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5화 〉46-1 엿보는 엘프
두 눈을 시뻘겋게 뜬 채로 엘프 소녀는 가져온 약초를 끌어안으며 살짝 열린 문틈으로 엿보며 거친 숨을 몰래 내쉰다.
“하아... 하아...”
거친 숨결이 들키기라도 할까, 입을 틀어막으며 숲을 몰래 들어온 인간 남자 위에 올라탄 엘프들의 장로이자 로자리아의 우상인 에블린이 새하얀 엉덩이를 들썩거리며 엉덩이 구멍을 훤히 드러낸 채로 허리를 위아래로 흔들고 있었다.
살결이 부딪치며 점차 애액이 섞이는 음란한 소리.
에블린을 위해 가져온 약초를 자칫 떨어뜨릴지 모른다는 생각에 로자리아는 소리가 나지 않게 바닥에 조심스럽게 놓고는 다시금 살짝 열린 문틈을 엿보며 그들의 적나라한 행각을 엿보았다.
“좋아?”
“으윽...! 조, 좋기느으읏...! 무슨...!”
“건방진 아가리랑 다르게 몸은 솔직하네?”
“다, 닥치고 얼른 이거나 빼...!”
“에이, 그렇게 말하면 섭섭하지. 네 보지가 존나 조이는데 내가 어떻게 빼? 응?”
일그러진 얼굴로 주먹을 쥔 에블린은 알렌을 노려보며 말한다.
“날 노예로 만들어서 마을에서 기르는 가축으로 만들려고 했던 년이 어디 건방진 태도를 보여?”
쫘악!
새하얀 엉덩이를 찰지게 때리자 에블린의 허리가 크게 휘었다.
“버르장머리 없기는. 어디 감히 주인님 앞에서 무례하게.”
“누, 누가 주이...! 하응!?”
또다시 반항적인 태도를 보이는 에블린을 향해 이번에는 반대쪽 엉덩이를 때리자 알렌의 자지를 놓아줄 생각이 없는 것인지 질이 꾸욱 하고 조여온다.
“너도 나와 별반 다를 것 없잖아? 나를 노예로 만들어서 있지도 않은 몬스터를, 아니. 숲에 들어오는 모든 걸 배제하고, 나를 성노예로 만들려고 계획했던 년이 뭘 잘했다고.”
에블린을 성적으로 고문하던 알렌은 왜 자신을 노예로 예속시키려 했던 것인지, 또 무엇을 하려고 했는지 전부 요망하게 침을 흘리는 입을 통해 들었다.
“그, 그마아안...! 그 건은 내가 자, 잘못했으니까... 그, 그만 때려!”
“아직도 말본새 봐라. 더 맞아야 정신 차리겠구만.”
처음부터 몬스터가 존재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원래는 월광초 군락지가 아닌 다른 희귀한 약초가 자라는 군락지를 여타 동물이나 몬스터들이 자주 출몰하여 먹어치운 일이 비일비재했다.
그러나 숲의 주민이라 불리는 엘프들의 수는 그리 많지 않았다.
방대하고 넓은 숲.
아무리 숲을 놀이터처럼 뛰어노는 엘프라고 한들 압도적인 물량 앞에서는 그 의미를 잃을 수밖에 없다.
다른 종족이나 몬스터도 위험했지만, 가장 위험한 것은 다름 아닌 인간이었다.
그들의 탐욕은 엘프가 상상한 것 그 이상으로 위험한 종족이다.
물론 엘프들의 신비로운 정령술이나 여타 종족들보다 월등한 마나량, 어떠한 자세로도 목표를 정확히 겨낭하며 맞추는 백발백중의 활 솜씨가 있다고 해도.
그들은 여전히 노예 상인에게 잡혀 비밀리에 팔리거나, 몬스터의 먹잇감, 혹은 씨받이 엘프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폐쇄적인 성향이다.
오만하고 자존심 높은 숲의 종족인 엘프는 자신들이 항상 최고라고 자부하며 살아왔으며, 다른 종족과의 친목을 도모하는 외교는 물론이며 바깥세상의 지식은 쓸모가 없다며 배울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답이 나오지 않는가?
새로운 함정, 다양한 속임수, 진화하는 몬스터가 있듯이. 위험에 대비하려면 적어도 배워야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데, 엘프들은 그런 게 없다.
오히려 숲 바깥의 지식은 잘못된 지식이라 여기며 그들은 바깥 지식을 일절 원하지 않았다.
물론 엘프마다 성향이 다르니 숲 바깥의 지식을 탐구하는 엘프는 있다.
그러나 그들의 옳은 행동을 신랄하게 비난하는 엘프들이 대다수였다.
엘프 장로인 에블린도 그런 엘프들 중 한 명이었다.
그녀는 심각한 종족 우월주의에 심취한 엘프였으며 자신이 곧 법이며, 나머지 종족들은 자신의 아래라고 여기며 그들을 한껏 무시해왔다.
그러나. 배타적이면 종족 우월주의에 빠진 그녀의 성격과 이념도 오늘이 마지막일 것이다.
왜냐하면 알렌 메스티아의 눈에 들어온 그녀는 전처럼 자신의 신념을 내보일 수 없을 것이다.
절대로. 앞으로도. 영원히.
“그, 그으으만...”
늘어지는 말투와 함께 울먹이는 목소리로 알렌에게 그만 하라며 눈물을 보이는 에블린.
“앞으로 주인님한테 까불 거야, 안 까불거야?”
“...하앙...! 아, 안 까불게흐으으응...!?”
스팽킹을 한 에블린의 새하얀 엉덩이는 붉은 손자국이 가득했으며 알렌은 볼기짝을 연달아 맞아 민감해진 엉덩이를 손가락으로 쓰다듬으며 묻는다.
“쟈, 쟐못태떠요오오...! 그, 그러니 엉덩이... 그마안... 만져 쥬데여...!”
알렌의 몸에 바짝 달라붙어 움찔거리는 에블린은 달콤한 목소리를 내며 호소한다.
“버르장머리 없는 년. 어디 주인이 만지는데 노예 따위가 감히 내게 명령을 해?”
“흐으으으응!?”
민감한 엉덩이를 쓰다듬던 알렌은 이번에는 올곧게 뻗은 새하얀 등줄기를 손가락으로 천천히 쓸어내리자 혀를 내미는 에블린.
“쟈, 쟈모해떠여... 댜, 댜시눈... 아, 안구럴게여어어...”
“그건 당연한 거잖아? 자, 빨리 허리 흔들어. 또 맞기 싫으면.”
“녜에에에...! 흐응... 하아... 흐으으으...!”
또 엉덩이를 맞기는 싫었는지 에블린은 몸을 살짝 일으켜 나무 바닥을 짚고는 그대로 무릎에 힘을 주며 다시 허리를 움직이자 애달픈 신음이 울린다.
“....”
그리고 이 모든 광경을 보고 있던 로자리아는 어느새 무릎을 꿇은 채로 그들의 행위를 뇌리에 각인하며 조용히 스커트를 들춰 젖은 팬티를 손가락으로 문지르고 있었다.
“하아... 하아...”
로자리아는 자신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달콤한 신음을 막을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오히려 인간 남자나 에블린에게 들키고 싶었던 것일까.
살짝 열린 문을 조금씩 열어 새빨개진 에블린의 엉덩이를 보다가 이내 알렌의 우람하게 솟은 자지를, 에블린의 애액으로 젖은 알렌의 자지를 뚫어지게 쳐다보는 두 눈동자.
로자리아는 여태까지, 살아생전 다른 남성기를 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알렌이 지닌 흉악한 물건을 보며 로자리아는 애액으로 젖은 팬티를 허벅지에 걸치고는 자신의 손가락과 알렌의 자지를 비교해보았다.
‘어, 엄청 커어... 내 손가락을 다 합쳐도 겨우...’
마른침을 삼켜 보지에서 끈적하게 떨어지는 투명한 애액을 손가락으로 받으며 그대로 핥는다.
‘더 크겠지? 내 손가락을 합친 것보다 더 큰 남성기가... 내 안으로 들어온다면. 나도, 장로님처럼 저렇게 기분이 좋다고 소리를 낼까?’
점차 격렬해지는 허리 놀림에 로자리아의 손도 절로 빨라지며 보지가 찔걱이며 애액을 내뱉는다.
“흐으응.. 하아... 으으음...!”
입술을 깨물며 신음을 참아보려고 해도 이미 새어 나오는 애액과 함께 성욕에 지배된 달콤한 목소리는 쉽게 가라앉혀지지 않았다.
“흐으응... 가슴 조아... 하웁...”
흉부를 감싼 앞섬을 열어 봉긋하게 솟아오른 가슴을 스스로 빨며 로자리아의 손가락은 더욱 빨리 움직인다.
그렇게 자위에 빠져 그들을 반찬 삼으려는 로자리아는 순간 당황했다.
에블린 밑에 누워있던 알렌의 눈을, 문밖에서 몰래 지켜보던 로자리아와 시선이 마주쳤기 때문이다.
숨이 멎을 것 같았다.
심지어 문을 살짝 열었기에 로자리아의 흐트러진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
그러나...
자위하는 로자리아의 눈을 쳐다보던 알렌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미소를 보이며 연속 절정에 몸에 힘이 빠져 느릿하게 움직이는 에블린의 골반을 잡으며 그대로 허리를 들어 살이 격하게 부딪힌다.
“오고곡?!”
“기절하면 벌이야? 참아.”
“흐고고곡...?! 윽! 윽!?”
기절하면 벌을 준다는 말에 에블린은 겨우 이성의 끈을 묶어 자신을 타락시키는 자지에 대항한다며 애처롭게 세운 발끝이 덜덜 떨린다.
“으그그극...!? 으으윽...!!”
허나 처음 맞이하는 쾌감과 쾌락에 저항할 수 없었던 것인지, 에블린은 그대로 알렌의 몸 위에 쓰러져 입이든 보지든 끈적한 타액과 애액을 줄줄 흘리며 뜨거운 오줌이 줄줄 흘러 나무 바닥에 닿자 뜨거운 김이 솟아올랐다.
“뭐, 이 정도 참았으면 많이 참았네. 그러면...”
뜨거운 물줄기가 그치자 알렌은 에블린의 작은 몸을 안아 들어 안쪽 침실에 눕힌다.
그리고는 아직 발산하지 못한 단단한 자지를 내세우며 살짝 열린 문으로 걸어갔다.
벌컥!
“뭐야. 벌써 도망갔어?”
문을 열어보니 로자리아는 어느새 사라졌다.
“도망치는 것도 빠르고, 가는 것도 빠르네, 엘프는.”
알렌은 껄렁하게 앉아 비라도 온 것인지 문 앞에 고여있는 미지근한 애액을 만지며 미소를 띤다.
“관음증 엘프라. 저거도 변태구만. 숨어서 자위나 하는 걸 보면 말이야.”
다시 일어난 알렌은 입맛을 다시며 기절한 에블린의 입을 억지로 벌려 애액으로 더러워진 자지를 물리며 일어나라고 뺨을 친다.
“야, 일어나. 청소하고 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