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화 〉1. 코델리아.
"여러분의 입학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이상으로 조회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아카데미 내에 있는 강당에서 교장으로 보이는 웬 늙은이가 조회를 마치자 성대한 박수에 귀가 따가웠다.
'하필이면 이 녀석으로 빙의하다니.'
조회가 끝나자 나는 배정받은 기숙사로 단숨에 걸어가고는 문을 열어 거울에 비친 내 얼굴을 이리저리 돌려보고 만져도 역시나 틀림없는 그 새끼였다.
'알렌 메스티아'
19금 떡타지 게임인 루아네스 판타지아의 주인공 루센 프로바슈의 절친한 친구이자 메스티아 후작 가의 차남.
자칫 여자로 오해할 법한 외모와 심성이 더할 나위 없이 깨끗하여 순백이라는 별명으로 알려진 캐릭터.
게임을 진행하면서도 남자를 싫어하는 나도 이 녀석만큼은 마음에 들어 녀석을 위한 이벤트와 선택지를 수도 없이 골랐다.
그러나 게임이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착한 알렌의 성격은 독이 되어버렸고.
결국에는 여기저기 이용만 당하다가 끝내 끔찍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초반에 루아네스를 플레이할 때에도 알렌의 죽음에 충격을 받아 커뮤니티 사이트에 들어가 글을 올렸다.
[제목: 알렌 해피엔딩 어떻게 봄?]
[내용: 제곧내]
글을 올리고 일주일이의 시간이 흘렀다.
"하, 씨펄. 존나 꼴리네."
불과 일주일 만에 게임을 다 클리어했다. 남들은 최소 한 달, 길면 석 달이 걸린다고 하는데.
'그건 그 새끼들이 못하는 거고. 나는 존나 잘하니까 이렇게 빨리 깨는 거지.'
그러다가 문득 내가 쓴 글의 댓글이 달렸는지 궁금해서 커뮤니티 사이트에 들어가 내 글을 검색해보고 휠을 내렸는데...
"씨팔..."
[알렌 새끼 행복한 엔딩 없는뎅?]
[ㄹㅇㅋㅋ! 이쉨 모든 cg가 다 뒤지는 거임 ㅋㅋ]
[게임 제작사 **발! 알렌 존1나 착한데 왜 죽이냐고!!!!!]
[ 알렌 살리기 프로젝트 240일 째]
[님들 그거 암? 이번에 DLC 나온다고 하던데? 알렌일 수도 있음!]
"결국엔 뒤진다는 거 아니야... 씨팔."
허망했다. 올 클리어를 했는데도... 알렌의 해피 엔딩에 관한 히든 스토리에 대한 정보를 얻는가 했더니만, 결국에는 어떤 선택을 하든 다 죽는다고 하니 딸친 것처럼 현타가 왔다.
"에이, 시벌. 딸이나 쳐야지."
그렇게 빡침의 딸을 치다가 영문도 모른 채로 죽고 이렇게 알렌 메스티아가 된 건데...
'미치겠구만. 와꾸는 씹상타치는데. 뒤진다는 미래 밖에 없다고 생각하니 심란하구만.'
그때 문이 열리는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아, 맞다. 이 새끼랑 같은 방이었었지?'
"반가워. 나는 루센 프로바슈라고 해."
악수를 권하며 내게 인사하는 주인공 녀석의 미소.
"반갑다. 나는 알렌 메스티아야."
루센 프로바슈.
프로바슈 공작 가주의 배다른 자식.
마법과 검술이 뛰어났지만, 순수 혈통이 아니었기에 아카데미에서는 평민 취급을 당하는 녀석.
뭐, 떡타지이기는 해도 순전히 판타지라는 장르가 들어있으니 녀석은 점차 성장하고 나중에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그런 스토리다.
그리고 떡타지 게임의 주인공답게 여러 여자와 떡을 치고 다니는. 한 마디로 부러운 씹새끼다.
'시발. 생각하니까 꼴받네? 알렌은 이 새끼를 위해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존나 퍼주고 존나 도구의 마음으로 헌신했는데. 돌아오는 건 죽음이네?'
"앞으로 잘 부탁해, 알렌."
이런 생각을 하며 별 시답잖은 새끼가 악수를 청하니 좆같다 생각했는데 이건 기회가 아닐까 싶었다.
어차피 이곳이 게임 속 세상이라면 분명히 주인공 곁에는 여자들이 날파리마냥 붙을 게 뻔했다.
'이거 내가 잘만 한다면 살 수 있겠는데?'
비록 일주일이라는 짧은 시간에 게임을 올 클리어 했지만, 상관없었다.
내가 이 게임의 깨려고 커뮤니티에 돌아다니는 공략집을 몇 번이나 읽었다고 생각하는가?
병신같은 주인공에게 달라붙는 히로인의 성향과 선택지, 호감도를 올리는 아이템을 다 알고 있었다.
그러면 방법은 하나뿐이다.
"나도 잘 부탁해, 루센"
'내가 미리 선수 치면 되겠네.'
****
"신입생 여러분 반갑다, 라는 그딴 말은 하지 않겠다."
탁!
교탁을 치는 여선생이 이번 연도에 입학한 우릴 보며 눈을 부라리며 말한다.
"이곳은 전쟁터다. 그러니 다들 결과를 내도록!"
'역시 게임 스토리 상. 코델리아가 담탱이군.'
'코델리아 브리티아.'
떡타지 게임의 히로인들 중, 한 자리를 꿰고있는 여선생이다.
남성을 서큐버스의 매혹처럼 저절로 끌리게 하는 육감적인 몸매 하며, 도도하기 짝이 없는 와꾸는 남자의 숨겨진 무언가를 이끌어낼 정도로 고혹적이었다.
'게임에서도 존나 컸던 걸로 아는데. 실제로 보니깐 장난 없네.'
가슴은 마치 다른 생물인 것마냥 거대한 수박 두 덩어리가 상당히 이질적으로 느껴지면서도 앞으로 저 수박을 주무를 생각을 하니 흥분이 절로 일어났다.
"알렌 메스티아."
"네."
코델리아가 내 이름을 부르자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번 입학시험에서 보결로 겨우 들어왔다는데, 너 같은 버러지가 우리 아카데미에 들어온 것 자체가 기적에 가까울 따름이군."
코델리아의 성격은 간단명료했다.
똑똑한 녀석을 좋아한다. 그리고 자신가 견줄만한 수준 높은 대화를 할 수 있는 지적인 남자를 좋아했다.
"이봐! 듣고 있는 거냐!?"
"네, 듣고 있습니다."
사실 알렌의 머리는 나쁜 편이 아니다. 오히려 코델리아 보다 더욱 뛰어난 지식을 지녔다.
그러나 익숙지 않은 시험에 대한 불안감에 잠을 설치고, 저택과 다른 장소에서 실력을 발휘하자니 시험 장소가 숨이 턱 막힐 정도로 답답하니 평소의 실력을 완전히 드러내지 못해 이렇게 처참한 성적을 받은 것뿐이다.
"전혀 반성하는 얼굴이 아니군. 너의 형인 브랜드는 항상 톱의 자리를 내놓지 않았다. 그런데 그 동생은 이런 쓰레기라니, 쯧!"
다른 학생이라면 분명 코델리아의 폭언에 울음과 분노. 그리고 좌절감을 맛보았겠지만... 나는 다르다.
오히려 불타올랐다. 저 신랄한 폭언을 한 아가리에 내 좆을 빠는 상상을 하니.. 이것 참, 코델리아를 굴복시킬 맛이 있을 것 같다.
저, 거만한 표정 하며 쓰레기를 보는 눈을 하루라도 빨리 아양을 떨며 내 물건을 구걸하는 눈빛으로 만들고 싶었다.
"쯧! 너희도 이런 쓰레기가 되고 싶지 않다면 더욱 노력하여 자신의 조국에 이바지하도록 해라!"
코델리아의 말이 끝나자 나는 자리에 앉아 턱을 괴며 앞으로의 일을 궁리했다.
"괜찮아, 알렌?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저렇게 말하다니. 그것도 다른 사람 앞에서..."
'이 새끼도 알렌이랑 비교하면 착하긴 한데, 단호한 구석이 있으니 주인공인 거겠지.'
"괜찮아. 뭐, 선생의 말처럼 나는 보결로 들어왔으니까."
"아무리 그래도 저 발언은 너무..."
"거기 잡담하지 마라!"
코델리아는 마력을 섞은 목소리로 고함치자 교실을 조용해지며 이내 칠판을 두들기는 분필 소리가 들려왔다.
살얼음과 같았던 교실의 분위기. 그래도 시간은 영원하지는 않았다.
"오늘 수업은 여기까지다. 주의할 사항으로는 오늘 배웠던 수업을 토대로 내일 시험을 낼 테니 준비할 수 있도록."
그래도 살얼음판인 분위기를 만든 원흉이 교실을 나가면서도 출렁이는 가슴을 보니 남자 녀석들은 코델리아의 풍만하다 못해 흘러넘칠 것 같은 가슴에 눈을 떼지 못한다.
코델리아가 나가고 몇 초가 지나자 그제야 남자들은 여자애들의 싸늘한 시선에 정신을 차리며, 내일 있을 시험에 대비하여 칠판에 적힌 내용을 빠르게 필기하고 있었다.
'물론 나는 할 필요가 없지만.'
"알렌. 괜찮은 거 맞지?"
"아, 걱정하지 마라. 어차피 겪었어야 할 이벤트니까."
"응? 이벤트라니, 그게 무슨?"
어리둥절한 루센을 무시하고는 앞으로 일어난 일들을 정리해나갔다.
'자기 분야에 당연히 톱이라고 생각하는 여자를 떨구는 건 쉬운 일이지.'
****
"후... 한심한 것들."
코델리아는 자신이 만든 아공간으로 들어와 출석부를 펼쳤다.
그 중에서도 가장 한심한 알렌 메스티아의 사진을 기다란 손가락으로 집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자신과 동기이자 매번 시험을 볼 때도 톱의 자리를 다투던 브랜드의 동생인 알렌이 이런 머저리였다는 것에 애도 깊은 한숨을 내쉬며 미간을 집는다.
한 때는 자신과 동등한 브랜드에게 정을 느끼고 연을 느꼈지만, 아쉽게도 이 마음은 브랜드가 결혼을 하고 나서야 알아챈 코델리아는 실의에 빠져 그로부터 몇 년 동안은 사랑에 대한 감정이 식었으나...
"흐읏...!"
자기 위로는 또 열심히 해왔다.
푹신한 소파에 앉은 채로 달콤하면서도 요염한 목소리를 내며 기다랗고 하얀 손가락으로 팬티를 옆으로 치우자 그곳에는 핑크빛 고간이 침을 흘리고 있었다.
"하읏...! 아, 좋아...!"
코델리아의 핑크빛 고간은 점차 질척거리며 이내 끈적한 액이 나오는 따스한 구멍에 손가락을 넣으며 자신의 풍만한 가슴에 얼굴을 파묻으며 몸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개인적인 아공간이었지만, 코델리아는 누가 듣기라도 할까 입을 막으며 더욱이 손가락으로 질을 문지르니 질척거리는 소리만이 들려왔다.
"조, 조금만...!"
점차 달아오르는 몸을 주체할 수 없던 것인지. 코델리아의 날카로운 눈매는 해맑게 풀어졌으며. 입가에는 길게 늘어진 침이 가슴에 안착하며 더욱이 속도를 올렸다.
"하읏!!!"
오르가즘을 느낀 코델리아는 몸이 덜덜 떨리며 핑크빛 고간에서 김이 날 정도로 뜨거운 조수가 테이블을 적셨다.
"하아...! 하악...! 하아...!"
거친 숨을 내쉬는 코델리아.
만약에 다른 누가 코델리아의 숨소리를 듣는다면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아랫도리가 단단해질 것이다.
"브랜드... 브랜드..."
코델리아는 브랜드의 이름을 부르며 그와 어울렸던 학창시절의 추억이 떠올렸다.
그리고는 찌걱이는 농익은 고간을 만지며 다시 자기를 위로하기 시작한다.
****
오늘의 수업을 무사히 마친 나는 기숙사가 아닌 아카데미 근처 마을로 몰래 나와 창관에 들렀다.
짜악!
"하으응!"
"더 쪼여. 돈 받고 싶으면."
"네에에에...!"
'엉덩이를 때리니 조임이 더 좋아지네. 그렇다면.'
"하으읏!! 주, 주인님! 그, 그만!"
"뭘 그만이야 씨발! 때려주니까 좋아하는구만!"
풀린 얼굴, 혀를 내미는 창녀의 혀를 억지로 탐하며 끈적한 딥키스를 하는 알렌.
서서히 사정감이 오르자 이윽고 불같은 막대기는 새하얀 정액을 토해내며 창녀의 두 엉덩이를 찢어질 정도로 쥔 채로 여운을 느낀다.
"하아... 존나 힘드네."
알렌은 자신의 고간을 구멍에서 꺼내며 덕지덕지 달라붙은 애액을 닦으며 절정한 계집의 엉덩이를 때리며 돈을 두고 옷을 입는다.
"즐거웠다. 다음에도 또 온다."
향수와 땀이 뒤섞인 방을 나서며 알렌은 창관을 나와 어느 한적한 주점으로 들어갔다.
끼리리릭!
녹슨 문이 열리자 그 안에는 술을 들이마시는 사람들과 카운터에는 웬 늙은이가 파이프 담배를 피우며 나를 보았다.
"어린 친구가 오기에는 위험한 곳인데."
"이거 왜 이래? 다 알고 온 거니까, 걱정 말라고."
시끌벅적한 주위 소리를 무시하고 가져온 돈주머니를 꺼내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지독하게 어두운 마티니 한 잔."
"흠... 알았네. 이쪽으로."
늙은이는 알렌을 데리고 가며 주점 안쪽에 있는 문을 열었다.
"원하는 걸 찾으면 좋겠구만, 소년."
"걱정 마. 눈썰미가 존나게 좋으니까."
늙은이가 떠나자 알렌은 문을 닦으며 숨겨진 장소, 암시장으로 가는 계단으로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