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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3화 〉 늑대 밀크와 두 번째 회원 (3) (63/116)

〈 63화 〉 늑대 밀크와 두 번째 회원 (3)

* * *

다희가일방적으로서울에게 당하고 있는 동안,

유민은 상태창을 불러내어 밀크 감별사 스킬을 확인했다.

다희의 헌터밀크로 부여받게 되었을 버프의 효과를 살펴보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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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크 감별사]

○ 패시브 스킬

▶ 헌터밀크 복용 시 해당 헌터밀크의 생산자를 확인 가능하다.

▶ 복용한 헌터밀크의 특성과 복용량에 따라 일시적인 버프를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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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나,

스킬의 설명 아래쪽에 있어야 할 버프가, 아무것도 표기되지 않고 있었다.

그에 유민은 잠시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금세 그 원인을 파악해낼 수 있었다.

복용량의 부족.

버프를 얻기 위해서는 최소 헌터유 보관용기 1병의 용량 이상을 마셔야 했으나,

다희의 다리 힘이 풀려 수유가 강제로 중단된 탓에 그 할당량을 채우지 못 한 것이다.

그에 유민의 시선이 다희의 반대쪽 젖가슴으로 향했다.

유민의 손길이 닿지 않았던 유두는 팽팽하게 부풀어 오른 채, 끄트머리에서 희멀건 액체를 방울방울 떨구어 내며 자신의 차례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

다희의 고소한 헌터유가 계속해서 바닥으로 흩어져 낭비되기 전에,

유민은 입을 열어 그녀에게 말했다.

“누나.”

“어, 왜.”

“하던 거 마저 끝내자. 반대쪽도 해야지.”

“...”

유민의 말에, 다희는 슬쩍 서울을 쳐다보았다.

서울은 본인이 알아서 하라는 듯이 빙글빙글 웃고 있었다.

괜히 고집 부렸다가 추한 모습까지 보이게 된 경험이 있던 다희는,

결국 짧게 한숨을 내쉬더니, 손을 들어 한 쪽에 놓여 있는 나무 그루터기를 가리켰다.

“그래, 그럼... 저기서 하자.”

크기와 높이가 애매한 그 나무 밑동은 엄폐물로 활용하기엔 부적합했지만,

그 위에 엉덩이를 대고 걸터앉아 의자로 사용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했다.

그것을 확인한 유민은 고개를 끄덕여 보이고, 다희의 뒤를 따라 그루터기로 이동했다.

잘린 나무 밑동 앞에 먼저 도착한 다희는 뒤따라오던 유민을 기다리는 듯이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다.

허나, 곧이어 유민과 서울이 그 앞에 당도했음에도,

다희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그저 그루터기를 살펴볼 뿐이었다.

그 모습에 서울이 고개를 갸웃하며 다희에게 한 마디 했다.

“언니, 안 앉고 뭐해요?”

다희는 서울의 질문에 고개를 들어 유민과 서울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표정에서 약간 망설이는 듯한 기색이 느껴졌다.

“앉을 거야. 앉을 건데...”

“...?”

“...에이씨, 그냥 해 버리지 뭐.

야, 유민.”

그러더니 이내 뭔가를 결심한 듯이 거친 움직임으로 뒷머리를 긁던 다희는,

유민을 부르며 다시금 그루터기를 가리켰다.

“왜, 누나?”

“거기 앉아봐.”

정작 본인은 앉지 않고 자신에게 임시 의자를 양보하려는 다희의 말에,

유민은 그 의도를 파악하지 못 해 머릿속에 물음표가 띄워졌다.

“내가?”

“그래, 너.”

“...?”

마찬가지로 이해를 하지 못 한 서울과 함께 고개를 갸웃하면서도,

유민은 일단 시키는 대로 그루터기에 엉덩이를 대고 걸터앉았다.

일반적인 벤치와 비슷한 높이였기에,

유민의 다리가 거의 직각을 이루고 발바닥이 안정적으로 바닥에 닿아 있었다.

다희가 방금 전에 그루터기를 살펴볼 때,

그 높이를 가늠하면서 예상했던 그대로였다.

“좋아. 딱 맞네.”

유민이 매우 안정적인 자세로 앉아 있는 것을 확인한 다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걸음을 옮겨 유민에게 다가가, 그 앞에 섰다.

집업을 풀어헤쳐 상반신 위쪽을 드러내고, 회색 탱크탑 밑자락을 쇄골 아래까지 올려 젖가슴을 그대로 노출시킨 채, 빳빳하게 곤두선 양쪽 유두에서 헌터의 젖을 질질 흘리고 있는 늑대 수인.

그 모습을 바라보던 유민은, 무언가 기시감을 느꼈다.

옷은 이렇게 흐트러지지 않았지만, 다희는 분명 앉아 있는 자신 앞에서 이렇게 서 있던 적이 있었다.

그녀의 방에서 일어났던 어제의 기억이 자연스레 떠오르게 된 유민.

다희는 그게 정답이라는 듯이, 그 상황의 다음 순간과 동일하게 몸을 움직였다.

유민의 무릎 위에 올라타서 커다란 엉덩이를 허벅지에 걸치고,

그의 등 뒤로 뻗은 다리의 발목을 교차시켜, 유민을 감싸 안은 것이다.

순식간에 서로를 마주보고 껴안는 대면좌위의 자세를 취하게 된 유민과,

그 모습을 옆에서 목격하게 된 서울이 순간 당황성을 내뱉었다.

“누, 누나?”

“언니?!”

두 사람이 그렇게 당혹스런 감정을 표했지만,

다희는 던전에서 이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자각에 얼굴을 붉히면서도, 유민의 두 어깨에 손을 올리고 중얼거리듯 말했다.

“...앉아서 할 거면, 이게 제일 낫잖아.”

“아니, 그게 문제가 아니라...!”

무언가 따지려는 듯한 서울의 말에,

다희는 고개를 돌려 그녀를 새침한 눈매로 쳐다보며 퉁명스레 목소리를 내뱉었다.

유민 위에 앉기로 결심한 데에는, 자신을 놀리던 서울에게 한 방 먹이겠다는 생각 또한 어느 정도 지분을 차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왜 또, 뭐가 불만이냐. 니가 나보고 앉아서 하라며.”

“허어?”

서울은 다희의 모습에서 그 의도를 곧바로 알아채고 황당한 기색을 표했다.

아니, 기껏 걱정해 줬더니 삽질을 한 건 본인이면서!

물론 서울은 그 과정에서 다희에게 일부러 제대로 된 사정을 설명해 주지 않고,그녀가 다리에 힘이 풀려 허둥대는 모습을 감상하려 했었지만,

그렇다고 자신 앞에서 저렇게 과시하듯이 유민과 진득한 모습을 보이는 것을 좌시할 수는 없었다.

“아니, 그렇다고 유민이 위에 앉으라는 게 아니잖아요!

빨리 내려와요! 유민이 불편하게 뭐 하는 거예요!”

그렇게 말하며 다희를 제지하기 위해 성큼성큼 다가서는 서울.

허나, 다희는 그런 그녀의 모습에도 여유롭게 웃어 보였다.

“하핫, 유민이가 불편해?

지금 얘 표정을 봐라. 불편해 보이는지.”

다희는 그렇게 말하며,

상반신을 살짝 틀어 자신에게 가려져 있던 유민의 얼굴을 보여 주었다.

“...?!”

그 모습을 본 서울은, 다희를 끌어내리려던 두 손을 우뚝 멈췄다.

참으로 진중하면서도, 어딘가 몽롱한 듯한 유민의 표정.

다희와 극도로 밀착한 탓에, 그녀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체향과 헌터밀크의 향기가 뒤섞인 혼합향에 반쯤 취해 있는 것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서울이 다희를 억지로 유민과 떼어놓게 되면,

유민이 과연 누구에게 아쉬움의 감정을 표하게 될 지는 너무나도 뻔한 일이었다.

“으읏...”

그에 서울은 분한 표정을 지으며 손을 거두어들였다.

저렇게 꽁냥대는 것을 눈앞에서 지켜봐야 한다니. 이건 솔루션도 아니고 그냥 수유를 해 주는 것뿐인데!

서울은 그렇게 질투심을 불태우며 다희를 째려보았다.

바로 그 때,

그녀는 문득,

다희의 등 뒤쪽으로 눈을 돌리게 되었다.

자신에게 한 방 먹인 것이 즐겁다는 듯,

연신 활기차게 살랑대는 늑대 꼬리가 시선을 잡아 끈 것이다.

순간 서울의 머릿속에서 방금 전의 상황이 재생되기 시작했다.

분명히, 유민이 아까 다희의 젖을 빨면서 꼬리를 잡아당겼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분명.

“...!”

짧은 순간에 회상을 끝마친 서울은,

입꼬리에 희열을 담아 쭉 끌어올렸다.

그래. 이건 저 쪽이 먼저 도발한 것이다.

그렇다면 마땅히 대응해 주어야겠지.

“...어?”

분하다는 듯이 씩씩대면서도 어쩔 수 없이 물러서는 서울의 모습에 승리의 미소를 지으며 유쾌하게 웃고 있던 다희는, 이내 서울에게서 갑작스러운 변화를 감지했다.

두고 보자는 듯한 표정은 온데간데없고,

한순간에 분위기를 바꾼 그녀가 씨익 웃어 보인 것이다.

그와 동시에 마음속의 늑대가 미친 듯이 경종을 울리기 시작하자,

다희는 크게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살의 같은 건 느껴지지 않았기에, 자신에게 해코지를 하려는 것은 아닌 듯 했다.

그렇다면 대체 이 엄청난 불안감은 어디에서 찾아오는 것인가!

그런 생각에 늑대 꼬리를 치켜세우고 파르르 떨어 대며,

다희가 황급히 입을 열었다.

“뭐, 뭐야!? 너 뭔 짓거릴 하려는.”

“유민아! 냄새 그만 맡고 얼른 시작해!

빨리 끝내고 던전 공략해야지!”

불안감에 살짝 떨리는 다희의 목소리를 잽싸게 끊어낸 서울은,

그 표정과 어울리지 않는 밝은 어조로 유민에게 수유를 재촉했다.

“...아, 미안. 나도 모르게.

바로 시작할게, 누나.”

그러자 서울의 목소리에 퍼뜩 정신을 차린 유민이,

눈앞에 있는 다희의 반대쪽 가슴에 손을 뻗었다.

서울의 말마따나 시간이 지체되고 있다고 생각한 유민은,

그 탱글한 유육을 쥐어 잡자마자 밀크마스터의 기술을 시전하며 고개를 내밀어 유륜과 유두를 물어 당겼다.

“뭣, 잠­ 캬흑?! 하아윽...!”

순식간에 가슴에서부터 뇌리를 푹 찔러오는 자극에 다희의 어깨가 움츠러들었다.

다시금 유방을 강하게 움켜쥐고 첨단 쪽으로 쭈욱 당겨 짜내는 유민의 손길.

그것만을 기다리고 있던 다희의 유두가 곧바로 헌터유를 굵은 줄기로 쏘아내며 유민에게 고소한 맛을 선사했고,

유민을 제지하려 들던 그녀의 입에서는 신음성이 대신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수유가 시작되어 유민에게 제압된 것이나 다름없는 다희의 모습에,

서울의 얼굴에 띄워져 있던 미소가 더욱 짙어졌다.

투박한 안전화에 감싸인 서울의 발이 천천히 걸음을 딛어,

수유의 쾌감에 움찔움찔거리는 늑대 꼬리 앞으로 느긋하게 접근했다.

등 뒤에서 점차 가까워지는 서울의 기척에,

다희는 몽롱한 정신으로 허덕이면서도 일말의 오싹함을 느꼈다.

“하윽, 햐아! 야! 뭐하으, 저리갸아!”

“네에? 그냥 구경하는 건데요?

유민아, 계속 해. 늑대 누나 말 신경 쓰지 말고.”

유민의 작업을 중단시키지 않도록 그렇게 능청스레 대답하면서,

서울은 슬쩍 발을 벌려 몸의 균형을 단단히 잡았다.

그냥 구경한다는 사람이 취할 자세라고 보기 힘든, 무언가 거사를 치를 듯한 모습이었다.

그 상태로,

서울은 자신의 앞에서 탐스럽게 흔들리는 북슬북슬한 늑대 꼬리를 빤히 관찰했다.

어디 보자. 아무래도 제일 효과가 확실한 쪽은 뿌리 부분이겠지.

자신이 선사해 줄 자극이 가장 온전하게 전달되려면, 역시 저기가 옳다.

서울이 그렇게 즐거운 고민을 마치고,

라임빛 눈동자가 담긴 눈꼬리를 둥글게 휘며 천천히 손을 뻗었다.

날카로운 늑대의 감각이 그 손의 방향을 예측해 내자,

크게 경악한 다희가 몸을 비틀며 서울의 손길을 막아내려 했다.

“언니가 먼저 시작한 거예요.”

“...!! 잠, 하악...! 안대엣...!!”

하지만 수유에 한껏 집중한 유민의 고개가 뒤로 후퇴하며 유두를 거세게 빨아당겨대자,

다희는 움직임을 봉쇄당한 채 그저 유민의 목어깨를 껴안으며 교성을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다희가 그렇게 허덕이는 동안,

서울은 별다른 저항 없이 늑대 꼬리의 뿌리 쪽을 손아귀에 넣을 수 있었다.

꼬리의 주인이 정상 컨디션이었다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지만, 상대는 유민의 품에 안겨 젖을 빨리며 끙끙대고 있었다.

슬며시 자신의 꼬리를 붙잡아, 부드럽게 움켜쥐는 서울의 손길.

그것을 느낀 다희는 이미 저항이 무의미해진 단계에 도달했음을 깨닫고 절망했다.

그럼에도 약간의 희망을 담아, 그녀는 신음과 함께 허덕이면서도 어찌어찌 서울에게 의사를 전달할 수 있었다.

“서, 후윽, 서울아아...!”

“네, 언니.”

“꼬리히, 하악... 그것만크므윽...! 봐, 주라하...!”

“...”

“부타, 카께...! 하큭...”

다희는 어찌어찌 고개를 돌려, 서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날카로운 눈매는 이미 녹아내린 채, 애처로운 강아지와도 같은 인상으로 변모해 있었다.

평소의 무서운 늑대는 어디로 가고,

귀여운 모습으로 자신에게 일말의 자비를 구걸하는 다희의 모습.

그에 서울은 마음 속 어딘가에서 희열을 느끼면서도 재빨리 머릿속에서 저울질을 했다.

이것을 저질렀을 때의 쾌감과, 그 후폭풍을 고려한 것이다.

허나 그 저울에 유민이라는 존재가 추가되자,

균형은 한순간에 박살나 없어져 버리고 말았다.

누군가에게는 무척이나 안타까운 결과가 서울의 머릿속에서 도출되었고,

그에 다희를 빤히 바라보던 서울은,

너무나도 밝은 표정으로,

싱긋 웃어 보였다.

“싫어요.”

“아, 안...!”

그 대답의 의미를 깨달은 다희가 다급히 무어라 외치기도 전에,

늑대 꼬리를 붙잡은 서울의 손아귀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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