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화 〉선배와 애프터서비스 (2)
잠시 후 평정심을 되찾은 서울은 몸을 일으키려고 했으나,
유민의 얼굴을 보기가 상당히 부끄러웠다.
무릎에 그곳을 가격당하고 난 뒤에 잠시 의식이 아득해진다 싶더니,
어느새 유민을 덮치고 그 위에 올라타 앉아 너랑 하고 싶다는 등의 소리를 지껄이질 않나.
결국에는 이런 식으로 자신의 첫 경험까지 자진납세하고 말았다.
아예 모든 상황이 다 마무리지어진 다음에야 정신이 돌아온 게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만약 그랬다면 기억을 되짚어보는 도중에 과도한 수치심으로 그만 정신을 잃어버리고 말았을 것이다.
으그으으, 하고 부끄러움이 가득 섞인 신음성을 조그맣게 내뱉는 서울.
그것을 듣고 있자 하니,
유민은 서울이 다시 이성을 되찾았다는 것을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
그것은 유민에게 있어서 다행이었지만, 아직 안심하기에는 일렀다.
이성을 잃을 정도로 욕구가 쌓여 있었다면 한 번만으로는 아마 부족할 터.
당장 저번의 솔루션 때에도 한 번 수유를 했다가 긴급 지시가 내려져 몇 번이고 절정에 달하게 만들어야 하지 않았는가.
그렇기에, 유민은 일단 서울의 상태를 물어 보았다.
“선배님.”
“...”
“이제 좀 괜찮아지셨나요?”
유민의 물음에, 서울은 머릿속으로 오만 생각이 다 스쳐 지나갔다.
이대로 괜찮다고 하고 끝내야 하는 것인가?
아니면 그냥 모른척 하고... 모른척 해서 뭘 어떻게 하려고?
허나 현재 서울이 객관적으로 알 수 있는 것은,
자신의 육체는 아직 만족하려면 한참 멀었다는 것이다.
지금도 서울은 당장 허리를 흔들어 대며 교성을 내뱉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다.
자지를 한가득 삼키고 있는 보지는 질육을 꿈틀거리며 어째서 섹스를 시작하지 않느냐고 자신에게 계속해서 항의를 보내고 있다.
방금 매우 격하게 절정에 달하긴 했으나, 그것은 자신이 이성을 되찾기 위한 마지노선에 불과했다. 완전한 해소가 아니라 응급조치에 가까운 것이었다.
“...”
그리하여 서울은 지금의 상황에서 무작정 벗어나기보다는,
이미 다 깔려 있는 판 위에서 그것을 즐기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
지금은 아까 전처럼 유민을 덮칠 만한 결단력과 용기가 주어지지 않고 있었지만,
어차피 서울에게 있어서 제일 어려움이 있었던 시작 구간은 자신에게 내재된 암컷의 본성이 해결해 주지 않았는가.
이미 자신은 유민의 자지로 처녀를 잃게 되었다.
유민 역시 솔루션의 책임이라는 명목으로 자신을 만족시켜주기 위해 마음을 먹은 상태였다.
여기서 발을 빼게 되면 모든 것이 흐지부지되고,
자신과 유민의 관계도 조금 어색해질 가능성이 높았다.
그렇게 생각하며 침을 한번 꿀꺽 삼킨 서울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후배님.”
“네.”
“일단 미안해... 내가 후배님한테 그렇게 했던 거.”
“아뇨, 그건 괜찮습니다. 제가 선배님을 신경써드리지 않아서 그렇게 된 거니까요.”
“...”
유민의 대답에, 서울은 침음성을 삼켰다.
그 역시, 자신이 정신줄을 놓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기야. 갑자기 사람이 말이 없어지고 자기 용건만 늘어놓다가 집에 쳐들어와서 덮쳤으니,
도저히 정상이라고 생각할 수가 없을 것이다.
서울은 자신이 성욕에 미쳐서 그렇게 됐다는 이야기를 꺼내지 않아도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다시 말을 꺼냈다.
“...후배님. 그, 우리 솔루션 때도... 한두 번으로 안 끝났었잖아.”
“그렇죠...”
서울은 자신의 얼굴이 한층 붉어지는 것을 느꼈다.
살짝 심호흡을 한 뒤, 그녀는 앞으로의 미래를 결정할 질문을 던졌다.
“책임, 끝까지 제대로... 져 주는 거지?”
“...!”
서울의 솔직한 물음을 듣게 된 유민은, 약간의 죄책감이 들었다.
이성을 되찾고 나서도 스스로 그러한 말을 하며 성관계를 이어 가기를 요청하다니.
자신은 그녀의 욕구가 이토록 심각한 수준으로 쌓일 때까지 방치하고 있었구나.
유민의 표정이 다시금 진중해졌다.
그 눈빛에 결의가 가득 찼다.
이미 자신은 서울에게 잘못을 저질렀다. 더 이상의 실수는 해선 안 된다.
오늘 이 자리에서, 자신은 서울의 욕구를 완전히 만족시킬 것이다.
“물론입니다. 제대로 책임질게요.”
“...으응.”
유민의 확답을 들은 서울은 안도감을 느꼈다.
그리고는, 자지를 자극하지 않도록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물론 유민의 커다란 자지가 그녀의 질을 꽉 채우고 있는 상황에서 녀석에게 자극을 주지 않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렇기에 서울은 이따금씩 힉, 으응. 하고 신음성을 흘리며 움찔거릴 수밖에 없었다.
마침내 서울은 유민의 배 위로 두 손을 올린 채, 가까스로 상반신을 일으켜 앉을 수 있었다.
유민은 그제야 서울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남성기를 벌려진 균열 안에 모두 받아들인 상태로, 살짝 멍해진 표정을 하고 있었다.
서울은 잠시 망설이는 듯한 기색을 취하더니,
조심스럽게 무릎을 들고 발로 바닥을 딛어 쪼그리는 자세를 취했다.
탐스러운 허벅지가 양 옆으로 크게 벌어지며, 유민의 자지를 가득 머금고 있는 음부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
서울도 그것을 알고 얼굴이 붉어졌지만, 멈추지 않고 다리에 힘을 주어 천천히 몸을 위로 올리려 했다.
자신을 감싸고 있던 질육이 점차 상승하려 하자, 유민의 자지는 곧바로 커다랗고 두꺼운 귀두갓으로 보짓살을 콱 쥐어잡았다.
서울 또한 그것을 느끼고 히윽. 하는 신음성과 함께 어깨를 움츠렸다.
하지만 이번에는 결코 멈출 수 없었다.
일단 자신의 안에 깊숙이도 박힌 이 자지를 조금이라도 꺼내야, 일이 진행될 것 아닌가.
서울은 그렇게 생각하며, 덜덜 떨리는 다리에 힘을 주어 계속해서 엉덩이를 들었다.
질육의 굴곡에 귀두의 모서리를 끼워넣고 보지의 상승을 저지하려던 육봉.
허나 암컷이 그에 굴하지 않고 계속해서 자신을 빼내려 하자,
녀석은 뿌즉대는 소리와 함께 360도 전 범위의 질주름을 강하게 긁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귀두 특유의 버섯 모양에 의해,
그 자극은 삽입의 그것보다 한층 강했다.
-쯔그극, 쯔즉.
“하으윽... 끄윽...!”
보지에서 지속적으로 느껴지는 강렬한 자극에, 서울은 이를 악물었다.
그녀는 입가에서 타액 한 줄기를 흘리면서도 꿋꿋이 몸을 일으켜,
자신의 암컷 구멍에 박혀들어간 자지를 빼내기 위해 노력했다.
허나 이미 서울의 다리에는 피로가 상당히 누적되어 있었기에,
그 모습은 상당히 아슬아슬해 보였다.
여차하면 힘이 풀려,
도로 유민의 자지가 서울의 자궁구까지 단숨에 꽂혀 버릴 수도 있었다.
유민은 서울의 다리가 매우 불안하게 떨려대는 것을 보았다.
그는 재빨리 두 팔을 뻗어 서울의 양쪽 허벅지를 손으로 받쳤다.
그리고 팔에 강하게 힘을 주어, 그녀가 원하는 대로 서울의 몸을 위로 들어올렸다.
그러자 서울의 다리 힘과 유민의 팔 힘이 같은 방향으로 작용하게 되어 시너지를 일으켰다.
이로 인해 서울의 엉덩이가 단번에 위로 쑥 올라갔다.
자지를 완전히 빼낼 생각은 없었던 서울이 순간 당황했으나,
그녀는 곧 그런 감정을 표할 여유조차 사라지게 되었다.
유민의 자지가 빠른 속도로 질육을 헤치고 빠져나감에 따라,
그녀가 천천히 조금씩 소화시켜야 할 자극을 한꺼번에 척수에 때려박은 것이다.
-뿌즈윽!
“아힉!?”
매우 질척한 소리와 대량의 음즙을 동반하며,
우람한 자지가 다시금 바깥공기를 마시게 되었다.
감당하기 힘든 쾌락에 고개를 위로 치켜들고 허리를 덜덜 떠는 서울.
결국 다리에 힘이 풀려, 그녀의 몸이 다시 아래로 낙하하기 시작했다.
그것을 두고볼 수 없었던 유민이 서울의 몸을 뒤로 밀쳤다.
덕분에 서울은 유민의 자지를 피해 다리 쪽에 엉덩방아를 찧을 수 있었다.
“학, 흐윽...!”
엉덩이를 유민의 다리 사이 매트리스에 대고 M자 모양으로 다리를 굽힌 서울.
분홍빛 속살을 드러내고 있던 서울의 음부가 다시 천천히 오므라들어, 질육을 그 안쪽으로 숨겼다.
그녀는 그 자세 그대로 잠시 고개를 숙이고 몸을 움찔거리며, 살짝이나마 찾아온 절정의 여운을 느꼈다.
“...”
엉덩이를 들어 올려 기승위 비슷한 것이라도 시도해 보려다가,
유민의 행동으로 인해 아예 자지가 빠져 버리게 된 서울.
그녀는 유민에게 뭐라 한 마디 하려 했으나, 이내 생각을 바꾸었다.
방금 경험했다시피, 자신의 다리는 기승위 같은 것을 하기에는 아직 회복이 덜 된 상태였다.
유민의 자지가 주는 황홀한 쾌락을 견뎌 가며 엉덩이를 위아래로 움직이기는 힘들었다.
허리와 골반만 움직여서 자지를 받아들이는 테크닉도 있다고 하지만,
오늘 첫 경험을 치루는 자신이 그런 기술을 사용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어설프게 허리를 사용해 보려다가 유민의 자지를 다치게라도 하면 그야말로 대참사일 것이다.
서울은 양 옆으로 크게 벌리고 있던 다리를 오므려 앉았다.
그리고는 자신의 음액에 흥건해진 채로 꺼떡이고 있는 유민의 우람한 자지를 내려다보았다.
그녀가 가만히 있자, 유민은 그에 의문을 표하며 상체를 일으켜 앉았다.
고개를 들어 유민의 기둥에서 그의 얼굴로 시선을 옮긴 서울은, 이내 눈을 살짝 돌리며 수줍은 목소리로 작게 물었다.
“내가, 누워도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