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화 〉3. 노예 겟!
드르르륵!
문이 거칠게 열며 보건실로 들어오는 알렌은 의자에 다소곳하게 앉아있는 아네스를 보며 칭찬의 말을 건넸다.
"약속을 잘 지키는 암캐네. 마음에 들었어."
"저, 저기. 알렌 군. 오전에 있었던 일은 그저 사고로 처리할 테니깐. 이 이상은."
"야. 누가 네 멋대로 정하래? 아직 교육이 필요한 모양이네."
"그, 그게... 아니라. 저...!"
벌벌떠는 얼굴과 사복을 입은 아네스를 보면 다시금 아랫도리가 반응했다.
"아네스. 난 당신이 마음에 들어. 그런데 마음에 드는 녀석이 나를 향해 송곳니를 드러내면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아."
오늘 오전에 있었던 보건실의 정사를 떠올린 아네스가 몸을 떨며 한층 몸을 움츠리며 고개를 숙였다.
"겁먹지 마, 아네스. 그저 내 말만 잘 듣는다면 귀여워해 줄 수 있어."
알렌은 천천히 걸으며 아네스의 뒤로 다가가 그녀의 귓가에 속삭이며 입을 열었다.
"어쩌다 한 번. 너를 위한 동생이 될 수도 있지."
"제, 제가 무스.. 하읏!"
아네스의 귀를 살짝 깨무는 알렌은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아네스의 목덜미, 어깨. 그리고 가슴을 애무하며 점점 달아오르게 한다.
알렌의 애무에 몸이 서서히 뜨거워지며 아네스는 이 열기를 해소하고 싶은 것인지 몰래 고간을 만지고 있었다.
"좋아하잖아? 자기보다 어린 연하를, 남자아이를."
"어떻게..."
"내가 몇 년 동안은 여기 아카데미 학생인데, 편하게 학교생활을 보내려면 조사는 필수잖아."
'물론 구라다. 나이가 찼으니 절로 입학한 거지. 그리고 내가 캐릭터 설정 집을 얼마나 봤는데.'
"당신은 메스티아 후작님의 차남이시면서 어째서..."
"아버지는 관계없고. 그냥 내가 꼴리니까 내 마음대로 사는 거지. 말을 그렇게 해도 몸은 솔직한 모양인데? 이것 봐."
일렁이는 열기가 피어오르는 팬티를 손가락으로 문지르자 기다렸다는 듯이 신음이 터지며 곧 아네스의 눈앞에서 야한 실을 만들어 보여주었다.
"이래도 안 좋아?"
의사를 물어보는 알렌의 대답에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며 얼굴을 붉혔다. 그러나 알렌은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행동을 취하며 한쪽 무릎을 꿇고서는 힘을 주는 허벅지를 억지로 펼치며 그 안에 든 야한 냄새가 풍기며 끈적하게 젖어 보지에 파고든 팬티를 위아래로 핥았다.
"흐으으응...!"
샴푸향과 뒤섞인 냄새가 자지를 단단하게 만들며 몸이 점차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아네스도 내 애무를 싫어하는 척 손을 뻗으며 나를 밀어내려고는 했지만, 손과 다르게 그녀의 허벅지는 계속 핥으라며 내 머리를 샌드위치처럼 붙잡은 채, 오히려 더 해달라는 표현이나 다름이 없었다.
그러나. 이 이상 핥을 필요는 없었다.
"ㅇ, 왜...?"
버터를 핥는 개처럼 내가 핥는 것에 의문을 품은 힘 없는 대답으로 나를 쳐다보는 아네스.
"좋아하지?"
미소를 지으며 일어난 알렌이 바지 지퍼를 열자 용수철처럼 튀어나와 우람하게 솟은 자지를 아네스의 안경 낀 얼굴에 툭툭 쳤다.
야릿한 냄새. 코 근처에 있는 자지 냄새를, 마치 약에 중독된 사람처럼 황홀하게 맡는 아네스의 가면이 벗겨졌다.
"조, 좋아하...! 좋아해요..."
알렌의 자지를 근접 거리에서 본 아네스는 거친 콧김과 숨을 내쉬며 분홍빛 혀로 비릿한 자지를 게걸스럽게 핥는 표정은 행복해 보였다.
'보건실에서 나를 기다린 걸 보면 아네스는 분명 이런 상황을 원했겠지. 나로서는 좋은 거지만.'
"아직 핥으라고 안 했는데?"
아네스의 안경 너머로 보이는 눈동자는 이성을 잃었고. 두 눈은 오직 내 좇을 탐하며 어느새 따뜻한 혀의 감촉에 단단해진 자지는 더욱 솟구치며 끝에서 나온 끈적한 쿠퍼액이 아네스의 이마를 물들인다.
얼굴을 문지르던 자지가 떨어지며 알렌은 보건실 침대에 앉는다. 그리고는...
"하고 싶지? 증명해보도록. 네 위치가 어디인지, 어디 몸소 보여주도록."
"네에엣...!"
애액이 질척이는 의자에서 일어난 아네스는 곧장 알렌의 말의 의미를 보여주기 위해 침대 근처로 다가가 무릎을 꿇었다.
"어, 어떠세요, 주인님?"
"잘했어."
알렌의 쩍 벌린 다리 사이에서 무릎을 꿇은 채로 개처럼 혀를 내밀며 칭찬해달라는 꼴이 우습기도 했지만, 기특했다.
머리를 쓰다듬으며 칭찬하자 아네스는 신호라고 알았던 것인지 무릎 꿇은 다리를 살짝 들어 알렌의 발기 자지를 손으로 쥐고 귀두를 빨며 침을 질질 흘리고 있었다.
"아직 핥으라고 하지 않았는데? 내가 핥으라고 할 때까지 기다려라. 그러면 상을 주마."
"무슨 상을... 하앙...!"
"말대답도 금지. 그냥 내 말을 들어, 아네스."
"네에엣...!"
발로 아네스의 팬티를 문지르자 흠칫하는 육체, 이제는 조교를 할 시간이다.
알렌은 애완동물에게 훈련하는 것처럼, 평소 먹이를 앞에 두고 침을 흘리는 강아지처럼, 자신도 아른거리는 수컷 냄새를 풍기는 자지를 아네스의 코에 들이대며 허락할 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명령한다.
갈구하며 탐하듯. 자기주장이 강한 거친 숨결이 닿을 때마다 오싹해지는 자지 끝에서 끈적한 쿠퍼액이 천천히 흘러내린다.
한 3분 정도가 지났을까. 풀렸던 눈동자는 꽤 위험하게 변했으며 이제는 숨소리와 함께 내 자지를 애틋하게 계속 부르며 참는 모습이 어째 귀여웠다.
"좋아. 핥아."
그 말을 하자 아네스는 거침없이 자지를 핥으며 거친 콧김은 나를 간지럽혔다.
'애초에 이 게임에서 나오는 여자는 다 처녀니까, 어설퍼도 참아야 하나.'
열심히 탐하며 내 자지를 빠는 아네스였지만, 열정은 둘째치고 꽤 아프다.
여기저기 이빨에 부딪히고 엉성한 펠라가 썩 내키지는 않았다. 그래도 첫 노예니까 잘 가르쳐줘야지. 부사수 가르치듯이.
"오늘처럼만 한다면 계속 이렇게 해주지."
"갸샤하이댜 쥬이뉨(감사합니다 주인님)"
'약의 효능은 아네스한테 부탁하면 되겠고. 아이템은 내가 몇 감정했고, 켈시한테서 샀으니 성능은 확실하고... 슬슬 코델리아를 공략해보도록 할까.'
오늘 낮의 수업. 루센 녀석을 보건실로 데려다 주고 첫 노예 아네스를 만났던 오전 10시.
교실로 들어가자 어느새 1교시가 끝나 있었으며 2교시 수업을 담당하는 코델리아가 수업을 방해한 나를 노려보며 혀를 차는 것과 동시에 코델리아는 작게나마 나를 버러지만도 못한 녀석이라고 중얼거렸다. 뭐 내가 겨우 그 정도 언행에 상처 받았다고 생각하면 경기도 오산이다.
어차피 오늘 시험에서 성과를 내면 되는 일이니까. 그리고 내 것이 되기 전 발악할 수 있는 것도 마지막이니까.
"기대가 되는구만. 그 낯짝이 어떻게 변할지. 정말 기대가 돼."
2교시에 있었던 일을 새록새록 떠올리며 알렌은 조용히 웃었다.
****
"알렌 메스티아. 지금 당장 앞으로 나오도록!"
교탁이 갈라지진 않았나 싶을 정도로 쩍 소리로 강하게 내리친 코델리아가 신경질적으로 내 이름을 부르며 나오라고 한다.
'드디어 시작인가.'
평소라면 루센 녀석이 옆에서 괜찮냐고 참견해왔겠지만, 다행스럽게도 녀석은 어제 내가 먹인 미약 탓에 아직도 기숙사에서 좇물을 뽑아내고 있을 것이다.
뭐, 그건 그렇다 쳐도 우선 자리에서 일어나 코델리아가 있는 교탁으로 향했다.
"이 보잘것없는 점수는 뭐냐!"
촤악!
코델리아는 다른 학생 앞에서 내게 망신이라도 주고 싶었던 건지 어제 보았던 시험지를 내게 던지며 화를 냈다.
"너 같은 버러지만도 못한! 아니, 분리수거도 안 되는 음식물 찌꺼기가! 어떻게 이 아카데미에 입학을...!"
분한 것인지 아니면 어이가 없는 건지. 교실 맨 뒤까지 들릴 정도로 큰 한숨을 내쉬며 이마를 짚는다.
"너는 다시 시험을 치른다! 그러니 너희도 잘 들어라! 이딴 음식물 찌꺼기가 되고 싶지 않으면 올바르게 행동해라! 알겠나!!"
마력이 섞인 고함을 지르며 코델리아는 내게 시험지를 줍고는 학생들에게 나눠주라고 명령했다.
'이상한데. 코델리아라면 분명히 알 텐데. 내가 너무 높게 평가했나?'
시험지를 다 나눠주고서야 나는 자리에 앉아 내가 원하는 상황이 되지 않으니 조금 기분이 나빠졌다.
'분명히 0점을 받으면 이상을 알아채고 따로 부를 것 같았는데. 아니면...'
신경질적인 분필 소리가 들리자 나는 정리해 놓은 노트를 펼쳐 계획을 수정했다.
'아니야. 코델리아는 확신이 없는 거야. 입학시험에서도 보결로 들어와 입학한 내가 쪽지 시험에서 0점을 받으니 이상함을 눈치는 챘어도 정확하게 분별하고 싶은 거겠지. 추가 시험을 통해서.'
노트에 정리된 코델리아 공략 중, 필기 된 몇 공략을 펜으로 쭉 그었다.
'이건 못 써먹겠고. 흐음... 머가리가 좋은 만큼 신중하다고 해야 하나? 그렇다면 이번에는 반대로 나가볼까.'
아카데미의 모든 수업 시간이 끝나고 어두컴컴한 밤이 다가오자 교실에 남아있는 건 나밖에 없었다.
그리고 밤의 정적을 깨듯이 거칠게 문을 열며 나를 노려보는 코델리아.
'그렇게 노려보면 떨어질 때는 어쩌려고 그러냐.'
"알렌 메스티아!"
현재의 심정을 발가벗고 드러내는 것처럼 코델리아는 내게로 다가와 시험지 한 장을 던진다.
"다시 기회를 주지. 네가 쓰레기가 아니라는 기회를."
"코델리아 선생님. 무슨 기회를 말씀하시는 건지 잘 모르겠네요."
"다 알면서 나를 농락하지 마라."
사뭇 낮은 목소리를 내는 코델리아였지만, 무게는 목소리처럼 낮지 않고 오히려 무거웠다.
사실 알렌의 말처럼 코델리아는 확신이 없었다.
이번 쪽지 시험은 학원생을 다시 평가하기 위해 어렵게 낸 시험이다.
소수가 70점 이상, 나머지는 60점에서 30점을 오고 가는 형편없는 점수들.
채점하며 역시나 하는 코델리아는 브랜드의 동생인 알렌의 시험지를 보고 처음에는 믿을 수가 없었다.
앞서 말한 것은 제쳐두고 기껏 어려운 문제를 객관식으로 내놓은 것이 마지막 배려라고 할 수가 있었는데...
'뭔가 이상해. 아무리 그래도.'
학원생, 자신의 반 학생들의 시험 채점이 끝난 코델리아는 문득 드는 의문이 머리 속에서 솟구쳤다.
그 아무리 객관식 문제라고 해도 0점이 가당키나 하는 일일까?
교묘하게 1번 문제의 1번의 답을 2번이라 체크하고, 2번 문제의 3번의 답을 4번이라 체크하고.
계속해서 수를 더한 답에 의심이 들었지만, 확신할 수는 없었다.
그렇게 오늘. 교실에는 어둠에 드리누우며 꼿꼿이 서 있는 코델리아는 알렌을 내려다보며 생각한다.
'다시... 확인해 봐야겠어. 나를 농락하는 건지, 아니면 덜떨어진 쓰레기인지.'
"농락이라뇨? 코델리아 선생님께서 말하는 것처럼 저는 버러지만도 못하고, 분리수거도 안 되고, 음식물 찌꺼기보다 못한 존재인데요?"
"흥. 나를 도발할 셈인가? 좋다. 만약 네 녀석이 내가 낸 시험에서 80점이 넘는다면 상을 하나 주도록 하지."
"상이라... 그다지 흥미는 없는데. 차라리 시험을 다 풀고 만점을 받으면 소원을 하나 들어주시죠?"
"훗! 네깟 녀석이 만점이 가능하겠나? 좋다. 얼마나 주제넘게, 아니. 제 주제를 모르는 건가? 만약에 네 말처럼 만점이 받지 못한다면 그때는 네놈 스스로 자퇴를 할 수 있겠나?"
'시발년. 드디어 넘어왔네.'
"좋습니다. 그런데 제가 만점을 받았다고는 해도 코델리아 선생님께서 들어주지 않으신다면..."
"웃기지 마라! 나는 지금껏 약속을 어긴 적이 없다!"
"그렇게 말씀하시면 뭐하냐고요. 말로만 하는 거면 저도..."
탁!
코델리아는 내 책상 위에 무언가를 강하게 내려놓고는 손바닥을 치웠다.
"이건... 뭐죠?"
"우리 가문, 브리티아의 반지다. 차기 가주만이 낄 수 있는 아주 고귀한 반지다. 만약에 내가 소원을 들어주지 않는다면 이 반지를 가져가거라. 또한, 너는 내가 지키지도 못하는 약속을 내뱉는 거짓말쟁이라 착각할 수도 있으니 친히 계약서도 써주도록 하지."
코델리아는 차기 가주만이 낄 수 있다는 반지를 빼내어 내 책상 위에 탁! 하고 보여준다.
원래 가주의 반지든 뭐든 가문을 연상하며 증명하는 물건을 쉽게 내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만약 내기에서 진다면 가주의 반지를 든 자가 차기 가주가 되는 것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나를 무시하는 건가. 아니면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걸까. 궁금하네.'
또 한 반지만으로 믿음을 주기 힘들었다 판단한 것일까, 더욱 확실하게 코델리아는 공간을 찢으며 계약서를 펼쳐 보이며 마나로 휘갈기며 내게 보여주며 계약 의사를 묻는다.
"어떠냐. 이만하면 너의 믿음에 보답이 되겠느냐!"
"으으음... 좋습니다. 그렇다면 확실하게 피로 계약을 하죠."
코델리아와 알렌은 검지를 살짝 그으며 계약서의 사인 부분에 자신들의 피를 떨구며 계약이 성사되었다.
"좋습니다. 그러면 이제 풀어보도록 하죠."
"훗. 쓰레기가 스스로 아카데미를 나간다니. 더할 나위 없이 기쁘군."
두 사람은 웃으며 자신이 이루고 싶은 소원을 이미 이뤄지기라도 한 것처럼 승리의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달을 빛 삼아 시험지를 푸는 소리가 들려오는 소리가 교실을 메운다.
알렌은 펜을 끄적이면서도 쪽지시험보다 조금 어렵게 나온 코델리아의 시험지를 막힘없이 풀어나갔다.
이윽고 모든 문제를 다 푼 알렌은 약간 심술이 난 건지 코델리아가 지금의 순간을 마음껏 만끽하라며 펜을 멈추고 고뇌하는 척 신음을 작게 터트리며 이마를 짚었다.
따르르르릉!
고요한 정적을 깨는, 코델리아가 만든 마법 알람이 울리자 책상에 놓인 시험지는 갑자기 허공을 누비다가 이내 코델리아의 손에 안착했다.
"고생했다, 쓰레기. 더는 그 얼굴을 보지 않아도 된다 생각하니..."
" 코델리아 선생님. 일단 시험이나 채점하고 말씀하시죠?"
"너 같은 버러지의 시험은 안 봐도 뻔하지. 그래도 마지막이니 친히 살피도록 하마. 어디..."
이미 이겼다고 생각한 코델리아는 알렌의 시험지를 눈으로 보며 하나둘 체크해나갔다.
'흥. 이 문제는 갓난아기도 아는 쉬운 문제이니 당연한 거고. 이 문제는...'
남을 깔보는 미소 하며 오롯이 자신이 이길 거라 생각하던 코델리아의 표정이 점점 어두워지면서 이내 창백한 낯빛으로 변하더니 이 현실을 인정하기 싫어하며 알렌의 시험지를 두 손으로 구기기 시작했다.
"왜 그러세요, 코델리아 선생님?"
"이건 부정이야...! 너 같은 녀석이!"
"하... 시발. 거, 아가리 좀 그만 놀려라. 어떻게 인정하지 않으려고 그래? 응?"
알렌이 갑자기 본성을 드러내며 코델리아에게 다가와 손을 거칠게 잡는다.
"이, 이게 무슨 짓이야! 얼른 손 안 놔!?"
"존나게 땍땍거리네. 코델리아, 네가 기고만장하게 말했잖아? 계약을 거부하면 너는 네 가문을 팔아먹는 매국노가 되는 거야? 알아?"
"웃기지 마! 이 손 놓으라고!"
코델리아는 마력을 순환시키며 알렌의 손을 뿌리치려 했지만, 꿈쩍하지 않았다.
"재미있네. 코델리아 너는 자신의 가문을 파는 매국노이자 약속을 지킨다고 자부했던 거짓말쟁이가 된다는 거구나?"
내 말을 듣고 있긴커녕 코델리아는 내 손을 뿌리치기 위해 발버둥치자 수박 같은 가슴이 계속 출렁이고 있었다.
"좋아. 놔주도록 하지. 하지만 계약서는 내가 가져가지. 당신이라면 분명 무슨 수를 써서라도 파기시킬 것 같거든."
"자, 잠깐!
코델리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알렌은 계약서를 뺏고는 마지막 인사와 함께 교실을 나선다.
그리고 홀로 교실에 남은 코델리아는 흔들리는 다리에 억지로 힘을 주며 태어나서 처음으로 받은 굴욕에 어금니를 꽉 깨문 채로 분노를 표출한다.
!$!%^$^@@[email protected]$!!!
"성질머리 하고는."
뒤에서 들려오는 짐승 같은 고함에 나는 웃으며 기숙사를 향했다.
어차피 오늘 바로 먹을 것도 아니고, 저런 타입일 경우에는 시간을 들여 천천히. 교육해야 한다.
아네스의 경우엔 그저 쇼타를 좋아하는 누나이니 다루기가 편했지만, 코델리아는 조금 다르다.
계약서의 내용처럼 내 소원을 들어준다고 해서 코델리아에게 강요한다면 그녀는 분명 수치스럽다 못해 한 학생에게 능욕당한 사실을 숨기기 위해 죽음으로써 진실을 묻을 것이다.
"까다롭기는 해도 내 좇이 반응할 정도의 꼴리는 년을 죽이게 둘 수는 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