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7화 〉46-3 엿보는 엘프
새하얀 보름달을 비추는 잔잔한 호수에 파문이 일렁인다.
“여름이라고 해도 밤에는 차갑네.”
손을 살짝 담가 온도를 확인하고는 젖은 손을 턴다.
“에블린.”
“왜 그러지?”
“물이 엄청 차갑네?”
“그야 당연하지. 밤이잖아.”
당연하다는 질문에 에블린은 의아한 표정으로 알렌을 무심히 보았다.
“...맞는 말이지.”
호수가 차갑기는 했어도 씻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윗옷을 벗고 쪼그려 앉아심장이 놀라지 않게 물을 뜨며 가슴을 미리 적시는 알렌.
“호오. 인간 주제에 엘프의 의식을 알고 있다니.”
“이건 또 뭔 개소리야 갑자기?”
그저 심장마비라도 걸리지 않을까 미리 물을 묻힌 건데? 엘프의 의식?
“어? 아, 알고서 하는 거 아니었어?”
“차가운 물에 익숙해져야 하니까 미리 적신 건데?”
“하, 하하?! 그, 그렇구나~? ...노, 놀리려고 한 말이야, 하하...!”
예상치못한 반응에 에블린이 당황하며 말을 더듬는다.
“재미있네. 같이 있으면 심심할 틈이 없겠다, 너랑 있으면.”
“내가 우습단 말이야...?”
“아니, 그냥 재미있다고.”
“자, 잠깐만! 오, 옷은 내가 알아서 벗으흐으으!?”
“자, 손들어, 손! 빨리 씻자.”
속옷만을 남겨두고 모든 옷을 벗긴 알렌은 몸을 가리며 창피한 에블린의 앙칼진 표정을 보며 만족했다.
“이, 이, 이 변태 자식!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발정기에 휩싸인 종족답구나!”
“뭐, 어때? 자손을 남기는 건 생물로서 당연한 거잖아? 자, 들어가자.”
에블린의 손을 잡고는 그대로 호숫가로 돌진하는 알렌.
차가운 물이었지만, 하루를 씻어내려는 기분이 드니 그럭저럭 괜찮았다.
“....”
“뭐야, 왜 말이 없어?”
“너 때문에 의식도 하지 못하고 호숫가에 들어왔잖아!”
“그게 어때서?”
“뭐? 아니, 선조 엘프들께서 남겨주신...!”
“하나쯤은 어겨도 봐주시겠지.”
“버, 벌을 받는다니까?”
“에이 무슨....? 흐음...”
‘진짜로 벌을 받으려나? 판타지 세계이니 그럴 가능성도 있겠네.’
“그때는 내가 어떻게든 해결해줄게.”
“마, 말도 안 돼. 한낱 인간 따위가 어떻게 위대한 시초에게...!”
“시초든 뭐든 상관없지. 일단 씻기나 하자.”
“머리 만지지 마!”
“씻으려면 머리부터 씻어야지. 오, 생각보다 부드럽네?”
“당연하지! 엘프들은 태생적으로 깨끗한 존재이니까! 다른 종족과 다르게 한 달 동안 씻지 않아도 냄새가 안 난다고!”
“에이, 그건 좀. 아무리 엘프라고 해도.”
“진짜야!”
‘나중에 한 번 해볼까?’
“어? 가, 갑자기 무슨...? 다리에 뭐가 닿는데...?”
차가운 호수. 그렇지만 다리에 닿는 커다랗고 두꺼운 그것은 뜨거웠다.
“여... 여기서 할 거야? 아니지... 응?”
“하면 뭐 어때?”
“흐읍... 후아... 츄릅...!”
뱀처럼 얽혀오며 제멋대로 혀를 섞는 소리가 외설적이었다.
호흡이 가빠지며 애틋하게 전해져오는 숨결은 이곳이 차가운 호숫가라는 걸 망각할 정도로 두 남녀 열정적으로 입을 섞으며 곧 기다린 타액이 길게 늘어졌다.
에블린도 스위치가 켜진 것인지 작은 두 손이, 차가운 낯선 두 손으로 자신의 허벅지에 닿는 두꺼운 자지를 훑으며 알렌의 손가락을 쪽쪽 소리가 날 정도로 빨았다.
마킹이라도 하고 싶은 것인지 손가락을 이리저리 혀로 굴리다가 살짝깨물며 눈이 풀려있었다.
“흐으응... 하아... 츄룹... 푸하아...”
이렇게 계속 빨다가는 손가락이 퉁퉁 붓지는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에블린의손놀림과 야릇하게 핥으며 깨무는 쾌감은 나쁘지 않았다.
“흐으으응...!”
“뭘 자꾸 깨물어, 에블린?”
에블린의 안쪽 볼과 바깥 볼을 잡으니 약간 아파하는 신음과 함께 혀를 내미는 천박한 모습이 좋았다.
“흐으으응!!?”
남은 손으로 에블린의 뜨거운 몸을 어루만지며 점차 아래로 내려가 끈적한 애액을 내뿜는 보지를 살짝 만져주니 내 자지를 부드럽게 압박하는 손이 떨어지며 켁켁 거리는 숨결이 야릇했다.
‘슬슬 그만둘까.’
“이제 그만 나갈까?”
“후에...?”
내 대답에 얼빠진 목소리로 답하는 에블린.
“왜...? 더, 더 하자... 응?”
사실 나도 더 하고 싶기는 한데, 로자리아가 온다고 했으니 미리 힘을 뺄 필요는 없지.
“집에서 하자.”
“정말... 집에서 할 거야...?”
야릇한 표정으로 수줍게 말하는 걸 보니 지금이라도 당장 박고 싶었다.
“그래. 원 없이 박아줄게.”
****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호숫가에서 달아올랐던 에블린이 어느새 제정신으로 돌아와 싸늘한 말투로 알렌을 노려보았다.
“오늘 아침에 로자리아가 같이 하자고 해서. 그래서 3P나 하려 했지.”
“3P? 인간들이 말하고자 하는 말을 전혀 모르겠는데.”
다리를 꼬며 무서운 눈으로 알렌을 노려보던 에블린이 긴장한 채로 서 있는 로자리아를 노려보며 말을 이어간다.
“그러니까. 3P라는 단어의 의미가 아마도 나와 인간, 그리고 로자리아랑 같이 한다, 그런 뜻이야?”
“똑똑하네. 100점!”
“머리 만지지 마라...”
“아, 그런 다른 곳?”
“흐응?! 잠깐... 흐응...!”
에블린은 화가 났다.
둘이서 몸을 섞는 줄 알았는데, 갑자기 로자리아가 난입한다는 사실에 기분이 상했던 것.
하지만 알렌은 화가 난 에블린의 다리를 억지로 벌리며 가랑이 사이에 찬 습기를, 피어오르는 냄새를 맡으며 혀를 움직인다.
“개, 개도 아니고 그만으으...!”
보지 입구를 끈덕지게 핥는 알렌의 머리를 두 손으로 밀어내지만, 파도처럼 몰려오는 쾌감에 이윽고 에블린의 팔은 점차 떨리며 고개를 뒤로 젖히며 애달픈 신음을 내지른다.
한편 이 갑작스러운,갑자기 시작된 광경을 본 로자리아는 어제와 같이 알렌들을 바라보며 신음을 터트리며 기분 좋다는 괴로운 얼굴을 한 에블린을 보더니 걸치고 있던 옷을 벗더니 손은 저절로 아래쪽으로 향하며 숨결이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하우으으으...!? 그, 그으마안...!”
혀를 내밀며 목소리를 떠는 에블린은 처음 맞이하는 감각에, 알렌의 보빨에 끊어질 것 같은 정신을 겨우 잡으며 정신을 유지하려고 했으나.
어제만 해도 처녀인 에블린이 알렌의 보빨을 버틸 수있을 리가 없었다.
“흐으으으읏....!!”
“이야, 홍수네, 홍수.”
얼굴에 묻은 조수를 손으로 닦으며 알렌은 헐떡이는 에블린을 보았다.
절정에 절인 얼굴로 다리를 길게 뻗으며 곧 에블린의 보지가 움찔거리더니 순간 요도에서는 투명한 물줄기가 높이 솟아오르며 떨어지더니 이내 여러 방면으로 따뜻한 물방울이 다리에 묻었다.
“나중에 청소시켜야지. 그러면...”
오랄 섹스에 절정한 에블린을 보며 옷을 벗는 알렌은 진즉 나체가 되어 홀로 자위하는 로자리아에게 다가간다.
“어제랑 똑같이 우리보고 자위하고 있네. 약간 관음 취미가 있네?”
“하아... 하아... 네에에...”
가슴을 주무르며 보지를 문지르는 로자리아는 알렌의 눈이 아닌 그 아래, 가랑이 사이에 달린 두껍고 길게 솟은 자지를 보자 숨이 거칠어졌다.
“다른 엘프한테 만져본적은 없지?”
“하아... 네에... 다른 엘프에게 만져본 적... 없어요... 하아.”
위로 솟아오른 자지를 로자리아의 자궁 부근에 문지르는 알렌.
그리고 로자리아는 자신의 배에 닿는 뜨거운 자지를 보고는 숨결은 더욱 거칠어지며 알렌의 자지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로자리아.
엘프들 사이에서는 로자리아의 평가는 이러했다.
철두철미한 엘프.
그녀가 맡은 일은 실패한 일이 없으며, 배타적인 엘프 사회에서 인정을 받는 뛰어난 실력을 지닌 카리스마 넘치는 엘프다.
물론 엘프들이 보는 관점에 이뤄진 평가지만, 사실 로자리아는 그 누구보다 인간에게 호기심이 많은 엘프이기도 했다.
과거, 엘프를 포획하려는 인간을 쫓아내고 그들의 소지품을 전부 태우려는 그때.
웬 책이 눈에 들어왔다.
엘프들이 만든 책과는 다른 고급 가죽 커버와 종이.
예부터 호기심이 많아 인간들의 언어를 배운 그녀는 인간의 언어로 쓰인 책을 태우지 않고 방으로 몰래 가져와 읽어보았다.
색다른 충격. 지금껏 자신이 알던 세계가 변하는 것 같았다.
고급지면서도 외설적인 문장. 인간의 언어로 쓰여 문장의 의미는 모르나 문맥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이 책은 적나라한 인간의 성욕을 담은 책이라는 것을.
처음에는 몰래 가져온 불건전한 도서를 소각하려 했으나, 이상하게도 타오르는 불꽃에 던질 수가 없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한 달이 지나고, 일 년이 지났다.
어느덧 매끄러운 가죽 커버는 로자리아의 손때가 잔뜩 묻어났으며, 그녀가 집중해서 읽던 페이지는 살짝 구겨져 있었다.
로자리아는 지난 일 년간 인간의 관능 소설에나오는 대사를 다 외울 정도로 하루도 빠지지 않고 모조리 읽으면 복기했다.
처음에는 인간과엘프의 성적 개념이 다르니 이해하지 못한 부분도 있었으나, 차차 왜 인간이 사랑에 빠졌는지를, 또 그녀가 왜 인간에게 사랑을 받아들인 것인지 알게 된 로자리아는 모든 것이 새롭게 보였다.
인간에게 관심은 있었으나 어디까지나 인간 본연이 아닌 그들이 이룬 결과물에 관심이 있었다.
허나, 이 관능 소설을 읽고는 모든 것이 바뀌었다.
언젠가는 자신에게도 운명 같은 인간이, 운명 같은 사랑이 찾아오지는 않을까, 라는 소녀다운 망상.
그리고 지금. 그 운명을 여태까지 믿으며 살아온 결과.
소설에 나오는 에피소드와 똑같은, 마치 자신의 망상이 세상에 그대로 드러나듯 인간 남자와 엘프들의 장로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으며 사랑을 나누는 그 모습은 정말 상상 그 이상이었다.
만일. 인간의 소지품에서 관능 소설인 나오지 않았다면.
만일. 인간의 소지품에서 관능 소설이 아닌 독재적인 성향이 쓰인 서적이었더라면 그녀는 과연 어떻게 변했을까?
“하앙...!”
로자리아의 손을 낚아채며 젖은 보지를 살며시 만지자 그녀의 신음은 탄성처럼 튀어나온다.
충분히 젖어 질척이는 로자리아의 질을 쑤시며 로자리아의 굳게 다문 입술을 만졌다.
“흐으응....!”
“참지 마.”
“하앙!!! 흐읏!! 아앙!!?”
질 내를 가볍게 쑤시던 알렌은 순간 속력을 올렸다.
그러자 로자리아의 굳게 다문 입술이 열리며 곧 애달픈 신음이 터지자 알렌은 열린 입술에 혀를 넣어, 그녀가 도망가지 못하도록 목덜미를 끌어당겼다.
“하우웁... 흐으읍... 파아... 하아... 하아...”
“좋지?”
“하아... 하아...!”
애달픈 신음을 내며 딥키스에 정신 못 차리는 로자리아의 보지에서 손가락을 빼낸 알렌이 귓가를 다가가 무언가를 속삭이며 웃는다.
“하아... 하아...!”
“자, 빨리 말해 봐.”
녹아내린 표정으로 비틀대며 의자에 앉아 거친 숨을 내뱉는 로자리아.
“부끄러우면 하지 않아도 좋아. 대신에. 이거, 안 넣어준다?”
발기된 자지를 흔드는 알렌은 조용히 로자리아를 보며 웃는다.
다리를 M자로 벌리며 애액이 흐르는 보지를, 대음순을 두 손으로 벌리며 알렌을 살짝 고개를 돌리다가 알렌이 무어라 하자 똑바로 앞을 보며 입을 열었다.
“ㅂ, 부디 야한 즙이 잔뜩 흐르는 제 암캐 보지에 주, 주인님의 극대 자지로 엉망진창 박아주세요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