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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화 〉분홍바위꽃과 연금술사 (1) (15/116)



〈 15화 〉분홍바위꽃과 연금술사 (1)

서울의 오른손이 후드의 밑자락을 들추고 안쪽으로 들어갔다.

배 위에 얹힌 손이 점차 위로 올라감에 따라,
옷자락이  움직임에 끌려올라가 아랫배와 윗배의 일부가 바깥으로 드러났다.


매끈한 복부에 새겨져 입체감을 더하는 11자 복근.
그 사이에 세로로 파인 배꼽이 돋보였다.


그녀의 오른손은 계속해서 움직여,
흉곽 위에 얹혀져 있는 거대한 봉우리를 등반하기 시작했다.

원만한 곡선을 그리는 유육의 실루엣을 타고 올라가 마침내 정상을 정복한 손가락.
손가락들은 그 정상이 그리웠다는 듯이 몸을 꼭 붙여 꼭대기 주변을 감싸쥐었다.


그들  첫째와 둘째가 몸을 굽혀 연분홍빛의 첨단 끝에 꼿꼿이 세워져 있는 붉은 기둥과 접촉한다.




“읏...”


서울은 오른손으로 가슴을 주무르면서 엄지와 검지로 유두를 잡고 비비듯이 문질렀다.
그러자 유민과의 수유를 상상하는 것으로 반쯤 달아올라 있던 그녀의 몸뚱아리가 기름을 끼얹은 듯이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그녀는 골반을 쓱쓱 매트리스에 비비듯 좌우로 흔들어, 사타구니 위에 얹혀져 있던 수건을 치워냈다.
방해물을 치워낸 그녀의 왼손이 아랫둔덕을 타고 부드러운 천조각 밑으로 진입했다.

다시금 만난 클리토리스는 또 가죽 덮개 속에 몸을 숨기고 있었지만, 손가락은 무자비하게 그 덮개를 긁어내듯 벗겨내 공알을 끄집어냈다.

잠깐 그 연약한 살덩이 위에서 주춤거리던 가운뎃손가락.
그러나 이내 결심했다는 듯이 손가락 끝으로 녀석을 콱 짓누르고 비비며 괴롭히기 시작했다.




“흐응...”

 날카로운 자극에 서울의 허리가 퍼득 떨리고,
무참히 유린당하는 클리토리스 밑의 작은 구멍에서 액체가 퓻 하고 쏘아졌다.

보지 입구는 이미 진득한 음즙으로 인해 홍수가 발생하여, 이제 조금 마르려고 하던 그녀의 팬티에 습기를 퍼붓고 있었다.

어깨를 움츠린  가쁜 숨을 내쉬고 허리를 움찔움찔 떨며 유두와 클리토리스를 문지르던 서울은, 이내 부족함을 느꼈다.
조금  강렬한 자극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아까 전에는 유민의 손길과 입이 그 역할을 해 주었지만, 지금은 서울 혼자였다.
그녀 스스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했다.

“아읏...”

유두를 문지르는 손가락에 힘을 더했다.
딱딱한 유실이 모래시계 형태로 조금 일그러지며 서울에게 더욱 강한 쾌감을 주었으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다.

불쌍한 공알을 괴롭히던 중지가 멈칫하더니, 동료들과 함께 좀 더 밑으로 움직였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점차 짙어지는 끈적하고 음란한 습기가 손가락들을 맞이한다.
유들유들한 살더미들을 미끄럽게 헤치고 전진하던 그들이 마침내 목적지를 발견했다.

질척질척한 음액이 잔뜩 코팅되어 있는, 깨끗한 분홍빛 살점 동굴의 좁은 틈새.
질구의 근처를 배회하며 빈틈을 모색하던 중지와 약지가, 순간 쯔극. 하는 소리와 함께 깊은 곳을 파고들어가기 시작했다.



“흐응!”




서울의 다리가 접히며 무릎이 위로 치켜세워졌다.

보지 안쪽으로 한 마디  정도 들어간 서울의  손가락.
그들은 빙글 원을 그리며 자신들을 빡빡하게 조여 오는 질벽의 주름 사이를 유영하다가,
약점을 찾은 듯이 조금 더 깊숙이, 반 마디쯤 전진하여 몸을 위로 굽혔다.


서울은 보지 속의 손가락  개를 굽혀서 약점 부분을 꾹꾹 누르며, 손바닥으로는 클리토리스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쯔극. 쯔븝.

“읏, 흐아, 아아!”

벌어진 그녀의 입술 사이에서 교성이 점차 노골적으로 새어나온다.
상반신과 하반신에서 동시에 타오르는 불길이 서울의 몸을 집어삼키기 시작했다.


밑가슴의 근처까지 젖혀진 후드 자락.
그 싸구려 옷감이 덮고 있던 주인의 봉우리를 쥐어짜고 꼭지를 비벼대는 서울의 오른손.

골반 라인의 저 아래까지 흘러내려간 팬티.
 작은 천 조각이 더 이상 가려 주지 못 하는 음부의 안쪽에, 두 손가락을 집어넣고 질벽의 윗부분을 문지르며 음즙을 튀겨대는 서울의 왼손.

-츱-츱-츱-츠븝-쯥-찌븝-찌극-찌극!


“아흐윽! 흐그으으응!”

발끝을 움츠리고 엉덩이를 들썩이는 움직임에,
그녀의 하반신 밑에 깔려있던 수건들이 이리저리 구겨진다.

위아래에서 사정없이 몰아치는 자극에 몽롱해져 있는 서울의 머릿속.
 안에서 반복재생되고 있는 것은 자신의 젖가슴을 탐하는 유민의 진중한 눈빛과,
그리고 유민이 바짓단 속에 감추려 해도 결코 감춰지지 않는 우람한 남성기의 실루엣이었다.


“흐아아앙!”





서울이 그렇게 유민을 생각하며 집안에서 허덕이는 동안,
유민은 서울이 알려 준 연금술 공방의 문 앞에 도착해 있었다.

주인의 취미라고 하기에 동네 구멍가게 수준을 생각했던 유민은,
자신의 예상이 조금 어긋났음을 확인했다.


규모가 작기는 했지만, 겉으로 보이는 외관은 편의점 수준으로 깔끔했다.
취미로 설렁설렁 운영하는 공방이라기엔 관리에 무척이나 신경을 쓰고 있는 듯 했다.

거기다가 타이밍이 맞아떨어졌는지,
공방의 불투명한 유리문 너머는 밝게 빛나고 있었다.


운이 좋군.

유민은 그런 구절을 속으로 읊으며  손잡이에 손을 가져다댔다.
헌데 그의 손가락이 닿기도 전에, 손잡이가 뒤로 후퇴하며 문이 저절로 열리는 것이 아닌가.

손을 들어올린 채로 잠시 뻘쭘히 굳어 있던 유민은 이내 정신을 차리고 공방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연금술 공방에 발을 들인 유민이 보게  풍경은, 깔끔한 외관과 참으로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조그만 편의점에 신비로운 기운을 더하고, 냉장고와 진열대에 놓인 물품을 각종 연금술사가  법한 재료와 물건들로 바꿔 놓으면  공방의 내부와 거의 일치하리라.

그런 생각을 하며 잠시 고개를 이리저리 돌려 주변을 구경하던 유민.
그 때, 유민의 귓가에 나른하고 느릿느릿한 여성의 음색이 흘러들어왔다.




“으으응? 처음 보는 사람인데… 거기 누구세요?”



진열대 저 너머에서 들려오는 물음에, 유민은 성심성의껏 대답했다.



“안녕하세요. 오늘 처음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재료를 구하러 왔어요.”


“아아아, 그렇구나. 그래. 잠깐 이 쪽으로 와 볼래요?”


피곤하기보단 느긋하다는 느낌이 강한 그녀의 목소리를 따라 공방 안쪽으로 더 들어가자, 내부를 길게 가로지르는 카운터가 그의 앞에 나타났다.

목소리는  카운터 뒤에 늘어진 자세로 앉아 있는 여성의 것이었다.


조그만 나비장식이 한 쪽에 달려 있는 머리띠.
그것을 착용하고 있는 이의 검은 머릿결이 굽이치며 어깨 아래로 흘러내린다.
흑색 앞머리 밑으로는 신비한 기운이 서린 자색 눈동자가, 반쯤 내려간 눈꺼풀에 가려진  유민을 응시하고 있었다.

 눈이 자신을 낱낱이 훑어보는 것만 같은 기분을 느끼던 유민은,
여인의 얼굴 밑으로 시선을 슬쩍 내리눌렀다가 순간 흡. 하고 숨을 집어삼켰다.


동시에, 그의 눈매가 한층 날카로워졌다.
유민의 눈빛이 점차 진중하게 변하기 시작했다.


검은 웨이브 머리의 그녀는 부드러운 재질의 검회색 카디건을 어깨에 헐렁하게 걸치고 있었다.
허나 유민의 시선은 그런 겉옷 따위가 아니라, 그 안쪽에서 어마어마한 존재감을 뽐내는 무언가에 집중되어 있었다.


유서울의 것을 뛰어넘는, 거대한 봉우리 한 쌍.
폭력적인 크기의 젖가슴이 그녀의 흉부에 자리를 잡은 채, 유민의 눈길을 끈덕지게 붙잡아 놓고 있었다.

다만,  거유에는 한 가지 커다란 특이점이 있었다.


그녀는 카디건 안에 어깨 부분이 없는 흰색 오프숄더 셔츠를 입고 있었는데,
문제는 그 오프숄더 셔츠의 윗자락이 젖가슴의 중간까지 아슬아슬할 정도로 끌려내려와 있었다는 점이다.


크게 덩어리진 유육이 모여 깊게 파인 골짜기.
그리고 그 밑으로 아찔한 곡선을 그리며 튀어나와 거의 대부분의 살결을 드러낸 윗가슴이 돋보였다.

압도적인 볼륨의 젖통으로 인해, 유방의 첨단을 겨우겨우 가리는 옷자락은 더 이상 흘러내려가지 않고 그 자리에 단단히 붙잡혀 있었다.
탱탱한 가슴살로 이루어진 낭떠러지 끄트머리에서 유실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매달려 있는 흰색 셔츠자락.

허나 그런 녀석의 노력이 무색하게도,
셔츠의 팽팽한 윗부분은 이미 헌터유로 인해 촉촉히 적셔져 있었다.

젖은 흰색의 옷감 너머로 속절없이 윤곽을 드러내는 탐스러운 자태의 유두.
그리고 그 주변을 둥근 모양으로 붉게 물들이는 유륜.
한 쌍의 분홍빛 열매가 셔츠 윗자락을 아름답게 장식하고 있었다.


극상의 젖가슴이 만들어 낸 그 절경을 말없이 바라보는 유민.
그의 시선이 어디에 못박혀있는지 뻔히 알고 있던 나비 머리띠의 여인은 뒤틀린 조소를 지었다.
그럼 그렇지. 이래서 남자들이란.




“…?”



어떤 말을 꺼내서 그를 곤란에 빠뜨릴지 잠시 고민하던 그녀는,
상대의 눈을 본 순간 입가에서 웃음기를 지웠다.

저 강렬한 눈빛.
성적 호기심과 음욕에 휩싸인, 흔해빠진 남자의 그것과 결코 비교할 수 없는 담대함이 느껴졌다.

“…!”



상대의 시선에 은은하게 휘감겨 있는 무언가.
그것의 정체를 파악해 내자, 여인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
나른하게 반쯤 감겨 있던 그녀의 눈꺼풀이 온전히 뜨였다.

탐구자.
지식을 탐하고 진리를 얻고자 나아가는 이들.


저 편의 눈동자에는 그들의 자취가 묻어 있었다.
탐구자의 위대한 의지가, 그곳에 담겨 있었다.


멍하니  모습을 바라보던 여인의 눈꼬리가 이내 부드럽게 호선을 그렸다.
오랜만에, 재미있는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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