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4화 〉33-3. 늦은 저녁
코델리아가 흐트러진 옷을 벗자 육감적인 몸매가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새하얀 속살을 긴 비치 흐트러진 옷을 벗자 육감적인 몸매가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새하얀 속살의 앞을 긴 샤워 타월로 가리며 샤워실로 들어왔다.
"이제 보니 깔끔하구나."
비밀 공간의 샤워실을 자세히 둘러보는 코델리아는 짤막한 감탄과 함께 이걸 왜 지금에 와서 깨달은 것인지 조금은 아쉬웠다.
본가에서도 그녀의 취향에 맞춰 샤워실의 인테리어가 잘 되어 있지만, 비밀 공간의 샤워실만큼은 아니었다.
물론 크기는 본가 샤워실에 비해 넓진 않았지만, 성인 남녀 두 명이 함께 들어가 씻기에는 충분했다.
아늑하면서도 깔끔한 샤워실. 무엇보다 독보적으로 큰 새하얀 욕조는 샤워실과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컸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매우 잘 어울려 깐깐한 코델리아의 마음을 휘어잡았다.
"이런 인테리어는 처음 보는데... 알렌의 취향일까."
그러던 도중 샤워실 문이 열리며 무엇하나 걸치지 않은 알렌이 당당히 샤워실로 들어와 코델리아를 보았다.
"어? 왜 타월로 가리고 있어요?"
"그러는 너는 왜 안 가리고..."
"씻는데 굳이 왜...?"
두 사람의 짤막한 대화와 함께 서로의 몸을 쳐다보다가 황급히 눈을 먼저 돌린 사람은 다름 아닌 알렌이었다.
코델리아의 알몸을 처음 본 것은 아니다. 수도 없이 보았다. 그녀의 몸을 만지며 넣기까지 했으니 부끄러울 일은 없을 거라 생각했건만...
"하네요..."
"응? 뭐라 한 거지?"
"그... 엄청 야하다고요... 모습이..."
알렌의 취향은 이러했다.
은꼴.
보일 듯 말듯 하는 경계.
예를 들자면....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자가 의자에 앉아 다리를 교차로 꼬며 그 안에 감쳐진 보물이 보일 듯 말 듯한 경계를.
운동을 끝낸 여성이 땀에 젖은 운동복을 펄럭이며 물을 마시는 그 건강미 넘치는 활력을.
술에 취한 여성의 원피스 어깨끈이 살짝 내려가 가슴이 보일까 말까 하는 설렘을.
수영을 끝낸 여성이 사다리를 올라타 머리를 쓸어넘기는 매력을.
지금의 코델리아도 그러했다.
알렌은 가슴부터 시작해서 허벅지가 조금 닿는 긴 샤워 타월로 앞을 가리는 코델리아의 모습을 뇌쇄적이라 생각하며 얼굴을 조금 붉혔다.
가슴을 감싼 타월을 팔로 누르니 이기적인 가슴이 도드라지며 아래로 뻗은 타월의 끝을 손으로 잡아가리는 코델리아의 자태는 여신이 따로 없다며 알렌은 그리 생각한다.
그렇게 알렌의 부끄러운 모습을, 여장한 이후로 당황한 모습을 보이니 코델리아는 지금이 기회라고 여기며 어물쩍거리는 알렌을 향해 부끄러움을 애써 삼킨 채로 성큼 다가갔다.
"흐... 으응~ 이, 이런 취향이었구나..."
부드러운, 아니 사실은 떨리는 손가락으로 알렌의 턱을 손가락 끝으로 훑는 코델리아.
지금의 낯선 행동이 익숙하지도 자신과 어울리지 않아 목소리가 떨리기 시작하며 손끝은 병에 걸린 사람처럼 벌벌 떨고 있었다.
"누, 누나가 깨끗이 ㅆ, 씻겨줄까?"
사실 알렌은 부끄러운 게 아니라 좋아서 얼굴이 붉어진 거다.
그걸 코델리아가 저격한 것처럼 취향에 당한 알렌이 좋아서 아무 말도 못 하고 힐끔 보는 것뿐이다.
그런데 이걸 기회라고 여긴 코델리아가 뜬금없이 알렌에게 다가와 누나 행세하며 씻겨준다고 하는 말에 알렌은 내심 고민했다.
이 상황극을 받아들일까? 반대로 내 식대로 끌고 갈까?
전자를 택한다면 코델리아의 부끄러운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고.
후자를 택한다면 뭐, 언제나처럼 또 다른 부끄러운 모습을 보겠지만...
'이번에는 전자를 택할까?'
알렌은 연기하기로 결심했다.
그녀의 생각처럼, 시선처럼 지금의 상황을 부끄러워하는 소년으로 말이다.
"어, 어떻게 씻겨주는데요...?"
"그, 그야..."
그 이후는 생각지 못한 것인지 말을 더듬는 코델리아의 모습에 웃음이 터질 뻔했다.
"이, 이렇게! 이렇게 씻겨줄게...!"
대뜸 내 등으로 오더니 순간 샤워 타월과 함께 부드러운 살덩이가 내 어깨 부근을 압박한다.
그리고는 몸을 밀착하고는 반쯤 발기가 된 자지와 고환을 만지기 시작했다.
"ㅈ, 좋지...!? 누, 누나가 특별히! 트, 특별히 씻겨주는 거야...!"
떨리는 목소리와 손길. 그러나 이런 어색한 손길에도 내 자지는 반응하기 시작하고 이제는 코델리아의 두 손을 사용할 정도로 커다랗게 발기하고 있었다.
코델리아는 자신의 손길에 발기된, 어깨너머로 발기가 된 자지를 직접 본 것이 처음인지 살짝 놀라 뒷걸음질을 치자 살결을 막던 샤월 타월이 스르륵 떨어지며 풍만한 두 가슴과 함께 튀어나온 두 젖꼭지가 등을 통해 느껴졌다.
코델리아는 자신의 상황을 다시금 인지하며 알렌의 자지를 훑으며 손이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조, 좋아? 누, 누나가 해주니까...!"
여전히 떨리는 목소리와 함께 반응을 묻는 코델리아.
'아, 씨... 너무 쎈데... 이러다 죽겠네...'
코델리아의 손길과 다르게 알렌은 냉정히 지금 상황을 이끌어가는 것이 옳은 것인가 다시금 고뇌하기 시작했다.
받아들이지는 않았지만, 코델리아의 성욕과 자존심을 복돋아주는 일이었기에 알렌은 이도 저도 아닌 상황에서 그저 자지가 비명을 지를 정도의 아귀힘을 애써 참으며 이러다 가죽이 벗겨지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로션이라도 좀 사용하지... 아프다... 이러다 피나는 거 아닌지 몰라...'
이런 알렌의 마음을 모르는 코델리아는 더욱 속도를 높이며 알렌의 정액을 뽑아내고 싶었다.
그러나 그녀 염원과 다르게 알렌의 단단히 발기된 자지가 서서히 힘을 잃어가는 것을 느낀 코델리아.
"...안 좋았어?"
부끄럼과 당혹, 그리고 설렘이 섞인 목소리는 나락으로 떨어진 것처럼 코델리아의 목소리는 생기를 잃으며 듣는 사람도 힘이 빠지는 목소리로 묻는다.
"네. 안 좋았는데요."
"그, 그렇구나... 미, 미안..."
"미안하다는 말은 됐어요. 원래는 아네스한테 교육하라고 했는데, 아직 안 받으신 걸 보면 그냥 제가 할게요."
"교육...?"
"아니다. 제가 몸소 때려 박아줄게요. 그러니 일단은 가볍게 씻죠, 우리."
같이 씻자고 하니 시무룩하던 숨이 금세 뜨거운 콧김으로 변하며 내 귓가를 간지럽혔다.
코델리아의 손을 잡으니 매우 뜨거웠다. 마치 불이라고 착각할 정도로 뜨거운 손을 이끌고는 샤워기가 뿜어내는 시원한 물줄기를 맞으며 몸에 밴 땀과 정액, 타액을 씻어낸다.
"하응!?"
이때 시원한 물줄기에 모든 것을 씻으며 시무룩한 코델리아의 몸을 갑자기 만지는 알렌.
"ㅁ, 뭐야 갑자기?! 흐응...!"
"제가 알려준다고 했잖아요."
샤워기를 끄며 선반에 놓인 향기로운 바디워시를 눌러 거품을 일으키더니 그대로 코델리아의 민감한 부분을 아슬아슬하게 만지니 새하얀 거품이 그녀의 몸을 뒤덮는다.
천천히, 보다 부드럽게 몸을 어루어 만지니 조금 전에 다운된 코델리아는 신음을 내며 알렌의 손길을 거부하지 않았다.
목과 어깨부터 시작하여 팔을 매만지다 손가락 하나하나를 정성스레 씻기는 알렌. 그리고는 겨드랑이부터 시작하여 가슴과 허리, 골반을 부드러이 만지는 손길에 코델리아는 이제껏 다른 감각에 얼빠진 신음에 입을 막을 생각조차 못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허벅지와 함께 코델리아의 붉은 털이 자란 그곳을 손가락으로 살짝 만지려는 순간.
"그, 그으마안...! 내, 내가 할게! 이, 이번에는 내가 할게...!"
엉덩이를 뒤로 빼며 두 손으로 알렌을 손길을 거부하는 코델리아.
약간 상처를 받았기보다는 처음 느끼는 손길이 익숙하지 않아 거부한 거라 생각한 알렌은 알았다며 코델리아의 두 손바닥에 건네며 심술궂게 웃기 시작한다.
"어떻게 하는지 아시겠죠? 그럼 부탁해요, 코델리아 누나?"
개구장이 같은 웃음과 함께 등을 돌리는 알렌. 그리고 자신을 무시하는 듯한 웃음과 태도에 코델리아는 지금껏 잠들었던 승부욕이 다시 타오르기 시작했다.
연하의 꼬마한테 이대로 놀림당하여 우스운 꼴이 되고 싶진 않았기에 코델리아는 자신의 두 손에 바디워시를, 그리고는 커다란 가슴을 타올처럼 사용하며 바디워시를 듬뿍 뿌려 알렌의 더럽혀진 등을 자신의 가슴으로 깨끗이 씻겨내고 있었다.
부드러움의 극치. 거대한 두 가슴과 함께 미끄러운 바디워시의 향이 합쳐지니 극상이 따로 없었다.
어깨를 시작으로 등의 모든 곳을 단 한 번에, 그 커다란 가슴으로 무릎을 굽히며 일어나니 진짜 장난이 없었다.
만일 원래의 알렌이 이러한 자극을 받았다면 그대로 혼절할 정도로 극락의 자극은 죽어있던 알렌의 자지를 빳빳하게 세우고 있었다.
그리고 가슴으로 등을 씻긴 코델리아는 이번에는 알렌의 팔을 잡고는 가슴 사이로, 풍만한 계곡의 틈으로 당기더니 등과 다른 새로운 자극에 또 한 번 놀라기 시작했다.
'미쳤다... 씨발. 와... 이런 거 당하면 매번 해달라고 하고 싶을 정도로 진짜... 개쩌네.'
그렇게 반대쪽 팔도 끝내며 이번에는 허리를 잡히며 가슴과 가슴을 맞대며 그녀의 야릇한 눈동자가 보였다.
이러한 일을 하면서도 굴욕적이기는커녕 오히려 발정이 난 듯한 눈에 코델리아는 알렌을 정면으로 바라보고서는 얼굴을 살짝 틀어 입술을 맞댄다.
거품과 다른 끈적함이 입술과 혀를 맴돌며 가슴과 가슴이 맞닿으니 심장이 격하게 요동쳤다.
"두근... 거려?"
두근거리냐는 그녀의 말에 나는 멍하니 있다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금 키스를 이어나갔다.
****
샤워하고 난 알렌은 타월을 허리에 두른 채로 나왔으며 코델리아는 공간을 이어 자신의 가운을 꺼내 입고서는 두 사람은 침대에 걸쳐 앉았다.
"좋았죠?"
나지막하게 묻는 알렌의 말에 코델리아는 새침한 소녀처럼 고개를 끄덕이려다가 아니라며 고개를 돌린다.
"따, 딱히. 그렇게 좋은 건..."
"저는 좋았는데."
알렌이 좋다고 답하자 코델리아는 젖은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꼬며 작게 대답한다.
"나, 나도 뭐... 조, 좋았어..."
"다행이네요. 저만 좋은 줄 알고 착각할 뻔했네요."
짤막한 대화가 끝나고 어색한 기류가 흐르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 삭막한 정적을 먼저 깨는 것은 침대에서 일어난 알렌이었다.
"시간도 늦었으니 이번에는 정말 가볼게요."
"그래. 늦었으니까."
"내일 수업을 조금이라도, 코델리아의 수업을 들으려면 잠은 자둬야 하잖아요?"
"맨날 잠이나 자면서."
"이번에는 안 자도록 노력할게요. 그럼 내일 봬요."
알렌은 마지막으로 코델리아의 후끈한 손을 잡으며 그녀의 손등에 키스하며 기숙사로 돌아갔다.
그리고 비밀 공간에 남아있는 코델리아는 마지막으로 알렌이 입을 맞춘 손등에 몰래 입을 맞추자 얼굴이 붉어지며 애써 누가 보는 것도 아닌데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다.
****
'미친 년놈들이구나.'
침대에 허리를 걸쳐 누워 베개를 가슴팍에 껴안아 발을 동동거리며 부끄러워하는 코델리아의 모습을, 지금까지의 모든 행위를 본 르카네는 달달하다 못해 이가 썩을 정도로 두 남녀의 사랑을 보더니 거친 말이 절로 나왔다.
'저런 호색한 녀석이 미라이와 이어진다고 생각하니... 화가 나는구나...!'
르카네는 지금이라도 연인이 수두룩한 저 남자와의 인연을 끊고 싶었지만, 미라이의 슬픈 얼굴을 떠올리며 차마 그럴 수는 없었다.
'그래... 차라리 저 호색한 놈이 다른 여자를 정리하고 오로지 미라이만을 위한다면 그것도 나쁘지는 않겠지...!'
낮에 있었던 일을 르카네는 잊지 않았다.
웰턴 아르스나가 미라이를 때리려는 것을 막아준 호색한을 다시 보긴 하였지만... 그렇다고 해서 초장에 박힌 선입견이 쉽사리 지워지지가 않았다.
'분명 미라이는 호색한에게 다른 연인이 있다면 울겠지. 그렇다고 해도 맺어주는 건... 아, 모르겠네... 일단 더 지켜봐야겠어.'
르카네는 더 지켜보자는 명목하에 일단 알렌을 지켜보기로 결정했다.
미라이에게 어울리는 남자로 만들지, 아니면 미라이에게 다가갈 수조차 없는 몸으로 만들까. 심히 고민하며 다시 미라이가 있는 기숙사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