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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화 〉신규 회원과 첫 솔루션 (5) (14/116)



〈 14화 〉신규 회원과 첫 솔루션 (5)

어느 정도 상황이 정리되고 나서,
서울은 고간 부근에 수건을 덮은 채 매트리스에 앉아 유민을 째려보고 있었다.

“...다 봤지.”

“네.”



이번 헌터밀크 수유는 상호 합의 하에 이루어진 일이었기에,
그는 담담히 사실을 고했다.


“그것도, 뭐 숨겨진 스킬 같은 거야?”

“스킬은 아니지만, 이 직업을 얻고 나서 습득한 기술이에요.”


“하기 전에 미리 말이라도 좀  주지 그랬어, 후배님.”

“미처 생각을 못 하고 있었어요. 죄송합니다.”


유민을 라임빛 눈동자로 게슴츠레 바라보던 서울은 이내 한숨을 쉬었다.
그냥 가슴을 유민에게 빨리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더니, 웬걸.
참으로 무지막지한 복병이 숨어 있었다.

유민의 손이 유육을 주물러댈 때마다 열기가 피어나 서울의 숨을 가쁘게 만들고,
유민의 입이 유두를 빨아들일 때마다 전류가 튀기며 서울의 허리를 들썩이게 만들었다.
거기에 화룡점정으로 수유 절정까지.


덕분에 그녀의 치태를 고스란히 유민에게 보여주게 되었으나,
유민은 그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전과 같은 눈빛으로 서울을 마주하고 있었다.


방금 유민에게 젖을 빨려서 성대하게 절정에 이른 것은 사실 꿈이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로,
그에게는 아무런 변화가 없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서울은 그게 아니라는 것을 방금에야 알게 되었다.
수건을 가져다주는 유민의 다리가 살짝 어색하게 움직이고,
크게 부풀어 오른 남자의 기둥이 그의 바짓가랑이 안에서 슬쩍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나름 들키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만,
D급 헌터인 그녀의 눈썰미를 피해갈 수는 없었다.


허나 그것을 알고 나니, 서울은 오히려 유민의 존재가 더 신기하게만 느껴졌다.
거기를 빳빳이 세우고 있으면서도 이렇게 차분한 눈빛으로 자신을 독대하고 있다니.
머리와 하반신이 따로 놀기라도 하는 것만 같았다.


이 정도는 되어야 밀크마스터라는 직업을 가질 수 있는 것인가.
정신력이 대단한 건지, 광기에 점철되어 있는 건지 모를 수준이다.


서울이 그렇게 자신을 평가하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유민은 살짝 허리를 굽혀 여전히 발기가 풀리지 않는 남성기를 제어하려 애쓰며 입을 열었다.

“일단 선배님은 한시라도 빨리 3등급으로 올라가셔야 하는 상황이니,
선금을 받은 것으로 하고 바로 솔루션을 진행하겠습니다.“


“...그래.”

유민은 상태창을 열어, 다시금 서울에게 지정된 4급 솔루션을 살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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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급 솔루션 진행 중
- 분홍바위꽃 포션 복용 (미달성)



- 분홍바위꽃 포션 제조법 -
깨끗이 씻은 분홍바위꽃 30g을 물 550ml에 투입한다.
약한 불로 30분 동안 끓이고 차갑게 식혀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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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루션의 핵심인 분홍바위꽃 포션.
말이 포션이지, 레시피를 보면 그냥 꽃 넣고 끓인 물이다.
물약으로 취급하기도 뭐한 수준의 액체다.

정말 이런  마시는 것만으로 헌터밀크 등급이 오를 수 있나?
4등급은 대체로 이런 수준의 솔루션이 주어지는 것인가, 아니면 그녀가 특이한 것인가.
속으로 그런 고민을 하고 있던 유민은, 이내 입을 열었다.




“분홍바위꽃. 솔루션에 그게 필요해요.”

“응? 분홍바위꽃…? 아, 그거.”




다행히도 서울은 그 꽃의 정체가 무엇인지 알고 있는 눈치였다.



“그냥 평원 필드 던전에서 나오는 잡초 같은 건데?
연금술 공방 같은 데 가면 그런  팔 걸.”

“비싸진 않나요?”


“글쎄. 던전에 널려 있는 거라, 별로 안 비쌀 거야.
그리고 또? 다른 건 뭐가 필요한데?”

“네? 그게 끝이에요. 꽃하고 물만 있으면 돼서.”

“응? 끝이라고? 그것만 있으면 돼?”


“네.”



너무나도 간단한 솔루션의 재료에, 서울의 표정이 미묘해졌다.
잠깐의 생각을 거친 그녀가 다시 입을 열었다.



“어... 그러면 꽃에 물을 줘서 더 자라나게 한 다음에, 뭔가 거기서 나온 열매 같은 걸로 작업을 하는 거야? 분홍바위꽃 열매는 처음 들어보긴 하는데.”


“아니요. 그냥  끓인 물을 마시라고 되어 있어요. 분홍바위꽃 포션이라고 합니다.”

“포션... 뭐야, 그게...”

자신이 지금껏 고통받던 가난의 굴레에서 탈출할 수 있는 열쇠가, 고작 꽃차 한 잔이라니.
멍하니 입을 벌리고 있던 서울은 이내 신경질적으로 우윳빛 단발머리를 헝크러뜨렸다.


“아니아니, 물론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 방법이긴 한데, 그래도 이건 좀…!”

“선배님. 진정하세요. 솔루션이 간단할수록 저희한테는 좋은 거잖아요.”


“야잇, 누가 그걸 몰라서 그래? 하아... 내 시간... 내 노력...!”

잠시 양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지금까지의 헛고생 아닌 헛고생에 허탈해하던 서울은, 이내 눈을 번쩍 떴다. 그 라임빛 눈동자에는 이미 부정적인 감정 따위 담겨있지 않았다.
그녀의 강한 의지가 현자의 시간을 이겨낸 것이다.


“그래 뭐, 어차피 후배님이  알려줬으면 평생 몰랐겠지!
일단  바위꽃 사러 가보자. 헌터 협회 지부 쪽에 연금술 공방이 하나 있어.”

“헌터마켓에서는 안 파나요?”


“그런 건 못 본 거 같은데... 한번 검색해볼까?”

“제가 할게요.”

잠시 스마트폰을 두드려 헌터 마켓을 뒤적거리던 유민.
허나 그는 곧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고개를 저었다.




“없네요.”

“원래 던전 다니는 사람들이 그렇게 잡스러운   안 팔아. 시간 낭비거든.
그럼 공방으로 가자. 거기 여는 시간이...”

그렇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나려던 서울은,
이내 자신의 복장 상태를 자각하고 멈칫했다.

상반신의 후드티는 젖을 빨릴 때 옷자락을 끌어올리고 있었기에  이상이 없었다.
허나 서울의 하반신은 그녀가 줄줄 흘린 흥분의 액체로 난리가 난 지라, 팬티만 착용한  수건 몇 장을 두르고 있는 중이었다. 반바지는 당연히 푹 젖어 사용 불가 상태였다.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재빨리 그 자리에 다시 착석하는 서울.
그 모습을 바라보던 유민이 한 마디 했다.



“그냥  혼자 갔다올게요.”

“으... 그래도 괜찮아?”

“괜히 선배님이 분홍 꽃 사는 거 누구한테 보였다가, 헌터유 등급 상승하고 그거 밝혀지면 곤란해질  있어요. 다음 솔루션 때  꽃이 필요할 수도 있으니까요.”



이미 솔루션에 한 번 등장했다고 해서,
해당 재료가 다시 필요하지 않게  것이라는 보장은 누구도 할 수 없었다.


행여나 분홍바위꽃에 그런 헌터밀크에 대한 소문이 붙는다면 필히 가격이 급상승할 것이고,
나중에 더 높은 등급의 솔루션을 진행할  분홍바위꽃이 재등장하게 되면 유민과 서울만 곤란해지는 것이다.


이러한 재료값의 폭등은 실제로 헌터 업계에서 종종 있는 일이었다.

헌터유 승급에 도움이 된다고 소문이 나면,
헐값에  수 있었던 평범한 재료가 어느새 돈을 주고도 구할 수 없는 귀한 녀석으로 탈바꿈하곤 했다.

물론 헌터유의 등급 변화는 어디까지나 개인차가 있기에,
이러한 재료들을 사들이는 대다수의 헌터들은 그저 비싼 돈을 날리는 것으로 끝날 뿐이었다.
그럼에도 여헌터들은 포기하지 않는다. 헌터밀크의 등급이 오를수록 삶의 질이 변화하니까!


그런 유민의 말에, 서울은 납득했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긴 하네… 알았어.
아, 후배님. 근데 거기 가려면 일단 다른 공방들 위치도 알아 놓고 가는 게 좋을 거야.”


“네? 다른 공방들은 왜요?”




유민의 물음에 서울이 어깨를  번 으쓱해 보였다.




“물건은 괜찮은데, 거기 영업하는 시간이 랜덤이야.
주인이 그냥 취미로 공방 하는 거 같애.”

취미 치고는 스케일이 좀   같은데.
그렇게 생각하던 유민은 일단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유민이 가방을 챙겨들고 현관을 나선 후,
서울은 유민의 집에 덩그러니 혼자 남게 되었다.


잠시 현관문 쪽을 바라보던 그녀는, 깊은 날숨과 함께 상반신을 매트리스 위로 쓰러뜨렸다.
형광등 하나가 덩그러니 달려 있는 천장이 서울의 시야를 가득 채웠다.


무언가, 참으로 인상 깊은 하루다.
새로운 인연을 만났고, 새로운 기회를 얻었으며, 새로운 경험을 했다.

오늘 하루 겪었던 일을 되돌아보던 서울은, 이내 유민에게 젖가슴을 쭉쭉 빨리며 클리토리스 자위를 했던 순간을 떠올리게 되었다.


“윽...”

삽시간에 서울의 고운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내가 미쳤지. 미쳤다고 거기서 가랑이에 손을 넣어.


서울은 매트리스를 팡팡 두들기며 자신의 음탕한 행동에 대해 자책했으나,
돌이켜 생각해 봤을 때 그런 상황이 다시 찾아온다면, 과연 그녀가 자신의 음부에 손을 대지 않을  있을까. 그 질문에 서울은 결코 그렇다. 라고 단언할 자신이 없었다.

유민이 자신의 가슴을 교묘한 손놀림으로 쥐어짜며 유륜과 유두를 쪽쪽 빨아내는 그 감각.
그 황홀한 순간을 되짚어 보고 있자, 그녀의 숨결이 점차 뜨거워져 갔다.


이미 수유의 쾌락을 한껏 맛보게 된 서울의 육체가, 그것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유민의 착유를 받아들이기 위해 몸을 민감하게 달구어 준비하는 것이었다.



“...”



숨소리에 점차 흥분이 섞여가던 서울은, 슬쩍 고개를 들어 주변을 살펴보았다.
자신을 제외하고 아무도 없는 원룸. 방의 주인은 돌아오려면 아직 멀었다.


그것을 확인한 서울은 자신의 하반신에 둘러진 수건들을 확인했다.
앞으로 흘리게 될 음즙 몇 움큼이 추가되어도 별다른 차이가 없을 만한 상태였다.

남자가 사는 집에서 스스로를 위로한다니.

이전의 그녀라면 분명 질색할 만한 행동이었으나,
지금 흥분에 취해 있는 서울에게는 거리낄 것이 없었다.

이미 집주인한테 가슴이 빨려서 가버리고, 그 와중에 음부를 만지고 있던 것을 들키기까지 했는데.
여기서 내가 몰래 자위  한다고 뭐가 달라지겠는가.

서울은 분홍빛에 물들어 잘 돌아가지 않는 머릿속으로 그러한 결론을 내렸다.


그녀의 두 손이, 주인의 몸 위로 올라타 각자의 목표를 향해 나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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