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화 〉승급 미션과 욕구불만 (4)
서울의 격한 절정으로 마무리된 솔루션의 대가 정산이 끝나고,
그들은 다시 전진하여 스켈레톤과의 전투를 시작했다.
불쌍한 해골들이 서울의 타워 실드에 박살나 이리저리 흩어지는 동안,
유민은 상태창을 불러내어 밀크 감별사 스킬의 버프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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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크 감별사]
○ 패시브 스킬
▶ 헌터밀크 복용 시 해당 헌터밀크의 생산자를 확인 가능하다.
▶ 복용한 헌터밀크의 특성과 복용량에 따라 일시적인 버프를 부여한다.
-버프 부여 중 (유서울)
-힘 10% 증가
-지속 시간 : 1시간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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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10퍼센트에 지속시간 1시간 50분.
서울이 갓 짜냈던 신선한 4등급을 마셨을 때 힘 8%가 증가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등급이 올랐음에도 버프의 성능은 큰 변화가 없었다.
유민이 해당 스킬의 효율을 더 높이기 위해서는,
헌터밀크의 등급뿐만 아니라 다른 요소에도 신경을 써야 했던 것이다.
그리고 유민은 그것이 자신의 헌터 등급이라고 생각했다.
직업명 밀크마스터 옆에 자리 잡고 있는 알파벳 F.
그것이 스킬의 발목을 잡고 있어, 아직은 효율이 그리 좋지 않은 것이겠지.
헌데, 자신은 어떠한 방법으로 등급을 상승시켜야 하는가?
스킬을 생각하고 있다가 자연스럽게 그런 의문이 들었던 유민은,
전투가 끝나고 드문드문 떨어져 있는 부산물을 챙기며 서울에게 이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선배님은, 어떤 식으로 등급이 오르셨나요?”
“응? 등급? 헌터밀크 등급은 후배님이 올려주고 있잖아.”
“아니요. 그거 말고, 헌터 등급이요.”
“아, 그 등급? 으응...”
방패를 바닥에 세워 살펴보고 있던 서울이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곧 입을 열었다.
“글쎄. 나 같은 경우에는 스킬 많이 쓰고, 방패도 많이 활용하면 됐지. 실더니까.”
“직업의 숙련도를 쌓아야 되는 거네요.”
“응. 그것도 직업마다 제각각이야. 미션을 받는 사람도 있고,
던전 안 들어가도 등급 오르는 사람도 있으니까.”
직업의 특성과 부합하는 행동을 계속 반복하거나 미션을 완료하면,
점차 숙련도가 쌓여 일정 기준 이상을 초과할 경우 등급이 오르는 것인가.
유민은 거기에서 문득 협회 지부의 안내원을 떠올렸다.
그녀 역시 던전에 들어가지 않는데도 헌터 등급은 B랭크였다.
아니. 어쩌면 던전을 다녀서 B랭크가 되었다가 헌터협회에서 일하게 된 것일 지도 모른다.
헌데 그런 것 치고는 너무나 피로에 찌든 회사원 그 자체의 모습이었다.
주말에 연락을 준다고 하니 한 번 운이나 띄워 볼까.
그녀와 무엇을 할지도 제대로 모르는 상황이긴 하지만.
그쯤에서 최시현에 대한 생각을 그만둔 유민은,
다시 자신의 승급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다.
자신은 밀크마스터이고, 스킬 역시 헌터밀크와 관련된 것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역시 이와 관련된 활동, 그리고 스킬을 계속해서 사용해야 할 것이다.
헌터밀크를 마시고,
착유를 하고,
솔루션을 제공하는 등...
헌데,
그것들은 모두 지금까지 계속 하고 있고, 할 예정인 것들이다.
밀크마스터는 이내 속으로 어깨를 으쓱했다.
그냥, 하던 대로 하다 보면 문제 없이 승급할 수 있겠지.
그런 생각을 하며, 유민은 부산물이 담긴 가방을 등에 매었다.
전투를 몇 차례 했음에도 아직 가방이 가벼웠다.
유민은 그것을 느끼고 의문이 들어 입을 열었다.
“부산물이 잘 안 나오네요, 여기는.”
“응. 그래서 여러 번 돌아야 돼, 여기 던전은.
계속 돌아야 하니까 일주일쯤 전에 그 시간을 미리 예약 잡아 놓은 거고.”
“아...”
“인기 많으면 예약 잡기도 힘들어. 여긴 그나마 사람이 덜 와서 금방 되긴 했지만...”
그래서 오늘은 점심 때 먹을 것을 챙겨오라고 한 것이었나.
유민은 가방 안에 함께 들어 있는 자신과 서울의 점심 식사를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다가, 그는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다.
유민에게 있어서 던전을 연속 공략한다는 것은,
헌터밀크를 계속 생산할 수 있다는 말과 동일했다.
착유를 시도할 기회 또한, 그만큼 늘어나는 것이다.
그런 결론에 도달한 유민은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말했다.
“이거, 잘하면 하루 만에 미션을 끝낼 수도 있겠네요.”
“15번을...? 횟수만 보면 아슬아슬하게 가능은 하겠지만...”
안 가버리고 버틸 수 있을까.
뒷말은 그녀의 흔들리는 라임색 눈빛이 대신하고 있었다.
횟수 자체를 채우는 것은 가능할 지 몰라도,
착유를 할 때마다 절정에 달하게 되면 미션의 조건에 의해 달성 횟수의 적립과 차감이 동시에 이루어진다.
착유를 성공하면 플러스 1이지만, 절정하면 마이너스 1이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없던 일이 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유민도 그것을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어떻게 될 지는 실전에 들어가 봐야 아는 것이었다.
“일단은 해 보죠.”
“...으응.”
서울의 떨떠름한 대답을 마지막으로 휴식 시간이 끝나고, 그들은 던전을 나아갔다.
방패가 그 거체로 스켈레톤을 덮치고,
녀석들은 감당할 수 없는 무력에 시원하게 터져나가 여기저기 흩어지는 것의 반복.
“읏.”
그리고 다시금, 서울의 젖가슴이 주인에게 신호를 보냈다.
헌터유를 배출해야 할 순간이 다가온 것이다.
가슴의 가죽 플레이트를 해제하여 방패 안쪽에 집어넣은 서울은, 유민을 흘끔 바라보았다.
“...이번에는 뭐 다른 거 없지? 승급 미션 하는 거 맞지?”
“네. 다른 건 없습니다.”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인 서울이 주위를 둘러보았다.
허나 이번에는 근처에 엉덩이를 걸칠 만한 곳이 존재하지 않았다.
그것을 파악한 서울은 끙. 하고 신음성을 흘렸지만,
일단 한쪽 벽으로 다가가 등을 기대기로 했다.
절정에 다다르지 않도록 착유를 하는 것이니,
두 발로 서서 버틸 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막연한 기대에서 나온 결정이었다.
서울이 봉우리의 첨단을 촉촉하게 적시고 있는 셔츠에서 젖가슴을 꺼내는 동안,
유민은 가방에서 헌터밀크 저장 용기를 두어 개 가져왔다.
다시금 탐스러운 유육을 훤히 드러낸 서울에게 유민이 한 마디 했다.
“일단, 한쪽부터 천천히 해 보겠습니다.”
“응. 살살 해...”
“네.”
서울은 고개를 한 쪽으로 돌린 채 이를 꽉 깨물고, 승급전의 전투태세를 갖추었다.
그녀의 젖가슴에 손을 대기 전에,
유민은 아예 상태창의 승급 미션 부분을 시야 한쪽에 띄워 놓았다.
그의 행동이 착유로 인정받아 달성 횟수가 적립되는 즉시, 행위를 중단하기 위해서다.
승급 미션의 ‘0/15’를 확인한 유민은, 한 손에 저장 용기를 들어 유두 쪽에 대었다.
그리고 다른 손으로 젖가슴의 바깥쪽을 살며시 누르며 천천히 비비듯 자극했다.
-피윳.
“읏...”
유두에서 헌터유 방울들이 조그맣게 흘러 나왔다.
서울의 반응은 보통 정도였지만. 유민은 안심할 수 없었다.
그는 아직 밀크마스터의 기술을 쓰지도 않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마력으로 유선을 자극하지도 않았는데 이러한 반응을 한다는 것은,
현재 서울의 유방이 꽤나 민감해져 있다는 뜻이었다.
아마도 솔루션 버프에 포함되어 있는 ‘유방 감도 30% 증가’ 옵션의 영향이 꽤나 있을 터.
유민은 그렇게 생각하며, 조심스럽게 손가락과 손바닥을 통해 마력을 흘려보냈다.
서울의 유방으로 침투하는 미세한 마력이, 유선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퓨븃.
“흣! 으응...”
서울의 어깨가 움찔 떨렸다.
그녀의 반응만큼이나 약간 강해진 세기로, 소량의 헌터유가 튀어 용기 안에 들어갔다.
“선배님. 어떠세요?”
“으응... 아직 괜찮아. 버틸 만해.”
유민은 시야 옆에 떠 있던 상태창을 확인했다. 여전히 카운트는 0.
이것만으로는 역시 부족하다.
그렇게 생각한 유민은 손아귀에 조금 더 힘을 넣어 서울의 젖가슴을 움켜쥐었다.
“히으응!”
-퓨우웃.
서울이 허리를 비틀며 그의 손에 잡힌 봉우리의 첨단에서 헌터유를 쏘아냈다.
여전히 부족하다. 조금 더.
유민이 길다란 손가락을 넓게 펼쳐, 엄지와 검지로 유륜 근처를 감싸 주물렀다.
“아흑... 흐그윽!”
-퓨츗! 퓨뷰웃!
그 움직임에 유두의 방향이 바뀌어,
그 끝에서 더 강한 압력으로 뿜어져 나오는 헌터유 줄기의 궤적이 크게 흔들렸다.
하지만 밀크마스터는 결코 당황하지 않았다.
유민은 침착하게 집중력을 발휘해, 유두에 대고 있던 보관용기를 움직여 그것을 모두 받아냈다. 헌터밀크에 대한 집념이 이끌어낸 묘기와도 같았다.
무릎을 안쪽으로 모은 안짱다리 자세로 후들거리며,
하반신에 최대한 힘을 주려 노력하는 서울.
몸 속의 깊숙한 곳을 간질이는 감각에 끙끙거리던 그녀는,
점차 한계에 내몰려가는 것을 느끼고 다급히 유민의 팔을 붙잡았다.
“앗, 흐긋, 자, 잠깐만...”
“...!”
유민은 헌터유를 담아내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가,
서울이 자신의 팔을 잡자 퍼뜩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는 곧바로 젖가슴을 쥐어 잡고 있던 손을 떼었다.
“하아... 하아...”
“괜찮으세요?”
“하아... 으응, 잠깐 숨 좀 돌릴게.”
“알겠습니다.”
체중을 벽에 실은 채 멍하니 허공을 응시하며 호흡을 고르던 서울은,
이내 조용히 입을 열었다.
“...이제, 반대쪽으로 할까?”
그 말에 유민은 손에 들고 있던 보관 용기를 확인했다.
용기에는 헌터유가 반 이상 차올라 있었다. 한쪽 젖가슴에서 이 정도의 양이라면 괜찮은 편이었다.
서울도 그것을 알고 자신에게 젖통 교체를 제안했으리라.
“그러죠.”
유민은 그렇게 판단하고 고개를 끄덕인 다음,
가슴을 쥐고 있던 손에 보관 용기를 옮겨쥐었다.
그리고, 병을 들고 헌터밀크를 받아내던 손을 뻗어 반대쪽 젖가슴에 가져다 대었다.
“으응...”
역시 유방의 바깥쪽부터 서서히 공략하기 시작한 유민.
전략은 방금과 같이 점차 강도를 높이며 절정에 대비할 수 있도록 신경쓰는 것이었다.
헌데 서울의 몸은 이미 한쪽 유육을 쥐어 짜이며 한창 달아올라 있었던 지라,
유민이 손가락으로 마력을 불어넣는 순간 그녀에게 묵직한 피드백이 닥쳐왔다.
-퓨븃!
“흐윽?!”
“선배님?”
물총처럼 헌터유 한 줄기가 서울의 유두에서 쏘아졌다.
그녀는 허리를 덜컥이며 풍만한 엉덩이를 벽에 퉁 하고 부딪혔다.
으그극, 하고 이를 꽈악 깨물며 쾌감을 억누르는 그녀의 모습에 유민이 걱정을 표했지만,
서울은 비장한 표정으로 심호흡을 몇 번 할 뿐이었다.
“읏... 후우, 후우우! 계속 해줘.”
“괜찮으시겠어요?”
“으응. 아직 버틸 수 있어!”
“...알겠습니다.”
서울이 그렇게 큰소리치기는 했으나,
유민은 그녀가 절정하는 모습을 눈앞에서 수없이 관찰했던 경력이 있었다.
그로서는 방금 전의 반응을 보고도 아무 생각 없이 진행할 수는 없었다.
착유의 강도를 조금 더 완만하게 상승시키도록 신경 쓰면서,
유민은 그녀의 젖가슴을 정성껏 쥐어짰다.
유민의 손가락 사이사이로 유육이 볼록하게 튀어나왔다가 다시 들어가기를 반복했다.
-퓨퓻! 퓨우웃!
“응긋, 흐그으윽!”
서울의 안짱다리가 덜덜 떨려오며 이제는 한계라고 울부짖었지만,
그녀는 이를 악물고 필사적으로 무릎에 힘을 주어 균형을 유지했다.
버텨야 한다.
고작 이 정도로 꼴사납게 절정한다면 3등급은 물건너가는 것이다.
지금껏 고통받던 삶에 비하면, 이 정도의 시련은 아무것도 아니란 말이다.
눈을 꽉 감고 자기 자신을 채찍질하며 필사적으로 쾌락에 저항하던 서울은,
어느 새,
본인을 괴롭히던 자극이 사라진 것을 깨달았다.
“...?”
그녀는 슬며시 눈꺼풀을 올렸다.
보관용기를 손에 들고 자신을 바라보는 유민이 눈앞에 서 있었다.
그 용기에는 헌터유가 반 이상 채워져 있었다.
다시 말해, 반대쪽 젖가슴을 쥐어짜기 전과 차이가 거의 없었다.
아니, 오히려 더 적어 보였다.
왜 헌터유가 모이지 않은 거지?
그런 의문을 느끼며, 서울은 입을 열었다.
“으, 응? 왜 양이 아까랑 그대로야?”
“네? 아닌데요.”
“뭐...? 무슨 소리야. 방금 전에도 그만큼 차 있었는데...”
서울의 말을 듣고 살짝 눈썹을 올리며 의문을 표하던 유민은,
이내 그 용기를 한 번 흔들어, 안에 들어 있던 헌터유를 찰랑여 보였다.
“아. 이건 두 개째에요. 아까 그건 다 채웠습니다.”
“...진짜?”
“네. 진짜입니다. 그리고 달성 횟수도 1 올라갔네요.”
“후우.”
그 말을 듣고 서울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히도 헌터유를 모으지 않고 있던 것이 아니라,
자신이 쾌감을 컨트롤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어서 착유가 끝난 것도 모르고 있었던 것이었다.
하긴,
유민이라는 남자가 바닥에 뿌려지는 헌터유를 가만히 두고 볼 리가 없었는데 말이다.
등을 벽에 기댄 채로 그런 실없는 생각을 하던 서울은, 이내 진득한 미소를 지었다.
해냈다.
유민이 젖가슴을 괴롭히면 속절없이 가버리던 내가, 결국 절정 없이 착유를 성공했다.
나는 쾌락을 지배할 수 있다!
서울은 그렇게 자신감이 차오르는 것을 느끼며 히히 웃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가방에 헌터밀크를 집어넣은 유민의 한 마디에, 서울은 그대로 움직임을 멈췄다.
“이제 14번 남았네요.”
“...”
14번.
방금과 같은 쾌감과의 장렬한 사투를, 14번이나 더?
서울은 철철 넘쳐나던 자신감이 신기루처럼 사라지는 것을 느끼며, 어깨를 축 늘어뜨렸다.
승급 미션은 개뿔이.
이것은, 역시 승급전(戰)이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