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화 〉11. 걸려들었어.
"행군하면서 마시는 물이 생각나네, 시발. 유XX 개새끼. 물 마신다고 꼽주는 새끼...!"
자신의 자리라고 생각한 나무 그늘에서 물을 마시는 알렌은 전생에서 아주 좇 같은 기억을 떠올리자 물을 벌컥 마시며 입가를 닦았다.
"오늘도 열심이구나, 알렌!"
알렌의 등 뒤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크리스틴이 알렌의 어깨를 두들기며 반가워한다.
"학생이 수업을 열심히 들어야죠."
"아주 기특한 말을 하는데?"
기특하다면서 내 머리를 쓰다듬는 크리스틴을 손길에 나도 모르게 조금 전의 좇 같은 기분이 떨쳐냈다.
레드 드래곤의 반지 덕분에 체력이 좋아져서 수업에 잘 따라오는 나를 보니 크리스틴 선생은 나를 좋게 보는 것 그 이상으로 수업마다 내게 달라붙어 있었다.
이러한 행동으로 볼 때 호감도는 최소 65%는 되지 않았을까?
'아, 달달한 거 땡기네 싸발.'
요 며칠 사이 레드 드래곤의 반지 덕분인지 몸에서는 힘을 주체하지 못하며 식욕도 남들과 비교하자면 세 배 정도는 많이 먹으니 성욕을 풀 곳이 마땅치가 않았다.
체력 수업을 받으면 가끔 땀에 젖은 동급생의 모습을 보니 저절로 서기도 하고 해서 점심시간이나 쉬는 시간을 이용해 빠르게 보건실에 들이닥쳐 내 멋대로 아네스를 만족하게 했으며.
수업이 끝난 하교 시간에는 비밀의 공간에서 코델리아의 육감적인 몸을 개발시키며 애무를 하니 조금은 새침 때는 표정으로 내 존슨을 바라보다 이내 나와 시선이 마주쳐 고개를 돌리는 모습이 귀여기는 했으나...
'코델리아 년이 먼저 원하면 나도 응해주는데. 씨발, 아직도 자존심이 남아있는 건가? 아니면 부끄러워서 그런가? 상황 한 번 세팅해야 하나?'
"그런데 비비안은 아직도 냉랭하니?"
"비비안한테 계속 말을 걸기는 하는데, 사람을 무슨 음식물 찌꺼기를 보는 눈빛으로 절 쳐다보던데요."
"아, 아직은 친해지지 않아서 그렇지 않을... 까?"
"아니 무슨... 의문형으로 대답하세요?"
쾌활한 크리스틴도 아직은 사춘기 소녀의 상대가 어려운 것인지 뺨을 긁으며 머쓱함을 자아낸다.
'것보다 사춘기의 소녀를. 나이만 똑같은 동급생에게 맡기는 것도 웃기긴 하네.'
"그래도 저번보다는 많이 나아진 거 아니야? 처음에는 자리를 피하더니 이제는 조금 머물다가 자리를 피하잖아?"
"그것도 나아진 거라면 나아진 거로 생각할 수 있겠네요."
"아, 맞다! 다음 주에 마라톤이 있는데. 알렌도 참가할래? 응? 어때?"
부담스러운 눈빛. 그리고 악센트를 주며 마라톤에 참가하라는 억양이 귀찮다기보다는 귀여웠다.
'그러고 보면 마라톤도 이벤튼데. 참가하는 편이 좋기는 하겠지만...'
"에이, 귀찮아요. 할 것도 많고. 마라톤에 참가할 시간은 없어요."
"에? 그래도~ 같이 땀을 흘리고 뛰면 재미있지 않을까?"
"그건 크리스틴 선생님만 해당하는 말 아닙니까? 그리고 다음 주에 시험이 있어서 대비해야 하거든요."
물론 크리스틴의 호감도를 올리기 위해서라면 참가하는 편이 좋겠지.
그러나 내가 마냥 크리스틴만 공략하는 것도 아니고. 다음 주에 있을 시험을 대비해야 할 것 아닌가.
악역 영애의 공략하기 위해서는 전체적으로 따까리 1의 도움이 절실했다.
'굳이 공부는 하지 않아도 되겠지만, 혹시나 모르니 준비는 해둬야지. 크리스틴은 뭐... 자주 출석하고 대화하면 호감도가 오르니까.'
"체, 체력이 있어야 공부가 쉽지 않을까?"
"무슨 말을 해도 안 넘어갑니다. 그러면 가볼게요."
나무 그늘에서 일어난 알렌은 불쌍한 애완동물의 소리를 내는 크리스틴을 뒤로하며 샤워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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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델리아는 요 며칠 사이 몸이 화끈하다 못해 뜨거웠다.
알렌 메스티아가 자신을 끌고 가며 도착한 아케데미의 비밀 공간에서 다양한 애무를 경험했기에 육체는 순조롭게 알렌을 보면 젖어드는 식으로 개발되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도. 홀로 침대에 누워 자신의 달아오른 몸을 기껏 가녀린 손가락으로 위로를 해보는 코델리아. 그러나 만족스럽지는 못했다.
애액으로 물들어 늘어지는 손가락. 하지만...
"이게 아니야... 으흥..!"
불만족스러운 목소리로 자신의 고간을 비집고 들어가 손가락을 움직이지만, 안달이 날 뿐이었다.
"어째서...! 어째서... 도대체 왜...!"
거친 목소리로 질 안을 위로해보지만, 이상하게도 만족스럽지 않았다. 더욱이 몸이 뜨거워지면서 갈 듯 말 듯한 이 애처로움.
그러나 코델리아는 아무리 자신을 위로해보아도 절대 갈 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예속의 초커로 명령을 내렸기에 코델리아는 알렌의 허락이 떨어지지 않으면 절대로 갈 수가 없다.
허나 특별히. 예속의 초커의 주인인 알렌 메스티아는 자신의 허락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절정에 다다르는 법을 알려주기는 했다.
그 사실을 알면서도 수많은 방법으로 예속의 초커를 벗겨 내고 싶었지만, 제 주인의 물건을 만지는 행위는 반역, 또 한 그러한 생각을 하는 것 자체를 감지하니 코델리아를 아무런 수도 못쓰고 그저 무의미한 자위만을 할 뿐이었다.
"하아...! 하앙...!"
거친 숨소리. 아니, 불만스러운 숨소리를 내더니 애액으로 물든 손가락을 닦으며 코델리아는 자신을 이렇게 만든 남자를, 학생을 떠올린다.
그러면서 자신이 절정에 닿을 수 있는 방법을, 생각을 애써 거부하지마는 육체는 솔직한 것인지 알렌과의 교미를 떠올리며 다시금 번들거리는 손가락으로 고간을 부드럽게 만지며 천천히 야릇한 신음이 방안을 감싸면서 점차 닿을 수 없던 절정이 서서히 몰려오기 시작했다.
고간은 어느새 끈적하면서 질척이는 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코델리아의 불만족스럽던 표정은 어느새 입술을 깨물며 신음을 내고 싶지 않았던 것인지는 몰라도 방금 전의 표정과는 상당히 달랐다.
"하앙...! 하... 좀 더!!"
알렌과의 교미를 상상하던 자신에게 혐오감이 든 코델리아였지만, 이내 절정이 차올라 정신을 침범하니 오히려 쾌락에 눈을 떴다.
"흐으응읏....!!?!"
코델리아는 이윽고 허리가 활처럼 튀어 오르며 야한 애액이 섞인 액체가 터져 나왔다.
그리고는 오싹하며 절정에 여러 번 도달하지 못한 육체는 그 반동 때문인지 몸 전체가 부들부들 떨며 연속으로 절정에 이르고 있었다.
"하아아아...! 하아아앙!!"
칠칠치 못한 어린아이처럼 입가에는 침이 뺨을 타며 튕긴 허리는 서서히 침대로 내려와 여운에 젖은 채로 멍하니 천장만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가, 코델리아가 간과한 사실이 하나 있었다.
그건 바로...
"씨발년. 드디어 갔구만. 슬슬 세팅이나 해둬야지."
예속의 초커의 주인이자 코델리아의 주인인 알렌은 침대에 누운 채로 아네스의 허리를 집으며 드디어 미끼를 물었다는 말을 조용히 하며 사정한다.
"후... 길고 긴 시간이었다. 아네스. 청소."
"하우우우으으, 네에에에...!"
몸이 떨리는 아네스가 내 좇을 빨며 청소하는 이 느낌이 존나게 좋을 뿐더러 코델리아가 나를 생각하며 자위를 한 모습을 상상하니 밥 열 공기는 뚝딱일 것 같았다.
'조금만 더 기다려라, 코델리아. 아직은 네가 애원하고 달라붙을 때까지 계속해서 씹질만 해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