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8화 〉 안내원과 몸의 대화 (4)
* * *
얼굴을 두 손으로 가려 홧홧하게 달아오른 뺨을 가리고, 부끄러움에 어깨를 작게 움츠려도,
시현의 허리는 결코 그 훌륭한 수컷의 자지를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열정적으로 씰룩거렸다.
잠시 욕망의 불꽃이 사그라들었던 시현의 몸은 재점화를 개시했다.
연신 아니야, 아니에요. 를 내뱉던 그녀의 입에서 점차 흥분 섞인 호흡이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하아, 하니야아…. 이, 흐읏, 이거허….”
“….”
스스로 트리거를 당겨서 다시금 욕망의 늪에 빠져들기 시작한 시현의 모습에,
유민은 잠시 갈등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방금이야 자신의 실수로 욕구가 폭주하여 그녀의 이성이 잠식당한 상황이었기에, 별 다른 대안 없이 긴급 조치를 위해 그녀의 자위 아닌 자위에 어울려 주었다지만,
지금은 상황이 꽤나 다르게 돌아가고 있었다.
욕구가 일정 이상 해소되어 시현이 이성을 되찾았음에도,
그녀의 몸이 마치 시현의 의사를 무시하고 움직이는 듯한 형국이 아닌가.
일단, 그녀 스스로 자신의 몸을 멈출 수는 없어 보이는 것 같으니, 해당 문제부터 조치를 취해 보기로 결심한 유민은 두 손을 뻗어 커다란 골반을 잡았다.
그리고는 시현의 움직임을 제지하기 위해 손에 힘을 주고 아래로 꽉 눌러 고정시키려 했다.
허나 유민이 간과한 것이 있었으니,
그의 우람한 자지는 시현의 안에 뿌리 끝까지 들어가지 않고서도, 자궁구와 쪽쪽 키스를 나누고 있는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는 도중에 골반을 밑으로 누르게 되니,
그 움직임에 자지가 더 깊숙이 들어가려 애쓰며 귀두 끝으로 말랑한 자궁구를 꾸우욱 짓눌러대기 시작했다.
“옷, 호옥?! 누르지먀하아! 히극, 누르지마요옷! 햐아앙!”
암컷으로서 교성을 내지르지 않고서는 결코 견뎌낼 수 없는 그 자극에,
화들짝 놀란 시현이 고개를 세차게 도리도리 저어 대며 유민의 두 팔을 붙잡았다.
하지만 그 날카로운 쾌감이 계속해서 뇌리를 쿡쿡 찔러댐에,
B급 각성자는 F급 짐꾼의 손길을 차마 떨쳐내지 못 하며 헤윽. 흐윽. 하고 신음성을 질질 흘릴 뿐이었다.
“죄, 죄송합니다!”
깜짝 놀란 것은 유민 또한 마찬가지였다.
단순히 움직임을 멈추려 한 행동에, 시현이 예상 이상의 격렬한 반응을 보여 준 것이다.
그에 유민은 황급히 그녀의 골반을 잡고 있던 두 손을 떼어냈다.
아니,
떼어 내려 했다.
유민의 팔을 잡고 있는 시현이,
결코 그를 놓아주지 않고 있다는 것을 깨닫기 전까지는 말이다.
“…시현 씨?”
“하아, 하아아…. 안대, 안대는데….”
숙여진 고개. 거친 숨과 함께 무엇인가를 부정하는 목소리.
벌어진 입으로 삐져나와 있는 혀 끄트머리에서 타액이 한 방울 진득하게 늘어져 아래로 낙하한다.
두꺼운 귀두와 진하디 진한 키스를 계속해서 나누고 있는 자궁구가 몇 번이고 강렬한 자극을 찌이잉, 찌잉 쏘아 보내자, 결국 시현의 인내심이 한계에 달하기 시작했다.
당장 허리를 흔들고 싶다.
지금 당장 엉덩이를 좌우로 비틀어 대며, 소중한 곳의 입구에 자지 끝을 거세게 비비고 싶다.
그리고 당장 이 팔을 확 끌어당겨서
쯔극.
“아….”
그 때,
무슨 생각이 그리 많냐는 듯이,
시현의 몸뚱아리가 그녀의 의사와 상관없이 허리를 튕기듯 비틀어 버렸다.
그 움직임에, 유민의 자지 끝으로 꾹꾹 눌리고 있던 자궁구도 같이 비틀렸다.
입구를 돌파하려 시도하고 있던 귀두 끝이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몸을 비비적거리며, 자궁구를 살짝이나마 벌리는 데에 성공했다.
거세게 파고드는 자지에 의해 소중한 곳의 입구가 뚫리게 될 뻔한 그 자극은,
벼랑의 끝에 아슬아슬하게 걸치고 있던 시현의 등을 확 떠밀어 버리기에 충분했다.
그에,
시현은 움직임을 우뚝 멈추었다.
그리고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유민을 바라보았다.
욕구에 잠식당할 때처럼 이성이 사라져 버린 것은 아니었지만,
막대한 흥분과 분노, 수치심 등이 뒤섞인 그 얼굴은 결코 정상이라 보기엔 힘들었다.
“시ㅎ”
그 살벌한 모습에 흠칫한 유민이 무어라 말을 꺼내기도 전에,
유민의 상반신이 그의 의사와 상관없이 벌떡 일으켜 세워졌다.
시현에게 붙잡혀 있던 두 팔이, 강한 힘으로 확 당겨진 것이다.
유민이 그렇게 몸을 세우게 되자마자, 시현은 그의 손목을 놓아 주었다.
그 대신 유민의 목어깨에 팔을 둘러, 그를 꽉 껴안았다.
시현의 커다란 유육이 유민의 가슴팍에 짓눌려 뭉개졌다.
그 부드러운 압박을 느끼고 있던 유민의 귓가에, 거친 숨결이 섞인 시현의 목소리가 흘러들어왔다.
“당신, 흐읏, 당신 때문이야…!”
유민의 어깨에 고개를 걸쳐놓은 채,
시현은 허리를 들썩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유민의 귀에 입을 갖다 대고,
이 상황은 모두 그의 탓이라며 유민을 매도하기 시작했다.
“당신 때문에, 하앗…! 당신, 때문에엣…!
이상한, 기술…. 아윽…. 같은 걸, 써서어…!!”
유민에게 찰싹 달라붙은 채로 탐스러운 엉덩이를 고간과 허벅지에 퍽퍽 부딪혀 대면서,
안내원은 흥분으로 끈적거리는 목소리를 유민에게 속삭였다.
“이렇게, 된 거허…. 전부, 흣, 당신 탓이야아…!”
“당신 거기 때문에…. 흐읏, 자꾸 몸이 멋대로….”
자지 때문에 정신을 제대로 차릴 수가 없다는 암컷의 호소에,
그녀의 보지를 푹푹 쑤시고 헤집어대던 유민의 자지가 흥분감으로 불끈거린다.
자지를 빈틈없이 감싸고 있던 질육을 통해 그것을 감지한 시현은,
흣, 하고 신음성을 내뱉으면서도 유민의 자지를 질책했다.
“아긋…. 쓸데, 없이, 흣, 커가지고….
푸욱, 푸우욱…. 오읏, 찌르, 기나 하고…!”
그렇게 자지를 매도하는 시현의 입과 다르게,
그녀의 보지는 유민의 자지를 놓아 주지 않겠다는 듯이, 굵은 자지 기둥부터 두꺼운 귀두까지 보지주름으로 콱 붙잡은 채 연신 꿈틀대며 수컷을 음미하고 있었다.
그 갭에 연신 흥분한 자지가 한층 딱딱해진 몸으로 껄떡여 대자,
시현은 자신이 유민의 자지에게 나쁜 말을 던질수록, 자지의 흥분감이 더해져 자신에게 더 큰 자극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깨달았다.
흥분과 분노 등이 마구 뒤섞여 꽤나 과감해져 있던 그녀는, 이내 고개를 움직였다.
귓바퀴에 입술이 닿을 정도로, 자신의 입을 유민의 귀에 가까이 가져다 댔다.
그러더니,
평소의 그녀라면 결코 입에 담지 않을 천박한 단어까지 사용해 가며,
끈적한 속삭임으로 자지를 혼쭐내기 시작했다.
“하아…! 이딴, 흉기로…. 흐큿,
내 처녀 보지, 푹, 푹…. 찌르니까앗…. 좋아효오…?!”
“…?!”
그녀의 음란한 매도에 좀 더 탱탱해진 귀두갓이,
시현의 허리 움직임에 따라 질벽을 박박 긁어댔다.
짜릿한 자극에 어깨를 움츠리고 골반을 떨어 대면서도,
시현은 흥분이 가득 감긴 숨결과 함께 계속해서 말을 이어 나갔다.
“보지, 읏, 보지 괴롭…. 히는 거 빼고느은…!
하앗, 하악…. 아무, 짝에…. 쓸모없는, 쟈지 주제헤에…!!”
그 말에 발끈한 자지가 어디 다시 말해 보라는 듯이 시현의 자궁구를 퍼억 올려쳤다.
아극. 하고 순간 눈꺼풀을 파르르 떨면서도, 시현은 이를 악물고 자지에게 시비를 걸었다.
“햐흐, 흐흣, 욕을 하는…데도, 홋, 이렇게 커져, 가지고호옷…!
진짜, 아큭, 한심하거, 든효오…?!”
왠진 모르겠지만 자신의 자지와 싸우고 있는 시현의 모습에 유민이 쓴웃음을 지었지만,
그의 자지는 주인과 달리 단단히 화가 난 채 시현의 보지를 푹푹 헤집어 대고 있었다.
“흐윽, 자궁, 아기방…. 입구…! 작작, 끄흣, 찔러요오…!”
그렇게 투덜대면서도,
시현은 엉덩이를 꾸욱 꾸욱 내밀어 유민의 귀두에 자신의 자궁구를 비비적거렸다.
귀두 끝이 자꾸만 그 말랑한 입구를 파고들자, 다시금 살포시 틈새가 벌어진다.
그것을 느낀 시현은 옷, 호옥. 하고 진득한 교성을 내뱉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정체 모를 갈증을 느끼게 되었다.
목이 조금 마르긴 했지만, 그것과는 달랐다.
좀 더 몸 깊숙한 곳에서, 본능과도 가까운 신호가 전달되고 있었다.
욕구의 해소에 대한 열망과도 카테고리가 살짝 빗겨나가 있었다.
허리를 계속해서 흔들어 대도 그 갈증은 사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자신에게 부족한 것. 유민과 몸을 섞으며 아직 접해 보지 못 한 것.
몽롱한 머릿속으로 애써 실마리를 차근차근 떠올리며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던 시현은,
이내 정답을 발견해낼 수 있었다.
수컷의 씨가 가득 담긴 액기스.
잔뜩 발정 난 자궁에서,
유민의 정액을 부어 달라며 애타게 신호를 보내고 있었던 것이다.
그에 시현은 잠시 망설였으나,
고민은 그리 길지 않았다.
마력을 섬세히 다루는, 시현과도 같은 각성자들은 체내의 마력을 조작하여 피임 처리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물론 일에 치여 사느라 남자와는 접점이 없다시피 했던 그녀였지만,
남몰래 피임에 대해 문의를 해 오는 일부 여성 헌터들에 의해, 알기 싫어도 안내원으로서 탑재하고 있어야 하는 지식 중 하나였다.
이내 시현은 허리를 계속 비틀어 자궁구가 빼꼼히 열려 있는 상태를 유지하려 애쓰며,
유민에게 질문을 던졌다.
“하흣, 당신…! 언제 쌀 거예요오…!”
귀두로 계속해서 느껴지는 자궁구의 말랑한 감촉에 허리를 움찔하면서도,
유민은 그녀에게 답해 주었다.
“그, 계속 참고 있었습니다.”
“…?!”
시현의 쫄깃한 보짓살이 자지를 꽉꽉 물어오는 감촉으로 인해 진즉 한계에 달해 있었지만,
뛰어난 집중력으로 사정을 눌러 참고 있었던 유민이었다.
그러한 대답에 시현이 순간 당황했으나,
이내 오히려 잘 되었다고 생각하며 그에게 말했다.
“흐읏, 그럼…! 당장, 싸요…!”
“네? 그건….”
그녀의 사정 요청에 유민이 망설이는 기색을 취하자,
시현은 이내 유민의 목어깨에 두르고 있던 팔을 느슨하게 풀었다.
그리고는 유민을 똑바로 노려보면서 작게 외쳤다.
“괜찮으, 니꺄하아…!
빨릿, 아흣…! 싸라고효옷…!”
“….”
쾌락에 얼굴이 풀어져 있음에도 그 눈빛만큼은 또렷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그녀의 모습에,
유민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흐윽…!”
그리고는 시현의 골반을 콱 붙잡고,
허리를 몇 번 흔들며 사정의 준비 단계에 돌입했다.
“핫, 읏, 아앗…!”
쯔극쯔극 질육을 헤집어 대는 유민의 좆 찌르기에 어깨를 움찔대던 시현은,
“흐읍…!”
다시금 손을 들어 유민의 머리를 부여잡아,
그대로 입술을 겹쳤다.
그녀의 설육이 전진하여 유민의 것과 접촉하는 동안,
유민의 자지는 시현의 질내를 몇 번 헤집다가 이내 귀두 끝으로 자궁구를 꽉 눌렀다.
시현은 그에 호응하여 허리를 좌우로 살살 비틀며 입구를 슬쩍 열어젖혀, 사정을 받아낼 준비를 했다.
이내 유민의 손이 시현의 골반을 꾸욱 내리눌러 자궁구에 귀두를 박아 넣으면서,
여태껏 참아왔던 정액을 그대로 해방시키기 시작했다.
자궁 입구에 살짝 들어가 있던 귀두 끝에서 강하게 뷰르르륵 쏘아져 나온 뜨거운 정액은,
별다른 저항을 받지 않고 그대로 자궁에 직격하여, 처음 기세 그대로 천장을 마구 두들겨 댔다.
“흐브으…!? 츄븝, 므흐!! 흥그으!!”
자궁 안을 뜨겁게 활보하며 내벽을 하얗게 칠해나가는 백탁액의 자극에,
시현은 허리를 바들바들 떨면서도 지지 않겠다는 듯이 열정적으로 유민의 설육을 탐했다.
유민의 자지가 맥동할 때마다 뜨거운 열기와 함께 자궁을 거세게 두드리는 정액의 감촉. 농밀하게 혀를 섞는 키스의 감각. 유민의 단단한 가슴팍에 비벼지는 유두의 자극. 자신의 골반을 부여잡고 자궁구를 짓누르는 유민의 손길.
그 모든 쾌감이 휘몰아치며 시현을 휩쓸게 되자,
그녀는 곧바로 절정을 경험하게 될 수밖에 없었다.
“흐그…!!!”
유민의 가슴팍에 짓눌린 유두에서 희멀건 액체가 세차게 뿜어져 나와,
그의 상의를 적시며 유육 밑으로 주르륵 흘러내린다.
강렬한 쾌락에 주체할 수 없이 날뛰어 대는 허리와 골반.
그에 시현은 저도 모르게 다리를 뻗어 유민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유민의 설육을 깨물지 않도록 덜덜 떨리는 턱을 제어하려 애쓰며,
입술과 입술 사이로 서로의 혀를 한껏 휘감는다.
시현의 매력적인 보랏빛 눈동자가,
유민의 코앞에서 파르르 떨리며 슬쩍 위로 치켜 올라갔다.
유민에게 온 몸으로 달라붙어서,
윗입도 아랫입도 모두 진득하게 연결된 채,
시현은 한동안 그렇게 절정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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