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4화 〉 마녀 밀크와 새로운 포지션 (4)
* * *
그 하얗고 작은 구체를 공중에 띄운 채 잠시 고민하는 기색을 보이던 마녀는,
이내 손짓을 하여 유리 가마솥 쪽으로 구슬을 날려 보냈다.
유유히 공중을 가로질러 가마솥 근처에 도달한 백탁의 구슬은,
가마솥 옆의 보조 탁자 위에 놓여 있던 비커를 향해 이동했다.
비커 위에 동동 떠 있던 그 하얀 구슬은, 이내 마녀의 능력이 해제되자 자연히 형체를 잃고 주르륵 낙하하여 점성 가득한 액체 상태로 비커 밑바닥에 고이게 되었다.
그것을 확인한 마녀는, 다시금 유민의 아랫도리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
그렇게 한차례 정액을 뽑아냈음에도,
유민의 우람한 자지는 무척이나 단단한 상태를 유지한 채로 허공을 찌르고 있었다.
아직 멀었다는 듯이 마녀의 손아귀 안에서 자지 기둥이 힘차게 불끈거린다.
그 모습을 본 마녀는, 침을 꿀꺽 삼키면서 유민에게 말했다.
“한 번으론, 부족하죠?”
“…그렇습니다.”
좀 더 진행하겠냐는 의도가 담긴 마녀의 질문에, 유민은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 안에 쌓여 있던 욕구를 모두 소진시키기 위한 작업이었기에,
유민은 자신의 아랫도리가 만족할 때까지 사정을 해내기로 마음먹고 있었다.
그런 유민의 대답에 시영은 슬쩍 혀로 입술을 핥으며, 자지를 쥔 손을 다시금 위아래로 흔들어대기 시작했다.
암컷의 함락에 최적화되어 있는 늠름한 수컷의 기둥을 붙잡아서 그 단단하고 뜨거운 감촉을 손으로 느끼고 있는 동안, 마녀의 보지는 질구에서 애액을 줄줄 흘려대며 고간을 질척하게 만들고 있었다.
면바지의 가랑이가 젖는 것도 알아차리지 못한 채,
마녀는 유민의 자지에 한껏 열중하고 있었다.
자지의 표면은 이미 대량의 쿠퍼액으로 흥건하게 젖어 있어, 미끈미끈해진 자지의 겉껍질이 마녀의 손아귀와 부드럽게 마찰하며 상하 운동을 원활하게 만들고 있었다.
그렇기에 상당히 빠른 속도로 즈륵즈륵 음란한 소리를 자아내며 굵다란 자지 기둥을 훑어내도 유민에게 고통 같은 것은 전달되지 않았고, 대신에 지속적인 쾌감이 그 자리를 채워나가고 있었다.
시영이 열심히 자지를 훑어 주는 동안,
유민은 거대한 젖가슴의 첨단을 쭈욱쭉 빨아대며 다시금 마녀의 헌터밀크를 탐하기 시작했다.
탐스럽게 익어 민감해져 있던 유두가 그의 입에 강하게 빨려나가는 자극에, 마녀의 어깨가 움찔움찔 떨렸다.
“흐읏…!”
성욕에 관심이 없던 새싹 탐구자의 자지를 애무하고 있다는 그 배덕감과 흥분감.
유민에게 젖꼭지를 한껏 빨리며 계속해서 헌터밀크를 분출해내는 쾌감.
그 모든 것이 한데 모여 시영의 몸을 간질이자,
마녀의 머릿속 깊숙한 곳에 잠들어 있던 검은 욕망이 서서히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다.
허나 아직까지는 그 존재감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채,
그저 뜨거운 숨을 뱉어내며 열심히 유민의 자지를 위아래로 즈륵즈륵 훑어 줄 뿐이었다.
얼마 가지 않아 유민에게 또 다시 사정감이 찾아왔고,
다시 한 번 걸쭉한 백탁액이 유민의 귀두 끝에서 뿜어져 나오며 허공으로 치솟았다.
물리 법칙에 의해 바닥과 소파로 떨어지려는 정액 줄기들.
자칫하다간 뒤처리가 어려워질 것만 같은 그 백탁액을 향해 마녀가 손짓했다.
그러자 다시금 공중의 한 지점으로 모여든 유민의 정액이 탁한 백색을 띤 구슬 형태로 변했다.
시영은 유민의 자지를 흔들어 대는 손길을 결코 멈추지 않으며, 다시 손짓을 하여 탁자 위의 비커를 향해 구슬을 날려 보냈다.
비커 바닥에 고여 있던 정액의 양이 한층 늘어나는 순간이었다.
쮸읍. 쯔읍.
즈륵즈륵즈륵즈륵!
밀크 마스터는 마녀의 거대한 젖가슴을 쪽쪽 빨아 당기며 헌터밀크를 마시고,
액체의 마녀는 그의 머리를 보듬어주며 가녀린 손으로 튼실한 자지를 훑어 주었다.
유민의 기둥을 계속해서 애무하고 있다 보니, 마녀의 손놀림이 점차 변화를 맞이했다.
그의 표정과 자지의 움찔거리는 피드백을 참고해서,
단순히 위아래로 열심히 흔들어주기만 하는 패턴에서 벗어나 발전해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가느다란 손가락을 한데 모아서 그 끝을 귀두에 대고 회전시키듯이 문질러 자극해주기도 하고,
검지를 세워서 요도구 주변을 살살 긁어주기도 했으며,
귀두 뒷부분에서 아래로 이어지는 힘줄을 비벼대며 새로운 자극을 선사해주기도 했다.
상하 운동에 더해서 손아귀를 좌우로 슬쩍슬쩍 비틀어주는 변칙을 넣기도 하며, 좀 더 많은 쾌감을 자지에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마녀.
시영의 그런 테크닉에, 유민의 자지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열심히 정액을 내보내며 한가득 쌓여 있었던 욕구를 점차 풀어내기 시작했다.
정액 구슬이 점차 생성됨에 따라 마녀의 작업 또한 숙련도가 붙었다.
처음에는 손짓을 해서 정액을 구 형태로 뭉친 뒤 비커로 보냈던 반면에,
나중에 가서는 유민의 뒤통수를 그대로 받쳐 준 채 오직 눈빛만으로 능력을 발동하여 허공에 튀어오르는 정액을 처리했다.
다만 그렇게 마력을 사용하게 되니, 마녀의 젖샘이 계속해서 헌터밀크를 생산하게 되었다.
그래서 유민은 사정해낸 정액만큼 추가로 마녀의 헌터밀크를 마실 수 있었다.
허벅지에 누워서 마녀의 젖을 힘차게 빨며 그녀의 손에 자지를 애무당하는 흥분감에 유민이 사정을 하면, 그 정액들을 능력으로 컨트롤해내느라 다시금 헌터밀크가 생성되고, 그러면 그 헌터밀크를 유민이 빨아 마셔서 다시금 자지가 딱딱하게 되는 상황이 반복되었다.
마셔도 마셔도 질리지 않는 마녀의 밀크.
유민은 그 씁쓸함과 단맛의 조화가 적절히 이뤄진 카페라떼와도 같은 헌터밀크를 마음껏 마셔댔고, 그의 자지는 지금껏 받아 왔던 푸대접들을 한 번에 갚아주겠다는 듯이 마구 정액을 방출해 내었다.
정액 구슬이 열 개를 넘어서며 비커에 정액을 거의 가득 채워나갈 때쯤이 되어서야,
유민은 아랫도리에서 만족감이 느껴지는 것만 같았다.
물론 원한다면 더 할 수도 있겠지만,
일단 욕구의 해소만을 최선으로 생각하고 있던 유민은 곧바로 젖가슴에서 입을 떼고 마녀를 불렀다.
“그, 마녀님. 이 정도면 된 것 같습니다.”
“그래요? 아직 이런 상태인데요…?”
유민의 말에, 마녀는 고개를 갸웃했다.
그의 자지는 여전히 강직함을 유지한 채로 자신의 손에 붙잡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마녀의 반응에 유민이 쓴웃음을 지었다.
정말 모든 것을 다 뽑아내어 본인의 자지를 축 늘어뜨리게 하는 것은 과연 가능한 일인가.
“겉보기에는 그래도, 이제 괜찮습니다.”
“그럼 다행이네요.
일단…. 남아 있는 헌터밀크부터 마저 짜 줄래요?”
“알겠습니다.”
마녀의 지시에 따라 서랍에 들어있던 행주로 자지를 닦아내고 바지춤을 정리한 유민은, 다시 그녀의 허벅지 위에 누워 젖가슴을 빨기 시작했다.
이제는 그 자세로 하지 않아도 괜찮다며 평범하게 그녀의 앞에 앉아서 짜는 것을 넌시지 제안했지만, 마녀의 눈빛에 단호한 의지가 담겨 있는 것을 보고 찔끔하여 결국 원 자세로 돌아가게 된 것이다.
유민은 시영의 탐스러운 유두를 입에 물고 쭈욱 빨아 당겨, 헌터밀크가 다 소진되어 잔여유가 나올 때까지 수유를 진행했다.
소파 가장자리에 앉아 있던 시영은 이내 다른 쪽 끝으로 이동하여, 유민의 머리가 반대편으로 오게 누울 수 있도록 자세를 변경했다.
그리고는 아직 입을 대지 않고 있던 쪽의 젖가슴도 동일한 작업으로 헌터밀크를 모두 유민의 입 안에 배출해 냈다.
마력으로 젖샘을 자극하는 것보다는 자극이 약했기에 수유 절정에 도달하지는 않았지만,
계속해서 흘러들어오는 쾌감은 마녀의 머릿속 깊은 곳의 심연을 조금씩 자라나게 했다.
그렇게 오리진 힐링 포션의 제조부터 시작하여 수유 핸드잡까지 모두 마치게 된 시영과 유민은, 자리를 정리한 뒤 다시 공방으로 돌아가 카운터를 사이에 두고 앉았다.
커다란 젖가슴의 반절을 다시 오프숄더 셔츠 안에 집어넣은 마녀는,
카운터 위에 삼각 플라스크 하나를 턱 올려놓았다.
그 투명한 플라스크 안에는 고급스러운 진홍빛의 액체가 담겨 있었다.
“자, 이거 받아요.
내가… 아니지. 우리가 만든 오리진 힐링 포션이에요.”
“제가 포션 제조에 관여를 했었나요…?”
유민의 물음에, 마녀는 픽 웃으며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그 움직임에 거대한 유육이 한차례 위아래로 출렁이며 압도적인 무브먼트를 선보인다.
“마지막에 헌터밀크 넣어 줬잖아요.
그게 없으면 오리진이 아닌데, 유민이 큰 일 해내 준 거죠.”
“…그렇습니까?”
마녀의 말에 유민은 오리진 포션을 만들던 유리 가마솥을 떠올렸다.
벽면의 마법진과 도형으로 그녀의 마력을 머금고 은은한 자색으로 빛나며, 구체를 맹렬하게 고속 회전시켜 포션을 만들어 내던 그 신비한 모습.
그것을 생각해 보면, 그저 마녀의 젖가슴을 쥐어짜서 가마솥 안에 헌터밀크를 넣어준 것 정도로 포션 제조에 대한 기여를 인정하기에는 상당히 부적절한 감이 있었다.
허나 포션을 제작한 당사자가 저리 말하는데 거기에 대고 뭐라 반박하기도 뭣했기에, 유민은 그저 쓴웃음만 지어 보일 뿐이었다.
“….”
문득,
마녀의 가마솥을 생각하니,
유민은 자연스레 그 가마솥 옆에 놓여 있던 보조 탁자 위의 비커를 떠올리게 되었다.
자신의 정액이 가득 담겨 있던 그 비커는,
시영의 젖가슴을 빨고 있던 사이에 어딘가로 사라져 있었다.
“마녀님. 그…. 개인적인 질문입니다만.”
“으음? 왜요? 궁금한 거 있어요?”
살짝 망설이는 투로 그렇게 말해 오는 유민.
그에 시영은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유민에게로 몸을 가까이 기울였다.
허나 뒤이어 이어진 상대의 말에,
시영은 웃는 표정 그대로 멈칫 굳어 버렸다.
“제 정액이 들어 있던 그건, 어떻게 됐나요?”
“….”
유려하게 굽이치는 검은 머리칼 사이로 언뜻 보이는 마녀의 귀가, 점차 달아오르기 시작한다.
말문을 잃은 채 신비로운 자색을 띤 눈동자를 미세하게 떨고 있는 시영의 모습에, 유민이 고개를 갸웃했다.
“…마녀님?”
“어, 네? 그, 뭐요?”
“그, 정액 들어 있는 비커….”
유민의 부름에 흠칫하고 정신이 돌아온 마녀는,
뭔가 횡설수설하는 느낌으로 ‘그 비커’의 행방을 알려 주었다.
“아, 음. 그래요. 그거는…. 아무데나 막 버릴 순 없으니까, 으음. 나중에 처리하려고 치워 놨어요.”
“그렇습니까?”
“그, 그렇죠. 그래요.”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