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1화 〉 늑대와 24시간 미션 (6)
* * *
짐가방을 하나 손에 든 우윳빛 단발의 여성.
후드티 위로 커다란 가슴의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그녀 서울은, 누군가의 집 현관문을 앞에 두고 서 있었다.
사전에 다희 그리고 유민과 함께 정해 놓았던 일정을 진행하기 위함이었다.
욕구 해소라는 명목으로 세 명이서 몇 번이고 뜨거운 시간을 보냈기에,
사실 주말 다시 말해 오늘 밤새 3p를 하자는 그 약속은 별 의미가 없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래도 그 늑대와 유민이 24시간 동안 꼭 붙어 있는 것을 그냥 두고 볼 수는 없었기에,
서울은 결코 사양하지 않고 다희의 집으로 향한 것이었다.
대형 방패를 다루는 이의 것이라곤 믿기지 않을 만큼 가녀린 손가락이 초인종을 누른다.
문 너머로 희미하게 딩동. 하고 벨 소리가 울려 퍼진다.
라임빛 눈을 깜빡이며 상대가 반응하기를 기다리고 있자니,
이내 도어락이 해제되는 소리와 함께 현관문이 덜컥 열린다.
그 너머로 드러난 상대의 얼굴에, 서울은 순간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집 주인은 어디로 가고,
대충 옷을 챙겨 입은 듯한 모습의 유민이 문을 열어준 것이었다.
“왔어, 누나?”
“안녕, 유민아. 언니는 어디 갔어?”
선한 눈매 속의 회색 눈동자에 반가움을 담은 유민에게 그리 묻자,
영문 모를 쓴웃음을 지어 보인 그가 엄지로 등 뒤를 가리킨다.
“안에 있는데, 지금 못 움직여.”
“…못 움직인다고?”
“응.”
그 팔팔한 늑대녀가 움직이질 못 한다니?
이게 뭔 소린가 싶어 고개를 갸웃하면서도, 서울은 일단 유민을 따라 집 안으로 발을 들였다.
짐가방을 내려놓고 방 안으로 들어선 서울.
이내 침대 쪽을 바라본 그녀는, 유민이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단박에 이해할 수 있었다.
“…뻗었네.”
알몸으로 침대 위에 널브러진 채, 미동도 하지 않고 있는 다희.
얼굴을 시트에 처박고 엎드린 그녀의 등에는 수건 한 장이 덮여 있었고,
허리 아래쪽에 위치한 늑대 꼬리는 힘을 잃고 축 늘어져 있었다.
몸을 미약하게 들썩이는 것으로 겨우 생존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모습이었다.
종일 던전에서 날뛰며 몬스터를 때려잡고 다녀도 힘이 넘치던 그녀였기에,
서울은 다희가 이렇게 맥없이 쓰러져 있는 것을 보고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내 서울은 눈을 게슴츠레 뜬 채 유민에게로 시선을 향했다.
“뭘 했길래 저렇게 된 거야?”
“별 건 아니었는데.”
“별 거 아닌데 저 언니가 저렇게 뻗어있지는 않을 거 아냐….
하루 종일 꼬리 갖다가 장난치기라도 했어?”
“차라리 그게 낫겠다, 시바….”
서울의 물음에 대답한 것은, 평소보다 살짝 더 허스키함이 심해진 늑대의 목소리였다.
그에 침대 쪽으로 눈을 돌린 서울은, 순간 어깨를 흠칫 떨게 되었다.
침대 위에 엎드려 있던 다희가 고개만 꺾어서 그녀 쪽을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왔냐, 서울…?”
“깜짝이야…. 언니 괜찮아요?”
“아마도. 끄응….”
느릿한 움직임으로 몸을 일으키면서 고개를 끄덕여 보인 다희는,
이내 등에 올라와 있던 수건을 치우며 말했다.
“샤워하고 온 거 같은데, 옷 벗어.”
“네? 저 방금 왔는데요?”
“뭐 어때. 우리도 집 들어오자마자 현관에서 한 판 떴는데.”
“현…?!”
현관문을 앞에 두고 섹스를 했다는 말에 흠칫한 서울이 고개를 홱 돌려 유민을 쳐다보았다.
진위 여부를 확인하는 듯한 그 라임색 눈빛에, 유민은 쓴웃음과 함께 긍정을 표했다.
그에 서울은 씨이. 하고 작게 불평을 내뱉었다.
일부러 좀 더 일찍 온 건데, 저 쪽은 유민과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그런 짓을 하고 있었을 줄이야.
불만스런 표정으로 다희와 유민을 번갈아 바라보던 서울은, 곧장 자신의 몸을 감싸고 있던 옷가지를 벗어 던지기 시작했다.
볼륨감 넘치는 젖가슴과 다희만큼은 아니지만 충분히 큼직한 골반, 매끈한 보지 둔덕을 모두 드러낸 서울.
그녀는 자신의 갑작스러운 탈의에 놀란 눈을 하고 있던 유민의 옷깃을 붙잡았다.
“너도 벗어!”
“…알았어.”
이 곳으로 찾아온 서울을 맞이하느라 급하게 챙겨 입었던 옷들을 다시 벗게 된 유민은, 그녀의 손에 이끌려 푹신한 침대 위에 눕게 되었다.
유민의 하복부 위에 풍만한 엉덩이를 대고 앉은 서울.
그녀는 커다란 젖가슴이 유민의 가슴팍에 닿아 뭉개질 정도로 상체를 낮추어, 눈을 살짝 감고 유민의 입술을 탐했다.
“응…. 쪽. 쪽.”
“앗, 아!”
애정 어린 버드 키스로 유민에게 부드러운 입술을 부딪쳐 오는 서울의 행동에,
그 옆에 반쯤 누워서 둘이 하는 양을 지켜보고 있던 다희가 몸을 벌떡 일으켰다.
그러한 다희의 반응을 감지한 서울은 잠깐 입을 떼고 그녀에게 승리의 미소를 지어 보였다.
“오늘 첫 섹스는 했으면서, 키스는 아직 안 했나 봐요?”
“끄으…!”
빳빳이 치켜세운 늑대 꼬리를 파르르 떨며 분함과 아쉬움을 표현하는 다희.
자신의 물음에 대한 긍정이나 다름없는 그녀의 모습에 씩 웃으며, 서울은 다시금 유민에게로 고개를 돌려 상반신을 밀착한 채 키스를 퍼부었다.
“으응, 츄읍.”
입술과 입술을 겹치고, 그 사이로 말캉한 혀를 집어넣어 서로의 설육을 비빈다.
그 농밀한 키스와 가슴팍에서 느껴지는 유방의 감촉에 유민의 자지가 다시금 우람하게 발기하여 허공을 찌른다.
다희의 집으로 향할 때부터 이미 유민의 자지를 기대하며 살짝 젖어 있던 서울의 암컷 보지가 수컷과의 진득한 스킨십으로 질육 사이에 애액을 머금기 시작한다.
얼마 가지 않아 아랫배가 저릿해짐과 함께 보짓구멍에서 질척한 액체가 주륵 새어나오는 것을 느낀 그녀는, 입을 떼어 입술과 입술 사이에 은빛의 가느다란 실을 만들어 내며 허리를 슬쩍 들어올렸다.
손을 뻗어 유민의 단단하기 그지없는 자지를 붙잡은 그녀는, 골반을 살짝살짝 움직여 귀두 끝을 자신의 질구에 가져다 댔다.
수컷에 굶주려 있던 암컷 보지는 두꺼운 귀두를 맛보자마자 곧장 입구를 꿈틀거리며 자지를 붙잡으려 들었고,
서울은 그런 보지의 염원에 따라 허리를 아래로 내리기 시작했다.
쁘즈즈즉. 하고 결합부에서 애액 몇 줄기와 함께 음탕한 소리가 새어나오며, 그녀의 보지가 우람한 기둥을 점차 삼켜나가고 있다는 것을 알려 주고 있었다.
“하으읏….”
뜨거운 자지 기둥이 귀두를 앞세워 질육을 가르고 들어오는 자극에 어깨를 파르르 떨면서도,
서울은 허리를 움직여 유민의 자지를 계속해서 받아들였다.
마침내 서울의 암컷 보지가 늠름한 수컷 기둥을 뿌리 부근까지 모두 삼켜 버리게 되었고,
그녀는 자신의 자궁구를 거침없이 꾹꾹 눌러오는 귀두의 자극에 허리를 바르르 떨며 뜨거운 숨을 내뱉었다.
서울이 아랫배를 꽉 채우는 자지의 존재감에 만족스런 미소를 짓고 있을 무렵,
그녀와 유민이 합체하고 있는 것을 뚱한 표정으로 바라보던 다희가 이내 한 마디를 던졌다.
“야, 유민.”
“어?”
“아까 그거, 얘도 한 번 체험시켜 주라.”
“그거를…?”
다희의 말에, 유민이 살짝 망설이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아까 전의 그것이라 함은,
사정감을 느끼는 대로 계속해서 정액을 내뿜음과 동시에, 자지에 마력을 집중해 깊숙한 곳을 자극하는 테크닉을 유지하는 것을 의미했다.
그것을 당한 다희 본인도 한동안 침대에 엎어져 있을 정도였으니,
서울이라고 해서 별다른 차이는 없을 것 같았기에 살짝 염려가 되었던 것이었다.
그 때, 삽입의 쾌감을 즐기다가 뒤늦게 정신을 차린 서울이 급히 다희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어…? 뭐? 뭐를 한다고?
언니 그게 무슨 소리에요?”
“엉? 아니 뭐…. 있어, 그런 게.
존나게 기분 좋은 거.”
정신을 쏙 빼놓을 정도로 자극이 강하다는 것은 쏙 빼놓은 채 대충 그렇게 얼버무려 버리는 다희의 대답에, 서울이 의심스러운 눈초리를 보냈다.
“그거 때문에 언니가 그렇게 뻗은 거 아니에요?
자기만 당하기 싫어서 유민이한테 똑같은 거 시키는 거죠, 지금!”
서울이 그렇게 다희를 추궁했지만, 그녀는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아 뭐, 기껏 좋은 경험 시켜주려 했더니. 싫으면 말아라.
유민아. 걔는 싫대니까 앞으로 나한테만 해 줘, 그냥.”
싫으면 말라는 듯이 어깨를 으쓱해 보이며,
능청스레 자신에게만 ‘그것’을 해 줄 것을 요구하는 다희.
안타깝게도, 서울은 그녀가 드리워 놓은 미끼를 덥썩 물고 말았다.
자신만 빼놓고 뭔가 좋은 것을 즐기려는 듯한 뉘앙스에 질투심이 솟아오른 그녀가 황급히 다희의 말을 받아쳤다.
“제, 제가 언제 싫다고 그랬어요?!
유민아! 나도 언니한테 해준 거랑 똑같이 해 줘!”
“똑같이?”
“응. 똑같이!”
스스로 쾌락 지옥에 걸어 들어가려는 서울의 모습에, 다희는 들리지 않게 웃음을 흘렸다.
서울의 어깨 너머로 그 모습을 목격한 유민은 쓴웃음을 지으면서도 서울이 요구한 대로 자지에 마력을 흘려보내기 시작했다.
다희에게 이미 사용했던 기술을 서울에게 쓰지 않는 것도 불공평할 수 있으니,
그냥 몸소 그 효과를 체험시킴으로써 앞으로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주려는 것이었다.
자지 끝에 마력이 모인 것을 느낀 유민은, 서울의 엉덩이를 붙잡고 들어 올려 자지 기둥을 그녀의 보지에서 반쯤 빼냈다.
귀두갓이 질주름을 긁어내리는 쾌락에 흐으읏, 하고 신음성을 흘리던 서울은,
이내 자신의 몸이 한순간에 아래로 훅 내려가는 감각을 느꼈다.
유민이 위로 들어 올렸던 그녀의 엉덩이를 밑으로 잡아당기면서,
허리를 힘껏 쳐올려 우람한 자지를 뿌리 끝까지 서울의 보지에 쑤셔 박은 것이었다.
“흐극?!”
단번에 질육을 가르고 나아간 귀두 끝이 자궁구에 푸욱 처박혔고,
자지 끄트머리에 모여 있던 마력은 어김없이 여러 갈래로 쏘아져 나가 자궁벽을 간지럽히고 그 천장을 푹푹 쑤셔 대기 시작했다.
아랫배에서 전해져 오는 그 심상치 않은 자극에,
서울은 이전의 다희가 그랬던 것처럼 상반신을 벌떡 일으키며 짧은 단말마를 내질렀다.
결코 감당할 수 없을 것만 같은 강렬한 쾌락.
그에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직감한 서울은, 쾌감에 허리를 덜덜 떨면서도 고개를 삐걱삐걱 돌려 다희 쪽을 쳐다보았다.
몸을 일으켜 앉아 자신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다희.
그녀의 입가에는 비릿한 미소가 지어져 있었다.
나만 당할 수 없지. 라고 얼굴에 적혀 있는 듯한 다희의 모습에 분노와 억울함이 치밀어 오른 서울이 입을 열어 무언가 한 마디를 하려 했지만,
그보다 유민의 귀두가 다시금 그녀의 자궁구와 진한 키스를 나누는 것이 먼저였다.
“아흐윽…!! 이거, 때매엣! 뻗은, 거흐읏! 마짜나혀어!!”
“난 아니라고 한 적 없다? 너 혼자 착각한 거지.
유민아. 나 했던 것처럼 팍팍 찔러 버려.”
“안, 안대해엣! 아대애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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