 회원으로 정식 등록되어 해당 회원에게 솔루션이 제공되기 시작할 때부터 유효한 것이었다.
아직 등록 조건도 제대로 만족하지 않은 그녀에게 유민이 자유이용권 등의 대가를 요구할 수는 없었고, 본인 또한 그럴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런데, 시영은 왜 자신에게 착유를 허락하려 하고 있는 것인가.
다른 두 명이야 이미 솔루션을 진행 중이었으니 그 대가로 자유이용권이 효력을 발휘하고 있었지만, 그녀는 아직 솔루션 회원 명단에 이름조차 올리지 않은 상태일 터인데.
“마녀님은 아직 회원이 아니셔서,
제가 대가를 받을 수 없습니다만….”
그러한 의문을 담아 시영에게 말을 건네자, 마녀는 짙은 미소와 함께 고개를 슬쩍 저어 보였다.
그 움직임에 그녀의 웨이브진 흑발이 물결친다.
“우리 신입. 내가 저번에 오리진 포션 만들 때 했던 말 기억나요?”
“네?”
마녀의 물음에 순간 그 저의를 이해하지 못한 유민이 그렇게 되묻자,
그녀가 말을 이어나갔다.
“혼자 짤 때보다, 유민이 그렇게 기술을 사용해서 짜 줬을 때 훨씬 착유가 수월했다고 했었죠.”
“아….”
그 말에, 당일의 기억이 되살아난 유민이 탄성을 흘렸다.
성적 자극은 상관없으니, 그대로 배출을 이어나가 달라고 하던 그녀의 모습이 떠올랐다.
자신의 말을 곧잘 이해한 듯한 유민의 반응에,
마녀는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그에게 한발짝 다가섰다.
“그러니까, 이번에도 그렇게 해 줘요.
자유이용권과 상관없이, 이건 효율에 대한 거니까요.”
사실 그녀의 말에는 다시금 유민의 손길에서 느껴지는 따스함을 간직하고 싶다는 심리가 깊게 깔려 있었지만, 시영은 그것을 겉으로 티내지 않은 채 효율을 핑계로 유민의 착유를 요청하고 있었다.
다희의 내면에 존재하는 늑대가 날카로운 감으로 그러한 속내를 감지하고 위기감을 표해 왔지만, 겉으로 드러난 태도와 리퀴드 위치라는 신분이 다희를 긴가민가하게 만들고 있었다.
설마 액체의 마녀와도 파트너를 놓고 경쟁을 해야 하는 건가. 하는 부담감과 함께 말이다.
그러한 다희의 심정과 상관없이, 유민은 고개를 끄덕였다.
시영이 언급한 이유대로라면 굳이 착유를 거절할 이유가 없었고,
마녀의 커다란 가슴에서 젖을 쥐어짜는 것은 언제나 그의 탐구욕을 자극하는 일이었으니까.
이내, 그는 백팩에 들어가 있던 작은 접이식 의자를 가져와 펼쳐 놓았다.
다희와 헌터 마켓에 방문했을 때 던전 내에서 착유 등의 작업에 사용하기 위해 구비해 놓은 것이었다.
그 위에 커다란 엉덩이를 대고 걸터앉는 마녀.
유민은 백팩에서 헌터밀크 보관용기를 꺼내들어 그녀의 앞에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았다.
그런 그의 모습을 바라보던 시영은,
이내 손으로 자신의 가슴을, 정확히는 양쪽 봉우리에 하나씩 그어져 있는 은색 선을 가리켜 보이며 입을 열었다.
“옷에 있는 이 장식, 어디에 쓰는 건지 궁금해했죠?”
“아, 네.”
유민이 처음 그녀의 복장을 보았을 때부터 떠올랐던 의문을 마녀가 다시금 상기시킴에, 그는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잘 보세요.”
그 한 마디와 함께, 시영은 자신의 가슴을 향해 슬쩍 손짓했다.
그녀가 액체를 부릴 때마다 습관적으로 보이는 움직임이었다.
본인의 가슴에 왜 그런 행동을 하나 싶었던 유민은,
이내 눈을 부릅뜨게 되었다.
블라우스의 밑가슴 부분에서부터 유두를 타고 윗봉우리까지 그어진 두 개의 은색 선이,
제각각 세로 방향으로 길게 쪼개지며 서서히 반으로 나뉘기 시작한 것이다.
거대한 젖가슴을 담아내느라 팽팽해져 있던 블라우스는 그렇게 은빛 장식 사이에 틈이 생기게 되자 곧장 세로로 갈라진 그 균열을 크게 벌려내어 안쪽에 가득 차 있던 유육을 드러냈다.
마녀의 큼지막한 선홍빛 유륜과 통통하게 발기한 유두가, 길다란 장식이 갈라지며 생겨난 공간을 통해 바깥공기를 마시게 된 것이다.
그 시점에서, 유민은 해당 장식의 용도가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다.
은빛의 굵은 선과도 같은 그 장식은, 일종의 밀크커버였던 것이었다.
그에 유민이 놀란 눈치를 하고 있자,
마녀는 커다란 유두 끄트머리에서 희멀건 액체를 주르륵 흘리면서도 유민의 반응이 만족스럽다는 듯 짙은 미소를 머금었다.
“밀크커버에요. 근데 이제 능력을 곁들인.
안쪽에 액체가 들어 있어서 내가 열고 닫을 수 있어요.”
“신기하네요.”
중앙을 기점으로 하여 세로로 길게 나뉘어져 있는 선 모양의 특제 밀크커버.
그 내부에는 소량의 액체가 담겨 있어, 상황에 따라 마녀가 본인의 액체 조작 능력을 발휘하여 좌우로 갈라 열거나 다시 닫는 것이 가능했다.
물론 이렇게 헌터 본인의 능력을 활용하여 개폐가 가능하도록 제작되는 커스텀 밀크커버의 경우 그 가격이 일반 제품의 몇 배, 심하면 몇십 배까지 뛰어 오르곤 했다.
그렇기에 여헌터들은 지퍼나 벨크로 등의 개폐 방식을 채용한 일반 밀크커버를 사용하거나 액체 흡수 및 통기성이 뛰어난 장비를 착용하고는 했다.
다희가 저지 안에 착용한 탱크탑의 경우 후자에 해당되는 녀석이었고,
그러한 장비를 마련할 형편이 되지 않으면 서울처럼 아무런 기능이 없는 일반 의상을 입는 것이 보통이었다.
따라서 커스텀 밀크커버는 헌터 업계에서도 상당히 보기 드문 물건이었기에,
그 실물과 작동 모습을 처음 보게 된 다희와 서울은 상당히 놀란 눈치를 하고 있었다.
유민 또한 밀크커버라고는 시현의 벨크로테이프 형식밖에 본 적이 없었으므로,
사용자의 능력을 활용할 수 있는 커스텀 밀크커버를 목도하게 된 그의 눈은 탐구심으로 반짝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한 유민의 모습에, 마녀는 작게 웃으며 그를 재촉했다.
“구경은 나중에 하고, 일단은 밀크부터 짜 줘요.
슬슬 아프려고 하니까요.”
“아, 네. 알겠습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