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8화 〉 늑대 밀크와 두 번째 회원 (8)
* * *
서울이 내뱉은 신음성에 다희와 유민의 시선이 집중되자,
그녀는 귀를 살짝 붉히며 무심코 두 팔로 가슴 쪽을 가렸다.
그 모습에 대강이나마 그녀의 상황을 알아챈 다희가 입을 열었다.
“너도 뺄 시간이냐?”
“...뭐, 그렇죠.”
다희의 물음에 쓴웃음을 지으며 그렇게 답한 서울은,
유민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유민아... 어떻게 할래?
마실 거야?”
“어...”
마셔야지. 라고 무심코 대답하려던 유민의 입을,
머릿속에 맴돌고 있던 실험이 가로막았다.
지금 무턱대고 서울의 것을 마셔서 새로운 버프를 받았다가,
잘못해서 시간 내에 다희의 밀크를 복용하지 못하면, 버프 갱신을 할 수 없게 된다.
그렇게 되면 다시금 서울의 헌터밀크를 마셔야 되고,
결국 헌터유 한 병을 낭비하게 되는 것이다.
밀크마스터와 솔루션 회원 간의 계약에 의해,
유민은 회원이 생산하는 헌터밀크의 수익 30퍼센트, 또는 그만한 양의 헌터밀크를 제공받는다.
서울은 유민과 F급 던전을 공략할 때 6병에서 7병 사이로 헌터밀크를 생산해 내었다.
다희는 서울보다 헌터밀크 배출 시기가 한 박자 빠르고,
발정으로 인해 유민과 수유를 끝까지 진행하지 않은 상태에서 1병 이상의 분량이 나온 것을 생각하면,
생산량을 따져보았을 때 서울과 별 차이가 없을 듯 했다.
그렇기에 유민이 그녀들에게 각각 받을 수 있으리라 예상하는 양은 많아야 2병 정도.
그마저도 다희의 밀크 한 병이 부족해서 추가로 구입해야 할 판인데,
성급한 수유로 인해 허무하게 헌터밀크를 날려먹으면 실험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자신의 앞에 헌터밀크 다섯 병이 모이게 되었을 때 실험을 개시해야,
보다 안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결론을 내린 유민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오늘은 서울의 달콤한 헌터밀크를 직접 빨아먹는 일이 없을 것이다.
“아니. 실험해 볼 게 있어서.”
오늘은 이제 착유만 해야 할 거 같아.”
물론 그렇다고 해서 여헌터의 젖을 짜낼 기회를 걷어찬다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밀크마스터의 기술 숙련도를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인데, 유민이 그것을 마다할 리가 없었다.
“...실험? 어떤 실험?”
“아, 그건”
유민의 말에 고개를 갸웃한 서울이 그렇게 묻자,
유민은 다희와 나누었던 솔루션 회원 등록 조건에 관한 연구 이야기와 함께,
그가 오늘 진행하려 하는 실험을 간략히 설명해 주었다.
가만히 그것을 듣고 있던 서울은,
쓴웃음을 지으면서도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뭔가 약간 복잡하긴 한데... 일단은 알겠어.
내 헌터유 2병이랑 저 언니 꺼 3병이 필요하다는 거지?”
“맞아. 귀한 헌터밀크 낭비하면 안 되니까, 수유는 안 하려고.”
“으음. 30퍼로 3병이 나올 수 있나...
뭐, 안 되면 그냥 내가 한 병 더 줄게.”
다희는 자신의 가슴팍을 내려다보며 중얼거리듯 말하다가,
이내 어깨를 으쓱해 보이고는 그렇게 말했다.
그에 유민은 다희의 말에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그냥 주는 건 안 돼. 이미 30퍼센트나 받고 있잖아.”
하지만 다희는 그런 유민의 반응을 예상했다는 듯이,
씨익 웃으며 곧장 반박에 나섰다.
“아니지. 지금 네가 하려는 게 솔루션 관련 실험이라며. 그것도 회원 등록.
그럼 나도 거기에 관여하고 있는 거 아니냐?”
“...어?”
“나도 빨리 솔루션 회원 되고 싶으니까, 그 실험 잘 될 수 있게 도와주겠다는 거지.
그냥 너한테 주는 게 아니라, 실험에 대한 투자를 하는 거라고.”
“아니, 그래도 이건 내가 해결해야 되는...”
“거 참, 솔루션을 니가 받냐? 내가 받지.
앞으로 우리 솔루션에 들어가는 비용 혼자 다 책임질 거 아니면 곱게 받어, 임마.”
“...”
유민이 뭐라 말할 새도 없이 몰아쳐 오는 다희.
그 말에 틀린 것은 없었기에, 유민은 이내 백기를 들어 올릴 수밖에 없었다.
“알았어. 받을게.”
“어유. 아무튼 지 좋으라고 뭘 해 줘도,
꼭 한 소리를 들어야 받아줘요.”
그렇게 투덜거리는 다희에게,
미소를 지은 서울이 한 마디 했다.
“유민이잖아요, 언니.”
그에 피식 하고 마주 웃어 보인 그녀는,
손을 들어 유민의 머리를 마구 헝클어뜨렸다.
“...그래. 뭐, 유민이니까. 좋아하는 쪽이 감수해야지.
으이구. 이 새끼, 아주 그냥.”
“윽... 미안.”
“미안한 거 알면 빨리 쟤 젖이나 짜 줘.
빵빵한 게 곧 터지겠구만.”
“아, 안 터지거든요!”
잠깐의 소란이 지나고,
서울은 방금 전까지 유민이 몸을 숨기고 있던 바위 위에 올라앉았다.
바위는 건장한 남자가 뒤에 숨을 수 있을 만큼의 덩치인지라,
서울이 그 위로 걸터앉게 되자 유민보다 머리가 살짝 더 높아졌다.
덕분에 유민은 허리를 숙이지 않고 그대로 손만 앞으로 뻗으면 서울의 가슴을 만질 수 있었다.
서울은 갑옷에서 분리해 낸 가죽 플레이트를 바위 위에 걸쳐 두고,
안에 받쳐 입은 셔츠의 단추를 끌러낸 뒤, 옷자락을 젖혔다.
그 안에 답답하게 갇혀 있던 커다란 유육이 푸릉. 하고 셔츠 밖으로 쏟아져 나오며 탄력 있는 무브먼트를 선보였다.
분홍빛 궤적을 그리며 휙휙 흔들리는 유두가 헌터유 방울을 공중으로 흩뿌려 댄다.
그 멋진 모습을 시야에 열심히 담아내고 있던 유민은,
문득 떠오른 질문을 서울에게 던졌다.
“서울 누나.”
“응? 왜?”
“누나는 밀크커버 안 써?”
헌터유의 편리한 배출을 위해서,
옷자락을 젖히지 않고도 가슴의 첨단을 즉시 개방할 수 있도록 고안된 장비 밀크커버.
헌터밀크를 배출할 때마다 항상 불편하게 셔츠 밖으로 가슴을 꺼내 놓아야 하는 상황을 몇 번이고 지켜보던 유민이라면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떠올릴 만한 의문이었다.
그에 서울은 슬픈 미소를 지어 보이며 답했다.
“비싸.”
“아.”
단 한마디만으로 의문이 말끔히 해소되는 것을 느낀 유민은 고개를 끄덕였다.
거기에 다희가 설명을 덧붙여 그의 마음을 짠하게 만들었다.
“밀크커버 그거도 나름 헌터 장비라서, 세트로 맞추려면 가격 좀 된다.
쟤 지금 입고 있는 셔츠도 헌터 장비 아니고 그냥 일반 옷일걸.”
“누나...”
“...이제 돈 벌어서 장비 맞출 거야! 빨리 짜기나 해이씨!”
유민의 안타까운 눈빛을 견디다 못한 서울이,
귀를 붉힌 채 그렇게 외치며 커다란 젖가슴을 유민에게 들이댔다.
헌터밀크 보관 용기를 한 손에 들고,
다른 손으로 볼륨감 넘치는 유방 한 쪽의 바깥부분을 감싸듯 쥐어잡으며,
유민은 비장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내가 열심히 해서 누나 호강시켜줄게.”
“알겠으니까 빨리 해...”
“이열. 유민이가 호강시켜준댄다, 야.”
“아이씨, 언니 때문에 유민이가하앙?!”
능글맞은 다희의 목소리.
그에 성적인 수치심과는 다른 종류의 부끄러움을 느낀 서울이 그녀에게 뭐라 하려던 찰나,
곧바로 유민의 착유가 시작됨에 투덜거림 대신 교성이 튀어나오게 되었다.
미약한 마력을 불어넣어 젖샘을 자극하며,
풍만한 유육을 한가득 쥐어 잡고 첨단 쪽으로 당기듯 짜내는 유민의 손길.
그 움직임에 따라 가슴의 모양이 이리저리 변형되고,
분홍빛 유륜 위에 얹힌 탐스러운 유두에서 곧장 헌터유가 뿜어져 나온다.
굵은 줄기로 뻗어져 나온 희멀건 액체는 바로 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보관 용기 안으로 쳐들어가 츄아아아. 하고 촉촉한 소리를 바깥으로 내보내기 시작한다.
퓨츗! 츄우웃! 츄아앗!
“읏, 흐윽...! 아읏...!”
탄력감 넘치는 가슴살을 꾹꾹 눌러 짜낼 때마다, 서울의 허리가 이리저리 비틀린다.
엄지와 검지를 앞쪽으로 뻗어 유륜 근처를 감싸고 비틀 듯이 쥐어짜면 큼지막한 골반이 움찔움찔댄다.
“오우...”
도통 적응되지 않는 그 강렬한 착유의 쾌락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서울.
그 야릇한 모습에, 다희의 얼굴도 점차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자신도 저렇게 유민에게 젖가슴을 잡힌 채 마구 허덕였던 것인가.
그런 생각으로 침을 꿀꺽 삼키며 서울을 빤히 바라보는 다희.
헌터유를 뿜어대며 신음성을 내지르던 서울은 그런 그녀의 시선을 느끼고, 수치심에 한층 더 몸이 달아오르는 것만 같았다.
“무, 흐읏, 뭘 그렇게 빤히잇...! 하윽! 쳐다봐효오...!”
중간 중간 교성이 뒤섞여 있는 서울의 외침에,
다희는 어이없다는 눈빛으로 코웃음을 칠뿐이었다.
“아니, 너도 나 할 때 쳐다봤잖아.
유민이랑 교미할 때 내 얼굴 살펴보고 있던 거 내가 모를 줄 알았냐?”
“읏...!”
유민의 우람한 자지에 사정없이 박혀 대며 헥헥대던 다희의 음탕한 모습이 떠오른 탓에,
서울의 얼굴이 빨갛게 물들었다.
그와 함께 흥분감이 퍼져나가 서울의 몸이 더욱 민감해지기 시작하자,
서울은 뭐라 대꾸하지도 못하고 그저 유민의 두 팔을 붙잡은 채, 한층 거친 숨을 내쉬며 쾌락어린 교성을 내질러 댔다.
그 음탕함이 자신에게까지 전염되는 듯한 느낌에,
다희는 뺨을 붉히며 한 발 물러섰다.
“아, 하앙! 흐아아! 하읏!”
“뭐, 뭐야... 교미하는 거 상상했다고 존나 흥분한 거야 지금...?”
당황한 기색이 느껴지는 다희의 말에,
서울은 젖가슴을 쥐어 짜이며 마구 허덕이면서도 고개를 휙휙 저어댔다.
“하냐! 아냐아앙! 그런거허...!”
“뭐가 아냐! 너 지금 유민이 자, 자지에 막 푹푹 박히는 거 생각했잖아!”
“햐이잇...! 아냐아! 쟈지, 흐윽...! 박히느은, 생각 안해써어!”
서울이 발산해 내는 끈적한 분위기에 덩달아 흥분해 버린 다희가,
평소라면 입에 올리는 것을 주저했을 음탕한 단어를 내뱉기 시작했다.
그에 서울은 계속해서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면서도,
다희를 따라 어휘가 천박해지기 시작했다.
서울의 유두도 주인과 함께 흥분에 휩싸였는지,
한껏 발기한 채 끄트머리에서 헌터유를 마구 쏘아대며 보관 용기를 그득히 채워나갔다.
“야! 빨리 니 입으로 말해! 자지 갖고 싶다고!”
“시러! 시러어! 햐으읏! 말 아내애! 쟈지이...!”
꼬리를 고간 사이로 말아 넣은 채 허벅지를 비비적대며 그렇게 외치는 다희와,
한쪽 손을 가랑이 사이에 집어넣고 골반을 비틀어대며 응수하는 서울.
“뭘 말을 안 해! 유민이 자지 싫어?! 그럼 이제 내 꺼다!?”
“안, 대해엣! 내꺼, 흣, 내꺼햐아! 하극...! 보지에 넣흐, 을 거햐!”
두 여헌터가 한껏 달아오른 채 그렇게 말싸움을 하는 동안,
유민 혼자 차분한 표정으로 젖가슴 한 쪽의 착유를 마무리하고,
곧바로 반대 쪽 유육을 쥐어 잡아 작업을 재개했다.
자신을 원하는 두 여자의 천박한 다툼.
그에 유민의 자지가 한껏 몸집을 부풀린 채 껄떡여 대며 주인을 재촉해 댔지만,
냉철하기 그지없는 주인은 아래쪽에서 보내오는 신호를 무시하고 묵묵히 젖을 짜냈다.
유민은 그저 다희 덕분에 서울이 상당히 흥분하게 되자,
헌터유 배출이 좀 더 원활하게 된 것에 흥미로움을 느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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