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화 〉안내원과 능력 검사 (3)
세차게 뿜어져 나온 헌터유에 목젖을 자극당하자, 사레가 들린 유민이 쿨럭거리며 저도 모르게 젖가슴에서 입을 떼고 상반신을 일으켰다.
"...!!"
방금의 행동으로 정신이 어느 정도 돌아온 유민은,
곧 자신이 저지른 참상을 바로 앞에서 목도하게 되었다.
"하아... 하..."
거친 숨을 내쉬고 허리를 간헐적으로 움찔거리며,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안내원.
그녀의 흰색 블라우스는 젖가슴 부분이 완전히 푹 젖어 살색이 적나라하게 비쳐 보였다.
밀크커버가 제거된 유실에서 허리의 움직임에 맞춰 퓻, 퓻 하고 소량의 잔여유가 쏘아져 나온다.
꼿꼿이 서 있는 유두와 그 기반인 유륜은 밀크마스터의 농락에 한껏 자극당해 새빨개져 있었다.
고개를 돌려 안내원의 수유절정으로 인한 흔적이 방바닥에 그득한 것을 바라보던 유민은,
황급히 몸을 일으켜 그녀를 덮치고 있던 자세에서 벗어났다.
“괘, 괜찮으세요?!”
유민의 걱정 섞인 외침에 흐리멍텅하던 동공의 초점이 돌아온 안내원은, 잠시 그 상태로 가만히 눈꺼풀을 여닫고 있다가 스르륵 고개를 들어 본인의 상태를 확인했다.
헌터밀크에 절여진 상반신과, 수유 절정으로 모종의 액체가 새어나와 습기로 가득 찬 하의.
그리고 눈앞의 밀크마스터인지 뭔지 하는 신입 헌터에게 마구 괴롭힘 당하여 빳빳이 발기한 유두로 헌터밀크, 아니. 그건 다 빨려나갔으니 잔여유를 조금씩 내뱉고 있는 자신의 젖가슴.
자신이 한 눈에 보기에도 처참한 모습인 것을 파악한 그녀는, 다시 뒤통수를 바닥에 대고 한쪽 팔로 눈을 가린 채 거하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절정을 맞아 처음보다 비교적 맑아진 정신으로, 지금의 상황에 대해 고민했다.
뭐가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얼마나 과로로 정신이 나가 있었으면 처음 보는 남자한테 직접 젖을 물릴 생각을 한 걸까.
...그래도, 분하지만, 헌터유를 빨리는 쾌감만큼은 진짜배기였다.
답답한 가슴을 기계적으로 쥐어짜 유리용기에 헌터유를 주입할 때와는, 그야말로 차원이 다른 자극이다.
그것은 직장의 피로, 스트레스 할 것 없이 한순간에 전부 잊게 만드는 극강의 황홀감이었다.
밀크마스터의 능력에 의한 수유 절정의 위력을 떠올리며 잔여유를 질질 흘리던 그녀는 얼굴에서 팔을 치우고 눈을 데구르르 아래로 굴려,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사내를 쳐다보았다.
그래. 여전히 주도권은 자신에게 있다. 현재 놈은 상대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난폭하게 헌터유를 빨아내어 강제로 절정에 이르게 한 상황이다.
안내원은 그렇게 생각하며 마력을 미약하게 일으켜 축 늘어진 몸을 다독이고 천천히 일어났다.
“...”
자신에게 처참히 당한 그녀가 아무 말도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본인 앞에 똑바로 서는 것을 지켜보며, 유민은 식은땀을 흘렸다.
난 이제 어떻게 되는 거지. 이대로 신고당해서 잡혀가는 건가?
이 망할 놈의 능력은 왜 제멋대로 움직이고 난리인 건지. 이건 밀크마스터가 아니라 밀크헨타이잖아.
그 짧은 시간에 머릿속으로 오만 생각이 스쳐 지나가고 있던 유민은, 이내 그녀의 퉁명스러운 목소리에 흠칫하고 자세를 바로잡았다.
“...버프는, 부여됐나요?”
“...아, 넵! 확인해보겠습니다!”
별 다른 추궁을 하지 않음에 의문을 표하면서도, 그는 일단 시키는 대로 상태창을 불러내어 스킬이 제대로 적용되었는지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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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크 감별사]
○ 패시브 스킬
▶ 헌터밀크 복용 시 해당 헌터밀크의 생산자를 확인 가능하다.
▶ 복용한 헌터밀크의 특성과 복용량에 따라 일시적인 버프를 부여한다.
- 버프 부여 중 (최시현)
- 민첩성 7% 증가
- 지속 시간 : 6시간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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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 드러난 버프의 내용에, 유민은 입을 살짝 벌렸다.
무려 7시간 동안 민첩성이 7퍼센트 증가하는 버프라니!
...좋은 건가?
평소 헌터밀크에나 관심이 있지, 헌터의 구체적인 스킬이나 버프 같은 것에는 별다른 흥미가 없던 유민이었기에, 지금 자신에게 부여되어 있는 버프가 어느 정도의 성능과 가치를 지닌 것인지는 도무지 알 길이 없었다.
일단 유민은 그녀- 최시현에게 결과를 전해주기로 했다.
“7시간 동안, 민첩성이 7퍼센트 올라가는 버프를 받았어요.”
“...그래요?”
그의 말에 눈썹을 살짝 치켜든 시현은 잠시 뭔가를 생각하는 듯하더니, 방 중앙에 놓여 있는 능력 측정용 구슬을 가리켰다. 구슬은 아직 활성화된 상태였다.
상태로 한 번 더 측정할게요.”
“아, 네.”
받침대 앞으로 다가간 유민이 구슬 위로 손을 얹었다.
이제는 조금 익숙해지려고 하는 마력의 유동이 다시금 그의 몸속에서 느껴졌다.
“...확실히, 민첩성 쪽의 신체 스펙이 올라갔네요.”
“그, 혹시 제 버프가 어느 정도의 성능인지 알 수 있을까요?”
지은 죄가 있어 꽤나 조심스러워진 어조로 유민이 그렇게 묻자,
그에게로 흘깃 시선을 돌린 시현은 짤막히 대답했다.
“성능은 평범한 F급 버프 정도지만, 지속시간은 그에 비해 상당히 길어요.”
“좋...은 거겠죠?”
“그건 그쪽 하기 나름이죠.”
헌터님에서 그쪽으로 격하된 호칭에 속으로 침음성을 흘린 유민이었지만, 본인의 업보였기에 뭐라 할 수도 없었다. 그저 버프의 지속시간이 꽤 긴 편이라는 것으로 스스로를 위로하는 수밖에.
“잠깐 주변 정리를 할 거니까, 로비에서 대기하세요.”
일방적인 통보와 같은 말과 함께 방 밖으로 쫒겨난 유민은, 로비에 설치된 대기용 의자에 편히 앉지도 못하고 그저 불안한 걸음으로 주위를 서성였다.
자신에게 헌터유를 잔뜩 빨리고 부끄러운 모습을 보인 안내원- 시현은 왜 별다른 반응이 없었는가.
화를 벌컥 내도 이상하지 않을 일을 겪었는데, 왜 말도 없이, 그저 본인의 업무를 마저 수행하기만 했는가.
유민의 가장 큰 의문점은 그것이었다.
시현에 대한 일을 떠올리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녀의 탐스러운 유두가 눈앞에 어른거렸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자신의 바지춤으로 의식이 쏠렸다.
“...아.”
그의 커다란 남성기는 이미 한참 전부터 터질 듯이 발기하여, 쿠퍼액으로 속옷을 축축하게 만들고 있었다. 참으로 환상적인 일을 겪은 유민의 정신이 혼란했던 탓에 그것을 미처 눈치채지 못했을 뿐.
그제서야 유민은 속옷과 사타구니 사이에 꽉 끼인 채 답답함을 호소하는 성기의 고통을 인식하고, 주섬주섬 포지션을 변경했다.
약간이나마 편해진, 그러나 여전히 피가 잔뜩 몰려 단단한 남성기의 존재감을 느끼며 이 곳의 화장실에서 해결해야 하나. 하고 고민하던 유민의 귓가에, 문이 열리는 소리가 닿았다.
담담한 표정의 시현이 방에서 빠져나와 프런트 쪽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유민 또한 프런트 앞으로 다가와 시현을 마주했다.
그녀의 거유를 감싸고 있던 흰색 블라우스는 여전히 헌터유로 축축했지만, 오른쪽 밀크커버는 어느 새 제자리로 돌아가 있었다.
그 천 조각 너머로도 오른쪽 유륜과 유두가 왼쪽에 비해 확연히 붉어져 있는 것이 드러났다.
유민은 거기에 시선을 뺏기지 않기 위해, 그리고 그녀에게 뒤늦은 사과를 건네기 위해 허리를 90도로 푹 숙였다.
“그, 죄송합니다! 제 능력 때문에...”
“...”
커다란 젖가슴 밑으로 팔짱을 낀 채, 시현은 허리 숙인 유민의 뒤통수를 빤히 바라보았다.
직업명이 밀크마스터라고 했나.
그가 헌터유를 탐했을 때 기분이 그렇게 좋았던 것은, 분명 그의 능력 때문이겠지.
덕분에 온몸에 힘이 풀려서 마력을 다시 사용해야 했지만, 그녀를 내내 괴롭히던 정신적인 피로감은 어느새 씻은 듯이 사라져 있었다.
시현에게 이렇듯 개운한 느낌은 정말 오래간만이었다.
헌데, 그의 착유가 자신에게 순기능을 발휘했건 어쨌건 간에, 나는 이 남자에게 치욕을 당한 입장이다.
그렇다면... 조금 더 그의 능력을 이용해도 괜찮지 않을까.
고개 숙인 남자와 팔짱 낀 여자의 대치는, 후자의 선공으로 깨어졌다.
“일단, 이것부터 받아요.”
“...네?”
그녀의 영문 모를 말에 고개를 슬쩍 들어 올린 유민은, 정체불명의 하얀 카드 뭉치를 자신에게 내미는 시현의 손짓을 볼 수 있었다.
유민은 슬그머니 자세를 바로 하고 카드 뭉치를 받아들어, 그 중 한 장을 살펴보았다.
앞면은 텅 비어 있고, 뒷면에는 헌터 협회의 문양을 배경으로 ‘F’가 크게 새겨져 있는 카드.
그것을 멍하니 바라보던 유민에게 시현이 한마디 했다.
“F급 헌터 명함. 마력을 주입하면 이름이랑 직업명이 나타나요.”
“아... 감사합니다.”
“기본적으로 주는 거니까 감사할 필요는 없고요. 그리고 이거.”
시현은 그렇게 퉁명스레 답하며, 다시 무언가를 유민에게 내밀었다. 이번에는 한 장의 카드였다.
다시금 물건을 받아든 유민의 눈에 포착된 것은, 카드 위에 적힌 몇 줄의 글자들이었다.
[최시현]
[위자드]
그녀가 방금 얘기했던 이름과 직업이 반듯하게 상단에 위치하고,
그 밑에는 시현이 덧붙여 인쇄한 것으로 보이는 직급과 전화번호가 적혀 있었다.
[헌터 협회 8급]
[010-xxxx-xxxx]
카드를 뒤집어 보자 한 눈에 들어오는 알파벳 ‘B’.
다시 말해, 유민이 들고 있는 그 카드는 B급 헌터 최시현의 헌터 명함이었다.
하기야. 안내원으로서 헌터들을 상대하려면 웬만한 등급으로는 곤란하겠지.
그렇게 생각하던 유민은 시현의 목소리를 듣고 고개를 들었다.
“보시다시피, 제 명함이에요.”
그녀는 유민의 두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다시 그 커다란 봉우리 밑으로 팔짱을 끼었다. 가슴이 강조되며 헌터밀크 범벅인 블라우스가 팽팽히 당겨진다.
그 모습에 침을 한번 꿀꺽 하고 목구멍으로 넘긴 유민에게,
시현은 입꼬리를 옅게 끌어올려보였다.
“우리, 아직 할 이야기가 남아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