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8화 〉 액체의 마녀와 포션 제조 (4)
* * *
특유의 달콤한 향과 함께 마녀의 헌터밀크가 공중으로 흩뿌려지자,
유민은 그녀의 거대한 유육을 쥐어 잡고 있던 두 손을 옮겨 최적의 착유 포지션으로 바꾸었다.
묵직한 젖가슴을 옆에서 받쳐 들듯이 꽈악 잡아 쥐며, 엄지와 검지로 유륜 근처를 붙잡았다.
그리고는, 유두에게서 뿜어져 나온 헌터밀크가 제대로 유리 가마솥 안에 들어갈 수 있도록 첨단의 방향과 각도를 세심히 조정했다.
그 덕분에 가마솥의 벽을 넘어 내부로 진입하는 것에 성공한 헌터밀크 줄기는,
이내 미지의 힘에 의해 그 자리에 일시 정지하여 희멀건 색의 액체 방울 여러 개로 변모했다.
헌터밀크 방울들은 가마솥 한가운데에 떠 있는 진홍색 구체 주위를 빙글빙글 맴돌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구체 안으로 쏙 빨려 들어갔다.
그 모습 또한 신비롭다고 할 수 있는 광경이었지만,
유민은 헌터밀크가 정상적으로 가마솥 안에 투입되었는지만 흘끗 확인하고 다시 마녀의 젖가슴에 집중할 뿐이었다.
“흐, 아아….”
한편, 마녀는 지금껏 느껴본 적 없는 강렬한 쾌락에 잠시 의식이 마비된 채, 시선을 멍하니 허공에 던지고 있었다.
방금 그 뇌를 태워버릴 것만 같은 감각은 대체 뭐란 말인가?
처음에 유민이 자신의 가슴을 주물렀을 때는 이 정도로 자극이 심하지 않았을 터인데.
시영은 이 정체 모를 현상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었다.
어젯밤에는 그 동안 쌓여 있었던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내느라,
그녀는 아직 동생에게 유민의 기술에 대한 사항을 언질 받지 못 한 상태였던 것이다.
허나, 마녀는 그 자극 속에서 익숙한 느낌을 포착해 낼 수 있었다.
유민이 자신의 손을 꼭 붙잡아 주었을 때, 그에게서 전해지던 따뜻한 온기.
그와 비슷한 것이, 그 쾌락 속에 녹아들어 자신의 몸을 달구고 있었다.
그렇기에, 마녀는 그저 유민이 자신의 가슴에 무언가를 했다는 것만 어렴풋이 짐작한 채,
거대한 유육 속의 젖샘을 자극당하는 감각에 허리를 퍼득일 수밖에 없었다.
유민에게 질문을 던질 여유도 없이, 뜨거운 숨을 내뱉으며 착유의 쾌락에 허덕이는 마녀.
저항하듯이 유민의 양 손목을 붙잡고 있기는 했지만, 그녀의 손아귀에는 힘이 하나도 들어가 있지 않았다. 사실상 그저 손을 위에 얹고 있는 것이나 다를 바가 없었다.
이미 유민의 온기를 느껴 보았던 그녀의 몸이, 경계심을 풀고 그가 전해 주는 쾌락을 온전히 받아들이려 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유민은 마녀의 폭유를 쥐어 잡고 있는 손의 감각에 집중하며 본격적으로 작업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흐읏….”
굳건히 엮은 마력 줄기를 젖가슴 안으로 투사하며, 손아귀에 힘을 주고 자신과 시영 쪽으로 꾸욱 당겼다.
유민의 손에 한가득 잡혀 있던 유육이 뒤로 끌려오면서 둥그렇게 뭉개진다.
그 상태에서 다시 유리 가마솥을 향해 마녀의 젖가슴을 강하게 당기며,
검지와 엄지로 유륜 근처를 꽈악 눌러 짜내는 유민.
“아흐윽…!!”
그러자 젖샘과 함께 유방의 첨단이 자극되면서,
마녀의 거대한 밀크 공장이 헌터밀크의 분비에 박차를 가했다.
그 과정에서 자연히 발생하게 되는 쾌락은 고스란히 시영에게로 흘러들어가, 그녀의 몸 속 깊숙한 곳에 잠들어 있던 불씨를 조금씩 깨우기 시작한다.
먹음직스러운 선홍빛 유두에서 마력이 담긴 젖을 뿜어내며,
시영은 그 진득한 쾌감에 저도 모르게 뒤로 쭈욱 빼고 있던 허리를 움찔거렸다.
그 움직임에, 마녀의 둔부가 유민의 하반신에 밀착된 채로 엉덩이살을 비비적거리게 되었다.
부드럽고 탄력 넘치는 엉덩이의 감촉이 바지 너머로도 고스란히 느껴짐에,
마녀의 젖가슴을 직접 보게 될 때부터 한껏 발기해 있던 유민의 자지가 더욱 흥분하여 바지춤 안에서 날뛰기 시작한다.
이 음탕한 마녀 년의 엉덩이에 걸쳐진 면바지를 허벅지까지 내려 버리고 암컷 보지의 속살을 맛보게 해 달라며 간곡한 요청을 보내 왔지만,
밀크마스터는 냉철한 이성을 유지한 채 착유 작업에만 온 신경을 쏟고 있었다.
양 쪽의 젖가슴을 자신 쪽으로 당겼다가 쭈욱 밀어 짜내며, 유두 주위를 꼬집듯이 눌러 자극하는 유민.
그럴 때마다 마녀의 입에서는 흐읏, 호옷 하고 음탕한 교성이 튀어나오며,
탐스러운 양 유두의 끄트머리에서 희멀건 액체가 몇 줄기나 쏘아져 나가 유리 가마솥 안으로 들어간다.
헌터밀크를 머금을 때마다, 진홍빛 구체의 빛깔이 조금씩 밝아지기 시작한다.
꽤나 짙은 색을 띠고 있던 녀석은 조금씩 크리미한 색상으로 변화해 갔다.
헌터유가 제대로 가마솥에 투입되고 있는지 수시로 확인하던 유민은,
미완성 포션 구체의 그런 모습을 목격하고 잠깐 젖샘 자극을 멈추었다.
“아….”
밀크마스터의 착유에 의한 자극으로 뜨거운 숨을 내뱉으며 허덕이던 시영은,
젖가슴에서 전해져 오던 쾌락이 갑작스레 끊기게 되자, 저도 모르게 아쉬움이 담긴 탄식을 흘려냈다.
기분, 좋았는데. 어째서?
그렇게 쾌감에 취해 몽롱해져 있는 시영의 귓가에, 유민의 목소리가 들이닥쳤다.
“그, 마녀님?”
그리고,
이는 마녀를 제정신으로 되돌려 놓기에 충분한 위력을 지니고 있었다.
등 뒤에서 들려온 그 부름에, 약간 흐릿해져 있던 의식을 바로잡는 것에 성공한 시영은,
유민에게 젖가슴을 한가득 쥐어 잡힌 채 밀크를 뿜어내며,
허리를 뒤로 빼어 엉덩이를 그의 몸에 비비적대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
마녀의 얼굴이 한순간에 새빨개졌다.
유민을 유혹하듯이 한껏 뒤로 내밀고 있던 엉덩이를 재빨리 원위치 시켰지만,
시영은 유민의 바지춤 안쪽에서 우람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던 자지의 단단한 감촉이 아직까지도 엉덩이에서 느껴지는 것만 같았다.
분명 내가 엉덩이를 비벼 대는 바람에 유민이 당황해서 멈춘 걸 거야.
헤픈 여자라고 여겨지면 어떡하지. 유민이라서 마음을 놓고 있다 보니 이렇게 된 것 뿐인데.
온갖 생각이 그녀의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는 와중에,
마녀는 차마 고개를 돌려 유민을 바라볼 엄두를 내지 못하고, 변명 아닌 변명을 하기 위해 떨어지지 않는 입을 열어 목소리를 내뱉으려 했다.
허나, 그녀보다 유민이 한 발 앞서 입을 열었다.
“포션 색깔이 점점 옅어지는 거 같은데,
이대로 계속 진행해도 괜찮습니까?”
“…으응?”
시영이 예상하고 있던 것과 전혀 다른 주제가 튀어나오자,
그녀는 순간 벙찐 표정을 지었다.
금방 정신을 차린 마녀는,
재빨리 머리를 굴려 유민이 던진 질문의 의도를 파악해 냈다.
그는 자신의 엉덩이 때문에 멈춘 게 아니라, 그저 포션의 진척 상태를 염려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
그에 안도감을 느끼는 한편,
시영은 자신의 몸에 관심이 없어 보이는 새싹 탐구자의 모습에 괜스레 심술이 났다.
남자의 본능까지 통제해 내는 그 모습은 분명 탐구자로서 아주 훌륭한 마음가짐이었고, 이전의 그녀였다면 새싹의 그 굳건한 의지에 감탄하며 흐뭇해했을 것이다.
허나 그의 따스한 온기로 마음속에 의지의 싹을 틔워낸 지금의 시영은,그런 유민의 태도가 왠지 못마땅하게 느껴졌다.
탐구자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유민에게, 그 마음가짐을 저버리길 바란다니.
여러모로 마음이 복잡해지는 그녀였지만,
그것을 겉으로 드러내 보이지는 않고, 가마솥 속 포션의 상태를 살펴보며 유민의 물음에 답해 줄 뿐이었다.
“…아직 부족해요.
적어도 지금 짜낸 분량만큼은 더 넣어야 돼요.”
“알겠습니다.”
“그리고…. 가슴에서 이상한 게 느껴지는데,
신입이 한 건가요?”
“네?”
내친 김에 물어보자는 생각으로 시영이 던진 그 질문에,
유민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
그리고는,
이내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실수였다.
지금껏 밀크마스터의 기술을 사용한 착유에 익숙해져 있었던 나머지,
원치 않은 사람에게까지 착유의 쾌락을 심어 주고야 말았다.
마녀가 부탁한 것은 그저 헌터밀크를 짜내서 가마솥 안에 투입하는 게 전부였는데,
거대한 유육 속의 젖샘을 제대로 자극한답시고 신기술까지 개발해서 마녀의 젖가슴을 농락해 버린 것이다.
그에 등골이 오싹해진 유민이었지만,
차마 그녀에게 거짓을 고할 생각은 하지 못 했다.
그때까지 붙잡고 있던 마녀의 가슴을 놓아 주고,
뒤로 한 발 물러서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 죄송합니다.
젖샘을 자극해서 헌터밀크 분비를 촉진시키는 대신 당사자에게 성적 자극을 주게 되는 기술인데, 이 기술을 사용한 착유에 익숙해져 있어서 저도 모르게 마녀님께 사용했습니다.”
“…그래요?”
“네. 불편하게 해 드려 죄송합니다. 이제부터는 사용하지 않겠습니다.”
스스로에 대한 자책이 담겨 있는 유민의 말에, 마녀는 잠시 침묵했다.
초조한 마음의 유민에게 한없이 길게만 느껴지던 정적을, 시영의 목소리가 깨뜨렸다.
“상관없어요.”
“…네?”
“확실히, 혼자 짤 때보다 배출이 훨씬 수월했으니까요.”
거짓말이었다.
자신은 착유의 쾌락에 허덕이느라, 헌터밀크가 제대로 가마솥에 들어가고 있는지조차도 파악하지 못 하고 있었다.
유민이 알려주지 않았다면 너무 많은 양의 헌터유가 투입되어 포션의 제조에 실패했을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그런 분비 촉진 따위의 효과와 상관없이, 시영은 유민의 손길을 원했다.
자신의 몸이 은연중에 그의 온기를 갈구하고 있었다.
좀 더, 유민이 전해 주는 자극을 받아들이고 싶었다.
따스한 쾌락으로 몸 속 깊숙한 곳까지 뜨겁게 달구고 싶었다.
조금씩 커져 가는 그러한 욕망을 숨긴 채,
시영은 유리 가마솥에 새겨진 마법진을 슬쩍 건드렸다.
앞으로 새로이 투입되는 재료가 자동으로 포션 구체에 흡수되지 않도록, 설정을 변경한 것이다.
마법진의 조정을 마친 그녀는, 애써 태연한 목소리로 말했다.
“자극 정도는 참으면 되니까….
마음대로 해도, 괜찮아요.”
앞으로의 일을 기대하는 듯이 꼿꼿하게 곤두서 있는 마녀의 유두에서, 희멀건 액체가 쪼륵 흘러나와 하얀 선을 그리며 밑가슴으로 미끄러져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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