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화 〉프롤로그. S급 헌터와의 대담 (1/116)



〈 1화 〉프롤로그. S급 헌터와의 대담

"1등급 헌터로, 만들어달라고 하셨나요?"


"그래요."

눈 앞의 여성이 담담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그녀를 마주보고 있던 사내는 시선을 슬쩍 아래로 끌어내렸다.

검푸르고 고운 머릿결과 날카로운 턱선.
그 밑에서 막대한 존재감을 흘리고 있는 봉우리가 사내의 눈길을 붙잡는다.


아니, 뿜어내는 것은 존재감뿐만이 아니었다.
어두운 천에 감싸인 유방의 첨단이 모종의 액체에 의해 습기를 촉촉히 머금고 있었다.

"...서유린 헌터님은 이미 S등급 헌터이지 않습니까."


"그건 제 무력에 대한 척도일 뿐이에요."

S급의 여헌터는 그렇게 말하고선 가슴 밑으로 두 팔을 꼬아 팔짱을 꼈다.
그 움직임에 젖가슴이 밀려올라가며  커다란 자태를 한껏 강조한다.


-푸슛.

던전 하나를 공략하고 오는 길이었는지, 그녀의 유선은 이미 한계 직전에 도달해 있었다.
팔짱을 끼는 정도의 작은 행동에도 옷자락 너머의 유실에서 헌터유(乳)가 찔끔 뿜어져 나왔다.
그 희멀건 액체는 습기를 한껏 머금은 옷자락을 뚫고 바깥으로 튀어나가 사내의 옷자락을 점점이 적셨다.

"제 힘은 국내 최고 수준이지만,  힘의 부산물은... 품질이 그리 좋지 못하더군요."


여헌터만이 생산할  있는 젖의 향기.
그 달콤한 내음에 살짝 흐릿해지던 사내의 정신을 그녀의 목소리가 다잡는다.

"현재 서유린 헌터님의 헌터밀크 등급은."

"3등급이에요."

과연.
국내 랭킹의 최상위권을 달리는 이의 헌터유라기엔 참으로 볼품없는 등급이었다.

물론 무력 등급이 높다고 해서 해당 헌터의 헌터유 등급까지 항상 높은 것은 아니었다.
사내가 직접 관리한 유서울 헌터의 경우,
무력 등급은 B급임에도 최근 헌터유 최고 등급인 1++를 달성하지 않았는가.


허나 그것을 감안해도, 3등급은 S급 헌터의 생산물에 매겨지기엔 너무나도 격차가 컸다.
헌터유의 등급은 분명 잔여 마력량과 영양성분에 따라 매겨질 터인데, 이리도 등급이 낮다는 것은...

"무언가, 헌터님께 문제가 있군요."


"분하지만, 그래요."



미약한 마력과 함께 신체에 유익한 성분이 다수 들어있어 보조제, 영양제로 인기가 높은 헌터유.
 가치는 등급이 높을수록 하늘을 찌르며, 여헌터에게 막대한 이익을 안겨 준다.


그런데 본인은 국내에서 손에 꼽는 S급 헌터임에도 헌터유의 가치는 한참 아래를 밑도는 수준이니,
이것은 여헌터로서의 명예, 자존심과 관계없이 본인의 지갑 사정에도 커다란 영향을 끼치는 문제였다.


"제게 관리를 의뢰하시는 겁니까?"

"단순한 관리가 아니라, 전속 계약을 맺고 싶어요."

"...네?"

당황의 기색을 내비치는 사내에게 틈을 주지 않고, S급 헌터 서유린은 말을 이어나갔다.



"현재 최고 등급의 헌터밀크를 보유한 유서울 헌터."


"..."



사내의 눈빛이 순간 흔들렸으나, 금세 안정을 되찾았다.




"당신이 그 헌터를 직접 관리하고 있지 않나요?"


"...어디서 그런 헛소문을 듣고 오셨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러나 서유린은 그 잠깐의 변화를 놓치지 않았다.



"2년 전, 헌터밀크 쉐이크 카페."


"!"

"당신이 그곳에서 유서울 헌터와 만남을 가진 뒤로, 4등급에 불과하던 그녀의 헌터밀크 등급이 계속해서 상승했죠."

"..."

"그녀가 속한 헌터유가공업체의 다른 헌터들도 모두 같은 과정을 거쳤더군요.
당신을 곁에 두고, 단 한 명도 예외없이 헌터밀크 등급을 갱신했어요."



그녀의 말에 사내는, 지금껏 갑작스럽게 S급 헌터를 마주하고 당황하던 모습이 전부 연기였다는 듯이,
기세를 차분히 가라앉히고 서유린의 두 눈을 직시했다.

"역시, S급 헌터의 정보력은 무시할 게  되는군요."

"쉬운 일은 아니었어요. 그들과 당신의 관계를 추적하기 위해 꽤 오랜 시간을 썼으니까."



어깨를 작게 으쓱해 보이는 서유린을 물끄러미 쳐다보던 사내는,



"아흣?!"

돌연히 손을 뻗어 그녀의 왼쪽 젖가슴을 아래쪽부터 받쳐 들듯 우악스럽게 그러쥐었다.
S급 헌터인 서유린조차 미처 반응할  없을 정도로 신속하고 은밀한 움직임이었다.


손바닥을 위로 한 채, 한 손에 절반도 들어오지 않을 정도의 커다란 유방을 품평하듯이 주물럭거릴 때마다 안짱다리로 변한 서유린의 하반신이 덜덜 떨리고,
그 꼿꼿이 치켜세워진 첨단에서 푸슛. 푸슛 하고 헌터유가 쏘아져 나왔다.

본인이 턱 밑으로 침을 흘리고 있다는 것도 모른 채, 이를 악물고 꿋꿋이- 또는 간신히 자세를 유지하고서 사내를 쏘아보는 S급 헌터.

계속해서 젖가슴을 농락하며 그 모습을 담담히 지켜보던 사내는 이내 한마디를 던졌다.

"달콤한 냄새. 그리고 분출되는 양은 그런대로 괜찮군요."


"이래...뵈도호옷... S급이니꺄윽...!"



그녀는 움츠러드는 어깨와, 숙여지는 고개를 어떻게든 되돌리려 애쓰며 간신히 말을 내뱉었지만,
사내는 그저 고개를 가벼이 저을 뿐이었다.



"아니요."

그리고 자신의 손아귀에 들어와 있는 S급 헌터의 봉우리를 한껏 쥐어짜냈다.

꽈아악-

"꺄하아악!"

 갑작스러운 행동에 서유린은 결국 다리가 풀려 버렸으나, 결코 주저앉을 수는 없었다.
사내의 손에 붙들려 있는 커다란 젖가슴 한 짝이 그녀의 무게를 지탱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강한 압력이 가해진 서유린의 유선에서 사정없이 헌터유가 뿜어져나와 바닥을 적셔나갔다.
3등급의 헌터유가 속절없이 낭비되고 있음에도, 사내는 눈썹 하나 꿈쩍하지 않았다.


"당신이 A급이건 S급이건, 제게 있어서는 그저 3등급에 불과합니다."


이것은,
국내 최고를 꿈꾸는 어느 헌터유가공업체 밀크마스터의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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