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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화 〉승급 미션과 욕구불만 (2) (23/116)



〈 23화 〉승급 미션과 욕구불만 (2)

“...던전 착유?”


“네.”



유민의 설명을 듣고 애매한 표정을 지은 서울이 그렇게 되묻자,
유민은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그에 서울은 고개를 내려 자신의 커다란 봉우리를 바라보았다.
던전 착유라 함은, 문자 그대로 던전에서 헌터유를 짜는 것을 일컫는 명칭일 터이다.


던전 공략을 위해 마력을 사용해야 하는 여성 헌터라면 누구나 그 안에서 일상적으로 하고 있는 행위인데,
그것을 15번 반복하는 것만으로 승급 미션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인가?

물론 분홍바위꽃 포션을 생각해 보면 그럴 가능성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
포션이라고 부르기도 애매할 정도로,
만드는 방법이 라면 끓이는 것보다 더 간단하지 않았는가.

 유사 포션을 생각하며 서울이 속으로 대충 납득을 하려던  때,
유민이 조심스럽게 뒷말을 이었다.


“그, 착유 횟수 말고도 조건이 하나 더 있어요.”


“아, 그래? 에이, 어쩐지! 너무 간단하다 싶었어.”

유민의 말에 그럼 그렇지. 라는 표정을 지으며 뒤통수를 벽에 툭 하고 기대는 서울.
그 모습에 유민은 쓴웃음을 지을 뿐이었다.




“그 조건은 뭐야? 그게 이번 승급 미션의 핵심 같은데.”

“...착유 중에.”

“착유 중에?”


“절정하게 되면 달성 횟수를 차감한다고 합니다.”

“...”



순간 서울의 표정이 멍해지더니,
입을 뻥긋거리며 점차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겨우 한 마디를  밖으로 꺼내는 데 성공했다.



“...진짜로?”


“진짜입니다.”

“...”

단호히 대답하는 유민의 얼굴은, 여느 때처럼 진지했다.

이게 왜 진짜인데.
서울은 붉어진 얼굴로 다시 자신의 거대한 젖가슴을 바라보았다.


던전 안에서 보관용기를 유두에 갖다대고 스스로 젖통을 쥐어짜는 행위. 던전 착유.
다른 여성 헌터들이 그랬듯이, 그녀 역시 던전 착유로는 미약한 자극만을 느낄 뿐이었다.


따라서 착유 절정이라는 녀석은 일반적인 던전 안에서의 헌터유 배출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었다. 자극이 없다시피 해서, 갈래야 가버릴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도 승급 미션에 착유 절정이 언급되었다는 것은,
헌터유를 배출하는 과정에 뭔가 심한 성적 자극이 주어진다는 뜻이나 다름없었다.

서울이 아는 한, 젖을 짜는 것만으로 가버리게 할 수 있는 사람은 밀크마스터 유민밖에 없다.


따라서 이 미션에서 언급하는 던전 착유란 여성 헌터의 일상적인 그것이 아니라,
유민의 손길을 통해 이루어지는 행위일 가능성이 아주 높았다.


서울은 승급 미션을 가벼이 여기고 있던 자신의 생각을 전부 철회했다.
이것은 승급 미션이 아니다. 승급전(戰)이다. 밀려드는 쾌락과 맞서 싸우는 전투와도 같다!

“...알았어. 승급이 걸려 있는데 할 수 밖에 없지, 뭐!”

그런 비장함이 담긴 말을 뒤로 하고, 서울은 내일을 위해 본인의 집으로 돌아갔다.
팬티와 반바지가 덜 말라서 심히 불편해 보이긴 했지만, 그녀는 애써 내색하지 않으며 유민에게 인사를 건네고 현관문 너머로 사라졌다.

다시 혼자가 된 유민은 잠시 현관문 쪽을 바라보다가, 몸을 돌려 매트리스 쪽으로 걸어갔다.
여기저기 널브러진 수건과 아래쪽이 은근하게 젖은 매트리스에서 서울이 남긴 암컷의 향기가 흘러나와  안을 배회하고 있었다.

유민은 수건들을 전부 세탁기에 집어넣고,
냉장고 문을 열어 오늘 서울에게 구입한 헌터유 한 병을 꺼내들었다.
냉기가 흐르는 유리병을 손에 쥔 그는 매트리스 한쪽에 털썩 엉덩이를 붙였다.

다 나열하기도 힘들 정도로, 유민은 오늘 하루 만에 수많은 일을 겪었다.
자고 일어나면 이것이 모두 꿈은 아니었을까 걱정될 정도로 비현실적이고 자극적이었다.

잠깐 그렇게 멍하니 앉아 있던 유민은, 손을 들어 거기에 쥐어져 있는 헌터밀크 보관용기를 바라보았다.


심플한 디자인의 유리 용기와, 주인의 손에 매직으로 쓰여진 ‘4’.

오늘 낮에도 보았던 모습이었지만,
차이점이 있다면 그 때의 유민은 보잘 것 없는 일반인이었고,
지금의 그는 우윳빛 거유 헌터와 긴밀한 관계를 맺은 각성자- 밀크마스터라는 것이었다.


입가에 짙은 미소를 머금고,
유민은 헌터밀크를 개봉했다. 달콤한 향기를 맡으며 내용물을 입 안에 흘려보냈다.

은은한 단맛.
서울이 솔루션을 완료하여 3급이 되었기에,
앞으로 그녀의 젖샘에서 생산될 헌터유에서는 이 맛을  이상 느끼지 못하리라.

그에 유민은 약간의 아쉬움을 느끼며,
서울의 헌터밀크를 꿀꺽 삼켰다.




 날 오전.
유민은 큼지막한 가방을 메고 서울이 알려 준 장소로 이동했다.
타원형의 게이트가 자리잡고 있는 골목 안쪽의 작은 공터. 그는 그곳에서 우윳빛 헌터를 다시 만나게 되었다.




“왔어, 후배님?”

“네. 어제는 잘 들어가셨어요?”


“응, 그래. 누구 덕분에 잠이 솔솔 오더라.”


“그거 다행이네요.”


유민이 태연하게 그리 대답하자, 서울이 헛웃음을 지었다.
그녀는 어제와 달라진 것이 없는 반쪽짜리 헌터 복장을 하고 있었다.
어두운 셔츠에 감싸인 커다란 젖가슴을 가리는 가죽 갑옷과, 아랫단이 잘려나간 듯한 핫팬츠.
그리고 그녀의 등에 매어진 커다란 타워 실드까지.



“그럼 가 볼까? 내가 예약 해놨으니 바로 들어가면 돼.”

“그러죠.”

게이트 관리원의 확인을 받고, 유민과 서울은 게이트 안으로 진입했다.
이번에는 널따란 동굴 형태의 던전이었다.


음산하게 느껴져 오는 던전 특유의 분위기에 유민이 다시금 몸을 움츠렸다.
하지만 그는 곧바로 정신을 다잡고 몸을 이리저리 풀어 긴장감을 해소했다.

게다가 오늘은 특별한 승급 미션도 이곳에서 진행해야 했기에,
유민은 던전에 대한 긴장보다 다른 것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던전의 공포를 헌터밀크에 대한 집념으로 이겨내고 있는 유민의 모습에 서울은 살짝 어이가 없었지만, 유민이니까 그러려니 했다. 무서움에 덜덜 떠는 것보다는 차라리 저게 낫겠지.

그녀는 그렇게 생각하며 등에 지고 있던 방패를 꺼내들어 왼팔에 착용했다.


팔과 평행한 방향으로 길게 장착된 타워 실드를 몇 번 가볍게 휘둘러보던 서울.
이내 그녀는 유민을 돌아보며 씩 웃었다.



“가시죠, 후배님.”

“알겠습니다.”


남녀가 동굴 안쪽으로 걸음을 옮기고 시간이 조금 흐른 뒤,

“흐읍!”

-콰직! 빠가각!



여전히 파괴력 넘치는 묵빛 타워실드로,
서울은 살아있는 해골- 스켈레톤들을 처참히 박살내고 있었다.


어쩌다 운 좋게 그녀에게 접근해서 손을 뻗으려는 녀석들이 간혹 있었으나,
그 손 째로 묵직한 흉기에 으스러져 동굴 벽으로 날아갔다.


부산물- 팔다리 뼈가  개 들어 있는 가방을 맨 채,
유민은 몬스터가 불쌍해질 것만 같은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타격에 약한 몬스터들은 그녀의 상대가 되지 않는  같았다.
그녀 역시 그것을 알고 일부러 이런 녀석들이 나오는 던전을 예약했겠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던 유민은,
서울이 전투를 일단락시킨 것을 보고 재빨리 다가와 부산물을 줍기 시작했다.


“후우.”

서울은 타워 실드를 바닥에 세우고 한숨을 돌렸다.

방패의 상태를 잠깐 살핀 뒤 유민 쪽으로 고개를 돌린 그녀는,
바삐 움직이는 유민의 손에 들려 있던 팔다리뼈에 시선이 꽂혔다.

길다란 원통형. 딱딱하고 살짝 휘어진 모양으로 뻗어 있는 기둥.


그것을 멍하니 바라보던 서울은,
머릿속에서 아주 자연스럽게 유민의 우람한 남성기를 떠올렸다.
그래. 저런 모양이었지. 아니야. 후배님 것이  늠름한-




“...?!”


저도 모르게 부산물과 자지를 비교하고 있던 그녀는,
자신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깨닫고 고개를 퍼드득 흔들었다.
그 움직임에 우윳빛 머리칼이 공중으로 휘날린다.


미친년. 던전 공략하다 말고 뭔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서울은 달아오른 얼굴로 애꿎은 방패를 통통 두들겼다.

그러던 도중, 그녀는 자신의 가슴에서 느껴지는 위화감을 감지했다.
마력을 사용하여 생성된 헌터유를 조금씩 흘려내던 젖가슴이,
이제 젖샘에 한계가 찾아왔으니 시원하게 좀 비워 달라며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




드디어 승급 미션, 아니. 승급전의 때가 왔구나.
머지않은 미래에 찾아올 강렬한 쾌락에 긴장감마저 생긴 서울이, 침을 꿀꺽 넘기며 자신의 가슴을 가리는 가죽 플레이트를 내려다보았다.
갑옷이 감싸고 있음에도 은밀하게 풍겨 오는 헌터밀크의 달달한 냄새가 느껴졌다.

그녀가  손을 플레이트의 연결부에 가져다 대자 차칵. 하는 소리와 함께 가죽 갑옷의 가슴 부분이 분리되었다.

연결된  없이 떨어져 나갔음에도 커다란 봉우리 위에 얌전히 얹혀 있던 그것을 방패 안쪽에 집어넣은 서울은, 다시 유민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그는 이미 헌터밀크의 단내를 맡고 갑옷 연결 해제음을 들었는지,
부산물을  담은 가방을 바닥에 내려놓은 채 서울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이윽고 유민의 입이 열렸다.




“그러면, 시작해 볼까요?”

“으응... 일단 먼저 보관용기를.”


“아뇨.”


“응?”

착유를 위해 보관용기를 찾는 서울의 말에, 유민이 고개를 저었다


그런 유민의 반응을 보고 서울이 고개를 갸웃하자,
유민은 헌터유의 달콤한 향내를 풍기는 그녀에게로 천천히 다가갔다.

그리고,
작지도 크지도 않은 유민의 목소리가 서울의 귀에 닿았다.

“솔루션의 대가를, 마저 받을 시간입니다.”


“...!”

그 말을 듣고, 서울은 헛숨을 들이키며 한 발짝 물러났다.
그녀는 승급전만 머릿속에 집어넣고 있느라, 이를 깜빡 잊고 있었던 것이다.

유민이 즉석 수유  번으로는 부족하다며 추가로 제안한, 4급 솔루션의 대가.
던전에서 막 생산된 헌터밀크를 직접 빨아먹는, 밀크마스터 유민의 로망.


그것이, 지금 여기에서 막 실현되려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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