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45화 〉굶주린 늑대와 파트너 (2) (45/116)



〈 45화 〉굶주린 늑대와 파트너 (2)

수컷의 발기한 자지.
그것의 존재를 눈치 챈 다희는, 입가에 야릇한 미소를 띠며 슬쩍 엉덩이를 당겼다.


그러자 다희의 고간이 유민의 사타구니와  가까이 붙게 되었다.
그녀는 바지춤 너머의 단단하고 묵직한 무언가를 허벅지 아래와 가랑이 사이로 느낄 수 있었다.

그래도 유민 역시 성욕이 존재하기는 하는구나.
자신이 전해 준 자극으로 인해 유민이 성적으로 흥분했다는 사실에, 다희는 안도감과 함께 크나큰 기쁨을 느꼈다.

유민이 헌터밀크에만 집중적으로 관심을 두고 있다고 해도,
적어도 자신을 한 명의 여자로 의식하고 있었다는 것이니까.

만약 이렇게까지 몸을 비비고 귀를 할짝거리는데도 유민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면,
자신은 분명히 커다란 절망감과 함께 막막함을 느꼈을 것이다.


본인은 평생을 함께할 파트너로 점찍을 정도로 열렬히 꼬리를 흔들고 있는데,
정작 상대가 그런 쪽으로 자신에게 아무런 관심이 없다면,
그만큼 슬픈 일방통행이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다행히도 그런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다희에게는 분명히 가능성이 있었다. 승산이라는 것이 존재했다.
유민을 붙잡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있는 기회가 충분히 남아 있었다.


“하아... 하아...!”



그런 기대감에 복슬복슬한 늑대 꼬리를 마구 흔들어대며,
다희는 유민을 팔과 다리로 꼬옥 껴안고 목덜미에 머리를 비비적거렸다.
허리를 이리저리 비틀어 골반을 흔들며, 유민의 사타구니와 그녀의 고간을 문질렀다.


한껏 달아오른 다희의 몸이, 이젠 더 이상 참지 못 하겠다며 주인에게 신호를 보내 왔다.
다희의 암캐 보지가 애액을 대량으로 생산하여 스패츠에 한껏 습기를 더해 주고 있었다.
 물기는 스패츠를 뚫고 유민의 바짓가랑이까지 조금씩 적셔나갔다.

다희는 성욕에  젖은 목소리로, 유민의 귓가에 대고 작게 속삭였다.

“야, 유민... 이제 진짜로 못 참겠는데...
너랑 교미해도 돼?”

“...!”


“그, 한 번도 안 해봤으니까...
니가 처음이다...?”

그녀다운 솔직한 발언에,
유민이 순간 할 말을 잃었다.


다희는, 성관계를 요구하고 있다.
압도적인 하반신을 소유한 육감적인 몸매의 늑대 수인 헌터가,
첫 경험을 자신에게 바치려 들고 있다.

그 말을 들은 유민의 자지가 터질 듯이 날뛰어대는 것과 별개로,
냉철한 이성을 유지하고 있는 머리가 빠르게 굴러가기 시작했다.

다희는, 자신에게 확실한 호감을 가지고 있다.
비록 명확한 원인은 모르지만, 자신을 반려로 삼고 싶어 할 정도로 무척이나 좋아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자신은, 그녀를 받아줄 수 있는가?
지금까지 몸을 비비는 등의 애정어린 마킹 행위는 어떻게든 넘어갈 수 있다고 쳐도,
성기를 결합하여 몸을 섞는 행위의 단계까지 도달하게 되면, 더 이상 돌이킬 수가 없다.

자신의 몸을, 첫 경험을 바칠 정도로 열렬하게 구애를 해 오는 그녀의 진심.
그것을 자신이 온전히 받아들여줄 수 있는가?


자신이 그녀의 마음을 받아주고,
이를 빌미로 그녀에게서 헌터밀크에 관한 이득을 취해 낼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진정한 탐구자로서의 태도라고  수 없다.
자신의 길을 위해 타인의 마음을 그런 식으로 이용할 수는 없었다.

좋은 헌터밀크를 위해서는, 생산자 또한 행복해야 했다.
불행한 자의 밀크는 그 맛과 향 또한 불행하다.

유민은 입술을 깨물었다.
비록 아직 하루도 되지 않은 인연이지만, 다희는 분명 좋은 사람이고 좋은 누나였다.
헌터밀크의 향 또한 강렬하고 인상적인 고소함이 일품이었다.


하지만 유민은 헌터밀크 쪽으로 관심이 있을지언정,
다희에게 이성적인 감정은 없다시피 했다.

상대의 호감이 어떻든 간에,
솔루션과 같은 특수한 상황이 아닌 이상, 하루 만에 그렇게 깊은 관계를 맺기는 어려웠다.

그러니,
비록 다희를 슬프게 할지라도,
이것만큼은 거절해야 했다.

유민은 두 손으로 다희의 어깨를 잡아 밀었다.
그에 남녀의 상반신이 조금 거리를 두고 떨어지면서,
다희와 유민은 서로의 얼굴을 바라볼  있었다.


다희는 흥분으로 가득 찬 표정을 한 채,
홍조띈 얼굴로 황금빛 눈동자를 유민에게 똑바로 향하고 있었다.

유민은 진중한 표정으로 다희를 마주하며,
잘  않는 입을 열어 낮게 말했다.




“...다희 누나.”

“왜.”

“누나가 왜 나를 좋아하게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누나의 진심은 확실히 알겠어.”


“...그래서?”

거친 숨결과 함께 내뱉어진 그녀의 목소리에,
유민은 침착하게 말을 이어 나갔다.


“근데...  아직 누나를 잘 몰라. 마음의 준비도 안 됐어.
이런 상태에서 누나랑 거기까지 가 버리는 건... 그건 아닌 거 같아.”

“...”



완곡하게 그녀와의 교미를 거절하는 표현.
그 말을 들은 다희는, 표정을 굳혔다.


허나 그것도 잠시,
다희의 입가에 천천히 미소가 번져 나갔다.

그 표정을 체념의 그것으로 착각한 유민은,
다희가 상처받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자신의 진심을 담아 계속해서 말했다.



“누나가 싫다는 게 아냐... 나도 다희 누나 좋아. 냄새도 좋고.
그러니까 더더욱, 나는 누나랑 이렇게 무턱대고 관계를 맺고 싶지는 않아.”

“...”


“난 누나가 행복하길 바라니까,
자기 몸을 소중히 했으면 좋겠어.”


진중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한 유민은, 다희의 표정을 살폈다.


그리고,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유민이 본 다희는,
꼬리를 좌우로 격하게 흔들어 대며,
무척이나 진득한 웃음을 머금고 있었다.


거기에는 절대 슬픔, 절망, 체념 따위의 부정적인 감정이 들어 있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할 말,  했냐?”

나지막한 다희의 목소리가, 강제로 유민의 사고를 끊어 냈다.
그에 순간 당황한 유민이 뭐라 말하기 위해 입을 열었지만,
그는 결코 문장을 내뱉을 수 없었다.

“어? 웁-”


다희의  손이 유민의 옆머리를 움켜잡고,
그녀의 입술이 유민의 입술과 부딪히듯이 접촉했다.
벌려져 있던 입술 사이로 다희의 말캉한 혀가 짓쳐 들어갔다.

테크닉 따위는 찾아볼 수 없었지만,
열정이 느껴지는 거센 움직임으로 유민의 입 안을 헤집는 다희의 설육.

그녀의 혀는 이내 바짝 움직임이 굳어 있던 유민의 혀를 찾아내, 말랑한 살결을 비벼대고 문지르며 점차 상대와 뒤얽히기 시작했다.

거친 콧김을 뿜으면서도 노랗게 빛나는 늑대의 눈으로 유민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며,
다희는 유민과 입술을 맞대고 정열적으로 혀를 섞어 댔다.

갑작스럽게 벌어진, 진하디 진한 키스에 유민의 정신이 순간 아득해졌으나,
그것을 미처 바로잡기도 전에 다희의 얼굴이 뒤로 멀어져 갔다.

다희와 유민의 입술 사이로 은빛의 실이 길게 늘어졌다가 이내 끊어졌다.

손등으로 자신의 입을 슥 훔친 다희는, 이내 킥킥 웃어댔다.
그녀의 얼굴은 방금의 키스로 인해 새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이것도 처음인데, 줘 버렸네?”


“...!”


“뭐, 그래도 몸 걱정해 줘서 고맙다, 야.
그런 말을 들어본 적이 없는데, 기분은 겁나 좋네. 하핫...”




행복이 가득 담긴 움직임으로 꼬리를 마구 흔들며, 멋쩍다는 듯이 볼을 긁적이는 다희.
그녀는 이내 유민의 옆머리를 잡고 있던 손을 옮겨, 그의 뺨을 살살 만지작댔다.


“그래, 고맙긴 한데...
니가 지금 뭔가 착각하고 있는  같다.”

“...어?”


“내 몸 소중한 거 당연히 나도 알아, 임마.
근데, 그만큼 너도 나한테 중요한 놈이라고.”


그렇게 말하는 다희의 황금빛 눈동자에는, 강한 의지가 서려 있었다.

“...”


“알겠냐? 이건 내 각오다.
유민이 니가 아직 나를 잘 모른다는 것도 충분히 이해해.
근데도 널 존나게 갖고 싶으니까, 이런 식으로 먼저 찐하게 흔적을 남기는 거야.”


“그건...”

“알아, 이상한 거. 근데 이게 내 방식이고, 최선인데 어쩌겠냐.”




그렇게 살짝 투덜댄 다희는, 이내 미소를 띄며 다시 얼굴을 접근해 왔다.
그리고는 유민의 입술에 쪽, 쪽 하고 몇 번이나 버드 키스를 선사했다.
움직임이 멈춰 있던 다희의 엉덩이가 다시 살살 움직이며 유민의 자지를 자극했다.

다시 얼굴을 흥분으로 물들이며 킥킥 웃은 다희는,
유민의 등 뒤에서 교차하고 있던 다리를 풀고, 그의 품에서 벗어나 침대 앞에 섰다.


그리고는 곧바로 집업 밑자락의 안쪽에 두 손을 넣더니,
검은 스패츠의 허리춤을 잡고 허벅지 아래로 쭈욱 내려 버렸다.
그 과정에서 허리를 숙인 탓에 집업 자락에 살짝 가려진 고간에서 투명한 실 몇 가닥이 스패츠의 중앙 부분과 이어진 채 길게 늘어졌다.


발을 번갈아 들어 스패츠를 완전히 벗어던진 다희.
그에 다희의 압도적인 하반신이 완연히 맨 살갖을 드러내며 육감적인 라인을 과시했다.

집업으로 가려진 상반신 밑으로 다희의 커다란 골반과 두툼한 허벅지, 그리고 그 사이의 매끈한 둔덕이 훤히 노출되어,
유민의 자지를 한계까지 빳빳하게 세우기에 충분한, 매우 색정적인 바텀리스 패션이 완성되었다.


유민이 그 모습을 제대로 감상할 틈도 없이,
다희는 곧바로 유민에게 달려들어 그의 허리춤을 뒤져 바지 자락을 움켜쥐었다.


“누, 누나?”


“뭘 놀래. 바지 입고 교미를 어떻게 하냐?”

“아니, 그렇긴 한데...”

“싹 다 벗겨 버리기 전에 조용히 해, 임마.”



그렇게 으르렁거리며 기어코 바지춤을 허벅지까지 내리는  성공한 다희는,
곧장 두 눈이 휘둥그레해졌다.

갑작스레 바지가 벗겨지자, 그 반동으로 거세게 튀어오른 유민의 자지.
그 우람한 기둥이 앞뒤로 흔들리는 모습에, 다희의 시선이 빼앗겨 버린 것이다.


이것이, 수컷의 교미기.
자신이 선택한 남자의 훌륭한 성기.


이윽고 그 자지에서 흘러나오는 강렬한 수컷의 냄새가 다희의 후각을 자극하자,
그녀는 머릿속이 저릿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북슬북슬한 늑대 꼬리가 바짝 치켜들어졌다.


다희의 입이 멋대로 벌어져, 분홍빛 혀가 살짝 모습을 드러내며 축 늘어졌다.
헥, 헥. 하고 흥분으로 가득 찬 숨결이 혓바닥을 타고 흘러나와 자지에 얽혀들었다.
다리를 살짝 벌리고 있던 다희의 보지에서 주륵. 하고 애액 한 줄기가 늘어져 바닥을 방울방울 수놓았다.



반쯤 감긴 눈으로 유민의 커다란 자지를 빤히 쳐다보며,
그 우람한 기둥과 두꺼운 귀두의 형태를 머릿속에 각인시키고 있던 다희.


그녀는 이내 정신을 차리고 입을 다물며 고개를 휙휙 저었다.


당장이라도 저 멋진 수컷의 상징을 혀로 마음껏 핥아 맛보고 싶었지만,
그보다 자신의 아랫배에서 긴급 신호를 보내는 암캐 보지를 충족시키는 것이 먼저였다.

언젠가 저 자지를 입으로 한가득 삼켜버리고 수컷의 맛을 즐기리라.
그렇게 속으로 다짐한 다희는 유민의 바지와 팬티를 발치까지 쭈욱 내리고,
침대에 맨 엉덩이를 대고 걸터앉아 있던 유민의 무릎 위로 훌쩍 올라탔다.

서로 상의만을 걸친 채, 하반신의 살갗을 맞대며 마주보게 된 다희와 유민.


지퍼가 반쯤 열려 있는 자신의 집업을 흘깃 내려다보던 다희는,
유민에게 넌지시 질문을 던졌다.


“야. 윗도리도 벗을까? 냄새가 좀 옅어지긴 할 텐데...”


“입고 있어줘.”


“...그럼 그렇지.”

한 치의 망설임도 없는 유민의 대답에,
다희는 알만하다는 듯이 씩 웃었다.


그리고는 유민의 어깨를 한 손으로 짚은 채 살짝 몸을 들어 올린 다음,
다른 손을 자신의 엉덩이 뒤쪽으로 내려, 고간 근처에서 꺼떡이고 있던 유민의 굵은 자지를 쥐어잡았다.

두꺼운 귀두의 끄트머리가 자신의 보짓살에 비벼지는 것을 느끼며,
다희는 자지 끝이 질구와 맞닿도록 살살 허리를 움직였다.

마침내 귀두와 보지 입구가 츗 하고 인사를 나누게 되자,
그녀는 지체 없이 허리를 쑥 내려 버렸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