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4화 〉13-1. 애원하고 갈구하도록 (14/116)



〈 14화 〉13-1. 애원하고 갈구하도록

"알렌... 메스티..."
"후우...! 하아...!"

코델리아는 비밀 공간으로 들어와 그곳에서 푸쉬 업을 하는 알렌에게 말을 건네려다가 그만 말을 잇지 못했다.

몸을 혹사시켜 만드는 거친 남성의 숨소리.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착각이  만큼 몸에서 나오는 열기는 뜨겁다 못해 이제는 자신이 있는 장소가 용암 지대가 아니냐는 착각마저 들었다.

불타오르는 마나의 잔향.

이제껏 답도 없는 버러지. 사람을 노예로 부리는 녀석. 힘을 숨긴 비열한 소년이라고 생각했거늘...

넓은 어깨. 탄탄한 등. 무엇보다 평소의 무뢰한 모습이 아닌 남자다운 모습을 본 코델리아의 심장이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후... 오셨습니까?"

코델리아의 작은 부름에도 안 들리는 척을 하는 알렌은 단련을 멈추고는 땀에 젖은 머리카락을 넘겨 코델리아를 무심하게 반긴다.

"그래..."
"여긴 어쩐 일로 오셨어요? 지금쯤이면..."

무심하게 반기려는 알렌은 코델리아의 차림을 보며  끝을 흐리기 시작했다.

"꽤 급하신 모양이네요."
"...."

말이 없는 코델리아.

그녀의 차림은 다름 아닌 속옷 차림으로.

그것도 속이 비쳐 보이는 시스루 네글리제를 입으며 이곳으로 온 것이다.

아무리 밤중이라고 해도 얇은 속옷을 입고 비밀 공간에 오다니.

어지간히도 급한 모양이다.

얇은 소재로 만든 속옷이라 그런지 몸매가 더욱 두드러지며 요염한 색기에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가슴을 받쳐주는 속옷은 풍만한 가슴을 겨우 감쌌으며 시스루 너머로 보이는 코델리아의 몸은 너무나도 먹음직스러웠다.

검은색 시스루 네글리제 너머로 보이는 그녀의 속살을 탐하며 마음껏 능욕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애써 침착함을 유지했다.

"너는... 나쁜 학생이다."
"저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나쁜 학생이라는 걸 알면서 저를, 이곳에  이유가 뭐죠. 그것도 굉장히 야한 차림으로."
"빙빙 돌려서 말하지 마라. 내가... 내가 졌다. 그러니... 나를, 뜨겁게 달아오르다 못해 이제는 미쳐버릴 것만 같은 내 몸을..."

야릇하면서도 요염한 목소리가 내 뇌를 강타하며 저절로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그러면서도 천천히 내게로 다가오는 코델리아의 발걸음부터 행동 하나하나까지. 내가 아닌 다른 남자였다면 코델리아를 색기에 못 이겨 거사를 치뤘을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그러지 않았다. 내 목적은 오로지 코델리아의 복종이었다.

'빨리 말해라, 코델리아... 이러다 내 좇 터지겠다...!'

눈앞에 들이대는 가슴을 어떻게서든 참으며 나는 무심하게도 말한다.

"목소리가 작으시네요. 별일 아니라면 저는 돌아가겠습니다."

'잡아라... 제발 내 손을 잡든 뭐가 어떻게 됐든 잡아라...!'

벗어둔 윗옷을 입으며 코델리아를 지나쳐 비밀 공간을 나가려는 순간이었다.

"저, 저기...! 알렌 메스티아. 나를..."

처음으로 코델리아의 당황한 목소리를 듣자 나도 모르게 걸음을 멈추며 그녀의 얼굴을 보았다.

'시이이이이이발...! 빨랑 말하라고오옷!'

"나를... 나를... 아, 안아... 줘..."
"어째서요? 코델리아 선생님은 저를 싫어하지 않았나요?"
"...부탁이다. 내 몸을 진정시켜줘..."

음란하기 짝이 없는 젖소 가슴을 내게로 다시 들이대며 그대로 나를 껴안으려는 코델리아의 포상을 억지로 밀어내는 나는 눈물을 머금고 마지막으로 대답했다.

"코델리아 선생... 아니, 코델리아. 마지막 내기를 하도록 하지. 만약 네가 나를 이대로 보내준다면 예속의 초커는 없애주도록 하고, 모든 계약은  시간부로 파기하도록 하겠어. 하지만 그 반대일 경우에는 너는 내게 무조건 복종해야 해."
"피, 필요 없어... 나는 오로지..."

갈등이 일어나는 건지 코델리아는 이번에도 말을 더듬으며 자신의 달아오른 몸과 해방을 저울질하기 시작했다.

어차피 저울질한 이상 의심할 여지는 없다.

기존의 코델리아라면 이보다  좋은 내기는 없다면서 그대로 나를 문으로 돌려보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코델리아라면 분명히 나를, 탐할 것이 분명했다.

"알았습니다. 그러면 이만 가보도록 하죠. 그동안 즐거웠습니다."
"자, 잠깐...! 기, 기다...려!"

발걸음을 돌리고 다시 문쪽으로 향하자 이번에는 그녀의 앙칼진 목소리가 메아리치며 내 손을 다급히 잡는다.

"기껏 가장 좋은 내기를 걷어차실 생각입니까?"
'그래도... 나는...!?"

코델리아에게 잡힌 손을 다시 고쳐 잡아 그대로 자기 품으로 끌어당기는 알렌.

그러고는 서서히 코델리아의 당황과 부끄러움이 섞인 재미난 얼굴을 보며 순간 원래의 알렌으로 돌아와 웃음을 터트렸다.

"뭐, 뭐가 웃기지?!"

알렌의 웃음소리에 정신을 차린 걸까?

부끄러운 듯이 얼굴이 붉어지며 화를 내는 코델리아.

"존나게 귀엽네."
"지금 무슨....!!!"

코델리아는 반론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왜냐하면 코델리아의 입술과 혀는 알렌의 입을 통해 막히게 됐으며 달콤한 코델리아의 향과 알렌의 땀 냄새가 섞이며 둘의 몸은 점차 뜨거워졌다.

"기분 좋아 보이네요."
"무, 무슨...! 내 기분이 뭐가 좋다고...!"
"강한 척하는 것도 귀여워 죽겠네."

자신의 감정... 아니, 욕구에 솔직해진 코델리아는 지금의 상황을 인지하는 자신을 애써 부정했다.

냉정하게 생각해보자면 아무리 예속의 초커를 착용했으나 이렇게 경망스러운 차림으로 알렌에게 애걸복걸했던 조금 전의 기억을 지워버리고 싶었다.

그러나 이미 상황을 엎질러졌다.

평정심을 잃으며 자신의 성욕을 해결하기 위해 이곳으로 온 코델리아.

그리고 이때를 기다리며 노려왔던 알렌은 그녀가 지금 다른 생각조차 나지 않게 몸을 밀착하여 끈적하게 달라붙으며 그녀의 목덜미가 가려진 머리카락을 넘기며 키스를 한다.

"거, 거기는...!"
"푸하... 가만히 있어요. 제가 알아서 할 테니까."

그녀의 아름다운 목덜미에 키스 마크를 남기며. 위에서 아래. 목에서 가슴까지 내 것이라는 증표를 무수히 남기고 있었다.

"자, 잠깐... 이렇게 많이... 느으으읏!"
"얼마나 이 가슴을 만지고 싶었는지... 코델리아 당신은 모를 거야. 아마... 아니, 분명히 아카데미 남학생 놈들은  가슴을 만지는 상상을 하며 자기를 위로하는 모습을 상상하니 우습기 짝이 없어. 그도 그럴 것이 지금의  손아귀에 있으니까."

손바닥 너머로. 살랑이는 네글리제 너머로 느껴지는 이 감촉은 그 어느 가슴을 만졌던 것보다 최고였다.

이렇게 커다란 가슴이 처지지도 않고 부드러움과 탄력까지 있으니 말이다.

"이번에는 신음을 참지 않네요."
"...."

말이 없는 코델리아. 방금 전의 입을 다물던 모습과 똑같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좋아서..."

흥분으로 인해 떨리는 목소리. 그러나 말의 내용은 기특했다.

'갭차이 좇 빠지네. 이러니 내가 좋아할 수밖에 없지.'

"역시... 귀여워."
"잠, 무슨... 어른한테! 거, 거기는 민감한..!!"

가슴을 감싸던 네글리제와 속옷을 능숙하게 벗기니 튀어나온 코델리아의 연분홍 젖꼭지가 나를 반겨주었다.

"많이 흥분한 모양이야. 별로 애무하지도 않았는데."
"시, 시끄러워...! 나보다 나이도 어리면서 무슨...!!?"

코델리아의 민감한 젖꼭지를 손가락으로 부드럽게 매만지며 그와 가녀린 팔을 들어 깨끗하면서도 페로몬을 풀풀 풍기는 겨드랑이를 핥는 알렌.

코델리아도 처음으로 누군가가 겨드랑이를 핥는다는 것에 혐오감보다는 오히려 당황스러우면서도 간질거리는 느낌. 그리고 민감한 젖꼭지를 동시에 애무하니 저도 만감이 교차하고 있었다.

"그, 그만...! 거기는 더러운데...!"
"더러운 게 어디 있어? 그리고 아직 시작조차 안 했어."

그렇게 정성 들이며 겨드랑이를 핥는 알렌은 어느 정도로 녹아내려 다리의 힘이 풀린 코델리아를 보며 너무 지나쳤던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

'하긴. 아다년이 이걸 견디기는 힘들겠지. 그래도 할 건 해야지.'

내 손을 겨우 잡으며 쓰러진 코델리아.

"아직 끝이 아니야, 코델리아. 주인이 재미도 보지 못했는데 네가 이렇게 쓰러지면 안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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