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동화 속 이야기들은 모두 죽었습니다-43화 (43/62)

〈 43화 〉 일주일. 징벌방

* * *

차라리… 차라리 미쳐버렸으면…

차라리 미칠 수 있다면…

차라리 망가져 버렸으면…

아무것도 생각 할 수 없게 망가져 버렸으면…

차라리… 여자로 태어나지 않았다면…

아니…

차라리… 죽어버렸으면…

.

..

….

“제발… 잘못… 잘못해써여어어어어 끄아아아악! 싫어! 그만! 그마아아아아안! 제발 그만해주세요… 흐아아아아… 말… 말 잘 들을게요…. 교도관님 말 잘 들을게요… 제바아알… 말 하는 거… 다… 다 드를테니까아아아… 허락 엄시… 보지… 보지… 보지 안만질테니까아아아… 끄으아아아아아 그마아아안…”

“씨발!!! 끄아아아.. 그만… 그만 하라고오오오오!!! 풀어줘… 풀어줘어어어어어!!! 꺄아아아아악… 내가… 내가 여기서 나가면… 끄으으으으으 흐앗… 흐으으… 내가.. 여기서 나가기만 하면… 흐으으… 다.. 다… 싹다 죽여버릴거야아아아 끄아아아아앗… 끄으으으… 너네 다 죽여버릴 거라고오오오오오!! 흐아아앗… 빨리 풀어!!! 이거 풀라고오오… 끄으으으으으으으으으”

“하아… 하아… 으으으으… 살려… 살려주세요… 나… 나.. 죽어…. 죽어요… 진짜 죽는다고오오!!! 끄아아악…. 죽어… 그만… 그만… 망가져…. 보지… 보지 망가져…. 똥규멍도… 망가져어어어 죽어… 죽는다니까아! 진짜로… 쥭는다고오오… 흐아앗… 흐으으…. 흐아아아.. 교도관니이임 보고 있지? 나 죽는다고오오오… 끄으아아아앗… 흐앗.. 흐으으.. 그 그마아안…”

“끄읏…. 흐으윽…. 죽여…. 죽여주세요…. 흐읏…. 하아아… 죽여주세요…. 으으으으… 뭐든지… 뭐딘지 할 테니까아… 제발… 죽여줘… 흐아앗… 으으…. 진짜로… 모든지 할께에에…. 죽여줘… 그만… 그만 가고 싶어… 흐으…. 흐앗…”

“……………………으으………………….아…………………………………………………………………………………..흐아아………………………………………………………………….아아아……………………………………………………………………………………………………………..흐으………………………………..”

세상의 모든 것을 평등하게 비춰주는 햇빛도.

밤에도 길을 잃지 않도록 깜깜한 어둠 속 빛나는 달빛도.

그 어떠한 빛도 결코 침범하지 못하는 깊은 지하.

새벽 3시 26분.

빳빳한 정복.

깔끔하게 정리 된 책상 위, 벗어둔 모자.

자다 일어났는지 이리 저리 헝클어져 있는 머리카락.

피곤과 짜증이 섞인 눈.

해암 교도소의 교도관으로, 이번에 처음 256번의 담당 교도관으로 발령난 하진우 교도관은 자신의 사무실에 앉아 블랙 커피를 마시며, 피곤과 짜증을 견디고 있었다.

작은 사무실 벽 한면에 설치 되어있는 TV로 256번이 징벌방에서 징벌을 받는 모습을 보면서.

해암 교도소의 교도관.

그 중에서도 수감자를 1:1로 전담하는 수감자 담당 교도관은

교정직 공무원의 출세 코스로 손 꼽힌다.

올해로 교정직 공무원 2년차인 하진우가 다른 동기들에 비해 유난히 승진이 빠른 이유도 그 해암 교도소의 교도관 이기 때문이었고.

이제 막 막내를 벗어나서 교도관으로서 1인분을 하시 시작한 시점에, 담당 교도관으로 보직 변경이 된 것 또한, 본인 특유의 칼 같은 성격, 확실한 일처리, 그리고 잘생긴 얼굴로, 선배들로부터 받는 기대가 컷기에, 벌써부터 수감자를 1:1로 전담하는 수감자 담당 교도관이 될 수 있었다.

담당 교도관의 업무는,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수감자의 관리.

담당 수감자가, 눈을 뜨고, 감을 때 까지.

숨을 쉬고, 눈을 깜빡이고, 몸을 움직이고, 말을 하고, 밥을 먹고, 배설하는 등등의 수감자의 모든 것들을 관리, 통제 하는 업무다.

따라서 담당 수감자가 일어나기 전, 먼저 일어나서 수감자의 아침 점호를 준비하고, 수감자가 잠들고 난 후 에서야, 담당 교도관 또한 그날의 업무를 종료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때로는, 오늘 같이.

슬슬 교도소의 생활에도 익숙해 진 것 같은 256번이, 그래도 왠일로 반항하는 기색 없이 낑낑 거리며 교육을 마친 후, 취침 점호를 끝내고, 반쯤 잠든 것을 확인하고.

이날의 보고서를 작성하고, 선배한테 일이 너무 많다는 푸념을 조금 늘어 놓은 후에, 피곤한 몸을 이끌고 기숙사에 돌아가, 샤워를 끝낸 후, 간단한 야식과 맥주를 한잔 들이키고, 침대에 누워서 집에 있는 아내랑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눈 후, 잠이 든.

그런 언제나 있었던.

조금은 좋았던.

그런 날 중 하나 였는데…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모닝콜?

과는 조금 다른.

귀에 거슬리는 경보음.

지하 깊숙한 곳에 있는 해암 교도소에서는 스마트폰의 전파가 잡히지 않기 때문에, 직원들은 모두, 시설 안에서만 사용되는 특수한 휴대 단말을 사용한다.

겉보기도, 기능들도 기본적으로 일반 스마트폰과 다를 바 없지만. 교도관들에게는 한가지 특별한 기능들이 더 들어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수감자들을 관리하는 프로그램들.

그리고 항상 수감자의 상태를 체크하는 그런 프로그램들 중 하나에서 경고음을 삐익삐익 울려대고 있었다.

수감자의 중대한 규칙 위반 확인.

이라는 문구와 함께.

256번의 성적 쾌감을 느끼는 신경 신호가 비정상적으로 쭈욱 상승하고 있는 그래프 표.

처음 2초동안 졸린 눈을 비비며,

지금 뭐하고 있는거지? 싶어서 256번 방 안을 보여주는 카메라에 접속해 보니, 누가 머리 속에 보지 비비는 거 밖에 생각하지 않는, 저능한 범죄자 아니랄까봐, 그새를 못 참고 묶여 있는 다리를 오므리며 더러운 물을 질질 흘리고 있는 256번의 모습에, 졸음이 달아났다.

자신의 허락 없이, 마치 더러운 벌레 마냥 꿈틀거리며, 돼지 같은 신음소리를 흘리면서…

하진우는 짜증이 솟구쳐서,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 와중에 256번의 심장 박동이, 혈압이, 뇌파가, 체온이, 그리고 성적 쾌감을 느끼는 신경 신호가. 점점 더 절정에 가까워 지는 것을 보고는.

256번방에 연결되어 있는 마이크를 켜고.

“쯧… 256번…. 진짜… 누가 발정나서 뇌 속에 보지 비비는 거 밖에 생각 안하는 변태년 아니랄까봐…”

이 와중에도 본능인건지 다리를 계속 움직여서 자위를 하려고 하길래, 어이가 없어서, 목줄의 기능을 이용해 256번의 근육을 움직이는 전기 신호를 차단하면서.

256번은 정말로 자기 처지를 이해하고 있기는 한건가?

저 범죄자 새끼를 살려주고 있는데 얼마나 많은 세금이 들어가는데, 지금 자신의 허락도 없이… 설마 안들킬거라고 생각한건가?

“하아… 씨발… 이시간에 뭐하는건지….”

“256번. 본 교도관의 허락 없는 자위 행위는 규칙 위반 입니다… 아무래도 이번에는 사안이 심각하니, 징벌방에 가야 될 것 같군요….”

무슨 말이 통하지 않는 동물도 아니고. 꼭 징벌 이라는 말이 나와야지만, 자신의 잘못을 깨닫는 걸까.

그제서야 뒤늦게.

“아… 아.. 겨 겨도가안니임… 쟐모해쎠!”

멍청한 발음으로 용서를 구하는 256번의 목소리가 들렸지만. 그와 동시에 카메라 화면을 통해, 허연색 물이 허벅지를 통해 흐르는 것이 보였다.

마치 집 구석에서 기어 나온 더러운 벌레가 알을 까고 있는 것을 본 듯한, 역겨운 기분.

하진우는 아무 말없이 256번의 의식을 차단하는 버튼을 꾸욱 눌렀다.

오늘 잠자기는 글렀다는 생각과 함께.

징벌방 안에서 이뤄지는 징벌의 종류는 수감자가 잘못한 규칙과 그 정도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있지만. 한가지 공통된 점은.

해암 교도소의 수감자들은 징벌방 이라는 단어만 나와도 실금해버릴 만큼 징벌방을 싫어한다는 것에 있다.

그러면서도, 결국엔 규칙 위반을 저질러서 징벌방에 가게 된다는 것은 정말 우스운 일이지만.

애초에, 그들에게 같은 인간 수준의 지능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게 아닐까?...

265일, 24시간, 1분, 1초 단위로 감시, 통제, 관리, 당하는 해암 교도소의 수감자는, 사실상 담당 교도관의 명령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존재임이 바람직하다.

사회와 영원히 격리되어야 할, 흉악한 범죄를 저질러서, 본디 사형시켜도 모자랄만한 자들을, 국민들의 아까운 세금으로 살려주는 것도 모자라서, 교화를 통해, 다시금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해암 교도소의 일이다.

256번 또한, 기초 교육을 통해 자신의 잘 알고있을 것인데도 불구하고, 너무나 멍청한 것인지, 아니면 성욕에 눈이 돌아가버린 건지, 자신의 처지를 이해하지 못하고, 본 교도관의 허락도 없이, 자위행위를 한다는 중대한 규칙 위반을 하였다.

정말 다행이도, 수감자 256번이 본 교도관의 허락 없이 절정에 이른다는 더더욱 커다란 규칙 위반을 저지르기 전, 256번의 규칙 위반 행위를 적발할 수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교도관의 허락 없이 자위 행위를 한 점은, 교도관의 명령에 따라 교화 활동을 진행하며, 자신의 죄를 반성하고, 늬우치고, 다시금 국민에게 성노예로서 봉사해야 하는 해암 교도소의 수감자로서 있어서는 안될 중대한 규칙 위반 이기에, 본 교도관은 256번을 징벌방에 넣고, 징벌을 진행하기로 하였다.

이번에 256번에게 행하는 징벌은.

징벌 번호 제 7번.

이 징벌은 징벌방 안에서 이루어지는 징벌들 중에서는 비교적 온건한 편 이므로, 아직 교도소에 입소한지 얼마 되지 않는 신입 수감자들에게 자주 사용되는 징벌 중 하나다.

수감자는 징벌방 안, 특수 케이지 안에 결박 한다.

이때 주의해야 할 것은. 엉덩이를 움직일 수 없도록 골반 부위를 단단히 결박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박시 약간의 틈새를 남겨두어 징벌을 받는 수감자가 몸을 조금씩 움직일 수 있게 만들어두는 것은, 수감자가 징벌을 받는 과정에서 발버둥 치며, 그만큼 기력을 빼앗으며, 또한 그만큼 본인이 행한 행위의 반성을 촉구할 수 있으므로, 권장되는 사항이다.)

그 뒤로, 음핵과 각 유두에, 흡착형 징벌 기구를 부착한다.

(본 흡착형 징벌 기구는, 내부에 있는 작고 부드러운 돌기들이 각각 랜덤한 패턴으로, 회전 진동하며, 징벌 대상자에게 강제로 절정에 이르게 만들며, 수감자의 점막을 통해, 식사를 대신한 영양 공급, 수분 공급, 또한 수감자가 징벌을 받는 도중에 일어날 정신 이상을 방지하기 위해 항정신제 투여, 절정을 돕는 미약, 그 밖에도, 심장 마비를 방지하기 위한 약물이나, 기절을 방지하는 약물 등등이 투여된다.)

그 뒤로, 한 차례 삽입형 징벌 기구의 작동을 테스트 한 후.

(본 삽입형 기구는, 항문과, 질에 삽입되며, 기구의 모양과, 크기, 길이, 진동, 회전, 삽입되는 위치, 각도, 모든 것이 랜덤한 패턴으로 징벌 대상자의 징벌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게끔, 제각각 다르게 변화되며, 앞서 부착한 흡착형 기구와 마찬가지로 아주 작은 구멍들을 통해 약물을 점액에 직접 분비한다. 징벌 대상자의 골반이 단단히 고정되어야 하는 이유 또한, 본 기구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또한, 징벌의 속도가 미진하다고 교도관이 판단할 경우, 요도에도 본 기구를 삽입 할 수 있다.)

본격적으로 징벌을 시작한다.

한번에 모든 징벌 기구들을 작동할 경우, 징벌 대상자가 심장 마비에 걸릴 확률이 크므로, 본 징벌의 단계는 크게 4단계

1. 삽입형 징벌 기구의 삽입 기능을 작동시킨다.

2. 삽입형 징벌 기구의 회전, 진동 기능을 작동시킨다.

3. 부착형 징벌 기구를 작동시킨다.

4. 각 징벌 기구에서 징벌 대상자의 점막을 통해 직접 약품들을 투여한다.

의 과정을 걸쳐서 진행된다.

징벌이 진행되는 동안, 징벌 대상자의 목소리로 직접 녹음 된 수감자 규칙 등을 재생 시켜 주면, 징벌 활동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본 징벌이 진행되는 동안 징벌 대상자는, 모든 교도소의 활동에서 제외되며, 수면, 식사, 배설, 기절, 등, 징벌을 회피할 수 있을만한 모든 행위가 징벌이 끝날 때까지 금지된다.

본 징벌은 이러한 장치들을 이용하여, 규칙 위반을 저지른 수감자를 강제로 절정에 이르게 하며, 징벌 대상자가, 징벌 대상자가 교도관의 재량으로 설정된 만큼의 절정에 달해야지만 종료된다.

이러한 징벌은, 징벌 대상자가 스스로, 본인의 잘못을 깨닫고, 반성하며, 또한 다음의 규칙 위반을 방지함에 의의가 있으므로, 교도관의 판단으로 징벌 대상자에게, 반성의 의지가 없거나, 본인의 잘못을 제대로 늬우치고 있지 않다고 판단된다면, 징벌 종료에 필요한 절정 횟수를 늘릴 수 있다.

그 밖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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