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2화 〉 마녀 밀크와 새로운 포지션 (2)
* * *
“…그러면,
좀 더 마실래요?”
시영의 그 권유에,
유민은 무심코 침을 꿀꺽 삼켰다.
카페라테와도 같은 부드러운 쓴맛과 단맛이 환상적으로 어우러져 깊은 풍미를 안겨 주는 그 헌터밀크를 좀 더 마시게 해 준다니.
솔루션 회원 등록의 조건에 필요하다는 것을 차치하고서라도,
헌터유에 항상 진심으로 임하는 밀크마스터에게 있어서 결코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이었다.
“그래도 괜찮을까요?”
“그래요. 아직 전부 다 짜낸 게 아니니까요.
잔여유가 나올 때까지 빼내야 다음이 편해져요.”
그녀의 말이 옳다는 것처럼, 두 팔에 한가득 얹힌 채 우쭐대고 있는 젖가슴이 미미하게 위아래로 흔들려 댔다.
물론 젖의 규모가 규모인지라 그 작은 움직임도 상당히 묵직한 무브먼트로 변모하여 유민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거기에서 시선을 떼어내려 노력하며, 유민은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알겠습니다. 그럼, 다시 짜 드리면 될까요?”
“그것보단…. 아, 그 전에 먼저 포션부터 완성을 시킬게요.”
다시금 유리 가마솥을 활성화시키는 마녀.
가마솥 벽면에 새겨진 온갖 도형들과 마법진이 자색으로 은은하게 빛나기 시작한다.
헌터밀크가 첨가되어 하얀 기운이 내부에서 얼핏 일렁이던 포션 구체가, 마녀의 의사에 따라 제자리에서 회전하며 헌터유를 고루 퍼뜨린다.
그에 상당히 밝아진 적색을 띠는 구체.
허나 회전 속도가 맹렬히 상승하자, 다시금 색이 진해져 간다.
마녀가 가마솥에서 손을 떼어 마력 공급을 중단했을 때는,
고급스러운 진홍빛의 구체가 가마솥 내부의 한가운데에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오직 리퀴드 위치만이 제조할 수 있는 오리진 힐링 포션이 완성된 것이다.
가마솥 주변을 빙 돌아 보조 탁자 쪽으로 이동한 시영이 포션 구체를 향해 손짓하자,
녀석은 느린 속도로 가마솥에서 빠져나와 그녀에게 다가갔다.
마녀는 탁자에 놓여 있던 빈 삼각 플라스크를 집어 들어 구체를 향해 내밀었다.
그녀의 손짓에 맞춰, 진홍색 액체 줄기가 구체에서 주욱 늘어져 나오더니 플라스크 안으로 쏘옥 들어간다.
플라스크 속 내용물이 점점 차오를 때마다, 공중에 떠 있는 구의 크기가 점차 작아진다.
그리고 마침내, 구체를 이루고 있던 오리진 힐링 포션이 모두 플라스크 안에 담겨지게 되었다.
마개로 입구를 봉인한 마녀는, 그것을 탁자 위에 내려두며 말했다.
“요새는 한정판을 잘 안 만들어서 그 이쁜 포션 병은 지금 없는데…. 그래도 괜찮아요?”
“네. 포션 자체만 있으면 됩니다.”
“다행이네요.”
유민의 대답에 싱긋 웃어 보인 마녀는, 이내 방 한 쪽에 놓여 있던 길다란 소파 쪽으로 다가갔다.
그녀가 걸음을 옮길 때마다 거대한 유육이 위아래로 묵직하게 흔들리며 존재감을 과시한다.
“이 쪽으로 와요.”
“아, 네.”
시영을 따라 이동한 유민은,
그녀가 소파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는 것을 보게 되었다.
“여기서, 밀크를 마저 짜 볼까요?”
“거기에서 말입니까…?”
소파 가운데도 아니고 거의 가장자리 부분에 자리를 잡은 채로 그렇게 말하는 마녀의 모습에, 유민이 고개를 살짝 갸웃했다.
소파에 앉아 있기에 아까처럼 등 뒤에서 짜는 것은 불가능했으므로, 착유를 한다면 그녀의 앞에 무릎을 굽히고 앉아서 젖가슴을 쥐어짜야 했다.
그 옆에 앉아서 착유를 하기에는 상당히 자세가 까다로워지기 때문에, 마녀가 소파에 앉는 순간부터 착유 포지션은 이미 전방으로 정해져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허나, 그렇다면 소파 가운데에 앉는 쪽이 그녀나 자신이나 훨씬 편할 터인데.
마녀는 어째서 가장자리를 고집하고 있는 것인가?
그런 생각으로 유민이 의문을 품고 있자,
시영은 그러한 유민의 반응을 예상했다는 듯이 입가에 짙은 미소를 그렸다.
“유민.”
“네?”
“젖 짜내려고 자세 잡는 게, 쉬운 일은 아니죠?”
“…그렇습니다.”
그 대답에 마음 속 물음표가 더욱 크게 자라났지만, 유민은 일단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마녀의 말대로, 제대로 된 헌터밀크 착유 작업을 진행하려면 눈높이를 가슴과 비슷하게 맞춰야 하기에 항상 자세가 제한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내가 좀 더 편한 방법을 우리 신입한테 제안하려고 해요.”
“편한 방법, 말입니까?”
그렇게 말한 시영은,
면바지에 감싸인 통통한 허벅지를 손바닥으로 탁탁 두들겼다.
“여기 누워 봐요.”
“…!”
시영의 그 제스처를 보고, 그 말을 듣는 순간,
유민은 마녀의 의도를 눈치 챌 수 있었다.
그녀가 소파 가장자리에 앉은 것은, 소파에 자신을 길게 눕히기 위함이었다.
또한 그렇게 자신이 마녀의 허벅지 위로 상반신과 머리를 위치하게 되면, 자연히 그녀의 거대한 유육과 자신의 얼굴이 크게 가까워지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가슴과 얼굴을 가까이 접근시킨 상태로 젖을 배출할 경우,
그것은 더 이상 착유라고 부를 수 있는 행위가 아니게 된다.
마녀는, 그녀의 젖가슴을 직접 빨아내어 바로 그 자리에서 헌터밀크를 복용하는 게 어떻겠냐며 자신에게 제안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에 유민이 두 눈을 커다랗게 뜨자,
시영은 정답이라는 듯이 귀를 붉히며 시선을 살짝 피했다.
“마녀님, 그렇지만….”
“…왜요. 싫어요?”
“그건 아닙니다.”
그녀의 물음에, 유민은 곧바로 정색하며 고개를 저어 보였다.
마녀의 거대한 유육을 붙잡고 직접 헌터밀크를 빨아마시게 해 준다는 것은,
언제나 헌터밀크에 진심으로 임하는 밀크마스터에게 있어서 결코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이었다.
그런 유민의 반응에 픽 웃어 보인 마녀는,
유민에게 이리 오라는 손짓을 보냈다.
“괜찮으니까 누워요.
어차피 솔루션 받으면 수위 높은 거 나온다면서요?”
“그, 수위가 높다는 게 확정은 아닌.”
“쓰읍. 빨리 안 누워요?”
머뭇거리고 있는 그에게 마녀가 미간을 살짝 좁혀 보이자,
흠칫한 유민은 잠자코 입을 다물고 신발을 벗으며 소파 위로 올라가 몸을 조심스레 눕혔다.
“그래요. 조금 더 위로 올라와요. 으음. 됐어요.”
시영의 허벅지에 가로로 누워, 목어깨와 등을 기대게 된 유민.
공중으로 떠 있는 유민의 뒤통수를 그녀의 손이 살며시 받쳐 주었다.
그러자,
말 그대로 유민의 코앞에서, 마녀의 거대한 젖가슴이 그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게 되었다.
그녀가 다시금 오프숄더 셔츠 자락을 끌어내리자, 빳빳하게 발기되어 있는 시영의 통통한 유두 하나가 눈앞에서 유민을 유혹하듯이 미미하게 움찔거리며 희멀건 액체를 방울방울 흘려 댄다.
마녀의 허벅지 위에 누운 채 진중한 눈빛으로 그 모습을 뚫어져라 바라보는 유민의 귓가에, 시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방법은, 아까처럼 우리 신입한테 맡길게요.”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온 이상 그녀의 호의를 사양하지 않기로 결심한 유민은,
그렇게 대답하며 곧바로 목에 힘을 주어 고개를 살짝 들어올렸다.
그리고는, 얼굴 바로 앞에 있던 마녀의 탐스러운 유두를 유륜 째로 한입 가득 베어 물었다.
자세는 편했지만 손을 쓰는 것이 제한되었기에,
유민은 이 기회를 살려 입을 사용하는 수유 기술에 집중해 보기로 했다.
얼굴 근육에 힘을 가득 싣고,
강력한 압력으로 입 속의 유두를 쭈욱 빨아들이기 시작한다.
“흐읏…!”
유민의 입에 의해 젖가슴의 첨단이 거세게 빨려나가자,
시영은 그에 상당한 자극을 느끼며 유두에서 헌터밀크를 퓨븃 뿜어냈다.
마력으로 젖샘을 자극당할 때의 진득한 쾌락보다는 약했지만, 그녀의 머릿속 깊숙한 곳에 잠들어 있던 욕망을 깨워내기에는 충분했다.
자신의 젖을 잘 빨아들일 수 있도록 허리를 살짝 숙이고 유민의 머리를 손으로 받쳐 주며,
눈을 반쯤 감은 채 조금씩 거친 숨을 내뱉는 마녀.
유민이 얼굴 근육에 힘을 주었다 풀기를 반복하며 한 번씩 유두를 강하게 빨아 당길 때마다, 마녀의 통통한 유두에서 헌터밀크가 쏘아져 나와 유민의 입 안을 적셨다.
“으응….”
그렇게 수유가 계속되는 동안 허벅지를 조금씩 꼼질거리며 쾌락을 소화해 내던 그녀는,
분위기가 무르익었음을 느끼고 슬슬 자신의 계획을 실행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녀의 신비로운 자색 눈동자가 흘낏 옆을 향한다.
유민의 바지춤에, 우람한 기둥의 실루엣이 슬쩍 드러나 보인다.
유민의 자지는 주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마녀의 허벅지에 누워 젖을 빨고 있다는 흥분감에 단단히 발기해 있었다.
얼굴이 발갛게 달아오른 채 그 모습을 힐끔힐끔 쳐다보던 마녀는,
이내 슬그머니 그의 고간을 향해 손을 뻗었다.
유민의 바짓가랑이 근처에서 멈칫거리며 잠시 망설임을 표하던 시영의 손이, 이내 천천히 밑으로 하강했다.
그리고,
마녀의 가녀린 손가락 끝이,
바지 자락 너머로 유민의 자지 기둥과 접촉하게 되었다.
흥분으로 피가 몰려 한껏 단단해져 있는 그 감촉에, 마녀가 팔을 움찔 떨었다.
흠칫한 것은 마녀뿐만이 아니었다.
열심히 그녀의 젖을 빨고 있던 유민 또한, 자지를 건드리는 손길의 감촉에 어깨를 움찔했다.
잠시 마녀의 탐스러운 유두에서 입을 뗀 유민이 약간 당황 섞인 목소리를 내었다.
“마녀님?
그, 제 밑에는 왜…?”
헌터밀크를 복용하기 위해 자리한 것인데, 어째서 자신의 아래쪽을 건드리고 있는 것인가.
유민의 그런 합당한 의문이 담겨 있는 물음에, 마녀는 작게 호흡을 골랐다.
그리고는 최대한 침착을 유지하는 목소리로, 단호히 말했다.
“유민.”
“네?”
“이거, 괜찮은 거예요?”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