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63화 〉38-3. 대들면 이렇게 되는 거야. (63/116)



〈 63화 〉38-3. 대들면 이렇게 되는 거야.

클로 세로를 자유를 뺏은 밧줄을 조정하는 알렌.

그러자 그녀의 몸에 묶인 밧줄이 느슨해지니 그녀를 옥죄이던 흔적이 붉게 피어났다.

[하아아.. 하아...]

꽤 긴 시간 동안 밧줄에 묶여 매달린 클로 세로는 서 있는 것조차 힘들었던 것인지 주저앉은 채로 숨을 고른다.

"뭐 하고 있어? 일어나. 언제까지 쉴 셈이야?"

알렌은 냉정하게, 또는 무심히 일어나라는 말을 내뱉으니 동시에 땀에 젖은 앞머리를 넘기며 후들거리며 일어나는 클로 세로.

마치 갓 태어난 염소처럼 다리를 떨며 겨우  있는 모습은 애달프면서도 가학심을 일으키게 하기엔 충분했다.

"클로 세로. 저기 보이는 테이블을 짚고 엉덩이나 내밀어."
[...네, 알렌 주인님...]

클로 세로는 이미 포기했다.

어차피 그간 알렌의 상황극을 보면 어떻게 해서든. 아니면 무엇이 되었든 꼬투리를 잡을 것이 분명했으니 말이다.

아니, 사실은 새로운 쾌감을 얻기 위해 자신을 포기했다고 할 수 있었다.

수많은 강자와 싸우며 패배한 자를 잿더미로 만들게끔 한 클로 세로.

마음에 드는 것은 어떠한 수를 써서라도 얻었으며, 싫증이 난다면 그대로 잿더미로 만든다.

영겁의 세월 동안 클로 세로는 이러한 무료한 행동을 반복하며 살아왔다.

그렇게 매번 지루한 삶과 함께 극심한 나태로 인해 무료함에 찌든 그때였다.

자신이 재미삼아 만든 반지에서 순수한 물. 아직 때가 타지 않은 순수한 물의 마나가 느껴졌다.

마나가 높지 않다면 반지를 착용한 그 즉시 불에 타서 잿더미조차 남지 않았고, 마나가 제아무리 높다 하더라도 반지가 인정하지 않는다면 팔을 잿더미로 만들 정도로.

클로 세로가 제작한 반지는 위험했다.

반지 너머로 착용자의 모습을 보기에 앞서 기대가 됐다.

어느 이름 모를 늙은 마법사일까?
아니면 숲에 사는 귀쟁이일까?

한껏 기대를 품으며 반지를 착용한 자의 얼굴을 보았다.

앳된 얼굴.

아직 어린 소년이 자신이 만든 반지를 낀 채로 마나를 증폭하는 모습을 보며 가슴이 저리기 시작했다.

인간의 겉모습, 나이는  모른다고는 하지만...

이리도 어린 소년이  줌의 잿더미가 되지 않고 살아있는 것을 보니 호기심이 생겼다.

마나량은 자신보다 한참 아래지만, 그래도 인간치고는 제법 높았다.

인간의 외모는 잘 모른다지만, 이 정도면 뭐.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정도였으니.

우선은 지켜보기로 했다.

예전에도 인간치고는 꽤 쓸만한 것이 반지를 착용하며 버티기는 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잿더미가 된  기억만 해도 천 명이 넘는다.

그러니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을 터인데..

흥미로웠다.

반지를 지닌 자들은 하나같이 소리도, 소문도 없이 잿더미가 되어 바람을 타고 여행을 떠났는데.

소년은 아직 여행을 떠나지 않았다.

클로 세로는 확신했다,

자신의 무료함을 달래줄 새로운 장난감으로 알렌이라는 자그맣고 별 볼일도 없는 존재를 인식했다.

그렇게 자신의 유능한 장난감으로 길들이려고 했는데...

[오고고그곡!?]
"와, 개쩌네."

지금 클로 세로의 직장 속에는 총 열여덟 개의 달걀이 꾸불거리며 뱃속을 괴롭혔다.

그와 동시에 여러 곳이 볼록 튀어나온 배를 살며시 쓰다듬어주니 테이블이 요란한 소릴 내며 삐걱거린다.

[재, 재바아알...! 호고옥!!?]

배를 문지름과 동시에 클로 세로의 직장에 꾸불거리는 달걀이 튀어나오지 않게 하려고 알렌은 적당한 크기의 마개를 애널에 쑤셔 박는다.

"좋아 죽는구만."

테이블을 움켜쥐고는 허리를 절로 숙여 하반신이 엄청나게 떨리는 클로 세로의 얼굴은 상당했다.

[사... 살려...흐으으윽!?]

 이상의 떨림을 보고 싶었던 것인지 알렌은 새하얀 애액이 나오는 클로 세로의 충혈된 클리토리스를 문지르기 시작했다.

[으그그그그그그극?!!!!??]

클로 세로는 얼빠진 소리와 함께 이를 악다물자 입에서 거품이 뿜어져 나왔다.

그러나 이 사실을 눈치채지 못한 알렌은 클리토리스 애무를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질에서 흐르는, 아까 전에 흘린 애액보다 더욱 진한  같은 애액이 뭉쳐있는 것을 보며 다른 손가락으로 질을 쑤셔주니 간신히 부여잡은, 클로 세로의 수차례에 걸친 절정과 자극에 그만...

[....꾸르르륵....]

게거품을 물고는 테이블에 엎드려 마치 죽은 사람처럼 축 늘어진 클로 세로.

그리고 힘이 빠진 탓에 뒷구멍에 박은 마개가 빠짐과 동시에 로션이 잔뜩 묻은 달걀이 하나둘 둔탁한 소리를 내며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런 미친! 내가  번만 더 달... 어...?"

그제서야 게거품을 물고 실신한 클로 세로를  알렌의 분노가 급격히 내려갔다.

"어, 음... 드래곤이라서 괜찮은 게 아니구나..."

실신한 채로 달걀을 내뱉는 모습을 보니 꼴리기는 하는데... 별개로 마음이 조금. 뭐랄까...

"앞으로는 자제해야지..."

****
알렌과 절정 실신한 클로 세로의 옷을 벗기며 의식이 없는 상태로 몸을 씻긴 후, 욕조에 들어가 정신을 차린 그녀를 보며 사과하고 있었다.

[...]
"죄송... 합니다."
[아니. 죄송할 것까지는 없다. 어차피 쌍방을 통해  계약이니 문제가 될 것이 있더냐]
"그러시다면 다행이네요."
[그런데 앞으로는...]
"아, 네. 자제하겠습니다. 제가 뭣도 모르고 그만."
[아, 그래. 자제... 하도록]

평소의 알렌이었다면 클로 세로의 뜸을 들인 말투를 얼추 추리하여 이해하겠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클로 세로를 심하게 대했다는 죄책감. 그리고 벌을 받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이 앞섰기 때문이었다.

"물은 따뜻하시죠?"
[그래. 따뜻하구나]

어색한 공기를 바꾸려고 노력하는 알렌의 물음에 클로 세로는 아주 간결히 대답한다.

[그런데. 네 녀석은 아직 만족을 못한 것이더냐]
"네? 아, 네. 뭐, 그렇죠."

그 말을 시작으로 클로 세로는 단단하게 솟은 알렌은 자지를  채로 다른 손으로는 귀두를 문지르기 시작한다.

"한 판  하시게요?"
[나만 당하는 건 억울하지 않으냐]

열심히 발기된 자지를 흔드는 어색한 손놀림에 알렌은 심드렁하게 한숨을 내쉰다.

"클로 세로 님. 나중에 하시죠. 그런 손놀림으로는 만족 못합니다."
[그, 그건 해봐야 아는 법이지!]
"나중에 제가 노트   써드릴 테니까 연습하십시오. 그럼 먼저 나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느덧 클로 세로의 태도에 죄책감을 덜어낸 알렌이 욕조에서 나와 미리 준비한 수건으로 물기를 닦으며 욕실을 나간다.

[저런 얼토당토 없는 놈을 보았나... 앗..!]

클로 세로는 먼저 나간 알렌을 보며 욕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살짝 움직이니 엉덩이의 민감한 구멍이 아려왔다.

[우... 아직도 뱃속에 달걀이 들어있는 느낌이군... 아... 앙...]

그렇게 당하고도 아직도 성욕이 왕성했던 것인지 클로 세로는 자신의 매끄러운 꼬리로 엉덩이 주변을 살살 훑으며 꼬리의 끝을 애널에 넣고 움직이기 시작했고, 남은 두 손으로는 자신의 클리토리스와 질을 자극하며 수면이 조금씩 찰랑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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