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화 〉승급 미션과 욕구불만 (5)
착유가 끝나고 다시금 시작한 던전 속에서의 전투.
서울은 방패를 휘두르면서,
자신 안에서 끓어오르는 약간의 고양감을 느꼈다.
절정으로 가다 말았다고 몸이 덜 식은 것인가.
허나 전투 중의 적당한 흥분감은 힘을 끌어내는 데 있어서 도움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그리 나쁜 것만은 아니다.
라고, 그녀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했다.
“흣?!”
허나 그런 생각도 잠시,
두 번째 착유를 시작했을 서울은 살짝 당황했다.
이미 예열을 마친 젖가슴에 유민이 마력을 불어넣자,
서울의 몸이 그의 손길을 열렬히 환영하며 심상치 않은 자극을 그녀의 척수에 꽂아 넣은 것이다.
단번에 절정으로 치솟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충분히 위기감을 느낄 만한 쾌락.
그것에 허리를 바르르 떨게 된 서울이 저도 모르게 유민의 팔을 턱 붙잡았다.
그녀의 행동에 유민이 곧바로 서울의 젖가슴에서 손을 떼었다.
그리고 약간의 의아함을 표했다.
이전보다 훨씬 더 빠른 타이밍에 그녀가 이러한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서울은 자신이 무슨 행동을 취했는지 깨닫고 재빨리 손을 내렸다.
그리고는 시선을 살짝 피하며 변명하듯 입을 우물거렸다.
“아니, 그. 위험했던 건 아니고, 후배님이 좀 세게 해서...”
“그런가요?”
“으응. 계속해도 돼.”
그저 서울이 당황한 나머지, 급조하여 지어낸 말에 불과한 변명.
허나 누구보다 지금의 행위에 진심으로 임하고 있었던 유민은, 그 피드백을 진지하게 받아들였다.
착유에 있어서 조금 더 섬세한 자극이 필요하다.
유민은 그렇게 생각하며, 정신을 집중하고 다시 그녀의 젖가슴에 손을 대었다.
손에서 뻗어나오는 소량의 마력.
본인이 젖가슴을 주무를 때,
그 주인이 성적 자극을 크게 느끼도록 하는 원인이 바로 이것이다.
서울의 절정을 막고, 그녀가 유방의 자극을 버티며 힘겨워하는 고통을 줄여 주기 위해선,
이 밀크마스터의 묘리- 마력으로 유방과 젖샘을 자극하는 기술을 조금 더 섬세하게 다듬어야 한다.
유민은 손의 감각에 집중력을 쏟아부었다.
약간씩 흘러나가는 마력의 흐름. 그것을 천천히 어르고 달래며 조금 더 가는 줄기로 다듬어낸다.
유민의 강한 의지가, 마력의 움직임을 바꾸어 놓기 시작했다.
“으읏... 흐응.”
“...!”
그 결과 유민은 자그마한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봉우리를 쥐어짜는 강도는 전과 비슷했으나, 그 반응은 이전보다 약했다.
마력을 약간씩 조절하여,
젖가슴의 주인에게 가해지는 자극을 조금이나마 통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서울이 별 생각 없이 던진 한 마디.
그것으로 유민은 밀크마스터로서 한 계단을 더 올라서게 되었다.
허나 유민은 이것이 아직 완성되지 않은 기술이라고 판단했다.
손에서 흘러나오는 마력을 더 자연스럽게 다루기 위해 반복적인 연습이 필요했다.
그리고,
유민의 앞에는 그 연습을 행하기 매우 적당한 대상이 젖가슴을 드러내 놓고 있었다.
유민은 옅게 입꼬리를 끌어올리고, 유육을 쥐어잡은 손가락으로 마력을 발했다.
“하으읏!”
그 때부터 서울의 고행길이 시작되었다.
유민의 기술적인 성장으로 쉽사리 절정에 오를 만한 위기를 겪지는 않게 되었으나,
서울의 몸은 이를 매우 못마땅해하며 자꾸만 그녀의 깊숙한 곳에 불을 질러댄 것이다.
착유를 거듭할수록 유민의 숙련도는 지속적으로 올라가고 있었지만,
암컷의 본성은 그보다 빠른 속도로 서울의 머릿속을 물들여가고 있었다.
이쯤 되면 저번의 긴급 솔루션처럼 성욕 해소 같은 과제라도 주어지지 않을까.
서울은 내심 그런 기대를 하고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이것은 신체의 안정이 필요한 솔루션이 아니라 미션이었다.
유민의 능력 아니랄까봐, 밀크 솔루션 스킬은 오직 헌터밀크의 품질 상승에 집중되어 있었다.
솔루션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없는,
회원의 개인 사정에 대해서는 매정하게도 일절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유민도 그녀가 흥분 상태라는 것은 한참 전부터 잘 알고 있었다.
허나 미션 그 어떤 변경점도 없었기에, 아무런 얘기를 꺼내지 않고 착유에만 집중해 왔다.
그는 오히려 절정이라는 것을 미션의 장애물로 생각하고 있었으므로,
더더욱 거기에 신경을 쏟아 서울이 가버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서울이 발정 상태에 빠져서 아찔한 패션으로 유혹해도 꿈쩍 않다가,
긴급 솔루션을 본 뒤에야 서울을 연속 보내 버렸던 유민다운 행동이었다.
"읏..."
상황이 이렇게 되니,
절정 없이 계속해서 애태워지는 서울의 몸은 점차 암컷의 그것으로 변모해 가고 있었다.
성욕이라는 이름의 그것이, 서울의 귓가에 대고 끊임없이 속삭여 댔다.
눈앞에서 시도 때도 없이 가슴을 애무하는 저 수컷을 덮치라고.
주인을 잘못 만나 고생하는 저 멋진 육봉을 네 것으로 만들어 버리라고.
서울은 애써 그 끈적한 목소리를 무시하려 노력했다.
자신의 몸 안쪽에서 소용돌이치는 성욕을 이겨내기 위해, 이를 악물고 더 열심히 뛰어다니며 방패를 휘둘렀다.
웃기는 소리 하지 마라. 유민이 하는 것은 애무가 아니라 작업이다.
나를 위해서 저토록 집중하며,
내가 승급 미션을 성공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주는 사람이란 말이다.
나는 지지 않는다.
후배님의 진한 정액을 꿀꺽꿀꺽 삼키며 굵은 손가락으로 보지를 쑤셔지고 싶지 않다.
이 축축해져 거추장스러운 핫팬츠를 내려 버리고 후배 수컷님의 탐스러운 자지에 개처럼 박히며 앙앙대는 일 따위,
결코 없을 것이란 말이다.
성욕에 반쯤 먹혀 사고가 천박해지고 있음에도 꿋꿋이 한 줄기의 이성을 지켜내며,
서울은 난폭하게 방패를 휘둘렀다.
“하아, 하악!”
자지에 미치지 않는 이상 먼저 따먹어달라는 말 따위 하지 않겠다는 어제의 다짐.
그 결심을 머릿속에 떠올리면서, 서울은 거친 숨을 내뱉었다.
그것은 발정난 암캐의 괴로운 신음소리와도 비슷했다.
필요 이상의 힘에 스켈레톤들이 박살나는 것을 넘어서 가루화될 지경이었지만,
암컷 헌터는 신경쓰지 않고 동굴 안을 날뛰었다.
일종의 광전사 상태가 된 서울은 유민과 함께 스켈레톤 던전을 2번 공략하고,
마지막 3번째의 공략 또한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었다.
최후의 스켈레톤을 묵빛 타워실드로 으깨버린 서울.
그러자 우웅. 하는 소리와 함께 한쪽 벽면에 타원형의 게이트가 생성되었다.
“...”
말없이 숨을 거칠게 쉬며 그것을 바라보던 서울은,
달콤한 헌터밀크의 향기가 감도는 자신의 봉우리를 내려다보았다.
그녀는 쿵. 하고 대형 방패를 바닥에 세운 뒤,
익숙하게 가슴의 가죽 플레이트를 해제하여 방패 안쪽에 집어넣었다.
단추가 뜯어질 듯이 거친 손놀림.
서울은 오늘 유민에게 수없이 쥐어짜였던 젖가슴을 셔츠에서 꺼냈다.
그리고는 몸을 돌려 유민을 쳐다보았다.
바닥에 몇 개 존재하지 않는 부산물들.
그것을 거의 꽉 찬 가방에 모두 우겨넣은 유민이 자리에서 일어나 서울에게 다가왔다.
이미 몇 번이고 반복한 작업이기에,
남녀는 별 말 없이 게이트 반대편의 동굴 벽으로 이동했다.
거유를 훤히 내놓은 우윳빛 헌터는 등을 벽에 기대고,
밀크마스터는 헌터밀크 보관용기를 꺼내들었다.
“...이제, 마지막이야?”
“그렇습니다.”
유민의 말에, 서울은 아득한 눈을 하고 잠시 허공을 바라보았다.
이제 다 왔다. 끝이 없을 것만 같았던 착유 지옥의 마지막 한 발짝이다.
그냥 미친 척 하고 핫팬츠 안에 두 손을 쑤셔 넣어 보지를 마구 괴롭혀,
절정을 만끽하고 싶은 충동을 몇 번이나 이겨냈는가.
당장 젖을 쥐어짜는 유민의 손을 쳐 내고 그의 자지를 꺼내,
자신의 암컷 구멍에 처박고 싶은 욕망을 얼마나 참아왔는가.
하지만 이제 모두 끝나 간다.
자신은 결국 암컷이 아닌 헌터 유서울로서,
이 처절한 승급전에서 결국 승리를 쟁취해내는 것이다.
서울은 지금까지 고생한 자신을 다독이며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허나 유민이 탱글한 젖가슴에 손을 대고 마력을 슬쩍 흘려 넣자마자,
의기양양한 승리자의 얼굴은 순식간에 음탕한 암컷의 표정을 짓게 되었다.
“하이윽!”
-퓨븃.
유민도 이번이 마지막인 만큼, 최대한 집중력을 끌어 모아 서울의 유육을 다루었다.
민감해질 대로 민감해진 봉우리를 섣불리 자극하지 않기 위해,
최소한의 마력만을 집어넣으며 헌터밀크를 죽죽 짜냈다.
엄지와 검지로 유륜 근처를 쥐고, 나머지 펼친 손가락으로 바깥쪽을 잡은 유민.
그대로 유육을 조금씩 쥐어짜며 첨단 쪽을 비틀 때마다 유두 끝에서 희멀건 헌터밀크가 줄기줄기 뻗어 나간다.
서울은 다시 한 번 이를 악물고,
수유의 쾌락과 최후의 전투를 치루었다.
유민의 손길이 유륜 아래쪽을 매만질 때마다 전류가 튀어 서울의 등골을 간지럽히고,
미약한 마력이 젖샘을 슬쩍 핥아 주면 아우성을 치며 그녀의 깊숙한 곳에 쾌락을 싸질렀다.
무릎이 자꾸 모이며 안짱다리가 되려는 하반신을 다독이고,
벽을 잡은 두 손에 힘을 꽈악 주며 허리를 조금씩 비틀어 대는 서울.
유민과 서울은 모두 최선을 다하여 승급 미션의 마지막 카운트를 위해 분투했다.
“윽?!”
바로 그 때,
서울의 몸에 변수가 발생했다.
그녀의 몸을 지탱하고 있던 두 다리가 힘을 잃어 가기 시작했다.
3회에 걸친 던전 공략과 14번의 착유.
그 모든 것을 거치며 한계에 한계를 거듭한 끝에, 결국 다리가 항복을 선언한 것이다.
“으앗...!”
“선배님!”
서울의 의지와 상관없이 힘이 쭉 풀려버린 다리.
그에 서울의 몸이 밑으로 훅 꺼졌다.
그런 갑작스러운 상황에서,
이미 두 손을 전부 사용하고 있던 유민은 저도 모르게 그녀 쪽으로 한 걸음 내딛으려 했다.
몸으로 그녀가 쓰러지지 않도록 벽에 밀어붙여 지탱하려는 것이었다.
이는 꽤 괜찮은 임기응변이었다.
어디까지나 유민의 입장에서 말이다.
불행하게도,
유민이 서울에게 한 발짝 접근하여 몸을 그녀와 부딪치려는 과정에서,
그의 한쪽 무릎이 앞으로 이동해 서울의 다리 사이로 들어갔던 것이다.
벽에 밀착하게 된 유민의 단단한 무릎.
그 위로,
몸무게가 실려 떨어지던 서울의 둔덕이 내리꽃혔다.
-퍼억!
순간,
그녀의 시간이 느리게 흘러갔다.
한순간에 다리가 풀려 시야가 낮아지는 와중에,
서울은 딱딱한 무언가가 핫팬츠 너머로 자신의 가랑이와 닿는 것을 느꼈다.
아니.
단순한 접촉이 아니다.
그 둥그런 무언가는 자신의 소중한 곳을 난폭하게 올려친 것이나 다름없었다.
절정에 달하지 못해 잔뜩 달아올라 민감해진 음부.
음즙을 줄줄 흘리며 질구를 꿈틀거리던 와중에,
날벼락이나 다름없는 강렬한 충격이 보지 전체를 덮치고 말았다.
그 갑작스러운 일격에 서울의 보지는 순간 파르르 몸을 떨었다.
하지만 이내 기다렸다는 듯이 곧바로 거대한 쾌락의 망치를 꺼내들더니,
그대로 그녀의 척수를 후려갈겨 버렸다.
한순간에 강렬한 번개 한 줄기가 서울의 사타구니에서부터 시작하여 그녀의 머리꼭대기까지 뻗어올라갔다.
“흐옥...!!”
서울의 흐릿한 라임빛 눈동자가 슬쩍 위로 올라갔다.
그녀의 의지와 상관없이 입이 벌어지고 턱이 치켜올려졌다.
골반과 엉덩이, 허리가 통제를 잃고 바들바들 떨며 날뛰려 들었다.
“끅...!”
하지만 서울은 보통의 암컷이 아닌 D급의 헌터.
그녀의 머릿속에 남아 있던 한 줌의 의지가, 서울로 하여금 이를 악물게 만들었다.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데.
어떤 유혹을 뿌리쳐 가며 여기까지 온 건데.
고작 이런 공격 같지도 않은 공격에 무릎꿇을 수 있겠는가!
“으그그극-!!”
눈꺼풀을 꽉 닫고, 쏟아져 나오려는 교성을 이빨로 갈아버린다.
남은 힘을 모두 짜내 허리에 힘을 주어, 온몸을 휘감으려 드는 쾌락을 억누른다.
최종의 최종전.
그녀에게 닥친 마지막 시련을 이겨내기 위해,
서울은 자신에게 남아 있던 모든 정신력을 쏟아 부었다.
“...!!”
그리고 마침내.
몸의 떨림이 멈췄다.
그녀를 잡아먹으려던 열락의 괴물이 자취를 감췄다.
서울의 머릿속에서 힘겹게 이성을 유지하고 있던 헌터의 의지.
녀석은 스스로를 불사르며 결국 마지막 역경을 이겨내고야 말았다.
하지만,
결국 그것이 서울의 운명을 결정했다.
“아...”
재가 되어 힘없이 흩어지는 녀석의 자리를 대신하여,
분홍빛의 진득한 무언가가 꾸물럭대며 들어왔다.
그것은 어떠한 망설임도 없이,
한 줌 남아 있던 서울의 이성을 집어삼켜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